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그빌 [638781] · 쪽지

2016-01-19 18:07:03
조회수 10,073

고대 신입생분들 보셔요!

게시글 주소: https://video.orbi.kr/0007667352

4학년 되는 11학번 선배가 후배님들께 두서없이 쓰는 글이지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송도 라이프에 대한 아쉬움?
저는 이것을 경험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으나.. 새내기라면 1년동안 나름 추억도 많이 쌓고 좋을 것 같아요. 제 연대 친구도 만족했구요. 제가 다시 고3이 되어서 생각해보면 지방출신이라 서울로 가고 싶을 것 같아요. 저는 지방에서 서울 처음 올라와서 1년내내 동기들과 서울 여기저기 돌아다녔던 게 정말 추억인데.. 송도살면 그것이 아무래도 좀 더 힘들지 않을까 싶기두 하고요. 기숙사 라이프가 재밌고 좋겠지만 독립적인 삶을 원하시는 분에겐 룸메 있는 것 자체가 신경쓰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저도 1학년때는 기숙사 살았고 좋았지만 지금은 공짜로 준다 해도 안 살 것 같거든요

2. 신촌 이미지?
신촌이미지에 혹하시는 분 많을거에요. 저같아도 그럴 것 같아요. 하지만 그것이 지속되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지요. 고학년 올라가면 학교 도서관에 박혀서 공부하기 바빠요. 우스갯소리로 고대가 아웃풋이 좋다는 것은 안암골에 박혀서 공부만 하고 신촌과 같은 유혹이 없다는 말도 있듯이요. 많은 술집과 음식점이 있겠지만 그냥 술집, 음식점일 뿐이에요. 그리고  안암에 산다고 못노는 거 전혀 아니에요. 공부하다가, 일상생활 하다가 어디든 놀러가면 되어요. 사실 안암이 은근 교통의 요지에요. 건대입구도 가깝고 종로도 가깝고 강남도 그리 멀지 않아요. 신촌 홍대도 작정하면 40분이면 가구요. 심지어 요즘 뜨는 이태원 상수는 지하철 타고 쭉 한방에 가구요 ㅎㅎ 그리고 남자분들의 경우 미팅때문에 1학년때에는 신촌 엄청나게 가시게 될 거에요. 신촌에 대한 환상도 있겠지만 신촌이든 안암이든 누구와 함께 보낼지 연인과 친구들 만드는게 훨씬 더 중요하겠지요. 

3. 집단주의?
고대가 집단주의로 유명하긴 하지만.. 그것이 많이 퇴색되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도 어른분들 사회세계에서는 그것이 강력합니다. 저도 인턴 할 때 그것을 느꼈구요. 하지만 사회 전반적으로 개인주의가 점차 발전하는 것은 사실이라 고대가 예전같이 그렇지는 않아요. 모임, 음주문화 이런 것은 어디까지나 그것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만의 전유물이지요. 처음에는 다들 필참하지만 세월이 지나면 지날수록 친한사람끼리 모이게 되지요. 하지만 차가운 개인주의가 아닌 따뜻한 개인주의입니다. 선배는 후배를 사랑하고 챙겨주고 배려하는 점은 다른학교는 안 느껴봐서 모르겠지만 정말 최고라고 자부합니다. 지금도 고학번 분들까지 같이있는 단톡방들 보면 선배들이 엄청 정보도 많이 주시고 도와주십니다. 이것이 긍정적으로 이어져서 고대의 전통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재학생으로서 현실적으로 느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사실 학벌이니, 이미지니 그런 것 중요한 것 인정합니다. 그치만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개인의 자질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자질은 학업능력, 스펙만을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당연히 역량도 필요하겠지만 그것만큼 중요한 것도 많습니다. 좋은 동기들 사귀고 유지하기, 이성친구 만나기, 다양한 경험들 해보기 이런 것들을 다 포함하는 것입니다. 새내기의 광란의 1년을 보내고 남자들은 군대를가고 여자들은 교환도 가고 인턴도 하고 하며 시간이 속절없이 흐릅니다. 더 이상 학벌에 매달릴 수 없는 시기가 오는 거에요. 다들 이제 고시 공부, 학점 관리에 돌입하게 됩니다. 이때 새내기때부터 우정을 쌓아온 좋은 동기들, 좋은 이성친구가 있으면 금상첨화겠지요. 아무리 안암이 시골이라 해도 좋은 친구들과 같이 술 마실 수있으면 좋은 곳이 되는 것이고 이성친구와 같이 걷는 아름다운 캠퍼스가 천국 아닐까싶어요!
무섭게 공부하는 친구들을 보며 얘네들이 새내기때 그렇게 미친듯이 놀고 술마시는 애들이었나 싶기도 합니다. 점차 늘어나는 고시 합격한 친구들, 로스쿨 가는 친구들처럼 미래가 어느정도 정해진 동기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요. 그럼에도 1학년때는 공부보단 이것저것 해보고 평생 갈 동기들과 깊은 사랑을 나눌수 있는 연인찾기에 시간을 투자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학점을 아주 복구못할 정도는 아니구요.. 시험기간엔 꼭 공부하셔야 해요. 나중에 후회안하게 
학교 다니다보면 훌륭한 사람들도 많이 보고 학교에 대한 애교심이 팍팍 생기실 거에요.(4학년이지만 아직도 고뽕에 취해있습니다 ㅠㅠ) 입학을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인생최고의 시기인 대학교 1학년 재밌게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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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나쳐머겅⭐️ · 643768 · 16/01/19 18:08 · MS 2016

    좋은글 넘나 감사드려양ㅎㅎㅎ 집이 근처인데 맛집 알려주실 수 있으신가요?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 도그빌 · 638781 · 16/01/19 18:11

    음ㅋㅋㅋ 맛집도 누구랑가느냐에 따라 많이달라서 ㅋㅋ 가족분들이랑 같이 오실거면 딱히 추천을 못드리겠습니다만 친구들이랑 올거면 좀 있지요!
    일단 고른햇살이라는 분식집이 진짜 짜세고... 인도요리가 유명해요. 인도요리집 3~4개 있는데 다 맛있어요. 아그리고 영철버거 들어보셨나요? 그것도 맛있어요!

  • 너나쳐머겅⭐️ · 643768 · 16/01/19 18:13 · MS 2016

    꺄 답글 진짜진짜 감사두립니당 ㅠㅠ 제 젤젱 친한 친구가 올해 고대가는데 사발식 걱정 많이하더라고요ㅠㅠ 술 완전 못마셔서ㅜㅜ 근데 그런거 좀 심한가요ㅠㅠ??? 문과긴 한데유ㅠㅠㅠㅠ 그리구 혹시 동아리도 추천해주실 수 있으세양???@0@

  • 도그빌 · 638781 · 16/01/19 18:17

    사발식 걱정하실 것 없어요 ㅎㅎ 여자라면 더더욱! 과마다 편차는 있겠지만 대체적으로 자율문화로 바뀌고 있는 추세입니다. 위에서도 서술했다시피 예전 고대 특유의 문화는 많이 옅어지고 있어요! 걱정하지마세요 ㅎㅎ
    동아리는 음 제가 딱히 중앙동아리는 안해서 잘모르겠어요 ㅎㅎ 근데 뭐 진짜 오만거 다있으니까 골라가세요 ㅎㅎ 동아리 활동하시는 선배들 얘기들어보시고

  • 너나쳐머겅⭐️ · 643768 · 16/01/19 18:17 · MS 2016

    꺄 감사합니다ㅠㅠ!!!

  • 도움부탁드려요 · 570204 · 16/01/19 18:43 · MS 2015

    선배님께서 잘 말씀해주셨는데 사실 고대 주변은 딱히 여기다 소개해드릴만한 특출난 맛집이 없는게 아쉽지만 사실이랍니다ㅜㅜㅜ

  • 삼룡이나르샤 · 572621 · 16/01/19 18:09 · MS 2015

    좋은글!

  • 뀨꺄끼꾜 · 508169 · 16/01/19 18:09

    올해 제가 합격할 대학교네양!!!@0@히히

  • 오늘부터고3 · 616673 · 16/01/19 18:13 · MS 2015

    반수?

  • 뀨꺄끼꾜 · 508169 · 16/01/19 18:15

    헤헤 고민중이에양 고대에 미련을 못버리겟어양...ㅠㅅㅠ저보고 아기호랑이가 되라던 선배님들 ㅠㅠㅠㅠ건물앞에서 열심히 고대깃발을 휘날리시던 선배님들이 생각나양...

  • 도그빌 · 638781 · 16/01/19 18:15

    오!! 17학번이시겠네요 ㅠㅠ 전 그때 졸업해서 사회에 나가서 모범이 되는 선배가 되겠습니다!

  • 뀨꺄끼꾜 · 508169 · 16/01/19 18:18

    우와 멋져요 ㅠㅠㅠㅠㅠ고대너무좋아 멋진선배가 되길 바랄게양!!!ㅠㅠㅠ

  • 옥수수염차 · 609619 · 16/01/19 18:21 · MS 2015

    좋은정보 감사드려요! 저는 처음부터 고대 꿈꿨는데 예비 새내기가 되어 진짜 행복해요ㅎㅎ고대짱! 안암짱!

  • 도그빌 · 638781 · 16/01/19 18:23

    ㅎㅎ 축하드려요진심! 단언컨대 정말 행복한 1년이 되실거에요
    모임, 엠티 같은 거 열심히 참여하시구요 시험기간 땐 공부도 하시구요 이것저것 많이 해보셔요~~ 안암짱!!! 진짜 푸근해여 ㅋㅋㅋㅋㅋ

  • sniper of cat.univ · 643436 · 16/01/19 18:22 · MS 2016

    선배님 반가워요~

  • sniper of cat.univ · 643436 · 16/01/19 18:24 · MS 2016

    그리고 3-4학년들 얼마나 열공하시나요?

  • 도그빌 · 638781 · 16/01/19 18:25

    어마무시하게 합니다 ㅠㅠ 학점 따기 너무 힘들고요 고시 공부 하는 사람들도 많구요. 저는 경영인데 갠적으로 체감상 전부다 cpa 하는 것 같아요...

  • sniper of cat.univ · 643436 · 16/01/19 18:25 · MS 2016

    영강인데도 그렇게 심해요? ㄷㄷ

  • 도그빌 · 638781 · 16/01/19 18:27

    오히려 영강을 찾아 가는 사람들도 엄청 많아요. 영강은 학점을 상대적으로 잘주거든요. 영강은 솔직히 별 의미없어요. 발표 이런거야 좀 영어잘하는 사람이 유리하겠지만 그외부분은 토종한국인들도 그냥 다따라가요.

  • sniper of cat.univ · 643436 · 16/01/19 18:29 · MS 2016

    크...
    2학년까지 3후반이면 평타는 치나요 문과입니다

  • 도그빌 · 638781 · 16/01/19 18:32

    넵 ㅎㅎㅎ 3후반이면충분하지않을까싶어요 진로에 따라 좀다르겠지만

  • 도그빌 · 638781 · 16/01/19 18:24

    ㅎㅎ cat 아닌데 호랑인데 ㅠㅠㅠ 근데 우리학교에 고양이 많이 키워요 ㅎㅎ 정경대쪽에도 집 지었는데 얘네들이 도망간것 같던데 ㅠㅠㅠ

  • 연세연세16 · 635600 · 16/01/19 18:26 · MS 2015

    고대굿!!

  • 실전이다 · 539695 · 16/01/19 18:36 · MS 2014

    남자입장에서 보면요
    어짜피 고학년되면 공부하기 바쁘다면 새내기및 군대가기전 1,2학년이 재미있어야 하는데 고대인들도 신촌갈일이 많을거 같아요.
    차라리 일년 송도 보내버리면 새내기시절 송도가 너무 아쉬울거 같아요.
    잘못하면 송도일년군대이년 후에야 신촌에 가게 될거 같아요

  • 도그빌 · 638781 · 16/01/19 18:38

    음.. 남자입장에서 송도가 좀 더 크리티컬할 것 같기는 해요. 근데 개인의 취향에 따라 그런 라이프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으니까 ㅋㅋ 말도 안되지만 연대의 개인주의를 극복하고자 그런 단체생활을 하게 만든 것 아닌가 생각도 들어요 ㅋㅋ 무튼 같이 살면 이것저것 신경쓰이는게 많긴하죠

  • 도움부탁드려요 · 570204 · 16/01/19 18:46 · MS 2015

    선배님 반갑습니다. 원래 한대 다니다가 삼반수 거쳐 고대 입성하고 한학기 다니고 바로 군대왔습니다ㅎㅎ 지루한 군생활도 슬슬 끝이 보이기시작하고 있고 드디어 올해 2학기에 복학을 앞두고 있습니다. 돌아가도 24살인데 아직 1학년인게 안습인긴 한데ㅋㅋㅋ 열심히 공부하면서 동아리도 하고 해서 선배님처럼 예비 후배들에게 좋은 말 해줄 수 있는 후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ㅎㅎ

  • 도그빌 · 638781 · 16/01/19 18:58

    에이 부끄럽습니다 ㅠㅠ 저도 한대 공대다니다가 저희 과로 오신분 수업때 본적 있는데 신기하네요 군대 갔다와서 저도 정신차리고 열심히 해서 학점도 사람답게 받고 그랬습니다 사실 비교해보면 군대갔다와서 오히려 뭐든게 더 안정되고 학업도 연애도 다 잘 풀린것같습니다 후배님도 잘 풀릴거에요!
    그리고 말년이 젤 중요해요! 저도 말년에 사고난 경우 많이봤거든요 ㅠㅠ 축구든 사격훈련이든 조심하시구요 후임들 한테도 밉보이시지 말구요 건강히전역하세여

  • 호랭호랭호랭이 · 555138 · 16/01/19 21:28 · MS 2015

    좋은글 감사합니다ㅎㅎ

  • 도그빌 · 638781 · 16/01/20 16:58

    넵ㅎㅎㅎ 호랑이 화이팅!

  • 아이시떼루 · 536080 · 16/01/20 01:18 · MS 2014

    고대 목표로 재수 했는데 또 못갔네요
    삼반수 합니다

  • 도그빌 · 638781 · 16/01/20 16:59

    ㅠㅠㅠ 아이구 ㅠㅠ 삼반수를 하신다면 꼭 성공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 아찔아찔판타스틱 · 643549 · 16/01/20 13:40 · MS 2016

    고경 목표로 하다 바로 밑 라인 대학에 가게 됐는데 뭔가 반수욕구가 샘솟네요ㅠㅠ 고대 부럽ㅠㅠㅠ

  • 도그빌 · 638781 · 16/01/20 17:01

    뭐든 건승하시길 바랄게요!

  • alstlr · 573369 · 16/01/20 16:16 · MS 2015

    선배님 좋은글 감사합니다

  • 도그빌 · 638781 · 16/01/20 17:00

    넵 ㅎㅎ 호랑이 화이팅!

  • 먼치킨 · 626102 · 16/01/20 16:27 · MS 2015

    이번주에 선배들도 참석하시는 정모가는데 술 막 억지로 먹이고 그러나요? ㅠ ㅠ 이과입니다.

  • 도그빌 · 638781 · 16/01/20 17:01

    ㅋㅋㅋㅋ 술억지로 먹이고 이런 것 없습니다 ㅋㅋ 긴장푸시고 좋은 시간 가지고 오세요!

  • Praha · 441451 · 16/01/20 18:43 · MS 2013

    근데 사실 권해주는데 거절하기도 뭐해서 묘...하긴 하죠

  • 섹시불문 · 358697 · 16/01/20 19:36

    어머 아재다 아재 >3<

  • 신촌골호랑이 · 568228 · 16/01/21 12:34 · MS 2015

    아재가 아재한테 아재라고 한다..?!

  • 섹시불문 · 358697 · 16/01/21 13:45

    저는 어리게 살아서 11이지만 젊습니당 후후

  • 신촌골호랑이 · 568228 · 16/01/21 13:50 · MS 2015

    으아니 화석이 말을 한다

  • Geno · 523060 · 16/01/30 21:06 · MS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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