[부탁입니다] 제발 다리 자르지 마세요.
수능이라는 레이스를 달리다 보면
갑자기 한 쪽 다리를 절게 될 수 있어요.
평소처럼 달릴 수 없는 상황을 만날 수 있어요.
이때 많은 학생들이 '아 망했다' 생각하고 톱을 듭니다.
그리고 스스로 다리를 잘라 버립니다.
자포자기해버리는 거죠.
톱 내려 놓으세요.
다리 자르지 마세요.
다리 절면서 끝까지 결승선에 가보세요.
결승선에 가보면, 멀쩡하게 다리 안 절고 완주한 학생들보다는
다리를 절면서 끝까지 완주한 학생들이 더 많습니다.
즉, 나의 경쟁자도 마찬가지로 다리를 절면서 달리는 겁니다.
그런데 내가 경기 도중에 다리를 잘라버린다면?
내 경쟁자는 나를 '실력'으로 이기지 않아도 됩니다.
내가 알아서 멈췄으니까요.
심지어 나보다 실력이 낮은 학생들도
나를 '실력'으로 이기지 않아도 이길 수 있게 됩니다.
내가 알아서 멈췄으니까요.
그 학생은 뜻밖의 성적을 받게 되겠죠.
자, 이제 거꾸로 생각해보세요.
내일은 여러분이 '실력'으로 이기지 않아도
이길 수 있는 학생들이 많이 나타날 겁니다.
여러분이 평소에 몇 등급이었던 간에
여러분보다 등급이 높았던 학생들 중 분명,
스스로 다리를 자르는 학생들이 있을 거니까요.
그러니 다리 자르지 마세요.
[예시 상황]
독서론 무조건 5분 컷 해야 하는데 8분째 풀고 있음.
알고 보니 어렵게 개빡세게 출제된 것.
근데 시험 중에는 그걸 모르니 다음과 같이 생각함.
대부분의 학생들
: '하.. 왜이러지? 조졌네..'
스스로 다리 자르고(멘탈 나가서) 이후 파트, 과목도 조짐
이 글을 본 학생들
: '와 개어렵네.. 근데 다른 애들은 다리 자르고 있겠지?'
추가 타격을 최소화해서 상대평가에서 승리
지금까지의 실전 모의고사는 실전 '모의고사'입니다.
하지만 수능은 진짜 ‘실전’이고, 그래서 아무도 모릅니다.
제일 안타까운 경우는
1. 모두에게 어려운 시험이었음.
2. 근데 시험 도중 스스로 다리를 잘라버림
3. 찍은 걸 많이 맞아 버림.
이렇게 ’평타‘로 마감한 경우입니다.
어쩌면 다가올 행운을 위해서라도 한 번 끝까지 달려보세요.
행운이 없더라도 어쨌든 나는 최선을 다한 것일 테니까요.
여러분이 지금껏 어떤 평균치를 보여줬다고 해도
수능이라는 한 번의 ‘실전’에서는
그 평균치가 다 무시될 수 있습니다.
나에게도, 나의 경쟁자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니 다리를 전다고 스스로 자르지 마세요.
자르고 싶으면 싶을수록 자르면 안 됩니다.
그럴수록 버텨낸 사람들이 적을 거니까요.
(= 19, 22 국어처럼 컷이 쭉쭉 내려갑니다.)
완주만으로도 순위권에 들 수 있어요.
아프다고 잘라버리지 말고
결승선에 도착 후에 아픈 다리를 보세요.
미치도록 자르고 싶었던 다리에게
고마움을 느끼게 될 겁니다.
올해 수능을 응시하는 학생들을 위한 마지막 칼럼입니다. 항상 좋아요로, 댓글로 응원해 주신 학생/선생님들께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모두들 고생 많으셨습니다.
김희훈 드림
0 XDK (+110)
-
100
-
10
-
저거 선지 열번은 본 것 같은데 개같이 속음 ㅠㅠ
-
이거 동평이냐 ㅋㅋ 10
-
대학이...
-
진지하게 궁금한데
-
만점인데 지구47점보다 백분위 2낮다고? 그냥 미친과목
-
해류 외우는거까지 재밌을 정도였는데 좋아하는거랑 잘하는건 다른거같다..ㅋㅋ
-
21144 숙대논술가야되너요?
-
생2러들 바로 컷 ㅋㅋ
-
끝까지 아니라고 부정했지만 이젠 사실인듯
-
하진짜 ㅋㅋㅋ
-
삼수생 라인 0
대략 이정도면 어느정도 라인인가요??
-
98 97 1 1 93 94 면 어디갈수있나요?........ 3
진지하게 궁금합니다 언미생지입니다!
-
어디가죠 0
1년더하면공부하다자?살할거같아서그냥대학가고싶음
-
이게 어떻게 1컷 47임? 잘하지는 않아도 42점이 백분위 84 받을정도인가..
-
일단 메가에서는 1이라고 뜨는데 안 바뀌겠죠? ㅠㅠㅠ 제발 최저 ㅜㅜ
-
ㅈㄱㄴ
-
디씨 물리학 갤러리에서 이 떡밥 돌던데
-
나 서랍에 뭐 냅두고 옴 ㅈㄴ 비싼거라 잠듀 안 옴
-
1컷 기준 종로학원: 48 메가스터디:47 이투스:46 제발 47점 이상이었으면......
-
하..
-
이게 40점이 3등급이네 ㅋㅋ
-
화1 50은 진짜 지옥같이 보임...
-
현역임.. 수시 1-2지망 상향이었긴 했는데 붙을 줄 알았음 3지망 최저못맞췄음...
-
최저러 2합5인데 국어만 3떠주면 되는데 진짜 가능성없음??????????
-
24213??? 0
아 제발 omr 실수안했길... 실수만 안했으면 24212 가능한데..
-
메디컬 돼는곳이 있긴한가요? 그리고 서울대는 어디까지 될까요
-
애매함?
-
대충 42222 0
이정도면 어느정도 라인인가요??
-
정시애 문외한이라 잘 모르는데 실제랑 비슷하나요?
-
전부는 아니어도 존나 큰부분 차지하는건 맞는듯
-
이런 씨발 2년 사이에 무슨 일이
-
ㅡ
-
결론만 놓고보면 이득임 손해임?
-
메가 등급컷 0
국수 내려갈일은 없나요? 왜 계속 올라감..?
-
화작 확통 생윤 사문 공부를 거의 안하긴 했습니다 59점 41점 2 33점 30점...
-
백분위100 주라
-
1트에 가보자
-
사문1컷1점만내려줘사문1컷1점만내려줘사문1컷1점만내려줘
-
6모부터 쭉 서연고 또는 서성한 라인만 뜨다가 수능날 처음으로건동홍도 못쓰는 성적이...
-
ㅇㅇ ㅅㄱ링
-
생지러들 죽어욧 ..
-
찐막 물음 0
1.지방 메디컬 어디까지 되나요 2.설대 가능한가요?
-
언매 미적 영어 물리 생명 84 92 76 31 42 비문학 분명 쉽다고 느꼈는데...
-
걍개웃김
-
물리 1컷 47일 난이도는 절대 아니었는데 표본 레전드네 걍 ㅋㅋㅋㅋ 생명 1컷...
-
45는 너무 높앙 고여서 가능한감,,
-
언미영물지 85,84,1,36,36 숙대논술가야되는거죠?
모두들 화이팅
1년 동안 좋은 칼럼 감사했습니다
수능은 과거를 묻지 않는다
오로지 내일 딱 한번만 기적을 보여주면 된다
마지막 전투 후회없이 치르고 오겠습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라그나로크가 도래했다
진짜 이 글은
지금 수능을 보는 사람과
앞으로 수능을 볼 사람에게 꼭 필요한 말이다.
공부는 고고한 학처럼 하는게 아니라 지저분하게 하는거임.
열심히 보겟씁니다!!
ㅎㅇㅌ!
잘 보고 오겠습니다
시험뿐 아니라 인생사에서도 적용되는 말이네요 ㅎㅎ
저도 돌이켜보면 24때 문학 풀다가 다리 안 자른걸 가장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통찰력 지리시네예.
수능전 마지막글
덕분에 절뚝이면서 나아갔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끝나고본내가밉다
선생님 진짜 감사합니다 오늘 수학풀다 패닉왔는데 이 글이 머리에 스치면서 이악물고 시험봤습니다. 덕분에 개망할뻔한 수학 84점으로 마무리 지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