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의대생입니다.
게시글 주소: https://video.orbi.kr/0006863461
반갑습니다
한의학은 무엇인가..
안녕하세요
며칠 전에 한의학에 대한 의문을 올려달라고 했던 한의대생 입니다.
3가지 정도 댓글을 달아주셨더라구요.
하나하나 살펴보니 질문에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한의학이 무엇이길래 그러한 방식으로 하느냐.
이런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한의학이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할까 합니다.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는 지극히 주관적인 저만의 생각입니다.
길더라도 한 번쯤 읽어보시면 한의학을 받아들이는 데에 도움이 되실거라 생각합니다.
한의학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 무엇일까요??
당연히 한무당이죠
과학적이지도 않은 이론을 가지고 와서 인체에 적용한다.
믿을 수 없다.
댓글 달아주셨던 분들도 다 같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럼 한무당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유명한 ‘음양오행’이란
것이 이론의 바탕이기 때문입니다.
이 순간 풉! 음양오행이 뭐냐 무슨
5원소설이냐 지금이 어느 시댄데
이러실 분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이 학교를 들어와서 처음 저것을 접했을 때
충격을 잊지 못합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한의학이 4천년 동안 유지된 것은 무엇일까
완전한 사기극인가?
사기극이라면 진짜 대단하지 않나요?
그렇게 똑똑한 한국 사람들을 4천년 동안이나 속이다니
그 원리는 무엇일까 알아보자
그럼
음양오행은 무엇일까?
한마디로 말해서, ‘세계관’입니다.
동양 사람들이 가지고 있던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입니다.
현대적인 언어로 표현해보겠습니다.
그림이 보이시죠
동그라미 두 개와 그 둘 사이의 선
두 사물과 그 사이의 관계를 표현한 것입니다.
먼저, 오늘날 저희에게 친숙한 사고 방식을 말해보겠습니다.
서양 사람들은 실체에 주목합니다.
그림으로 따지면 원 자체이죠.
그리고 그 원 자체에서 본질은 무엇인지 파악하려고 합니다.
계속 파고들어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것까지 파고듭니다.
이것이 원자이죠. (물론, 물리학의
발전에 따라 내용은 다르지만)
그 원자의 특성을 알아내서 실체의 특성을 도출해냅니다.(다른 동그라미와의
관계성 등)
아주 친근하죠. 저희의 현재 교육방식입니다.
그렇다면 동양 사람들은 어떨까요?
동양 사람들은 선 즉, 관계성에 집중합니다.
이 사물과 저 사물은 어떤 관계를 맺는가.
예를 들어,
축구에 비유합시다.
11명의 선수들이 경기에 임합니다.
서양 사람들의 관점은 선수 한 사람, 한 사람에 집중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 동양 사람들은 전체 전술을 보는 것입니다.
‘1선, 2선, 3선’ 혹은 ‘공격수, 미드필더, 수비수’ 등
여러 가지 관점에서 전술을 평가하는 것입니다.
각 위치마다 선호되는 특성이 있으며 각 위치는 다른 위치와 긴밀한 관계를 맺어 목적을 성공시킵니다.
안정환이라는 선수를 공격수라는 역할로 단순화시킵니다.
그 후에, 다른 위치와 관계성을 보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공격수라는 역할로 단순화시키고 관계성을 보는 것
이것이 음양오행입니다.
즉, 사물을 음 혹은 양 두 세력으로 나누어 여기고
관계성에 집중합니다.
(이해를 위해 가장 기본이 되는 음양만 언급하였습니다. 한의학에는
복잡 다단한 관계를 포괄하기 위한 오행, 10간12지 등등
이론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실체를 무시하는 것은 아닙니다. 실체의 특성을 바탕으로 그에 맞게 단순화시킵니다. 안정환 선수의 장점을 고려해서 공격수로 여긴다는 것입니다.
잠깐, 한약 얘기를 합시다.
극단적으로 얘기해서 풀 뿌리 끓인 물이 어떤 에너지원이 있겠습니까
0kcal입니다.
여기서 이용하는 것은 해당 장기로 가는 길목이 막혀 있을 때 트는 것입니다.
밥 잘 먹는데 어떤 장기가 나빠졌습니다.
에너지는 충분히 만들어지는데, 왜 나빠졌을까요
한약은 직접 도와준다기 보다 관계성을 이용한 것입니다.
관계성에 집중한다는 것이 이해되시나요?
그럼 다른 이론도 있을 수 있지 않냐
왜 꼭 음양오행이어야 하냐, 음양오행은 무엇이냐 그럼
이런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왜 음양 오행인가.
음양 오행은 자연에서 따온 법칙이라고 합니다.
해가 뜨고 지고 빛이 있고 없고
낮이 있고 밤이 있고.
인간은 지구 위에, 자연계, 태양계 속에서
영향을 받으며 살아갑니다.
밤이 오면 수면을 취하고 낮이 되면 각성을 합니다.
계절에 따라 옷이 달라지며 먹는 것도 계절에 따라 달라집니다.
당연히 우리 몸은 자연의 순환에 따라 살아가는 것입니다.
물론 현대 사회는 기술의 발전으로 많은 부분 자연에서 벗어나 살아갑니다.
하지만 지구를 벗어나지 않는 한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자연의 법칙에 맞게 사람의 몸이 반응하니
자연 법칙을 잘 알면 사람의 몸을 다루기 쉬워질 것입니다.
처음 음양오행을 만든 사람은 자연을 관찰하다 (천문이라고들 합니다)
음양오행이란 세계관이 다른 이론에 비해 굉장히 포괄적임을 발견합니다.
세계를 둘로 나누며 5가지로 나누고 세대를 거쳐 여러 이론을 발전시킵니다.
다른 이론이 훨씬 포괄적이고 잘 설명하고 있다면 당연히 그것을 선택해야 합니다.
하지만 음양오행은 굉장히 포괄적입니다. 빛과 어둠 남과 녀 등(더 자세한 이야기는 찾아보시면 됩니다.)
댓글 중에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것들(원전)을
바탕으로 학문을 배우는 것이 이상하다! 라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관계성의 학문이라면 과학적으로 어떻게 증명해야 할까요?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표준화, 객관화 등 한의학에 맞는 증명 방법을 개발하려 여러 곳에서 시도되고 있습니다.)
병법 책으로 아직까지 손자병법이 해석되고 판매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 간의 미묘한 관계성을 표현하는 소설 같은 것들은
아직도 고전이 꾸준히 읽히며 추천 서적에 항상 올라가 있습니다.
이렇듯, 관계성에 대해서 공부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서적을 참고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정리하면
서양 사람들의 관점은 실체에서 시작하며
동양 사람들의 관점은 관계성에서 시작합니다.
장단점을 살펴보겠습니다.
실체를 다루는 학문은 가시적이며 즉각적이고 증명하기 쉬우며 누구나 예측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인간과 같이 복잡계로 들어온다면 더 이상 단순하지 않습니다.
임상시험을 보십시오
약물 기전 상은 정확하지만 동물실험 혹은 임상시험에 들어온 순간 부작용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약물을 혼합으로 사용하였을 경우 그것을 평가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관계성을 다루는 학문은 비가시적이며 실체에 비해 즉각적이지 않으며 훈련이 되어있지 않으면 정확한 안목을 갖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올바른 훈련이 되어 있다면 장인의 손길이 닿은 물건의 품질이 더 좋듯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좋은 상담가를 만나 나의 인간관계가 좋아진 것에는 부작용이 적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맞춤 의학
그림을 첨부하겠습니다.
그럼 의학에서는 어떨까요
양방은 실체적인 수술에 강합니다. (긴급한 상황에 적절) 하지만 생활적인 측면에서 관리하는 것은 약합니다.
한방은 실체적인 수술에 약합니다. (만성적 상황에 적절) 하지만 자연을 알고 그 안에서 생활하는 방법을 압니다.
댓글 중에 요로결석이 침으로 치료가 되냐 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답은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다 입니다.
증상이 생기는 이유와 병의 진행 상태를 확인하여 정확히 꼬집는다면 일상에서 불편한 부분이 해결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양방에 비하면 취약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수술하지 않고 몸의 기능을 이용하여 치료한다면 예후는 더 좋을 것입니다.
현대 건강에 대한 인식의 변화와 함께 제시된 질병의 자연사입니다.
양방은 발현성 질환기에서 장점이 있다고 볼 수 있고 한방은 그 전 단계에서 장점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감기가 오기 전 으슬으슬하고 피곤한 단계에서 한방은 여러 조치를 취할 수 있습니다. 당장 천식으로 기도가 막혀 있는 사람한테는 양방이 더 적절하다고 볼 수 있겠죠.
관계성을 증명한다는 것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하지만 엄연히 존재하는 것이 관계입니다.
또한 적지 않은 부분을 차지 합니다.
관계는 인식하는 것이라는 설명도 존재합니다.
직접 체험해 보아야 관계를 아는 것이기에
더욱더 증명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하지만 양방과 한방의 위상 차이는 서양과 동양의 사물을 바라보는 관점 차이일 뿐입니다.
환자로서 올바른 선택을 위해서는 두 가지 모두의 시각을 고려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요?
+치료율에 대해서… 중국에서는
치료사례 논문이 아주 많습니다. 또한 SR을 통해 특정 혈자리들의
유효성은 증명되고 있습니다. 지금 말하는 것은 일부이며 논문을 찾아보신다면 효과에 대해 확실히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아래는 디시인사이드에 같은 글을 올렸을 때 달렸던 댓글들과 답글입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현 고3인데요 20살때 대학 입학 하지 않고 하고 싶은게 많아서 바로 군입대 하고...
-
중대 최고 복지 0
중순이들 개이쁨 딴대학도 놀러가봤는데 진짜임
-
전 다 풀고 시간 15분인가 남긴 했는데 주변 수험생 칭구들 엎드려 자는 사람 절반...
-
싸인 받는 후기 비디디가 꽤나 귀여웠다 마포고 듀오는 뭔 썰이 없나
-
마더텅 기출 벅벅 풀어재껴서 아직 손에 감각이 있음 처음으로 내신이 도움되네 ㅋㅋ
-
현역 경희대 건대 정도 성적이면 반수 목표를 어느정도로 잡나요? 메디컬은 아닌 것...
-
건동라인 공대 지금 6~7칸 정도 뜨고 최초합 나오는데요 이거 실채점 나오고 원서철...
-
꼴에 재종 담임도 선생이라고 스승의날에 같은 반 애들끼리 2천원모아서 케잌사들고...
-
ㄹㅇ 재미는 있겠다만 내년 월즈는 힘들지않을까..
-
게다가 존잘임 ㅋㅋ
-
머리평가좀 14
어제미용실에서펌했어서 머리만평가해주셈 펌너무심하게된거같긴한데...
-
공부를 포기하는게맞겠지? 수학 첨공부하는데 공부해도 5등급 그대로일까봐 너무쫄리네..
-
현장에서 공통 확미기 다 푸느라 사실 정확할순 없으나.. 공통 -> 미적 먼저...
-
수능 이 성적이면 정시로 의대 가능한가요..? 정시 의대 컷들을 잘 모르겠어요..
-
물2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다들 넘어가실건가요 저 지금 약간 설득당할락말락해요 올해...
-
전자는 뭔가 어색하진 않은데 후자는 진짜… 아… 근데 2년 80억이면 나라도 갈듯
-
중경시 공대 가능한가요? 교차하면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요?
-
애초에 현장감 느끼며 푼것도 아니고 ㅋㅋㅋ 수능수학만 수년 수십년 판 강사면...
-
오운완 5
살 존나 찜 ㅋㅋㅋㅋ
-
과외쌤한테 맛있는거 사달라고 연락하고 싶은데 뭐라고 보낼까요 멘트 추천좀
-
쿠항항
-
검정고시 는 되는데
-
논술 붙었다 가정하면 연고대 중간과인데 가능할까?? 지역에 명문대생 잘 없긴함
-
잘받아야 한다던데 어느정도로 공부해야 되나요?? 수능 잘봐도 검정고시 못보면 패널티 있나요?
-
. 0
근데 이번 동덕여대 사태라던지 등등 사건들 보면서 혐오가 문화가 된것 같다는 게...
-
삘이 너무 심상치않은데
-
언매 69 미적 81 영어 85 동사 40 사문 45 학과 상관 없고 최대한 대학 높이고 싶어요ㅠㅠ
-
기하 풀어봄뇨 2
26번 왜케 계산시킴뇨..
-
라는데 ㄹㅇ인가요.. 미미미누 영상보니까 거기 나오는 수학쌤도 미적분 선택하면 완전...
-
정상적인 예측을 보고싶습니다
-
긍정적분#9999 친추 ㄱㄱ
-
차이가 좀 큰 편으로 기억하는데 맞나요?? 물론 대학마다 다르겠지만 크게는 2점...
-
진짜 어려울텐데 물1 지1이 최고임..
-
올해수능 원점수 국어 95 영어 4등급 사문 45 세지 39 한국사 1등급 입니다...
-
라면먹고 잘 말 7
고민이되.
-
수능이고 뭐고 1
갑자기 우제 재계약 안되니까 뇌정지 씨게 오네 전혀 상상도 못해서 진짜 ㅋㅋㅋㅋㅋ
-
지긋지긋한 수능 영어 말고 재밌는 영어 하고 시퍼
-
수험생 커뮤활동 금지 ㄷㄷ 조만간 탈르비를..
-
이정도면 3수하면 인설약수나 지방의치 ㄱㄴ? 물론 여기서부터가 메디컬 입문조건이라는건 앎
-
아쉽네
-
진짜 47아니면 저 죽음ㅠ..
-
독학 1
1학기 다니고 반수하는거 확정인데 굳이 재종반수반이나 학원 안다니고 혼자해도...
-
표준변표 기준으로 변환표준점수라는 것은 특정한 집단에 입학처에서 아무렇게나 가산점을...
-
12월동안 기하 ㅈㄴ 해보자 return 0
-
생윤같은건 좀 안맞는데 ㅠ
-
인증) 게이 10
동
-
역시 반포>대치
-
냥대 논술 0
냥대 수논 오후2 보러 가능데요 타 재학 중 어느 학교 기출을 보능게 나은지 추천햐주세욤뇸뇸
-
현장 100 아니라고 11
입 열지 말라는 건 뭐임 일단 내가 너보단 수학 잘할듯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