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1] 직관의 실체화: 문항 설계구조
안녕하새오 도개애오.
오늘은 생1의 직관과 직결되는 '문항 설계구조'에 대해 알아보려구 해오.
올해 수능 문항을 통해 알아보아오.
2025 수능 17번 문항
저희 수의대 브레인 세 명이 모여서 수능 당일날 바로 요 문제를 풀어봤는데...
어째 풀이시간과 풀이가 거의 똑같더라구요. 다들 사고가 다음과 같이 흘러갔습니다.
1.남자 B=2: 일단 상을 가정하는게 합리적인 듯. 모순이면 성+클라인펠터겠지.
2.(나)가 상이면 나머지 (가),(다)가 성이네. 여자의 (a,D)가 모두 (1,1)인데
아들을 보니? (1,0)과 (0,1) 합쳐야 (1,1)인 엄마 되겠네?
-> ㄷ과 ㅁ을 합쳐서 나오는지, ㄷ과 ㅂ을 합쳐서 나오는지 케이스 분류해서 하나 쳐내면 끝.
다들 현장 풀이가 동일합니다.
저랑 일하는 조교들도 현장풀이가 이와 비슷했고,
신규 조교 면접 때 요 문항 풀이를 물어봤는데 현장에서 이렇게 푼 사람이 정말 많았습니다.
결론적으로 논리적인 풀이는 아니긴 합니다.
그렇다고 '아 이건 감각적 찍기 풀이니까 버리자?'
로 가기에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현장에서 발휘한 풀이입니다.
한마디로 고인물들이 경험적으로 인지하는 정답 또는 모순케이스가 있다는 얘기죠.
이는 "문항 설계구조"를 통해 설명할 수 있습니다.
Doge는 이미 수능 전부터 문항 설계구조를 기반으로 하여
직관의 실체화를 계속 강조했습니다.
위의 직관 풀이가 왜 발생할 수밖에 없는지
문항설계 구조를 통해 입증해드리겠습니다.
Q1.B=2가 왜 상일 수밖에 없나요?
A1.표현형 정보 없이 성 염색체 유전임을 제시하는 것은 매우 힘들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성 유전 제시보다 상 유전 제시가 비교적 쉬우며
이를 표현형 정보 없이 제시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남자한테 숫자 2를 배치하는 것입니다.
(가)~(다) 중 2개가 위에 있고 1개가 상염색체 위에 있습니다.
기파급에도 일부 얘기를 해놓았고 수능 직전 공개 특강에서도 강조했지만,
문제풀이 과정에서 특정 형질이 "성염색체 유전"이다를 제시하려면 많은 정보들이 필요합니다.
일반적으로 (1) 남자의 (2) 열성대립유전자 상대량 정보를 (3) 표현형과 함께 제시하거나,
대립유전자 DNA 상대량 합이 1이다를 통해 제시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문제는 특정 구성원의 표현형 정보가 제시되어 있지 않으며,
한 형질의 두 대립유전자(Ex: A,a)에 대한 정보가 주어져있지도 않습니다.
즉 이 문제가 X염색체 유전을 선제시하고 나머지가 상일 수밖에 없다의 논리를 전개한다면
X연관/클라인펠터를 활용하는 방법밖에 없는데 이는 문항설계상 매우 복잡하기에 선호되지 않을 것입니다.
상 제시가 먼저 이루어질 것으로 예측되며 이는 남자한테 숫자 2를 배치하여 쉽게 제시 가능할 것입니다.
Q2.왜 두 아들이 갖는 서로 다른 X염색체를 합쳐 어머니를 구성했나요?
A2-1.문제에 쓸데없는 정보는 제시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정상 아들을 하나가 아닌 둘이나 제시한다는 것은
반드시 이 두 아들의 정보를 모두 활용해야 풀리도록 설계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상아들 둘이 어머니로부터 같은 X염색체를 받는 상황이라면
독립된 상염색체에서 유의미한 정보를 줘야하는데
지금 구성원의 모든 상대량 정보가 밝혀져있기에 무의미합니다.
즉 아들 둘에 대한 정보가 의미를 가지려면
어머니로부터 서로 다른 X염색체를 받아야하며
이 두 X염색체를 합쳐 어머니의 유전자형을 구성할 수 있겠습니다.
A2-2. X 염색체 유전의 형질의 특징이 반드시 문제풀이에 쓰여야하기 때문입니다.
이전 칼럼에서 설명했듯이 25 수능 19번 문제의 표만 보셨더라도 상 연관 상황일 수밖에 없기에
25수능 시험지에서 X염색체 유전 형질이 제시된 문항은 이 17번 문항이 유일하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시험지에는 반드시 교육과정 성취기준을 평가하는 요소를 넣어야합니다.
아래와 같은 평가요소가 교육과정 내에 존재합니다.
17번에 X염색체 유전의 특징인 남자와 여자간의 X염색체 전달이
풀이과정에 들어가야 수험자 평가를 위한 시험지로서 의미를 갖습니다
이것이 기출 가계도에서 활용된 상황은 (1) 성별 찾기 (2) 여자의 유전자형 구성하기 이기에
(2)와 같은 풀이과정을 기대할 수 있겠습니다.
와... 이걸 어떻게 하냐구요?
아뇨. 이젠 하실 줄 아셔야합니다.
저는 쭉 지속적으로 이런 문항 설계 구조를 기반으로
수업을 하고 집필을 해왔고
그 결과는 보시다시피 아래 열심히 자랑해 놓은 실적과 같습니다.
문항 설계구조에 대해 알고 시험장에 들어가셔야 합니다.
당신이 문제 수백개를 푸시면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깨달으실 것이 아니라면
열심히 문항설계구조에 대해 고민하셔서 반드시 이득을 보셔야합니다.
앞으로의 칼럼을 통해 차차 풀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칼럼에서 뵐개용 :)
[생명과학1] Doge
외대부고 졸업, 경북대학교 수의대 재학
시대인재N 재수종합/대치 생명과학1 박지윤T 출제팀장, 출제 교육 총괄
오르비북스 [기출의 파급효과: 생명과학1] 집필
대치 A학원 출강 예정
[26대비 수업 수강신청 링크]
<2025 수능 실적>
파이널 팀수업/개인 수강생 7명 '전원' 수능 생1 1등급
2명 생1 50점 (전국 만점자 668명)
<2024 수능 실적>
장기 수강생(16명) 중 86% 47점 이상, 100% 45점 이상
<2023 수능 실적>
서울대 의대 합격생 2명 배출 (정시1, 수시1)
장기 수강생(10명) 중 90% 23수능 생명과학1 백분위 98 이상 달성
2023수능 생1 만점자 1명 (전국 만점자 183명)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인싸라고 기억해둘거임요
-
아니 이브잖아 1
리젠 왜 이래
-
언젠가는 함께일수있지않을까요 그러니까 긍정적으로있을려고요
-
22,23 물리 표본보다 25물리 표본이 그냥 물리 자체를 더 잘하는거같음
-
좆같네
-
싹 다 기만러로 간주하고 차단함뇨
-
이브네... 6
울엇어..
-
경험담임
-
동사 or 세사 수능 만백 100 성적표 올해 처럼 어렵게 나와야 겨우 만백 99...
-
김범준 페이스메이커 해설영상은 교재를 구매해야지만 들을 수 있는 건가요?
-
하하
-
연정외vs고정외 0
제목 그대로입니다 둘다 붙었는데 대학은 연대가 좋은데 과특성에 고대가 이점이 있나싶어서 고민입니다
-
개발자님 2025 만들어 주세요
-
가군 64등/나군 85등이고 성대식으로 647.47임
-
고려대 학추 0
수학교육과 빠질 예정이신 분 있나요 간절합니다
-
즐거운 크리스마스 이브 14
다들즐거운크리스마스이브보내세요 크리스마스도 즐겁게요
-
롤체 두오해요 4
골1 67lp임
-
공대나 문과 전반에 질문하실 분 있나요? 없으면 글삭
-
왤케 토할거같지 2
기차멀미는 처음 해보네
-
강기분 현강 0
강민철쌤 강기분 현강도 늦게끝내시나여?
-
ㅇㅈ메타 굴리기 7
데굴데굴
-
자야겠다 0
Sweet dream
-
고대 수교과 2
고대 수교과 학추로 빠지시는 분 있으신가요? 제발ㅜㅜ
-
아.
-
답안지를봐도이해가안됨 그래프를 그려보긴 했는데
-
제목 그대로 두 분 중에 어느 쌤 들을지 고민 중입니다 25수능 미적 28 29...
-
문디컬 문은 원래 ㅈㄴ좁았는데 내년에는 사탐런 더늘어나서 더좁아질예정 공대가려고해도...
-
화공은 닥 한양이란얘기가 많던데 신소재나 화공이나 비슷비슷하지않음? 유니가 전공...
-
후 9
드디어 첫번째 소단원 넘겼다 사흘 걸림...
-
일단 여친이라도 만들래
-
맞지않나싶긴함 ㅋㅋ 생명학 박사도 수능 생명보면 3등급나올거같은데
-
여르비 솔크ㅠㅠ 7
첫 솔크 너무 우울하네요ㅠㅠ
-
이건 불변임? 4
?.?
-
서성한 상경계열에서 cpa 준비 많이 하는이유가 대기업 취업이 어려워서 그런거임...
-
올해도 솔크 캬
-
텔그 67퍼에 모집인원 27명에 6칸이고 최초합 꼴찌면 안정인가요?? 표본은 80명...
-
중간에 가능함??? 안된다켓던거 같긴한데…
-
올해는 3의대다
-
커플이길 바랬는데 시발
-
10년생인데 28&29수능 어떻게 되나요? 카이스트 정시 남아있을까요?
-
정시 기균 0
연대식 점수 638 정도 나오는데 연세대 한마음전형 스나 시도해볼만 할까요?...
-
반수고민 질문 1
성적이 높은 편이 아니라서 반수하면 애매한 성적 받고 망할 것 같아서 쌩재수를...
-
내일 먹어야지
-
조건1:BMI정상 조건2:물,화선택자는안됨(안씻을거같아서) 조건3:20세기출생자는안됨
-
헉.. 다들 탐구는 GOAT네여
-
아니 뭔 몇십년 전에는 경희대 국제캠퍼스가 분교였어서 기성세대들은 분교취급한다,...
-
추합되면 기분은 당연히 좋지만 1. 기숙사를 지원조차 못할 가능성이 높음 왜냐?...
생1을 포기한 이유
1. ebs 변형이다보니 비슷한 꼴 문제를 많이 봤는데 연관이 먼저 나오고 나머지가 상으로 풀리는 문제도 꽤 있지 않나요??
2. 과조건 준 적 많지 않나요?? 작년이나 올해 평가원 기출 중 조건 몇 개 삭제해도 풀리는 문제가 많았는데.. 가계도 그림에서 아예 필요 없는 구성원을 준 적도 있구요 물론 표가계도에서 쓸데없는 구성원을 준 적은 사설밖에 없었던 것 같긴 합니다만 쓸데 없는 조건은 주지 않는다. 라는 말은 오해의 소지가 커 보입니다.
1.지난 칼럼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발문에 X염색체에 대한 언급이 없는 경우 성 제시하려면 남자의 열성 대립유전자 상대량 정보가 필요한데 25수능 19번은 아예 제시되어있지 않습니다. 성 제시 어려운 상황이므로 상일 수밖에 없습니다. 출제해보시면 압니다.연관여부는 해당 문항에 제시되어있습니다.
2.예 맞습니다. 따지자면 근 2년간 나온 평가원 그림 가계도 문항 몇몇은 우열을 굳이 줄 필요 없는데도 제시를 해주고 있죠. 문제 난이도 조절을 위해 대놓고 제시되는 정보들이 존재합니다. 여러 풀이방향성을 열어주기 위한 조건들도 몇몇 존재하고요.
직관 풀이는 정답 상황이 벌어질 수 있는 기댓값이 높은 쪽으로 풀이 방향성을 이끌어보겠다는 것에 의의가 있습니다. 이때 이에 대한 근거를 '지금까지 출제된 수많은 주요 기출과 사설 문항의 문항 설계를 통해 제시하겠다'가 칼럼의 요지입니다! 논리적인 풀이와 설계에 대해 논하고자하는 것이 아닙니다.
평가원에서 기댓값이 낮은 쪽으로 출제한 적이 정말 없습니다만(성취기준에 최대한 부합한 상황을 출제해야하니...그리구 그런 방향으로 설계하게 되면 추가 조건을 덕지덕지 붙여야합니다. 최소한의 조건으로 자연스럽게 모순이 나도록 구성하는게 베스트!) 당연히 출제자가 기댓값이 낮은 상황을 콕 찝어 출제할 수도 있으며, 그러한 상황을 마주했다면 다른 쪽으로도 풀이방향성을 돌려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좋은 댓글 너무 감사합니다! :)
와 나는 어 이놈 2짜리 딱봐도 성유전자 클라인이네 하고 들어갔는데 ㅠㅠ
풀이 여쭤보면 그렇게 들어가셨던 분들도 많더라구요!
성/상도 변수라는 사실을 우선 고려하지 않아서 클라인펠터가 먼저 보였다고들 합니다
개야~<<<~<~~~ 귀여워~~
웅웅!
이렇게까지 해야 생1을 정복할수있다고 생각하니 정말 버리고싶습니다...
잘 배우면 금방합니다웅
혹시 올해 기파급 작성하시는 거로 알고 있는데
이렇게 기출분석 해주시나요?
독자층이 넓어서 요런 내용 왕창 책에 담으면 우리 아가멈머들 기절초풍합니다... 많이 담지는 못했어옹
저 기차급 생1 기대많이 하고 있는데
기대해도 될까요?? ㅎㅎ 도움 많이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ㅜ
문항을 설계하다보면 구조상 어쩔 수 없이 한 방향으로만 문제가 흘러가게 되는게 있더라고요 ㅠ 최대한 막으려고 하긴 하지만 쉽지가 않네요
눈치껏 그렇게 풀릴수 밖에 설계되는 감이 없지 않져.... 반대로 푸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를 알고 풀면 완전 꿀입니다!
홍준용 풀이가 이런 스타일인가
아녀...! 저랑 많이 다르실 듯 합니다. 제가 집필에 참여하기 전 기파급과 제 교습법과는 관련이 전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