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공재수ㅈ망썰
안녕하세요. 집공재수하다가 쫄딱 망한 05 재수생입니다.
혀녀기때는 석열행동 당하기 전까지만 해도
3모 11112 6모 21112으로 잘 나왔다가
9모 32214 수능 33244로 꼴아버렸기에 명분이 있었습니다.
선택과목은 언미물I화I이었는데 예상치 못한 시험지 경향에
시험 내내 패닉상태가 와서 실패했다고.. 재수시켜달라고..
변명거리가 차고 넘치는 상황이었죠
사실 현역때 국어는 애매해도 수학은 감이 있었다고 생각해서
제대로 재수했으면 결과가 나아졌을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저희집은 동생 사립고 진학 + 할아버지 암투병 + 외할머니 다단계 사기 콤보로 재정상태가 좋지 않았어서
'집공재수' <<< 이런 ㅂ신같은 선택을 해버렸습니다.
한해동안 정신병에 매우 근접한 생활을 하며 느낀 점은
다음과 같아요.
1. 300만원으로 재수를 할 수 있긴하다.
2. 그 돈은 고스란히 다음해 재수비용으로 중복지출된다.
3. 갈수록 대범하게 놀게되고 첫해 다짐은 점점 기억이 안난다.
4. 남은 시간을 믿고 교재를 자꾸 유기한다.
5. 정신 차려보면 시험지가 아니라 나와 싸우고 있다.
6. 외출 주기가 서서히 길어지고 혼잣말을 한다. 악몽을 꾼다.
7. 고마운 사람들에게 못할 말을 종종 하게된다.
8. 생각이 극단적 혐오로 가는걸 애써 막아야한다.
네 그래서 집공재수는 할게 못됩니다.
집에 빚이 생겨도 돈을 끌어다가 재수/기숙학원이나 독서실에 다니는게 맞고, 절대 집에서는 재수하면 안됩니다.
학교책상 구비, 거실 공부, 도파민 차단, 열품타 등등
여러방법 시도해봤지만 다 헛일인 것 같습니다.
결국 사탐공대 트렌드를 애매하게 반영해서 언미물I지I으로
바꾼 결과: 3모 11113 6모 11214 9모 11113 수능 22133
9모 치고 공부할 동력을 완전히 상실해버렸기에
전년보다 전부 한등급씩 오르긴 했지만
모의고사 칠 당시 기대했던 스카이 낮과는 커녕
홍대나 앙대 낮과에 가게 생겼습니다.
그러니 꿈이 크면요 빚을 내서라도 자신에게 투자하세요.
그런 빚투는 해도 좋은 것 같습니다.
만약 돈이 정말 궁해서 학원에 온전하게 돈을 못쓴다면
6평 전까지만 온몸 비틀기로 버티고
러셀같은 학원에 그 성적으로 편입하세요.
저는 아집에 갇혀 6, 9월 두번이나 그 기회를 걷어찼습니다.
그렇게라도 안하면 자꾸만 한해동안 아무것도 한게 없는 기분이 들거에요. 많이 비참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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