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릴. [801361] · MS 2018 · 쪽지

2020-02-23 23:18:04
조회수 11,329

학벌이 내게 주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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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요샌 학벌이 좋은 게 예전과 달리 많은 걸 가져다 주지 않는다.

오히려 더 노력해야하고, 학벌보다는 내 능력과 그릇의 크기가 헤게모니를 쥐고 있는 마당이니. 


그래도 내가 학벌 덕을 보는 건 

우리 아버지 어머니가 다른 분들께 자식 하나는 떳떳하게 소개할 수 

있다는 거, 적어도 자식문제로 무시받지 않는다는 거. 

이게 제일 마음에 든다. 


어머니 아버지 둘 다, 아들 학교 어디 다녀요? 했을 때 

자랑스럽게 우리 학교 이름 말씀하실 수 있고 

다른 분들한테 아들 잘 키우셨다고, 대단하시다는 말씀 들으실 때 

부모님 표정이 참 환하고 뿌듯해보이셔서 좋더라. 

부모님의 자랑이 될 수 있는 것 같아서. 

(물론 꼭 학벌이 좋아야 또 자랑이 되는 건 절대 아니다. 내가 그나마 잘하는 게 공부라서 그런 거지...)


자식이랍시고 아직 제대로 된 식사 한 번 대접 못해드렸고

더 좋은 거, 더 비싼 거 해드려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는데

이런 방식으로라도 부모님이 자식덕을 보는 것 같아서 

그나마 마음이 조금 낫다.  


나는 사실 그렇게 덕보는 건 없다. 오히려 덕보다 부담이 더 크다. 스스로는 자교 이름은 무거운 무게다. 내가 그 학교를 다닌다는 시선도 무겁고 부담스러워서, 굳이 일부러 밝히지도 않는다. 그리고 나 스스로 그 틀에 가두는 것도 싫다. 자교 이름이 나한테 돈을 매달 따박따박 꼽아주는 것도 아니고, 여자친구를 만들어주는 것도 아니고.


그냥 그래도 부모님 기 세워드리고, 부모님이 학벌 덕을 보시는 것 같아서 그게 제일 좋더라. 그 정도면 됐지, 내 능력은 어차피 내가 키워나가야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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