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꿈을 포기하고 시작한 대학생활, 첫 학기를 끝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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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철학과
저는 중학교를 졸업할 때 까지 그리 공부를 열심히 하지도, 좋은 성적을 받지도 못하던 평범한 학생이었습니다.
고1, 가고싶었던 예고 진학을 포기한 뒤 고등학교를 인문계로 진학하고 아무 열정도 흥미도 없이 단순히 '돈', '생계'를 목적으로 한 모호하고 영혼없는 '상경계' 진학을 목표로 했고, 지망 대학은 부산대학교 상경계열이었습니다. 모의고사를 거듭하면서 성적에 맞춰 점차 눈을 높여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을 지망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고2 부터, 입시를 준비하면서 접하게된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시작으로, 저는 철학에 매력을 느꼈습니다. 그의 기존의 '노예적' 도덕가치에 대한 비판과 냉소, 새로운 자신만의 '주인도덕'의 제시, 르상티망을 핵심으로 하는 기존의 지배적 도덕가치의 형성 역사, 엘리트주의적인 그의 가치관 등은 그 때 제가 가지고 있던 수많은 고민과 불만을 시원하게 해명하고 대변해주었고, 그 때 부터 니체와 칸트, 비트겐슈타인등의 저서를 영역본과 한역본으로 읽으면서 고3 무렵에는 기존의 '돈'과 '생계'이외의 모든 가치를 도외시했던 프레임에서 벗어나,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철학과를 지망하게 되었습니다. 철학에 대한 보다 넓은 이해를 얻기를 바랐고, 박사 코스를 밟으며 저만의 철학을 연구하고 완성해서, 그래요, 말하자면... '진리'를 찾고, 가능하다면 세계의 잘못된 것들을 바꾸고 싶었습니다.
1. 철학과를 포기
수능이 끝나고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당시 오르비 Fait을 포함한 여러 입시사이트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통해 얻어본 정보를 기준으로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이나 경영대학은 어려워 보였지만, 인문대학까지는 어떻게든 합격할 수 있을만한 성적을 받았습니다(누적백분위 0.09-0.11%로 알고 있는데 확실하진 않습니다). 수능이 끝나고 확인한 바로는 전국의 남자 문과생을 모집하는 대학 모두를 입학할 수 있는 성적이라고 알고 있습니다만.. 원광대학교 치과대학은 확실하지 않습니다.
성적표를 들고, 고등학교때 알게되었던 선생님들과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철학과에 계시는 교수님 한 분과 컨택을 하며 조언을 구하고 여러가지로 고민을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저는 철학과 진학을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제일 큰 것은 경제적인 불확실성이었습니다. 박사코스까지 밟으면서 공부를 할 수 있을만큼 집안 형편이 결코 여유롭지 않았고, 그 이후로도 불확실성이 너무 컸습니다. 그렇다고 학부를 졸업하고 취업준비를 한다면 굳이 제가 철학과를 고를 이유가 없어보였구요. 결정에 가장 많은 영향을 준 사람은 서울대학교 경제학부를 졸업하고 지금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에 재학중인 제 친형과, 고3때 잠깐 신세졌던 대안학교에서 만났던 국어선생님입니다. 연세대를 졸업하시고 인문대학원에서 공부하시고 계셨고, 저와 비슷한 길을 걷고 계시는 지인분들과 본인의 이야기를 토대로 저에게 많은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결국 저는 적성과 흥미를 따라 진로를 고를 수 없었고, 그렇기에 단순히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중앙대학교 경영경제학과를 지원하려고 했습니다만 그 때 경희대학교에 한의과대학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어차피 적성 흥미 포기하고 경제적인 면만 고려해서 선택해야 한다면 전문직이 괜찮지 않나"라는 생각과 "더 이상의 치열한 생존경쟁은 질렸다"라는, 반쯤 지쳐버린 감상에 찬 생각으로 서울대학교를 포기하고 같은 가 군에서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한의예과에 지원했습니다.
애매한 성적대였기에 마음졸였지만, 어떻게든 1차 추가합격대상자에 포함되어 합격했습니다.
그러나 제 안에서 저는 고등학교 내내 그토록 경멸했던, 차갑고 하얗게 식어버린 한탄만을 반복하며 현실앞에 무릎꿇은 패배자가 되어버렸고, 무력감과 좌절, 갈 곳 없는 분노만이 마음을 가득 채웠습니다. 합격의 기쁨도 잠시, 저는 뜨겁고 무겁고 질척거리는, 불투명하고 시커먼 자기혐오에 빠졌습니다.
그렇게 저는 한의대생이라는 집단에 합류했습니다.
2. 실망, 그리고
저는 남들과 꽤나 다른 형태의 입시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에야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동갑내기들, 이내 20대의 대부분을, 아니, 사람들 대부분을 경멸했습니다. 흔해빠진 모든 것을 백안시했습니다. 새터에서 본 대다수의 인간군상들은 제가 그토록 경멸하는 그런 종류에 해당하는 사람들이었고, 저는 겉으로는 애써 그들과 섞이려하면서도 속으로는 그 곳에 섞인 스스로의 모습에 좌절했고, 매 찰나를 후회속에서 보냈습니다. 새터에서 돌아오는 길까지, 제 머릿속은 '그냥 서울대를 갈 걸', 그 생각에만 가득차있었습니다. 남은 방학을 절망과 무의미한 고민과 후회속에서 보냈고, 개강 이후로도 그랬습니다. 대학 생활에서 기대하던 것은 유일하게 '철학 공부' 뿐이었고, 그렇기에 배우는 모든 것들이 한없이 시시했습니다. 아무런 흥미도 동하지 않았고, 그저 영혼없이 주위의 사람들에 맞추려 애쓸 뿐이었습니다. 현실에서 아무런 위안과 긍정을 받지 못하던 저에게 유일하게 뒤틀린 형태로나마 우월감을 부여해주던 엘리트주의와 지적 허영심에 기댔고, 교양 수업에서 만나는 타과 학생들을 경멸어린 눈초리로 바라보았습니다.
가장 심했던 때는, 학교에서 신입생들에게 가운을 나누어 줬을 때였습니다.
모두는 지급받은 가운을 입고 서로 사진찍으며 들떠서 즐겁게 웃었지만, 저는 스스로의 가운을 입은 모습을 거울을 통해 보며 충격에 빠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운명을 믿는 사람입니다. 그 거울속에 있는 '의료인'으로서의 스스로는, 너무나도 낯설어서 도저히 저의 길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았습니다.
반수에 대한 생각이 더욱 구체적이 되고 심각해져갔습니다.
그러나 함께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조언해준 동기들과, 동아리에 들어가 만난 선배들과 향우회 활동을 하며 만난 선배들이 저에게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관심과 사랑과 조언을 주셨고, 그것을 통해 그 동안 마음속에 있던, 그러나 애써 눈을 돌리고 있었던 스스로와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우수한 형을 두어서, 집안에서 그리 정서적인 측면의 양육을 받지 못했습니다. 항상 관심은 형에게 집중되어있었고, 그것은 형이 집을 떠나 서울로 상경한 이후로도 그랬습니다. 평소에 집에서도, 명절때 친척 어른분들을 만날때도 그랬습니다. 애정과 관심에 대한 욕구는 전혀 충족되지 못한 채, 그저 마음 속에서 곪아 썩어들어갔습니다. 그 시절, 잠시간만이라도 저에게 그러한 관심과 애정이 주어질 때는 오직 제가 학교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았을 때 뿐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조금이라도 그 기회를 늘리려 노력했고, 농땡이피우고 싶은 스스로의 마음을 외면한 채 어떻게든 공부에 매달리려 노력하며 스트레스 받았습니다. 어떻게든 더 좋은 성적을 받아야한다, 이대로는 안된다는 완벽주의가 조금씩 심해져갔습니다. 작은 실수에도 히스테리를 부리고, 항상 초조감에 안절부절 못했습니다. 그러나 항상 스스로에게서 시선을 돌려 다른 동갑내기들을 돌아보면, 그들은 이미 또래와 어울리는 것에 익숙해져서는, 그런 노력 하나 없이도 자기들끼리 서로 하하호호 웃으며 충분히 행복한 인생을 보내고 있는 듯 했습니다. 그것이 아니꼬왔습니다. "공부도 못하는 것들이", 그런 생각이 어느샌가 뿌리를 내렸습니다. 그들이 나의 행복을 빼앗아간듯, 그런 피해망상까지 생각날 정도로 말입니다.
저는 철학을 통해 '스스로 가치를 부여하는 인간'이 되고 싶었습니다. 당당하고 싶었고, 두려움없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정신을 차려보니 니체의 철학을 이해하긴 커녕, 단순히 그 일부분에 천착하고 거기에 달라붙어서는 구차하고 광기어린 모습으로 '나는 이렇게나 우수한 인간이니 너희들은 나를 사랑해야한다'는, 구역질나는 유아적 욕망과 구걸만을 반복하는 자신이 남아있었습니다.
결국 남들과 어울리며 서로 호의와 긍정을 주고받는 면에서, 스스로의 자아는 유아시절에서 한 걸음의 성장조차 하지 못한 채였습니다. 새터에서 느꼈던 감상도 아마, 나와 달리 그렇게 자연스럽게 서로 친해져가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느꼈던 일종의 열등감과 불안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결국 철학에 대한 열정 중 근원적 동기의 하나는, '사랑받고 싶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저의 철학의 구도는 분명 고독으로 가는 길이었고, 결국 그 철학에 대한 열정을 쫓을 수록 스스로의 가장 근원적인 동기에서 멀어져가며 더욱 일그러지고 뒤틀릴 뿐, 그 어디에도 스스로의 구원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 스스로의 자아를 깨닫고 나자, 어느정도 보이던 것이 뚜렷해진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제서야, 스스로에게 진정한 의미로 '실망'했습니다.
3. 그 이후
그러나 당연히, 철학에 대한 스스로의 열정에는 그것만이 동기가 아니었기에, 스스로의 그런 모습을 깨닫는다고 해도 그 열정에 대한 미련이 완전히 버려지진 않았습니다. 공허했고, 공허했고, 공허했습니다. 추구할 바를 잃은 채, 그저 하루하루 주어진 일을 하며 살아갔습니다. 인간관계를 시작해보고 싶어도, 이것도 저것도 서툴러서 너무나도 막막했습니다. 교수님과 면담을 통해 듣게된 철학과 전공수업은 너무나도 재밌었고, 바라던 대학생활은 이런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타인에 대한 경멸도 버리지 못했고, 그렇다고 그들과 대화하지 않자니 사무치는 외로움에 견딜 수 없게 되는.. 그런 악순환에서, 저는 그저 신음할 뿐이었습니다.
결국 모든 것에 흥미를 잃은채, 학교 생활에도 점차 불성실하게 되는 나날이 계속되었습니다. 세계는 흑백이었고, 현실이 마치 몽유병과 같았습니다. 구름이 멈춰버린 세계에서, 저는 지독하게도 혼자였습니다. 스스로에 대한 무언의 환멸을 체념어린 미소로 받아들이고, 저는 다만 그렇게 살아갔습니다. 그러나 다시 한 번, 종교와 문학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 곳에서 현실의 긴장감이 모두 빠져버린 평화와 고요를 얻었고,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였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해변의 카프카'라는 책에서는, 등장인물이 이런 말을 하더군요.
"사람이 사람을 죽일 수 있을때는, 심각한 편견을 가지고 있을 때 뿐"이라는 ...
실제로 저는 그 정도의 극단적인 분노와 미움을 가지고 있었는지, 확실하지 않습니다. 다만 그 정도의 극단적인 감정을 가진다는 것은, 그만큼 극단적인 편견을 가지고 사람을 바라볼 때 뿐이라는 사실이 쿵 하고 마음에 다가왔습니다.
그제서야 어느 정도 가지고 있던 마음의 짐이 해소되었던 것 같습니다.
4. 그래서, 고른 선택에 대한 만족도는
한의예과를 선택한 것은 지금 생각해보면 갑작스레 내린 선택치고 꽤 잘 선택한 것 같습니다.
우선 한의사라는 직업은 매력적입니다. 직접 익힌 전문기술을 통해 나에게 도움을 청하는 사람을 실제로 도울 수 있다는 점이 그렇고, 어느정도 경제적인 어려움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라는 점이 그렇습니다. 의료봉사도 타 의료전문직종에 비해 자유로운 편이기도 한 것 같고.. 한의대는 또 무엇보다, 군대에 대한 걱정도 없구요. 타 과처럼 스펙이나 학점에 대한 압박감도 그나마 덜합니다. 정신이 여유롭고, 스스로의 취미생활도, 하고싶은 공부도 할 수 있습니다. 본인에게 의지만 있다면 말입니다.
그래서 만족하느냐고 물으신다면, 네, 정말 만족합니다.
동기들에 대한 생각도 단순한 제 편견이었을 뿐이었습니다. 그들 모두 저와 같은 20년의, 혹은 그 이상의 역사를 그 생에 새기고 있는 인간입니다. 그들 모두 고유한 경험을 가지고 있고, 그것은 제가 함부로 무시할 수 있는 종류의 것은 아닙니다. 선배들도 지금까지 만났던 선배들은 모두 배울 점이 있는 분들이었습니다. 진지한 얘기를 하면 들어주시고, 조언도 건네주시고, 그저 시시껄렁한 이야기를 함께 하며 웃으며 시간을 보내주기도 하십니다. 생활에 대한 시시콜콜한 고민도 들어주시고, 마음에 큰 위로가 됩니다.
타과 경희동문들도 그렇습니다. 저보다 훨씬 전공에 진지하고 열정있는, 멋진 학생들도 많습니다. 저는 그들보다 단순히 '수능' 하나만을 조금 잘 쳤을 뿐입니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지요.
이제 딱히 철학과에 대한 미련을 가지지는 않습니다. 이 '한의사'라는 진로를 선택함으로써 만날 수 있었던 사람들이 있고, 경험할 수 있었던 것들이 있고, 변한 자신이 있고, 찾아낸 스스로의 가능성이 있고, 스스로의 운명이 있습니다. 저는 그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고, 실제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그것을 사랑할 자신이 있습니다. 그래서, 네. 후회하지 않습니다. 만족하고 있습니다.
물론,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갔다면... 그런 스스로를 상상하기도 합니다. 다만, 지금 굳이 이 현실을 포기하고 그렇게 되고싶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이 곳,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에 와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많이 변했고, 많이 변할겁니다. 또 많이 배울거구요. 기대하고 있습니다. 종강하고 첫 미사를 마치고, 학관 앞 마당에 있는 사자상을 바라보며, 이런 저런 생각이 떠오르는 새벽이었습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이 얼마나 될 지 모르겠습니다만..ㅎㅎㅎ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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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진이 돌아가있지..ㄸㄹㄹ
이헤덕님 선플 후 감상하겟슴다
;; ㅠㅠ
저랑 느낀게 비슷하네요. 약간 반대되는 면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뭐
어디가요 ??
저는 오히려 반엘리트주의/학벌주의여서... 공부만 잘하는 그네들을 작성자님처럼 썩 좋아하진 않았"었"네요ㅋㅋ
후 . . . 저도 이제는 그렇게 생각은 합니다 . .
그네?
띵-동 택배받아가세요
택배 안시겼는ㄷ....당신들 누구야?!
좋아요 꾹
응 안읽은거 알아~
ㅋㅋㅋㅋ ㅋㅋㅋㅋ아냐 끝까지 다 읽음
ㅂㄷㅂㄷㅂㄷ
읽다가 문득 술먹을때 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스크롤 내립니다~ 내일 모레보자
동기님 수고하셨어요 ㅋㅋ
멋지시네여!
원서철에 고민 많이하셨던 그런분으로 기억하는데 배경을 알게되니.. 정말멋지시네요ㅋㅋ 꿈이냐 현실이냐 하면서 나혼자 센치해졌을때 댓글 달아주셨던걸로 또 기억합니다ㅎㅎㅎ
꿈과 현실을 선택한다는건 동전의 모서리를 타고 가는것 같아요 처음 시작할때는 동전이 굴러가는것처럼 계속 균형을 유지할 수 있을것 같지만 결국은 한쪽으로 기울어질수밖에 없는..?
그러게말이에요.. 동아리 선배중에 설수리랑 저희 학교 고민하다가 이 쪽 고르신 분도 그런 말씀을 해주셨는데 끝까지 밀고나갈 자신 없으면 그냥 현실을 어느정도 받아들이는 편이 편하다고.. 나중에 인간관계 복구하기가 어려우니..ㅠㅠ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계시네요.ㅋㅋㅋ저는 그 생각이 철학과에 미치진 않았지만.. 이럴땐 쏜애플노래를....ㅋㅋㅋㅋ
이따위 미지근한 세 상 은 사라져 버 렸 으 며언~~~~~
오 이클립스님 멋진분이었네양 ㅋㅋㅋ동기될뻔
동기하시지 왜그랬어요!!
한 글자도 안빼놓구 정독했습니당:) 많이 많이 행복하시길 빌게여! 마지막 부분을 읽어보니 분명 그러실 것 같아서 괜~시리 뿌듯하네여 ㅋㅋㅋ
ㅜㅜ감사합니다 . . 아재두요..
♡
♡♡
먼가 미안해지네
아니 왜요!!ㅋㅋㅋㅋㅋ
저도 철학이 좋아서 한때 확고하게 철학과를 생각했던 사람으로서 상당부분이 공감이 가네요.. 바라보던 길을 두고 다른 길을 가는 것도 큰 용기가 필요하고 향후 그 길들에 어떤 가치가 있느냐보다 그 선택 자체로 존중받을 만한 일인 것 같습니다.
니체도 "아무것도 포기할 줄 모르는 자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다." 라는 말을 남겼듯이요ㅎㅎ 진지하게 자신과 마주서시는 모습이 멋지셔서 저도 반성하고 갑니다. 응원할게요!
헉 그런 말도 했었나요..?? 아직 덜 읽었나보네요 니체를. . 감사합니다~~
치열한 고민의 흔적.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하고싶은걸 하느냐, 할수 있는걸 하느냐, 좋아하는걸 하느냐, 잘하는것을 하느냐.... 고민을 항상 많이 하게 하는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던힐 피시네 ㅎ 감동 파괴 ㅈㅅ
쉿 . .
크... 좋은 글 감사합니다 ㅎㅎㅎ.
앙 기모띠
지금 하고 싶고 배우고 싶은 일들이 10년 20년이 지나고 경제적 측면과 사회적 위치 등을 고려했을 때 바뀔 가능성이 높다고 봐요. 선택 잘 하신 것 같고 응원합니다 화이팅!
네 ㅋㅋ감사합니다!!
많은 문과출신 한의대생이 공감 할 것 같네요. 저도 그랬었고.. 지금은 시험에 치여 진급하느라 바쁘지만 님은 그러지마시길 ㅠㅠ
ㅜㅜ넵 명심하겠습니다
헐 이게 메인에 가버리나?
좋은글 감사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ㅋㅋ
잘 읽엇습니당
감사합니다~
글읽으면서, 안심했어요. 아, 세상에 나랑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었구나 ... 나는 별난게 아니었구나 하구요. 철학적 사색의 즐거움,인생을 좀 더 의미있게 보내고싶은 갈망... 중2병인가 고민도 들었었지만 계속 생각해봐도 '이게 나인걸 어떡해' 하고...
데미안의 구절이 떠오릅니다.
"모든 사람들에게 있어서 진실한 직분은 다만 한 가지였다.
즉 자기 자신에게로 다가 가는 것.”
목표에 타협하지 않고 재수도 해가면서 끊임없이 발버둥치고 있지만,
마음한켠엔 과연 이게 맞는걸까,
괜히 혼자 오버하는건 아닌가 고민도 많이 들었는데, 이 글 보고나니까 마음이 정리가 되네요.
고맙습니다 이클립스님.
"...누구나 관심 가질 일은,
아무래도 좋은 운명 하나가 아니라,
자신의 운명을 찾아내는 것이며,
운명을 자신 속에서 완전히 그리고 굴절 없이 다 살아내는 일이었다.
다른 모든 것은 반쪽의 얼치기였다.
시도를 벗어남이고,
패거리의 이상으로의 재도피이고,
무비판적 적응이자,
자기 자신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새로운 영상이 무섭고도 성스럽게 눈앞에 솟았다.
수백번 예감했고 어쩌면 자주 입 밖에 내었지만 이제 비로소 체험된 것이었다.
나는 자연이 던진 돌이었다.
불확실함 속으로,
어쩌면 새로운 것에로,
어쩌면 무(無)에로 던져졌다.
그리고 측량할 길 없는 깊은 곳으로부터의 이 던져짐이 남김없이 이루어지게 하고,
그 뜻을 마음속으로부터 느끼고
그것을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드는 것.
그것만이 나의 직분이었다.
오직 그것만이!"
172쪽이죠ㅋㅋㅋ 너무 마음에 드는 구절이라 적어두고 자주 보곤 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경한님 위에댓글 보고 댓글다느데 선배중에 설수리 버리고 경한 오신분이나요??? 메이저의대도 갈수있지않나...ㄷㄷ
꽤 높은 학번이셔서 ㅋㅋ아마 경한 자체로도 앵간한 의대보단 높았던 시절일거에요
저랑 비슷한 면이 있으시면서도 더 생각이 깊으신 것 같아요. 멋있네요. 저도 예고진학목표로 했던, 성적도 그닥 좋지못했던 중학생이었어요. 고1 때까지도 음대가겠다고 공부는 별로 하지도 않다가 고2때 생계에 대한 두려움. 스스로 몸하나는 경제적으로 간수해야된다는 생각에 말그대로 살기위해 공부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그당시 공부때문에 포기했던 많은 것들을 후회하면서도 아직까지도 그렇게까지 열심히 살았던 시절을 그리워하기도 한답니다. 저는 고2말 고3때 학생부 종합 준비를 위해 여러활동하고 책 읽으면서 뒤늦게 새로운 꿈, 좀 더 구체적인 꿈을 갖게 되었어요. 하지만 전혀 관련없는 경제학과에 수능전에 짧은 생각으로 쓴 수시로 붙고나서, 한 학기동안 많은 고민도 하고 회의감도 느꼈답니다. 성적에대한 집착, 강박적으로 공부하던 습관은 못버려서 하기도싫고 진로와관련도 없는 공부한다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어요. 열심히 살았던 시절에 대한 더 큰 보상감과, 경영학과에 대한 열망으로 반수 고민도 했어요.하지만 저도 그냥 제 현 상황을 받아들이고 지금 이 위치에서 노력할 수 있는만큼 노력하겠다고 다짐했어요! 대학와서 만난 동기들, 좋은 사람들, 좋은 경험들이 모두 제 선택의 결과였으니까요. 또 경제학이 제 꿈을 제약시키는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복수전공이든 청강이든 경영수업도 들을 수 있잖아요. 글쓴이분도 그런면에서 더 찾아보시는것도 좋을 것 같아요!철학에 대한 열망을 간직하시는게 더 좋을 것 같아요. 자기를 사랑하기 위한 철학에 대한 열망에 회의감을 느끼셨을 수도 있지만 그게 어떤 형태든 삶에 동기부여가 되잖아요! 저도 아직은 진로에 대해 고민하지만 스스로 찾아보면서 더 삶에 의욕도 생기고 비관적인 생각도 덜 하게 되더라구요. 음악에 대해서도 공부하고 찾아서 듣고, 경영 서적도 방학되어 읽다보니 더 마음정리도 잘 되고 행복하더라구요. 이 글을 보니 저와 약간은 비슷한 경험을 하고 생각을 하는 분이 계신것같아 더 힘이나네요. 앞으로도 항상 화이팅하시고 행복하시길!
경영에 꿈이 있으시군요 .. 네, 저도 지금 철학과 2학년 전공수업 청강하고 있고, 공부도 놓을 생각은 아닙니다. 뭐, 자족적인 수준에서 그쳐버릴 공부겠지만.. 요새는 또 지쳤는지 문학 말고는 잘 잡히지도 않네요 손에 ㅠㅠ 넵, 감사하고 음악님도 행복하세요~
아 너무 멋있는 댓글입니다ㅜㅜ 마음에 확 와닿네요..응원하겠습니다
에효~ 안타깝네요. 학부모입니다. 왜 그리 청춘들이 벌써부터 경제적인것만을 이유로 삶 자체를 바꾸나요?
이제 세상은 어차피 어느 분야에서나 가장 최고의 그룹에 들어가면 돈을 버는 세상입니다.
그리고 하고 싶은 공부해야지요. 열심히 한의학 한다는 학생에게 할말은 아닐지도 모르지만... 제가 엄마라면
그냥 철학과 가라고 했을거에요. 그리고 엄마이고 이런글을 아들이 쓴걸 발견한다면... 반수해서 서울대 철학과 가라고 할것 같아요. 한의학에 관심이 생겼다면 이런글 쓰지도 않았을거에요.
제가 비슷한 영역에서 밥벌어먹고 사는 전문직이라 잘 아는데.. 머리가 되서 전문직을 해도, 그럭저럭 좋아하는 정도면
돈도 잘 못벌어요. 그리고 결국은 딴짓하게 되요. 인생이 생각보다 깁니다.
잘 몰라도 왠지 모르게 가슴이 뛰는거. 정말 좋아하는거 하세요.
그래야 거꾸로 돈도벌고, 일도 잘할 수 있어요.
단지 전형적인 길만을 쫓는게 아니고 그 분야에서 파이오니아적 성향을 가지고, 세상에서 필요로 하는 부분 혹은 세상을 선도할 그 길을 찾으면 되요.
아이구~ 내 아들 같으면 등짝 스매싱 했을거에요.
충분히 고민 많이하시고 내린 결정 같은데 아무것도 모르는 제3자 입장에서 이런 충고 내리셔도 꼰대질로밖엔..
망설이다 썼어요.
이런 글을 쓴다는 자체가 아직도 마음속에 불씨가 남아있다는거지요.
혹 그런 마음의 불씨를 지피고 싶어 글을 쓴것은 아닐까 생각해서 썼습니다.
그리고 이제 겨우 몇달 예과 보낸거에요.
다시 바꿀 시간 충분하고, 그런 능력된다고 보고요.
불편하다고 Eklipse 님이 글 올리시면 글 내리겠습니다.
근데 맞는 말씀인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같은경우는
뭘해도 가슴이 뛰는게 없어서
그냥 한의대에 왔네요
다행인지 불행인지는 몰라도
후회할 일은 없을 듯 합니다
이런 경우의 의대생이나 한의대생이
졸업후에도 만족도가 가장 높습니다!^^
훌륭한 한의사되세요!
여러 방면에서 열심히 일하시는 훌륭한 한의사님들 존경합니다.
딱히 이제 철학에 미련이 크게 남아있지는 않습니다. 뭐.. 지금 수준의 공부로도 당장은 만족하고 있고.. 제가 스스로에 대해 모르는 부분에서 아직도 철학을 더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지, 그런 부분에 대해서 말씀하시고 싶으시다면 저야 뭐 할말은 없습니다만 ..
ㅋㅋㅋㅋㅋ네, 이렇게 생각하고 싶지는 않지만 아오네가조아 님과 저희 집 경제적 상황이 얼마나 차이나는지도 알겠습니다. 그런 차이나는 경제적 상황에서 살아온 세계를 바탕으로, 아오네가조아님과 제가 바라보는 세계의 모습도 얼마나 차이나는지도 알겠구요.
저는 늦둥이라, 제가 본과 1학년이나 2학년이 되면 더 이상 나이가 많으신 아버지가 직장에서 지금처럼 돈을 벌어 자식들 뒷바라지 하실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고, 집에 빚도 않고, 지금 생활이 유지되는 것만 해도 기적적일 정도입니다. 형도 어떻게든 장학금을 받으며 로스쿨을 다니고 있습니다. 아버지 직업 특성상 수입이 일정하지도 않구요. 저는 그런 띨띨한 낙관주의와 스스로에 대한 과신만으로 제 돈으로 공부하는 입장조차 아닌 상황에 일을 벌려놓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저는 겁쟁이니까요.
네, 최고의 그룹에 들어가면 돈을 벌겠지요. 그게 그런데 제 노력만으로 이루어질지 확실히는 모르겠습니다. 걱정해주시는 부분은 감사합니다만, 그때 가서 또 철학에 대한 미련이 더 심해진다면 또 방법을 찾겠지요. 지금까지 그랬던 것 처럼.
생을 포기하고 싶어서 자살도 고민했었고 , 나름대로 열심히 제 딴에 고민하고 후회하고 그리고 어떻게든 제 상황에서 최선의 답을 도출해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오네가조아 님의 경험을 토대로 한 생각이야 뭐 잘 알겠습니다만, 보편적인 기준으로 타인에게 권할 만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도 되네요 ㅎㅎ
이 답글 보니.. 맘이 아프네요.
저도 예전 Eklipse 같은 결정을 내린지라(Eklipse 만큼은 절실하지도, 명석하지도 않았습니다만) 더 마음이 아픕니다.
가정 형편에서는 최대한 이기적으로... 본인만 챙기면서... 사셔도 됩니다.
그래야 또 부모님께도 거꾸로 잘 할 수 있어요.
저도 가난한 집 장녀로 여러 부담을 안고 산 사람이라 어떤 느낌인지도 잘 알것 같고요.
답글단 뒷 글이랑 순서가 뒤죽박죽인데...
어쨌든 뭔가 뚜렷이 좋아하는게 있고, 삶에 대해 충분한 고민과 자신을 들여다 보는 청춘을 가지
Eklipse님, 훌륭하십니다.
(추가: 근데 글 중에 ㅈㅅ고민 이라는거 있는데.. 그건 훌륭하지 않아요!
이나라를 이끌어갈 인재가 그런 생각은 근처에도 가는거 아닙니다!
읽으면서도 간떨어지네요 ㅠㅠ)
건투를 빕니다!
그저 생각하는 방식이 다르고 삶의 방식이 다른거죠. 어떤 선택이든 후회가 있겠지만 결정을 내릴 당시 생각 했을 때 후회를 덜 할 것 같은 결정을 내린거죠. 다른 사람의 삶이기에 이렇게 무책임하게 말씀하실 수 있는거에요. 세상을 선도할 길을 찾는 것이 말처럼이나 쉽게 되나요. 그리고 그러한 용기를 가지고 파고드는 사람들 중에서 성공하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되나요? 묻고 싶어요. 저는 음악전공을 생각했었는데 pioneer 성향을 갖고 파고드는 수많은 서울예고, 서울대 음대생들 유학파 음악가들 중에 정말로 자기가 원하는 무대 펼치고 꿈을 펼치는 사람은 정말 극극극소수에요
남이라고 그냥 무.책.임하게 내뱉은 글은 아닙니다.
무책임하다고 전제한 '음악'님의 의견엔 벌써 이미 어떤 결론이 난거라고 생각하고요.
충분히 알고, 충분히 이해하지만.. 그래도 물어보고 싶었어요.
어떻게 기성세대가 조언을 했을지 너무나도 잘 알기 때문에요.
또 다른 의견과 세상이 있을 수 있다는걸 들려주고 싶었습니다.
그저 잘했다, 잘선택했다, 앞으로 잘해라.. 이런 대답을 원해서 글을 올렸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서요. 누구보다도 Eklipse 의견과 개인적 삶을 존중하고 응원합니다.
그리고 누구보다도 그 고뇌를 잘 이해하고 있다고도 생각합니다.
실제로 졸선분들중에 비슷한 조언을 해주신 분들도 계세요 ㅋㅋ 지금 당장은 그냥 나중에 제 아들에게는 그렇게 하고싶은 꿈 쫓을 수 있도록 해주려구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ㅋㅋㅋ..
비슷한 상황에서 비슷한 선택했던 한의사입니다.
물론 더 오래 사셨기 때문에 더 길게 생각하고 하신 말씀이겠지만
모든 사람에겐 각자가 가진 특정한 상황이 있는겁니다.
비슷한 상황이라곤 해도 제 상황과 이 글쓴이님의 상황이 또 달랐을것이고
아오네님의 상황 역시 또 달랐을거에요.
내가 비슷한 경험해봐서 안다는 말처럼 쉽게 일반화시키는 말도 또 없습니다.
진짜 줏대없이 살다가 입시 실패를 겪어봤기에 작성자님이 한없이 대단해보이네요 꼭 멋진 한의사 되십쇼!
감사합니다 ㅠㅠ
멋진 한의사가 되신다면, ..그렇다면 꼭 나중에 철학공부도 하세요.
또 어찌 생각해보면... 이과 공부하고, 전문영역에서 삶에 깨지고 부딪친 후 철학공부를 대학원등 그렇게 준 프로페셔널하게 하셔도 괜찮을것 같아요.
(강신주 대중 철학자도 연대서 화공과 나오고 대학원을 가서 이 사회에 많은 영향을 주었잖아요)
먹고 사는것으로부터 벗어나면 또 순수하게 그 쪽 공부를 그저 재미있게는 할 수 있으니까요.
생각보다 이과공부를 하고, 또 인생을 어느정도 알고, 철학이나 예술을 접하면 그게 또 다르고.. 제가 생각하기에는
그것도 참 좋거든요. 뭐라고할까,, 그 학문들이 다르게 와 닿아요. 제가 비슷하게 이 나이에 겨우 교양수준이지만 그 쪽 공부를 하는데... 이걸 20대 초에 배웠다면 어느정도나 이해할까?? 그런 생각도 들기도해요^^;;
부모님, 선생님, 본인이 많이 고민하고 결정하셨을 사항을 오르비에서 지나가는 아줌마가 말이 많았지요?
본인을 잘 들여다 보고, 자신이 결정한 길을 , 어쨌든 후회없이 가기를 바랍니다.
네, 확실히 대학원에 실제로 재학중인 분들 말씀으로는 취미공부야 얼마든지 건전한 마음으로 즐겁게 할 수 있다고 말씀하시기도 하고, 저와 상담해주신 저희 한의대 교수님께서도 서울대학교 인문대학원에 다니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 진로도 고려하고 있지만, 뭐.. 나중 일이니까요. 조언은 감사히 받겠습니다.
강신주님이 대중철학자라면,
재독 한국인 철학자 중에 유럽에서 유명하신 '한병철 '철학자가 계십니다.
이분은 고대서 금속공학인가 전공하셨어요.
이과 공부를 하시는 것도 어떤 의미에선 철학공부에 많은 도움이 될겁니다.
너무 전형적인 한의사의 길, 철학자의 길만을 생각하지 말고 어떤 가능성에라도 마음을 열어놓고 현재를 열심히 살다보면 길이 보일겁니다. 사실 지금은 본인의 능력이나 취향이나 열정을 본인도 잘 알기 어렵거든요. 한의학을 공부하다보면 '동양철학'에도 나름대로의 스페셜한 영역을 개척하기도 좋을것 같고요.(이미 김용옥선생님이 하셨을까요?^^)
그리고 꼭 철학을 대학원등 진로의 영역으로나 일로만 생각할 필요도 없고요.
이과공부로 이해되지 않는 세상을, 철학으로 이해해나갈 수도 있을거에요.
그건 또 직업의 영역을 넘어, 삶을 강하게 하는 원동력이 될겁니다.
저는 '철학'이 학문에서 가장 상위에 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
오늘 여러가지로 Eklipse님 글도 다시 생각해보고, 우리 사회, 지금 청춘들.. 제 인생도 생각해보았네요. Eklipse 글이 넋두리였건, 겉멋이었건, 정말 마음을 다잡은 글이었건, 현실에 잘 적응한 청춘의 글이었건 결론은 꿈을 버렸다는 말이 너무 마음이 아팠었던것 같습니다.
수정하셔도 좋을것 같아요.
어디로 갔든, 지금 무엇을 하고 있던, Eklpse님의 꿈은 진행중인거에요.
제가 처한 상황과 한편으로는 다르지만 또 한편으로는 비슷한 점이 꽤 많기 매우 공감이 됩니다. 비록 저는 반수의 길을 택하였지만, Eklipse님 처럼 마음을 다르게 먹었다면 저도 현재 상황에 적응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도 해봅니다. 그래도 저와 비슷한 고민으로 1학기를 보내신 분이 작성한 이 글이 저에게는 큰 위로가 됩니다. 어찌 되었건 간에 각자의 위치에서 항상 화이팅 입니다!
어떤 쪽을 골랐든지, 후회하지 않고 그 선택의 책임도 오롯이 스스로 짊어지면 되는 것이겠죠. 감사합니다 ㅎㅎ 자유인님도 화이팅!!
좋은글 ㅎㅎ 내년에꼭 글쓴이님뵙고싶네요 ㅎ
ㅋㅋㅋ화이팅!!
muss es sein?
구조 문제인듯. 니체까지 갈 필요없이 '먹고 삼'이라는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그야말로 '철학적인'이유 때문에, 님이 경희 한의대를 선택하게 될 '수 밖에' 없었다, 싶네요.
뭐, 당위 이외에 그 개인 스스로의 만족감이라는 측면에서 꽤 긍정적이라는 것으로..
니체의 이야기를 언급한 것은 말 그대로 제가 철학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시발점이기 때문에 . .
당위라는 표현도 이상하긴 하네요
그냥 뭐 어떻게 보면 '철학을 전공으로 삼고싶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이라는 문제 상황이 '철학에 대한 열정의 근원적 동기'를 어떤 방식으로 충족시키면서 문제 자체가 '해소'된 것 같기도 하네요. 해결이 아니라..
사랑이 필요해요.
ㅋㅋㅋㅋㅋ 정말 그런 것 같네요
Es muss sein, mein Freund.
거 술한잔 합시다그려
제가 이슬톡톡 세잔마시면 취해서 . .
담배피면서 마셔서 그럼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난데없이 일침 맞아버리기~~
철학 책 한권만 추천해주시겠어요? 문외한입니다..
뭐 글쓰니는 아니지만, 나이젤 워버턴의 철학 책들이나 철학사로 철학 입문하시고 그 후부터는 주제나 사상가별로 입문하시면 좋을듯 싶네염 전 철학사 읽고선 별이 총총 빛나는 밤 하늘에 약동하는 자유라고 칸트 입문서부터 읽었어여
제가 라이트하게 교양쌓기용으로 읽을 수 있는 책은 읽어본 적이 없어서 . .철학을 공부하고 싶으시다면 힐쉬베르거나 람프레히트 서양철학사를 읽으시면 일단 도움이 좀 됩니다
램플래히트... 갠적으로 쉽게 읽고싶으면 안광복, 심오하고 진지하게 읽고싶다면 위에서 언급한 두 사상가나 러셀꺼 읽으셈
렘플레히트 철학사를 요약한게 청소년을 위한 철학사 시리즈임 참고하시길 ㅎㅅㅎ
다들 감사합니다 ㅎㅎ
러셀도 괜찮긴 한데 저는 배경지식 없었으면 기존 철학가들의 주장에 대한 러셀의 반박같은 부분들도 잘 이해가 안갔을 것 같긴 하더라구요 ?? 칸트부분에서 뭐 눈코입의 위치가 표상되는 방식이 보편적이다 등을 들어서 인식론부분에 대해 반박한다든가 하는 . .
저같은 경우는 렘프레히트 읽고, 철학통론 읽고, 서양 동양철학사 한번씩 읽고, 러셀 읽었음ㅋㅋ 뭐 지금은.... 철학은 뒤로한채 경제만 주구장창 파지만...
람프레히트가 우연인지 모르겠는데 아무 도서관에서나 제일 찾아보기 쉬운데 전공수업에서는 레퍼런스가 항상 힐쉬베르거더라구요 뭔가 이유가 있나 ..?
예 렘프레히트의 경우에는 번역 자체가 약간 애매하게 되어있는 평이 많습니다 유독 우리나라에서의 레퍼런스는 대게 근세~근대 철학의 내용이 많이 있는데 힐쉬베르거의 철학사가 가장 근세 ~ 근대의 내용이 ( 개인적으로나 평판으로나 ) 알차더군요.
그리고 러셀은 필자로서 텍스트에 숨지 않는 특성이 강해서...논리학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전공적 측면에서 큰 의미가 없다고 들었네요. 실제로도 자신만의 철학적 사유가 부재한 상태에서 읽으면 러셀의 논지에 완전히 동화될 여지도 크구요 ㅎㅎ
저도 사학과를 보고 재수를 시작했지만 포기하고 다른길을 찾아가려 합니다. 정말 어렸을때부터 이 길 아니면 없다 생각했었는데 그러기엔 현실이 너무 힘드네요 고3때도 사학과를 포기한다 했다가 역사선생님께 저격도 당하고 그랬는데 그냥 포기하려합니다. 나는 포기하지만 내 자식만은 나처럼 포기하지 않고 자기가 하고싶어하는일 하면서 먹고 살았으면 하네요. 사학과를 안간다고 내가 역사공부를 못하는것도 아니고 대학원이라는것도 있으니 말입니다.
저도 님도 이글을 읽는 분들도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감사합니다 ㅎㅎ 락스님도 힘내세요 !!
여우비 노래 들으면서 글 읽는데 울 뻔했어여..흙흙
참 저도 이모저모로 비슷한 고민이 요즘 많았는데 ....
그냥... 눈물이 나네여....ㅋㅅㅋ
힘내세요 ㅠㅜㅜ 곧 끝나요!!
아 저도 근데 지금 대학생이여요 ㅋㅋ.. 제가 목표했던 대학에 합격했구요
근데 대학생이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아무리 지금 제가 처해 있는 문제 상황에 대해서, 진리와 같은 해답을 찾으려고 노력해도, 모순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 결론들만 쏟아져 나오는 거 같아서 많이 답답했어요 요즘.. ㅋㅋ
'타인에 대한 경멸도 버리지 못했고, 그렇다고 그들과 대화하지 않자니 사무치는 외로움에 견딜 수 없게 되는.. 그런 악순환에서, 저는 그저 신음할 뿐이었습니다.'
'인간관계를 시작해보고 싶어도, 이것도 저것도 서툴러서 너무나도 막막했습니다'
특히 이 말들이 저에게 너무나도 공감되는 구절이었습니다.
대신, 경멸이라기보다는, 어쩌면 재수까지 동안의 긴 입시 생활 동안에 저도 모르게 생겼을지도 모르는, 경쟁의식이랄까, 이기심이랄까, 그런 것들이 제 마음 깊숙히 응어리져 있는 것을 떼어버리지 못했다는 것이 에클립스님과의 차이점이라면 차이점이랄까..
저와 비슷한 처지에 있으셨단 것이 한편으로는 놀랍고 한편으로는 너무나도 반갑네여 ㅋㅅㅋ..
요즘에 굉장히 공허하단 느낌도 많이 느껴져서 어제는 첨으로 혼술도 해보고..
근데 글 읽어보니까 너무나도 위로가 돼요
좋은 글 너무나도 감사드려요 엉엉
아 대학생이시구나 ㅋㅋㅋ아니에요 ㅠㅠㅜ 공허한느낌 정말 힘빠지게하죠 . . 힘내세요 ~~
철학과를 희망하고 앞으로도 철학과에대한 열망을 놓지않을 한 재수생입니다. 벌써 자신의 삶에대해 뚜렷한 주관을 가지고 계시다니 정말 멋있으시네요. 저도 제 동생이 지금 서울소재 명문예고에 다니고 있고 여러모로 돈이 많이들어가는 상황에서 재수를 하기에 부모님께선 많이 힘들어하십니다. 취직과 그 이후의 생활을 위해 꿈을 포기할 생각도 했지만 가족을 응원을 기반으로 다시한번 수험생활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댓글을 쭉 읽어보니 eklipse님은 철학과 청강도 하시고 좋은 동기분들과 의미있는 대학생활을 하고 계시는것 같아서 너무 좋아보여요 그리고 부럽네요... 자기 삶에 만족하면서 사는게 말처럼 쉽지않으니까요. 저도 eklipse님처럼 선택에 후회없는 삶을 살기위해 더욱 더 노력해야겠어요. 가치있는 이름을 가지고 먼 훗날 세상에서 좋은모습으로 만나기를 기원합니다^^
그래요. 그 구도 끝에 바라는 진리 있으시기를..
안녕
하세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말했다, 코인로커베이비즈, 빨간 피터의 고백...
아 문과 경한 수시로1차 붙었을 때의 기쁨이 아직 생생하네요, ,후보6번받고 떨어지긴했지만..ㅠ
저도 사회학을 배우고싶었는데 그러한 비슷한 이유로
정시로 교대에 진학하게됐습니다.
5한의대 쓴 사람으로서 생각나네요..
걍 동기 될수도 있었는분 글보니 감회가 새롭네요..
면접을 더 잘봤어야했는가
아 ㅋㅋㅋ ㅠㅠ아쉽네요 우리 같이 화이팅해요..
경희대 대숲에 올린것도 본인입니다. 도용 아니니까 오해 없으시길
기계는 박사 펀딩받으면서 하는데 철학은 아닌가보군요.
교수님과 어떻게 컨택하셨나요?
문사철계열은 애초에 프로젝트나 일거리 자체가 잘 안떨어지는걸로 들었고, 학과 홈페이지에 있는 메일 주소를 통해서 연락드렸습니다 ㅋㅋ
우수한 형에 가려 관심이나 사랑의 집중이 비교적 덜했다는 부분이 마음 아프네요
누나가 '올해 명성으로 본 세계대학순위'에서 예일대보다 높은 순위에 위치한 대학을 다닐때
그시절 저는 쓰래기로 낙인찍혀 학교도 수시로 빠지고 담배도 걸리고 매일같이 부모님이
선생님의 전화를 받으셨는데, 저를 믿고 사랑해주신 덕에 지금 잘 컷구나 가끔 생각합니다.
막상 쓰고 읽어보니 쓰래기라서 관심을 더 가져주신게 아닌가 생각이드네요
어릴때의 자그마한 정서가 후일에 크게 다가올 수 있다는 사실은 이제 명백해졌는데
지난기억 완전히 지울만큼 마음이 아름다워졌으면 좋겠네요.
덕담 감사합니다. 노력할게요 ~
2학기때 볼수있나요??~
ㅌ...ㅈ.....
너무했고..
힘들듯합니다..
Eklipse님 혹시 예전에 쓰셨던 글 (고3 때 일상이랑 이것저것 고찰..?) 링크 좀 주실수 있으신가욥ㅎㅎㅎ 내용이 좋아서 다시 읽어보고 싶었는데 모르비 작성자 검색이 안돼서요!
http://orbi.kr/0007772277
감사합니다!
ㅇㄹㅇ
나와 달리 그렇게 자연스럽게 서로 친해져가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느꼈던 일종의 열등감과 불안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에서 소름끼치게 놀랐습니다.
지적 허영감을 갖고 타인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하며 잘 어울리지 못하고 겉도는 사람들이 대부분 이렇지요.. 나중에 나이들어 이걸 깨고 나오느냐 마느냐가 인생의 행복이 있어 중요한듯 합니다... :) 굳이 인싸 아싸를 떠나서ㅜ말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