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릴. [801361] · MS 2018 · 쪽지

2019-12-21 22: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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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몇 자 쓰고 싶은데 글이 잘 안나와서. 

도움이 될 만한 걸 생각해봐도 지금은 딱히. 

그래서 그냥 제일 잘하는 걸로 쓰려고. 


이 글을 읽는 누군가는 

대학 입학 전 무료한 시간을 보내고 있거나 

정시 원서질 때문에 고민하거나 

원하는 대학에 떨어져 속상한 채로 나날들을 보내고 있거나 (놀아도 노는 게 아닐테니..) 

힘들게 공부를 하고 들어왔거나 

또는 속상한 하루를 보냈을텐데 


수고 많았어, 정말로 고생했고. 

긴 시간을 고민하고 힘들어하고 속상했을텐데 그 시간들을 잘 넘기고 버텨왔을테니까.

그 시간들을 버텨온 것만 해도 정말 대단한 것일거고, 자신이 살아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적어도 본인 만큼은 결과로 노력을 평가하지 않기를. 온 세상이 그런다면, 그건 세상이 잘못된 거겠지. 미친 세상에서 곧게 사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니깐. 


결과가 좋든 나쁘든, 본인이 어려움 속에서 굳게 노력했고, 버텨온 건 변하지 않을거니깐. 자신한테까지만은 너무 그러지 말자, 나마저 나한테 독하면 너무 각박하잖아. 세상은 이미 충분히 속물적이고 각박하니,


본인이 원하는 걸 얻었다고 해서, 모든 게 행복해지지 않는다. 외적인 행복은 잠깐일뿐 정말 언제나 어려움에 맞서게 될텐데, 그냥 늘 어려움에 잘 맞서고 있으니깐 괜찮다. 그것만으로도 잘 하고 있는 거다. 그걸 버티지 못하고 무너지는 순간 끝인거지. (생각보다 대학이 또 전부는 아니긴 하니...)


오늘 하루도, 올 한 해도 수고 많았어. 

여태까지, 그리고 지금도 충분히 잘해왔어.

그냥 지금은 이 말이 제일 도움 될 것 같아서. 


늘 힘들게 잘 버티고 있으니깐, 

우리 존재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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