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생왕등극 [683704] · MS 2016 · 쪽지

2016-10-09 22:21:31
조회수 1,324

하소연할곳은 없고 다짐하려고 쓰는글

게시글 주소: https://video.orbi.kr/0009319900

안녕하세요.

저는 25살 수험생입니다.

지금 감정이 북받쳐서 존댓말은 안하겠습니다.

글을 삭제하셔도 좋아요.

그냥 제 인생을 어디 말하기는 부끄러웠고 들어주는사람이 있더라도 제대로 듣는지 마는지 시원하지가 않을것같아서 여기 쓰고 끝내려구요.

그럼 이제부터 반말함




5살때부터 내꿈은 과학자였다. 다른애들처럼 주워들은건 있어서가 아니라, 난 정말 평생 연구하는 사람이되고 위대한 발견을 하고싶었다.  5살때부터 학원을 다녔는데, 거기서 이 꿈을 가졌던거같은데 잘 기억은 안난다. 그때 기억나는건 내가 남자인데도 흰색스타킹을 신는게 부끄러운것, 뿌셔뿌셔가 나와서였나  애들사이 라면 뿌셔먹는게 유행이였는데 엄마가 만들어 줬던것, 어릴때 강 급류에 휩쓸려 죽을뻔했는데 엄마가 맨발로 날 구하느라 발바닥에서 피가 나는데 피나는줄도 모르던것 정도...

학원다니면서 시간이좀 지났다.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요즘도 그렇겠지만 우리집은 학구열이 좀 셌다. 초등학교서부터 서너개씩 학원을 다니는데 내주변에 그런애는 나밖에 없어서 엄마한테 말하면 무서워져서 줒닥치고 다닌것 같다.

학원을 많이다녀서 그런가 학교에선 공부 잘하고 활발한 애였던것 같다. 그냥 그랬다. 초등학교이야기는 쫌 지루하다.

원래인생얘기는 지루하니까 안봐도 된다.

하여튼, 난 두살위의 누나가 있는데, 누나는 학교에서 알아주는 똑똑이였다. 옛날에 초등학교 학년별로 한명씩 뽑아서 학교별로 퀴즈대결하는게 있는데, 누나가 5학년대표(전교부회장이였음)로 나가서 5개학교정도 쓸어버린적도 있고. 그냥 여러가지로 유명했다. 그때당시는 비교랄것도 없어서 걍 살았다.

그러다가 인생의 큰 터닝포인트를 마주하게되는데, 그게 4학년때 전학이였다. 그때당시 나는 전학가서 새로운친구 사귈마음에 조금 설렜다.

처음 학교가는날, 엄마가 새친구들하고 잘지내라했다. 알았다고하고 4학년 11반 들어갔다.

애들 꾀죄죄하드라. 하여튼 소개하고 자리가서 앉았다. 선생님나가고나니까 바로 뒤에있는애가 시비걸드라.
반 1짱 이랜다. 참고로 이때 말 잘하고 또래보다 힘도 쎈편이였음.

처음 시비거는거 말로 조졌다. 얼굴 시뻘개져서 고개를 못들더라. 그다음부터 건드리지도 않고.  근데 날 안건드리니까 내주변애들을 건드리더라. 원래 그런애긴 했는데 나한테 뭐라 못하니까 그렇게 타깃을 정한것 같음. 청소시간에 목조르고 뺨때리고. 애들이 찍소리도 못하길래 일르랬는데 애들이 아니라고 해서 솔직히 이해 안가다가, 나도 적응하게되더라.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서, 애가 내친구 너무 때리길래(괴롭히는게 아니라 상습폭행) 과학시간에 조졌다. 힘쎄긴하던데 패니까 되더라. 학교 끝나고 남으래서 남으려는데 그때쯤 화가 다풀려서 사과할랬는데, 걔도 웃길래 잘된줄 알았는데.... 걔친구들을 불렀드라.  그래서 막 끌려가서 태어나서 다구리 처음 맞는데 진짜 너무 무서웠어. 뭐라해도 맞고...  애들가고 집에다가는 갑자기 무서워져서 굴렀다하고 자고 다음날 학교갔는데, 한번 무서워지니까 끝도없이 무서워지드라. 싸움은 이기는데 시다바리가 됬어. 하라는거 하고 때리면 맞고. 일년만 참으면 될줄알았는데 다음 년도도 같은반되서 똑같이 맞고, 끌려다니고.
어느날 부터는 우리집보더니 돈좀 빌려달라드라. 오만원을. 그때 물가생각하면 어마어마한 돈이였다. 나한텐.
근데 안가져오면 맞을까봐, 처음으로 아빠지갑에 손을댔어. 큰지갑이라고 월급줄거 넣어놓는곳있거든?  한달간 수천만원이 들어갔다 나갔다 하는곳이라 오만원 빼다 줬어. 처음엔 진짜 힘들었는데 지나갈수록 죄책감이 사라지더라(지금 이거 쓰면서 느낀건데 지금 자괴감 오진다) 달라할때마다 가져다줬어. 그러다 육학년도 같은반 됬는데, 그때부턴 안가져오면 맞았어. 그래서 가져다주다가, 여태까지 준돈 생각하니까 안되겠더라. 점점 가세가 기울어갈때라 돈에 민감했던 아빠도 슬슬 눈치챌것같고. 그래서 학교가는길에 경찰서 들러서 있던일 그대로 말했어. 그러니까 경찰관 형님들이 그때당시 중고생이 삥뜯는거로 천만원넘게 뜯은 기사 나온거 이야기하면서 학교 학년반 물어보고 아저씨들만 믿고 학교 가라드라. 힘들어도 몇시간만 버티래. 전에 엄마한테 말한적있는데, 학교선생이 하도 쓰레기라 애들문제라고만 생각하고 대충처리해서 더 심해진적있거든? 그거 생각이  잠깐 났는데, 그래도 안가면 안되니까 갔어.
오전 몇시쯤 경찰아찌들이 와서 걔부르더라.
가서 몇시간을 과학실에 있는데. 갑자기 걱정되더라. 물론 걔가 아니라 내미래. 이번에도 전과 같으면 난 진짜 어떡하지 같은거. 자살생각도 엄청했었거든. 하여튼 그러고있다가 담임쌤이 부르드라(젊고 예쁘고 착한 쌤이였음) 둘이서 탁자같은데 앉았는데, 앉자마자 울어. 난 딱히 뭐 할말이없어서 물어보는거만 대답하고, 어린애한테 너무 미안하다고 선생님이 부족해서 그런것도 몰랐다고할때 좀 울컥했다.
선생님이랑 있다가 얼마안지나서 걔가 경찰아재들이랑 왔다. 눈 시뻘개지도록 흐느끼면서 막 울면서 미안하다는데, 솔직히 죽빵치고싶은데, 그래도 무섭더라. 그래서 나도  미안하다면서 우는척하면서 안아주고, 걘 그길로 바로 집가서 전학갔다. 옆 초등학교로.
몇달뒤 오긴했는데, 서로 인사도 잘안했다. 난 무서워서 걔지나가면 쳐다보고있고 걘 고개만 흔들고 거만하게.
이런일 겪으면서 사람 대하는거에 트라우마가 생겼다.
쉽게 말하면 원래는 주목받는거 좋아하는 성격인데 주목받으면 또 이런일 일어날까봐 위축된다해야하나. 그런거랑 사람 대하는법. 친구사귀는법을 까먹은것 정도. 걔랑만 다녔으니까.
(심지어 스트레스때문에 한꺼번에 식도염 십이지장염 간염 위염 장염이 겹친적도있다. 스트레스때문인지는 사실 모름ㅋ)

그렇게 중학교 입학했다
다시말하지만 난 학원을 많이다녔다. 지역에서 전교 50등 이내만 다닐수있는 특목고 준비학원 있는데, 누나랑 나랑 거기서 좀 유명했다.  똑똑하다고(여기 그런사람 많겠지만)

입학시험봤다. 전교 1등했다. 아무렇지 않았고, 딱히 주목도 안받았다. 그래서 그냥 그런갑다 했는데, 중간고사를 다맞아버렸다. 그때당신 몰랐는데, 그러고나니까 주목을 확받드라. 난 활발한성격이라 어떻게 꾸역꾸역 애들이랑도 친해졌는데, 그이후로 반에서 모난놈들(양아치라는 애들말고 진짜 성격에 모난놈들!)이 너무 건들더라. 그게 트라우마른 건드려서 그걸 극복할생각을 안하고 공부는하되 일부러 몇개 틀렸다. 평균 80  초중반이면 그렇게 주목은 안받길래. 그렇게 점수를 맞췄다.

학원에서는 반도 떨어지고 선생님이 쉬는시간에 따로불러서 왜이리 내신이 안나오냐 과학고 갈수있는데 왜그러냐 열심히 안하냐 막 그랬다. 원장도 특히 나만혼냈다. 다른애들이랑 피씨방갔다가 들켜도 나만 냄겨서 혼내고... 그래도 과고입시반에 있으니까 올림피아드 준비한다고 막 보는데, 재밌더라. 근데 준비하다보니 또 걸리드라. 아 상받으면 어떡하지?  하는생각. 여태까지 학교에 잘속였는데  또그러면 여태한거 들키겠다..  하는생각이 딱 들드라. 근데 뭐 할순없어서 포기할때쯤, 태어나서 처음으로 교통사고가 났다. 시험 전날에.... 시험은 보러 못가고 학원에선 반바뀌고 거의 왕따라 엄마한테 힘들다고하고 학원 그만두니까 이제 과학고랑은 끝이였다. (다시말하지만 17살때까지 내꾸믄 과학자)  그이후로 그냥저냥 하던대로 중학교생활했다.
아버지 일때매 학교양아치들을 아빠 일하는데서 볼일이 가끔있었어서 담배 15살때 시작하고, 시험도 대충 안맞춰도 공부 안하니까 평균 80  중후반 나오길래 진짜 그냥저냥 살았다.

고등학교입학할때쯤 후회하긴했다. 상산고나 과학고 가고싶었는데 결국 못갔으니까.  누나는 나 고등학교 들어갈때 과학고 졸업하고 붙은학교들중에 선택해서 우리나라에서 정말 알아주는 학교 갔거든.

하여튼 고등학교를 갔다. 아이큐테스트하길래 이런건 자부심이 있어서 열심히했다.  너무 높게 나왔다. 첫 모의고사 성적표랑 같이 나왔는데, 우리학교(비평준화라 학교마다 클라쓰가 있었음) 가 그래도 지역에서 두번째, 못해야 반 십등애들이 오는데였는데 수준이 너무 낮더라. 수학 하나틀려서 난 아쉬워하는데 그게 우리학년 최고점수였음. 물론 수학만. 그냥 그랬다. 애들 관심 받긴하는데 난 그때 그것보다 남녀공학온게 더컸었던것 같다. 어차피 관심은 하던대로하면 적당히 사라질거니까!
 수험표 받을쯤에 내가 첫눈에 반한애가 있는데, 어쩌다 자리배치 내바로 앞자리 옆자리라 친해졌다. 수학여행? 수련회 가서 매일 같이 다니다보니 사귀게 되었다.  중학교때 학원에서 사귄적있지만 그거랑은 달랐음. 진짜 뭐만해도 걔생각에 어쩌고저쩌고..  걔만보고 있으니까 수업 안들어 공부안해, 어떻게 이렇게 되지 싶을정도로 성적이 떨어졌다. 전교등수 육백등이 떨어졌다. 진짜 못믿겠지만 팩트임.
상황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그때난 들떠있었다. '내가 이런점수도 받을수 있구나'랑 항상 성적표 가져가면 혼나기만해서 시험끝나는날이랑 성적표받는날은 싫었는데, 학교에서 그런거 상관없이 즐거워하는애들이 그성적이였으니까(지금생각해보면 그때 참 어렸다)

그렇게 떨어진등수 회복안되고 고2가 됐다. 그때부터 애들은 공부하기 시작했고 난 여자친구랑 헤어져서 방황하기 시작했다. 학기초였나? 친구들이랑 새벽 세시에 피씨방하고있는데 엄마한테 전화왔다. 어디냐고.
그때당시 약해보이는게싫어서 갈테니까 전화하지말라하고 갔다.
우리엄마아빠 신문사 운영하시는데 고등학교쯤이 이제 가세 완전히 기울었을때라 직원 쓸돈이 없어서 직원 딱한명에 엄마아빠 셋이서만 일해서 두시반까진 사무실가야하는데, 세시반까지 안갔드라고. 집 도착하니까 얼굴보자마자 아빠는 일나가고 엄마는 내방가서 나 혼냈다

방황할때라 그냥저냥 대답하고 대들다가 엄마가 집안 힘든거 알지않냐 하더라. 알긴하는데, 안다하면 지는것 같아서 어쩌라고 라고 했는데, 엄마가 갑자기 아빠이야기하드라. 아빠가 에이즈라고. 우리가족중에 나만 몰랐었어. 내가 초딩때 염증걸려 입원했을때 아빠가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거기서 나왔다드라(하긴 그때부터 엄마아빠 자주 싸우고 난리났었지)?  진짜 배신감(나만 모르고 있었다는거)이랑 미안한마음 때문인가?  하늘이 너무 무거워지더라. 집안이긴 한데 그랬던거같아. 공기가 무거워졌다고나할까?  고개가 땅바닥 바로 위까지 숙여져서 못올라오겠고, 말도안나오고, 엄마도 울고(이때 울엄마 우는거 처음봤다. 지금생각하면 아직도 슬프다),  어느정도있다가 엄마 말없이 일나가고, 난 한참 멍하니 앉아있다가 학교갔다. 늦게 나가서그런가 엄마는 학교갈때도 안옴.

이거 듣고나니까 공부 열심히 해야겠다 싶어서 하려는데, 어떻게 하던건지 기억이 안나드라? 포기하다가 누나한테 과외해달라고 했는데,  이분의일을 일분의 이라고 읽고  백이랑 천 구분 못하니까 누나도 포기했어.

열심히 살아야겠는데 잘안되니까 사람이 포기하게 되더라. 포기하고 원래대로 돌아오는데 세달걸렸다.

그때부터 자괴감에  빠져살다가 게임을 시작했는데, 게임들이 너무 재밌드라;  그전까진 맛보기였고 신세계랄까?
하여튼 그때부터 엄마속이고 독서실간다하고 피씨방가고.

고삼되서도 똑같이 지내다가, 수능날이 됐다. 엄마가 수능때 소화 잘되라고 장국이랑 비타민 섭취하라고  볶음밥이랑 막 이것저것  싸줬는데, 미안하드라. 고삼되기전에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서 기숙학원 두달간적도 있거든 빚내서
근데 내가참 쓰레기인게 한시간이면 잊어. 가서 대충풀고자고풀고자고. 과탐때는 시험지에 침흘렸다

수능보고오니까 애들은 어려웠다는데 넌어땠냐 막 물어보길래. 난 진짜 몰라서 모르겠다 하고 답안지 책상에 놓고 피씨방 갔다. 갔다가 엄마가 채점해보고 이성적으로 갈데가 없다고 진짜 차분하게 서운한듯이 말하드라. 근데 그러니까 너무 미안한데, 거기서 사과하면, 내가 공부안한것 인정하는거같아서  해도안되는걸 어쩌냐고했어.
엄마 울것같더라. 그래서 집나와서 친구들이랑 술먹고 집갔는데, 이상하게 눈물이 안멈춰 내방 문닫고 끅끅대면서 우니까 엄마가 들어오드라. 새벽일가려면 자야하는데, 위험한데 나때문에 잠도못자고 있다가 나 우는소리들리니까 들어온거야. 그래서 하는말이 재수학원 등록하자고. 다른말도안했어. 열심히 안했냐 이런게아니라 일년 더해보라고. 나 고맙다고 학원등록했다. 그때당시에는 몰랐는데, 우리집 형편 진짜 안좋았거든? 근데 난 그것도 모르고 학원에서 공부좀 하다가 병신버릇 어디못가고 거기서 친해진 애들이랑 술먹기 바빴어ㅋㅋ 엄마한테는 도시락값좀 달라하고 그돈으로 술이나 쳐먹고 다녔지. 삼일에 이틀은 마셨어. 어릴때니까 많이먹었어. 인당 서너병.  안주싼거에...

그렇게 수능봤다. 그래도 그전보단 볼만하더라. 수리가형은 1번 하나 틀리고(찍은거다맞은거도있음) 물리 원투는 가채점때는 다맞았어. 나머지는 좀 쓰레기였지만.

공부안한게 조금 아쉬웠다. 술안먹으면 집에서 세시까지 겜임하면서 엄마한텐 인강본다그러고 그랬던거 생각도 안나고 다시 게임하러갔다.

대충 성적 맞춰서 학교 가려니까 진짜 서울에 갈데가 없더라. 딴 애들은 막이것저것 알아보는데 난진짜 이투스에서 대충보고 맞는데 넣었어. 그러니까 경북대랑 부산대랑 기억안나는학교 붙었다. 경북대만 최초합 아니여서 경북대가 제일좋은데인가보다하고 다녔어. 근데 과도 좋은과가 아니고, 공부도 그따위로하고 와서그런가, 애들 얕잡아보게되더라.  마음속으로 애들 수준 낮네 어쩌네.

아맞아! 나 학교갈때쯤 아빠 배달하다가 어느집개가 덮쳐서 쇄골이 부러져서 내가 일도와줬는데, 학교 갈때쯤 되니까 걱정되잖아? 그래서 엄청 불안해서 또 방황할뻔 하다가 교회 다니게되었어 열심히(ccc라는 동아리가 있어)

그렇게 학교랑은 마음이 멀어지고 동아리만 하는데, 내가 이끌림이 있어서 온줄알았고, 진짜 좋기만한곳인줄알았는데 아니드라.

하여튼 그러다가 14년도부터 휴학하고 반년 놀다 군대 갔다.

군대에서도 별일 다있었다. 믿었던 교회에서 목사가 권력욕에 찌들어있는 모습이나, 사람들 모습이나. 제일힘들었다. 사귀던애랑 헤어지고 진짜 엄청 힘든데 남자만 있는데 가니까 옛날트라우마 다시생기고, 건드리는놈도 생겼다. 참다참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사람 때려봤다. 동기. 두대쳤는데 턱뼈가 골절되서 응급후송하고 난리도 아니였어. 선임들이랑 간부들은 내걱정부터해줘서 고맙기도 했고. 여튼 별일 다있었다.

전역할때쯤  학교 복학할까 말까 생각이 들더라.  영창다녀와서 애매했거든. 군생활도 너무힘들어서 쉬고싶기도 했그.. 그러고있으니까 누나가 자기 대학원 연구실에서 알바하는거어떠냐고 꼬드길래 한다했어.  서울대에 있다가 이번에 이대로 옮겨서 여자만 있는곳 이기도했고, 그중 책임교수?(석좌교수말고) 님이 나 용돈준적도 있거든..

하여튼 전역하고 거기서 일하게 되니까, 이상하게 학벌이 부끄럽드라. 거긴 나름 좋은학교고, 애들 눈도 높은거같고. (아무도그렇게생각안하지만) 뭔가 내가 무시당하는것 같기도하고.

누가 학교물어볼때 맨날 화냈어ㅋㅋ 그게중요하냐고 막 하면서 느낀게 난 학벌 컴플렉스가 엄청 심하다는거 였다.

내가 중학교때 공부가르쳐준애들, 카이스트 스카이등 좋은학교 잘가서 사는데, 내가 간곳이 너무 별볼일 없어서. 그랬던거 같더라고.

근데 진짜 신기한게, 엄마도 내가 그런거 알고있드라? 전에 어릴때 삼수시켜달라고 엄마랑 대판 싸우고 경제력때문에 안되는거  아는데 혼자할테니까 시켜달라고 그런적있거든? 당연 엄마가 막고(그때 우리엄마 가족몰래 폐지주우러 다녔어) 그랬는데. 엄마가 나 그러고나서 대학다닐때 쭉 봤대. 그러니까 하고싶어 하는것같긴한데 말은 못해봤다고. 나 자존심 상할까봐. 그러고나서 내가 슴다섯에 시작하면 늦지않을까? 했는데 엄마가  한평생 할일인데 늦은게 어디있냐고 하더라. 그리고 막 이런저런얘기하고 뭐 수능본다는 이야기는 안했어.

그리고 막 잊혀지고 컴플렉스는 더심해져만가는데 교수님이랑 입시설명회를 둘이서 간적이있어. 경희대로. 교수님은 막 설명해야하고 그런거있잖아?
왔다갔다하면서  꿈을 물어보시더라고. 원래 뭐였다가 저랑은 진짜 아닌거 같아서 포기했다니까. 이런저런 조언해주시다가 그럼 과살려서 졸업하고 취직할거냐고 하는데, 그러긴 싫더라고. 열심히 하지도 않았는데 간학교 이름이 졸업장에 남기도하고(절대 울학교 무시하는거아님. 진짜 레알임 우리학교 똑똑한애들 많음 공부잘함 진짜임. 나 학점도  안좋았었음) , 과도 잘안맞고. (공대인데 그냥 뭐 재밌고 그렇진않았음. 엄마랑 이야기하고나서 평생 할거리 생각했음)
그래서 잘 모른다고했어. 수능 다시보고싶다고  넘기듯이 이야기했는데, 이것저것 잘이야기해주시더라고. 어느과 전망이라던가.  그교수님이 서울대 의대 에서 막 면접?같은거 보시던분이라그런가, 막 이것저것 설명해주셔. 딴나라이야기이긴 한데 분명 좋은 말씀이야. 그렇게 듣다가 집에 도착했어. 교수님이 열심히하라고 고기사주셨다 한우. 무려 15만원치 먹었다. 내가 원래 많이 먹어서 오인분정도 먹었어.
그다음부터 공부해야겠다 싶어서 고1책부터 사다가 수학만 풀어봤는데...  모르겠드라 하나도. 영어도 ... 하나도 모르겠드라. 단어가 아는게 없어. 몇달 방황했다 그렇게.
교수님은 공부 열심히하라고 고기 사주고 막 이것저것 맛있는거 보내주는데, 일하면서 하기도 하고 그러니까(사실 핑겨이긴함)  진도가 잘안나가드라. 이번년도에 개념은 다 익히려고했는데, 한건 겨우 두달동안 1500  문제짜리 수학책 다푼거나..  그러다 구월이 왔어.

군대에 있을때  입대하고부터 어디 떠나고싶다, 막 이런생각이 들어서 상병달자마자부터 생각했거든 여행을?
그러다 복학 안하면 구월에 가야겠다. 하고 생각했는데  구월이 왔어.  배낭여행 다녀왔다 우리나라. 그냥저냥 다니면서 이제 마지막코스인 제주도 가려고 부산에서 배예약하는데 이건 좀 아니다싶은거야. 배낭여행하면서 단어가 하도 안외워져서 처음부터 외우려고산 중학영단어책을 이동하면서 보고 했는데, 여행도 이제슬슬질린다고 해야하나? 사실 제주도가 피날레인데ㅋㅋ. 하여튼 걍 집왔음

집와서 숨마쿰라우데 책이랑 이것저것 십오만원어치샀다. 한과목당 한권씩샀는데, 비싸드라... 이게 이주전. 지금 이거 진도 나가야하는데, 예전버릇이 나와서. 하루 집중한시간이 너무 적게나와. 미쳤나봐.

교수님한테 말씀드리고 근무일수도 줄였는데, 일하는날이나 안하는날이나 한 양도 비슷하고.

뭐 더할말이없네.


~  어휴  공부나 하러가야지!
다시확인할일없으니까 오르비도 지워야징

 이거 쓰기시작할때쯤 일하는 엄마아빠모습 아른거렸다.
사실 이런글 쓰려고 오르비깔았는데 글쓰는 권한이 없어서 방치하다가 핸드폰에 있는거 발견하고 지우기전에 원래목적 달성하고 지우려고

혹시 여기에 나 아는사람은 없겠지? 제발 만약 있다면, 이글 못본척해줬으면 좋겠다. 울학교라든가 일하는곳 이라든가. 아는사람이 이 글을보기엔 내 개인적인게 너무 많아서.

잘 모르는줄 알았는데 좋은학교애들은 이거하는애들 가끔 있드라고. 일하다가 내핸드폰에 이거 있는거 어떤사람이 보고 자기도 이거 안다길래 알았다.

하여튼, 공부도 해야하니까 공부자료 받는거 아니면 오르비 삭제해 얘들아 공부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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