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 이후의 삶>이 출간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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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수생 시절,
막막함과 극도의 불안감을 이겨내려
글로써 저의 내면을 표현했던 적이 있습니다.
http://orbi.kr/bbs/board.php?bo_table=united&wr_id=2928221&sca=&sfl=mb_id%2C1&stx=whyhow88&page=2
그 글을 쓰고 나서 제 마음이 편해지기도 했고
많은 위로와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대략 일년 뒤, 입시를 마치고
대학생이 되어 다시 한번 제 자신을 표현했습니다.
http://orbi.kr/bbs/board.php?bo_table=united&wr_id=3662462&sca=&sfl=mb_id%2C1&stx=whyhow88&page=2
쪽지도 많이 받고 받은 만큼 도움을 줄 수 있는 기회다 싶어서,
꾸준히 수험생활의 멘탈관리나 꿈, 가치관 등의 추상적인 내용의
글들을 올려왔습니다.
이러한 활동들을 기회삼아 일년 반 가까이
단행본을 준비해왔고 출판되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리고
앞으로도 많은 소통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래는 단행본의 프롤로그 입니다.
<프롤로그>
스무살, 선고 받은 자유
나의 스무살 이후의 삶은 가능성과 막막함이 공존하는 시기였다.
여기서 '나의' 라는 단어를 '우리의' 라는 단어로 바꾸더라도
별다른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대한민국 사회에서 '스무살 이후의 삶'을 일반론으로 접근한다면
'새로운 시작'이라는 단어가 가장 어울리지 않을까 생각한다.
스무살 이후의 삶은 이전까지의 금기가 풀리고
현재 소속된 학교와 작별을 고하고.
어찌되었던 새로운 사회에 몸을 담고.
이전과는 다른 권리와 의무를 행사하게 되니까.
나의 경우 스무살 이후의 삶은 주변과 스스로를 관찰하게 되는 시기였다.
이전까지 드러나지 않았던 환경과 경험의 차이는
조개 안의 영롱한 진주처럼 내면에서만 빛났다.
그러나 시간이 겹치고 쌓이자,
같은 교실에서 같은 문제를 풀고 같은 일상을 공유하던 친구들은
제각각의 빛을 발하며 서로의 색깔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언제 형상화 될지 몰라서 막막했던 종이쪼가리 위의 숫자들은
각 대학의 이정표가 되었고,
머리카락이나 교복의 길이정도를 바꾸던 외적인 개성은
매스미디어의 연예인들을 모방하듯 화려해져갔다.
또한 감춰두고 억눌러왔던 내적인 개성은
날아오는 야구공에 맞아 깨어지고, 흩어지는 유리창의 유리조각처럼
사방팔방으로 속도를 내며 날아가더라.
그러나 나는 스무살에 연예인 모방은 포기하고
머리카락의 길이는 더 짧게 만들어버렸다.
제각각의 빛을 발하며 스스로의 삶을 개척해 나가던 타인을 바라보던 나는
어린치기로 도피적인 선택을 하였다.
재수생이 되었다.
물론 나와 동행하는 많은 타인들도 존재했다.
그래도 나의 경우에는 재수가 도피적인 선택이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었다.
나는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어른이 되기를 유보하고 학벌로나마 열등감을 채워볼까.
혹은 약간의 특권으로 나중에 하고 싶은 일에 도움이 됐으면.
하고 생각하며 세상과 타협했다.
나에게 재수는 학벌이라는 백마 탄 왕자님을 통해,
그리고 사회의 기득권을 통해 미래에 대한 막막한 불안을 억누르려는 시도였다.
물론 완전히 엇나간 선택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시도해볼만한 가능성에 대한 투자였다.
하지만 막막한 미래에 대한 불안을 억누르려한 선택이
나를 더욱 막막하게 한다는 아이러니만은 피할 수가 없었다.
스무살이 되었으니 도서관자리를 '청소년남학생실'에서
'성인실'로 변경해야 한다는 사실에 나에겐 왜 그리도 막막했을까.
단단한 다이아몬드는 쇠줄로 긁어도 흠집하나 나지 않지만
물렁한 두부는 스치는 나무젓가락에도 형태를 유지하지 못한다.
창피하지만, 그 시절의 나는 두부보다도 못한 존재라서,
나무젓가락만도 못한 자극에도 형체를 유지하지 못했다.
하지만 스무살 이후의 삶.
어쩌면 스무살 이후의 막막함, 불안감, 자괴감은
'가능성'이라는 단어를 기저에 두고 있는 것 같다.
흔히들 말한다. 실패하지 않는 자는 도전하지 않는 자라고.
그럼에도 나는 무분별한 도전과 경험은 유혹에 대한 굴복
혹은 무지로부터 출발한다고 믿는 편이다.
우리는 존재론적 결함이 있는. 숱한 오류를 저지를 수밖에 없는 인간이다.
따라서 과정에서 겪는 불안이나 막막함.
그리고 단기적 실패는 추구하는 이상향이 있는 존재에게는 피할 수 없다.
나는 성공과 실패라는 이분법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나눌 수 있다면 그 사이에는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믿는다.
그리고 그 가능성을 둘러싸고 있는 것은 설렘부터 불안, 막막함등의 형형색색의 감정들이다.
단순히 우리들의 스무살 이후의 외적인 상황을 넘어선 내적인 중심을 바라본다면,
초기성년기인 우리들의 삶은 가능성과 막막함이라는 관념을 받아들이는
과도기적 시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그 가능성에는 무수한 선택의 자유가 전제되어있다.
프랑스의 실존주의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는 말했다.
인간은 자유를 선고받은 존재라고.
선고받은 자유?
어휘자체가 역설적이다.
외부적인 구속이나 무엇에 얽매이지 아니하고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하는 자유가
판사가 죄인의 시시비비를 가리는 선고와 얽혀있다는 것이.
우리는 태어남을 선택하지 않고 세상에 던져졌다.
이렇듯 던져진 세상에서 시간의 쌓임과 함께
소멸해야할 숙명도 가지고 태어났다.
우리는 그 과정에서 ‘자유’를 추구한다. 과정에서도 ‘자유’를 얻기 위해 투쟁해야한다.
그러나 가장 본질적인 자유인 삶의 ‘시작’과 ‘끝’은 선택할 수 없다.
그렇기에 사르트르는 인간을 선고받은 자유 속에서 살아가는 존재라고 일컬었다.
나 역시 선고받은 자유 속에서 살아가는 보통의 존재이다.
누구나 그렇듯 남들을 밀어내야 정상에 설 수 있는 대학입시에 치여 봤다.
그리고 그 입시에서 벗어나 대학에 입학했다.
대학을 다녀보니 획일화된 학점수업이 나에게 회의감을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대학생에게 요구하는 무수한 스펙들에 응답하기도 버겁다.
요새는 미생의 ‘장그래’를 보며, 저 삶이 나의 미래가 될 것 같아 기분이 묘하기도 하다.
또한 사회 시스템에 의한 외부상황 이외에도 나의 내부상황 역시 혼란스럽다.
평범한 20대 초반으로써 정체성에 대한 고민도 상당하다.
내가 누구인지, 나의 적성은 무엇인지,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떻게 살아야할지,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 어떻게 맺어야할지 모두 모호하고 어렵기만 하다.
추상적이지만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들은 이런 주제들에 관한 언어기록이다.
글로 표현되는 언어들의 집합은 묘사하는 대상에 형체를 부여하지는 못하지만,
엿가락처럼 대상을 늘어트려 그 속에 빠져들게 하는 은은한 매력이 있다.
기형도의 ‘소리1’이라는 시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내버려두세요. 뭐든지 시작하고 있다는 것은 아름답지 않습니까?”
하지만 세상은 시작하는 개인을 내버려두지 않는다.
‘이거해라 저거해라’ 말이 많다.
누군가는 ‘이거해라 저거해라’는 목소리를 듣고 따르는
우리들에게 ‘너의 삶을 살라’며 또 참견한다.
뭐 어쩌라고?
셰익스피어는 인간은 무대 위에서 자기가 주인공인지도 모른 채
그리고 무엇을 위해 행동하는지도 모른 채 연극하다 내려오는 존재라고 말했다.
나의 글쓰기 역시 미지(未知)의 연극이다.
나는 아직까지도 글을 쓰고 있는 내 모습이 낯설다.
그럼에도 시작 하는 존재들의 가볍지 않은 고민들을
엿가락처럼 늘여보는 것이 내 글의 방향성이다.
어질러진 데스크 탑 앞에서
글쓰는 공대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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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세요ㅠㅠ♥
감사합니다 부끄럽네요 ㅠㅠ♥
ㅠㅠ사실인데요 뭘ㅎㅎㅎ....^^
스크랩할게여ㅠㅠ 엉엉유ㅠㅠㅠ
감명깊게 읽을거 같아요...저랑 공통점이 많으실듯...집에가면 당장 살게요...ㅜㅜ
감사합니다. 읽으시고 궁금한거나 상담할거 있으시면 쪽지보내도 되요!
쪽지 확인 부탁드려요..
글쓰는 공대생 문화컬쳐
전공이 중요하긴 한데
전공이 자기 삶의 모든것을 결정하진 않아요~
여러가지를 배우고 학습하고 경험하다보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어요.
공학의 틀에 글을 집어넣으면
공학이나 산업에 관한 칼럼을 쓴다던가
글의 틀에 공학을 집어넣으면
에세이나 소설을 쓰면서
기성작가와는 차별점을 둘 수 있는
공학, 산업적 베이스 위에 언어를 세운다던가요~
헛헛 이상하다는게 아니라 대단하다는 거에요 전이과지만 책많이읽거나 했다고해서 글이 잘써지진 않더라고요
웬 알바냄새가...
알바가 아니라 제가 저자입니당..!
ㅋㅋㅋㅋㅋ세상에......잘 모르시고 하신 말씀인 거 같네요.....ㅜㅜㅋㅋㅋㅋ와...ㅋㅋㅋㅋㅋ
그게아니라님댓글보고오버지나치다싶어서요
좋아서 좋다고 한건데 표현이 과했나 보네요ㅠㅠ 알바는 아니에여.....*_*
Yes24에는 아직 안나왔네요.. 혹시 언제쯤 나오는지 아시나요? 마일리지가 쌓여서..
아톰페이지에 댓글다신분인가요 ㅋㅋ..
저도 유통쪽에는 관여하고 있지않아서
따로 메일로 문의드려봤는데
이전의 오르비 유통시스템을 보면
아마 다음주쯤이면 풀리지 않을까 싶어요~
도서관엔들어오려나요
음 ㅋㅋ 도서관에 따로 신청해야 들어오지않을까요?
신간이 즉각즉각 도서관에 입고되는 경우는
적어서..
꼭 사서읽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당!!
제가 무식한건지 20대초반이 읽기에 글이 다소 현학적인거 같음..
제가 욕심이 많아서
깊고 내밀한 주제를 다루려다보니
읽기 쉬워지지 않은것은 사실인것 같아요.
다만 모든것이 편리한 소비재가 되어버린
자본주의 산업사회에서
'글까지도 읽기 편리해져야할까?'
라는 회의감이 있어서
쉽게 쓰려고는 노력하지 않아요.
읽기 쉽게 쓰려다보면 잃어버리는게 많아서..
물론 오래 글을 쓰다보면 문장력이 나아져
가독성이 좀 더 나아질거고
글의 편리함에 있어서도 제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겠죠.
읽어보고 싶지만 시간이없는 십대의 끝자락이기에... 내년에 꼭 사서 읽어봐야겠어요
넵 관심도 감사드립니다!
와 므찌네요 여자한테 인기 많으실 것 같아요
근데 인생 전체에선 별로 안 중요하지만 20대 땐 어떤 일을 하더라도 발목 잡는 게 군대인데.. 군대 얘기도 있나요?
ㅋㅋ 군대라... 하아..
제가 나이가 찼는데 대학원을가서
병역을 대체하려다보니
주변에 말들이 많습니다 ㅋㅋ
그래서 군대때문에 압박감?이나
이런 감정을 표현한 구절들이 들어있긴해요~
비교님의 예전 글들 잘 보았습니다. One value vs Own value라는 글을 읽고 깊게 와닿았던 기억이 납니다. 이 책의 내용을 잘 알진 못하지만, 비교님이 작성하셨던 글과 본 책의 제목을 연관지어 몇 가지 개인적인 생각만 정리해보자면.
공감에 비해서 얻어갈만한 무언가가 비어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표현력도 좋고, 공감력을 이끌어낼만한 호소력도 있지만 결국 논리적 명제 'p이면 q이다'로 모두 환원시키면 '20대의 생각은 이 책의 내용이다'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10대의 마지막 관문이라고 할 수 있는 대입을 근간으로 이루어지는 여러 현학적 사고방식은 20대 이후의 삶이라고 표현하기에는 협소하다는 생각이 들고, 진정으로 이것이 20대의 삶이 맞는가? 20대라면 조금 더 밝은, 러브스토리를 쓰는 것이 더욱 맞지 않을까? 라는 의문이 듭니다. 혹시 기억에 남는 러브스토리라도 없는지요 ㅎㅎ? N수를 하다보면 외로워지고, 심정적으로 의존하고 싶지만 밝히고 싶지 않은 그런 일화도 있을텐데 말입니다. 흔한 짝사랑스토리, 사랑하면서 상처받은 스토리 하나 정도는 다들 가지고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20대 이후의 삶은 현학적일수도 있지만, 결코 현학적이지만은 않죠. 제목을 대변하기 위해서는 저런 글들 외에, 비교님의 러브스토리(?)가 필요하지 않냐는 개인적인 의견. 단순히 현학적인 생각이 스무살 이후의 삶을 대변한다고 보긴 힘들 것 같습니다. 사랑(?)도 있고 이런저런 러브스토리에 대한 고찰이 있어야 비로소 [스무 살 이후의 삶]이라는 책 이름에 걸맞지 않겠습니까?
스무살때 생각할만한 요소들의 모두를 대변하지 않는다는 말에 대하여 약간의 첨언을 드리자면, 인격적으로 기본적인 것들을 놓치고서, 현학적이고 깊은 생각만을 좇는 경우도 있더군요. 10대 이후와 비교했을때의(비교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만..) 인격적인 발전과 러브스토리가 비었다는 것이 비교님 글 전반적인 분위기의 맹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20대는 사회적으로 원만한 인격이 다듬어지고, 플라토닉 사랑을 하면서 이를 현학적으로 풀어나가는 맛도 있어야 진정한 20대라고 부를 수 있겠죠.
네 요약합니다. 사랑얘기 해줘요!
책 출간되면 한 권 사서 열심히 읽어보겠습니다.
출간되었어요!
네.. 사랑..
구절구절 넣어두긴했는데
솔직히 표현하려다 몇 번 실패한적이있습니다.
그리고 사랑이라는게 한 두 챕터로 표현될지 의문이 많아요.
앞으로의 저의 과제죠.
제대로 한번 다루려면.. 이십대의 사랑이나 그에서
파생되는 감정과 경험들로
독립된 한권은 필요하지 않나 싶어요.
글쓰는공대생..멋있어요!
항상 옆에두고읽게될것같아요ㅎ
긴 여정중에
함께하고 싶은 구절들을
책에서 찾으신다면, 저자로써 감사하겠네요.
두 개 샀어요 선물도 해 주려고요 머리말 진심 잘 쓰시네요 잘 읽고 이번 년도에 기댈 수 있는 책이 됐으면 좋겠어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노력할꼐요!
♥︎ 이런 사람(분)이 있어서 진심으로 기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