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5 [1036984] · MS 2021 (수정됨) · 쪽지

2024-10-03 21:3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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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의대생의 학종칼럼 1] 좋은 생활기록부란 무엇인가? (자연계열 기준)

게시글 주소: https://video.orbi.kr/00069365653



안녕하세요? 국수입니다. 저는 현재 개인 과외와 자연계열 수시 컨설팅을 전문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번 학습법 칼럼의 인기가 상당히 좋아 새 칼럼을 준비해보려 했는데, 곧 중간고사가 끝나가는 학교가 많아 시험기간 직후 세특을 채울 때 활용하면 좋을만한 여러가지 원칙과 팁들을 공유해드리려고 합니다. 많은 학교의 모집요강(평가기준)과 인재상 분석, 컨설팅 업체에 근무하며 지도한 합격자들의 생기부 특징들을 보며 얻은 데이터가 반영되어있지만, 동시에 저 개인의 생각들도 상당히 많이 들어가있는 점 고려해주시길 바랍니다. 참고용으로만 사용해주세요!



1. 좋은 학생생활기록부란 무엇인가?


거두절미하고 바로 들어가보겠습니다. 전 좋은 생기부 = 학생의 뛰어남을 보여주는 생기부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저런 의미가 많겠지만, 결국 입시를 준비하는 우리의 입장에서 생기부는 학생을 줄세우기 위한 하나의 도구일 뿐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좋은 생기부의 중요도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좋은 성적을 가진 생기부


2) 수준높은 탐구 등 학생의 학업적 역량이 돋보이는 생기부


3) 남들과 다른, 개인만의 탐구, 관심사 등을 가진 생기부




위에서 볼 수 있듯이 제가 생각하는 생활기록부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좋은 성적' 입니다. 학생의 뛰어남을 보여주는 것에 있어 성적보다 확실한 것은 없는 만큼 당연한 말입니다. 최소한의 성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생기부는 허상일 뿐이니, 세특, 진로 등을 신경쓰기 앞서 성적부터 신경써보도록 합시다. 간혹 성적보다 세특같은 활동에 시간을 더 투자하는 친구들이 있는데 절대로 그러시면 안됩니다...


이제, 모두가 아는 이야기 말고 디테일한 2번과 3번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진로적합성에 목숨을 거는 수많은 학생들이 참 안타깝습니다. 진로적합성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에 잘못된 방식으로 매몰되어 나의 뛰어남을 드러내겠다는 본질을 잊는 경우가 많은 것이 문제입니다. 


진로적합성은 단순히 그 진로를 얼마나 하고 싶어하는지에 대한 것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해당 과와 진로를 수행하기 위해 적합한 능력과 특성을 지녔는가?입니다. 아래 예시들을 보며 구체적인 양상을 확인해봅시다. 


다음 예시는 제가 만들어 낸, 의대를 지망하는 학생의 생기부 예시입니다. 사실 대부분의 학생들이 다음과 같은 모습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매우 지양해야할 모습입니다.)



한국사 : ~~ 평소부터 의학에 관심이 많은 학생으로, 꾸준하게 의사의 꿈을 키워옴. '인물탐구 수행평가' 시간에 조선의 명의로 유명한 허준의 일생과 업적에 대해 공부하며, 조선시대에는 의학을 통한 치료행위가 어떤식으로 이루어졌는지, 지금과의 차이점은 무엇이었는지에 대해 탐구함.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수많은 사람을 구한 허준처럼 본인도 뛰어난 의사가 되어 사람들의 건강과 생명을 위해 기여하고 싶다는 뜻을 밝힘.



어떤가요? 의대생의 생기부로 적절해보이시나요? 다음 예시를 보고 비교해봅시다.



한국사 : 역사를 공부하고 분석하는 것에 흥미를 느끼는 학생으로, 역사를 분석하는 도구인 역사관에 대해 심층적으로 공부함. 그중 사료의 내용을 객관적으로 분석하는 실증사관에 대해 관심을 가짐. 독일의 역사학지인 레오폴트 폰 랑케부터 일본의 실증사관에 영향을 받은 이병도, 김상기 등의 실증사적 연구를 두루 탐구하고, 이 당시 연구에 대해 정확도는 높지만 식민사관의 영향을 떨치지 못해 민족사적 연구의 부재하다는 한계점을 제시함.



여러분이라면 어떤 학생을 뽑고 싶나요? '의사가 되고 싶은' 학생은 셀 수 없이 많습니다. 다만 의대에 합격할 수 있을 정도로, 의대 합격 이후 탐구와 연구 역량을 전부 발휘할 수 있을 정도로 '학업적으로 뛰어난' 학생은 많지 않습니다. 생기부는 내가 되고싶은 꿈에 대해 감성적으로 늘어놓는 공간이 아닙니다. 내가 뛰어나고, 내가 잘 할 수 있으니 다른 친구 말고 날 뽑으라는 증명의 공간입니다. 수준높고 나의 역량이 잘 돋보이는 생기부가 핵심입니다.



마지막 포인트는 세특과 진로, 자율 등의 영역에서 학생의 뛰어남을 보여주는  '나만의 생기부'입니다. '나는 다른친구들보다 뛰어나니 날 뽑'으라 입사관과 교수에게 어필하려면 당연히 해당 전형에 지원한 친구들과는 다른 나만의 생기부와 공부내용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말은 쉽지만 실제로 생기부를 채워보려 하면 쉽지 않습니다. 전 나만의 생기부를 채우기 위해서 그만큼 '지엽적'으로 공부해보라고 말합니다. 


'의사'가 되기위해 '의학'을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정밀의료를 통해 자가면역질환을 치료하는 정보의학과 교수'가 되기 위해 '사이토카인 네트워크, 면역억제제 타클로리무스와 스테로이드, 데이터베이스와 SQL, 임상의사결정지원시스템'에 대해 공부하는 학생이 될 때 자연스럽게 나만의, 수준높은 생기부가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 간략하게 생기부의 팁들에 대해 적어보았습니다. 반응이 좋으면 역시 2탄도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질문사항은 댓글이나 쪽지로 남겨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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