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day Commander [887105] · MS 2019 (수정됨) · 쪽지

2024-03-23 00:14:46
조회수 8,206

[영어] 천일문 1000회독↑강사의 구문독해 학습법

게시글 주소: https://video.orbi.kr/00067662714

안녕하세요.


저는 영포자 지도 전문 겸, 문법&구문독해 전문 영어강사 Good day Commander입니다.


어느덧 벌써 4월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수능이 엊그제 같은데 말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겨울방학때도 많았지만 최근들어 부쩍 커리 문의/질문이 더 많아진 것 같습니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질문이 몇 개 들어오네요!)



여러분들은 영어 공부를 어떻게 하고 계시나요?


단어도 열심히 외우실 거고, 구문독해 강의도 듣고, 문제도 풀어보실 겁니다.


하지만 제가 이 글에서 주로 다룰 부분은 바로 '구문독해'입니다.


구문독해는 구조독해이며, 구조독해의 정의는 어쩌구 저쩌구..


이하 생략하고, 쉽게 갑시다. 


구문독해는 영어로 적힌 글을 빠르고 정확하게 읽고 이해하려고 배우는 겁니다.


수능 지문을 단어 짜맞추기식 감독해로, 소설 쓰며 풀기 위해 배우는 게 아니라,


수능 지문을 정확히 읽고 이해해가면서, 감으로 찍는게 아닌 논리를 쌓아가면서 풀기 위해 배우는 겁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강사님마다 구문독해법이 조금씩 다릅니다. 


추구하시는 바가, 가르치는 학생들의 등급대가, 스타일이 모두 다르시기 때문이지요.


그것이 학생마다 어떤 구문독해 강의를 들었는데 좋다/나쁘다 의견이 갈리고,

또 똑같은 강의를 듣고 누구는 잘 됐는데 누구는 망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제가 가르치는 구문독해는, 다시 말해 이 글에서 설명할 구문독해는 가장 정석적인 구문독해입니다.


저는 9등급 영포자가 찾아오든, 1-2등급에서 진동하는 학생이 찾아오든 늘 똑같은 방식으로 영어를 가르치고, 

이들 모두가 똑같은 구문독해를 구사할 수 있도록 가르치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글을 시작하며 그 방법을 소개해보려 합니다.






1. 구문독해에도 '결'이 있습니다.


구문독해는 크게 세 가지 결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 '구조' 중심 구문독해

→ 문자 그대로 영어를 많이 읽고 많이 접하게 하며 '이런 구조일 때는 이렇게 해석하더라'를 암묵지로 심어주는 방식입니다. 투자 시간 대비 가장 효율적이고 가장 빠른 실력 체감을 할 수 있지만 문장이 길고 복잡해질수록, 또 난해한 구조 및 형태가 나올수록 제대로 읽고 이해하기 어려워진다는 단점, 그리고 어릴 때부터 해야 효과가 크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둘째, 문법&구조 혼용 구문독해

→ 언어의 뼈대를 잡아줄 최소한의 문법을 가르친 후 문장을 많이 읽고 접하게 하여 경험치를 쌓아 구문독해를 가르치는 방식입니다. 쉽게 말해 암묵지 반, 명시지 반이라는 거죠. 현재 절대평가 기조에서 가장 많은 강사님들이 채택하는 방식으로, 앞에서 말한 '첫째' 방법과 뒤에서 설명할 '셋째' 방식의 장점을 고루 차용한 가장 효율적인 방식입니다. 가장 밸런스가 잡힌 형태로 첫째 방법보다 더 안전하고(=결과가 보장되고), 후자 방법보다 더 효율적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마찬가지로 길고 복잡한, 난해한 문장을 읽고 이해하기에는 부족하다는 단점을 극복하진 못합니다.



셋째, 문법기반 구문독해

→ 제가 가르치는 방식으로, 수능지문을 독해함에 있어 필요한 모든 문법개념을 집대성하여 가르치고, 그것이 문장 내에서 어떻게 사용되고 또 어떻게 해석되는지 하나부터 열까지 쌓아가는 방식입니다. 가장 정석적이고, 가장 결과가 보장되며, 가장 안전하고, 가장 지능을 타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세 가지 방법 중 가장 학습량이 많고 학습자의 성실함이 요구된다는 점, 이로 인해 학습 시작 시기가 늦어질수록 다른 방법에 비해 득보다 실이 많아진다는 단점이 있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가장 높게, 또 가장 안전하게 올라갈 수 있는 방법임은 자명하나, 그만큼 바닥부터 튼튼하게 쌓아야 하고 그로 인해 초기에 학습 시간이 더 소요되기 때문입니다.







2. 문법기반 구문독해의 예시


바로 위에서 설명했듯이, 문법기반 구문독해는 '문법 개념 조각'들을 하나하나 차곡차곡 쌓아, 

그것이 문장에서 어떻게 어떤 구조로 사용되고 또 어떻게 해석하는지를 처음부터 하나하나 학습해가는 방식입니다.


마치 구슬을 모아가듯이 말이에요!


'이때 문법개념'이 '구슬'이라면, 그 구슬을 꿸 실이 필요하겠지요? 


그 실이 바로 '5형식 이론'입니다.


물론 5형식 이론만이 문법기반 구문독해의 유일한 '실'은 아니겠지만,


가장 메이저하고, 가장 많이 사용되는 '실'인 것은 분명합니다.



아무튼, 맨 처음에 '5형식 이론'을 배워 영어라는 언어가 어떤 구조(패턴)를 가지고 있는지 학습했다면


이제부터 새로운 문법개념을 익힐 때마다 그 문법 개념이 5형식 이론 내에서 어떻게 쓰이는지를 학습해가는 겁니다.


예를 들어 5형식 이론을 모두 공부한 학습자가 동명사를 배울 때는 단순히 동명사의 '개념/정의'만을 배우는 게 아니라, 동명사가 사용된 문장을 5형식의 개념에 입각하여 해석하는 연습을 해나간다는 겁니다.


바로 다음과 같이 말입니다.



예) 평범하게 '동명사'를 학습한 학생


Running is good exercise.


"아, 그냥 동명사가 v하는 것이니까 대충 뭐 '달리는 것은 좋은 운동이다'로 해석하면 되겠네"




예) 5형식 이론을 공부한 후 '동명사'를 학습하는 학생


Running is good exercise.


"아, 동명사는 명사니까 주어 자리에 사용될 수 있지? 이때는 2형식 문장의 주어로 사용됐네! 그러면 '달리는 것은/~이다/좋은 운동이다'로 해석하면 되겠네!"




차이가 보이셨나요?


전자는 문법개념을 공부한 것뿐입니다. 여러분들이 보통 하는 공부가 이 전자에 속할 거에요.


그냥 문법개념 '조각' 하나를 학습한 후, 그 조각을 보고 배운 대로 해석했을 뿐입니다.


하지만 후자는 문법개념 조각이 5형식이라는 '틀 안에서 어떻게 사용될 수 있는지'를 함께 학습한다는 겁니다.


여러 문법개념을 공부했을 때, 각 개념이 따로 노느냐, 아니면 그 개념들을 연결해줄 실을 가지고 있느냐의 차이입니다.



동명사뿐만 아니라 다른 개념들, 예를 들면 to부정사, 관계사, 가정법, 분사구문...


어느 것 하나 다르지 않습니다.


이미 배운 뼈대(5형식) 내에서 새로 배운 문법 개념들이 어떻게 사용될 수 있는지 차근차근 쌓아가는 겁니다.


이렇게 공부를 하면 영어를 어떻게 바라볼 수 있게 될까요?


영어를 해석하는 순간순간마다 "왜 해석이 이렇게 나올수밖에 없는지'에 대한 이유를 정확히 알게 됩니다.


그냥 문장 내에서 배운 개념 보일 때마다 뜨문뜨문 읽는게 아니라, 모든 문장의 처음부터 끝까지, 어떤 문법이 어떻게 쓰였고 어떠한 구조를 이루고 있는지 명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다음과 같이 말입니다.






학생들이 숙제해온 것을 좀 올려봤는데, 이런 식으로 분석&해석을 할 수 있게 된다는 겁니다.


분석은, 그저 의미 없는 지저분한 낙서같은 게 아닙니다.


이 문장에 어떤 문법개념이 사용됐고, 또 어떤 구조로 사용됐는지 명확히 파악하는 '눈'을 기를 때 가장 좋은 학습방법입니다. 그리고 구조를 파악했다면 파악한 구조대로 해석하면 될뿐이겠지요.


모든 문장은 해석을 하는 매순간순간마다 "왜 그렇게 해석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학습자가 정확히 알게 됩니다.




그리고 여기서 더 나아가면 18번 지문을 다음과 같이 읽을 수 있게 됩니다.





해석

나는 Charlie Reeves이다/매니저인/Toon Skills Company의


사용된 문법개념

'동격의 콤마(,)'가 사용되면 콤마를 기준해서, 콤마의 앞뒤에 놓인 것은 서로 동일한 것임을 나타냅니다. 따라서 그러한 맥락을 살려 해석해야 해요.





해석

너가/흥미를 느낀다면/새로운 웹툰을 만드는 능력과 기술에, 이 포스트는 너를 위한 것이다.


사용된 문법개념

① 부사절 if가 이끄는 조건절이 사용됐어요. 이때는 if절의 동사를 해석할 때 '~라면'을 붙여서 읽어야 합니다.

② 감정분사가 p.p 형태로 사용되면 '감정을 느낀다'는 뉘앙스로 해석해야 합니다. 그래서 '흥미를 느낀다면'으로 해석한 거에요.

③ 현재분사(making)가 목적어(new webtoon)를 가진 채로 명사의 앞에 놓여 명사를 꾸며준다면 <현재분사의 목적어-현재분사 + 명사> 구조로 사용됩니다. 해석은 '현재분사의 목적어를 v하는 명사'로 해석해야 해요. 그래서 '새로운 웹툰을 만드는 기술'이라는 해석이 나온 겁니다.

④ 전치사구(for you)가 형용사적 용법으로 사용되어 be동사의 보어로 사용됐어요. 그래서 'this post = for you'라는 의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해석: 그것은/비용이 ~이다/45달러이다/한 코스에, 그리고/너는/볼 수 있다/너의 코스를/여러 번/너가/원하는 만큼/6개월 동안


사용된 문법개념

① 전치사 for에는 다양한 뜻이 있습니다. '~을 위해, ~에 대해, ~로, ~을, ~에, ~동안...' 수능을 준비한다면 모두 알아야 하는 기본적인 뜻들입니다.

② as 부사 as 구문이 사용됐어요. 이때 '부사' 자리에 'many times'라는 관용적인 부사구가 사용됐지요. 그 결과 '여러 번/너가 원하는 만큼'이라는 해석이 나온 겁니다. as ~ as 구문에서 첫 번째 as는 아무런 해석이 없고, 두 번째 as는 '~만큼'으로 읽으면 되거든요.





해석: 우리의 코스는/재능 있고 경험 있는 강사들을 가진/열 것이다/새로운 세계를/창의성의/너를 위해


사용된 문법개념

① 전치사구(with ~ instructors)가 형용사적 용법으로 사용되어 앞에 있는 명사구(our courses)를 꾸며주고 있어요. 이렇게 전치사가 형용사적 용법으로 사용되면 해석에 '받침 ㄴ'이나 '~의'가 붙습니다. 그래서 '~을 가지고'가 아니라 '~을 가진'으로 해석한 거에요.

② 맥락상 전치사구 of creativity는 형용사적 용법으로 사용되어 앞에 있는 명사구(a new world)를 꾸며주고 있고, 전치사구 for you는 부사적 용법으로 사용되어 앞에 있는 동사 'will open up'을 꾸며주고 있지만, for you의 경우 형용사적 용법으로 보고 바로 앞에 있는 명사(creaitivity)를 꾸며준다고 봐도 상관은 없겠네요.

③ 분사의 '순수형용사화'가 사용됐습니다. talented, experienced를 보고 무지성으로 'v된, v당한' 이런 식으로 해석하는 분들이 계실 텐데, 이러면 안 됩니다. 이때의 talented는 '재능 있는', experienced는 '경험 있는[많은]'이라는 뜻의 형용사로 쓰인 겁니다.





해석: 시간이다/시작할 시간이다/창조하는 것을/너의 웹툰 세계를/http:// ~ 에서


사용된 문법개념

① 비인칭주어 it이 사용되어 아무런 해석(의미) 없이 주어 자리만 채워주고 있어요.

② to부정사는 형용사적 용법으로 사용되어 앞에 있는 명사 time을 꾸며주고 있네요. 형용사적 용법은 'v하는, v할'로 해석하기 때문에 'to start'를 '시작할'로 해석한 거에요.

③ 동명사구(creating ~ com)는 to부정사의 목적어로 사용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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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같이 '그냥 한글 읽듯이 지문을 슥 보고 슥 읽었다'처럼 읽을 수 있다는 겁니다.


18번과 같은 쉬운 지문뿐만 아니라, 어지간한 30번대 지문들에서도 모두 말이에요.


그런 맥락에서 제가 늘 다음과 같은 얘기를 했던 겁니다.


"18번대 지문도 제대로 읽고 이해하지 못하고 답만 찾았다고 휙 넘어가버리면서, 30번대는 어떻게 정확히 읽고 이해하려고 하냐?"고 말입니다.


적어도 문법기반 구문독해에서는 18번을 정확히 읽지 못하는데 30번대는 정확히 읽을 수 있는 가능세계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처럼 분석&해석을 해보니까 여러분들이 별 생각없이 쉽게 슥슥 읽고 풀었던 18번 조차도 많은 문법개념들, 다양한 문장구조가 사용됩니다.



이제부터가 본론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제게 '18번처럼 쉬운 문제부터 풀면서 실력 길러도 되나요?', '고3은 어려우니까 고1것부터 풀어도 되나요?' 와 같은 질문들이 참 많이 들어옵니다.


하지만 이건 본인이 영어를 어떻게 공부하느냐에 따라 '그렇게 공부해도 된다/안 된다'가 나뉜다는 거에요.


확실한 건, 문법기반 구문독해를 공부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영어공부는 절대 기출문제를 가지고 하면 안 됩니다.


기출을 가지고 문법기반 구문독해를 가르칠 수는 있죠. 하지만 너무 효율이 떨어져요.


정말 문제가 많이 생깁니다.




문법기반 구문독해를 학습하는 가장 큰 이유이자 장점은


문제를 풀기 전 영어 피지컬을 최대한 끌어올려 지문을 거진 이해할 수 있는 영어실력을 만들어 두고,


그 상태에서 기출학습으로 넘어가 '문장구조 파악/분석' 연습을 하고 있는게 아니라 온전히 스킬만을 공부하고 지문의 논리를 학습하기 위함이에요. 



여러분들의 평소 학습 내용을 돌이켜 보세요.


'문제'를 풀면서 '문제'를 푸는 공부를 하고 계세요? 


아니면 문제를 풀고 있는 게 아니라 거기서 영어 공부를 하고 계세요?


물론 그 방법만의 장점도 당연히 있습니다.


공부량이 일단 비교적 적다는 것, 그리고 실전력을 높여 단기간 내에 빠른 성적 향상이 가능하다는 것.


하지만 단점 역시 많습니다. 해석이 안되는데 자꾸 해석해보라고 하니 학습자의 멘탈이 터진다거나, 답답하고 어려워서 힘들다거나...


문법기반 구문독해가 '학습량이 많아 단기간 내의 큰 성적 향상이 쉽지 않고 학습자의 성실함을 요구한다는 단점'이 있듯이 말입니다.








3. 문법기반 구문독해의 의의 및 학습방법


문법기반 구문독해는 다음과 같은 의의를 가집니다.


① 영어의 해석이 '왜 이렇게 나오는지'를 알려주기 때문에 9등급 영포자일지라도 낙오하지 않고 따라올 수 있습니다.


② 감독해를 하는 학생들에게 정확한 해석법을 알려주어 두리뭉실하게 읽거나 뭉개던 것을 교정하는 데에 큰 효과를 발휘합니다. 애초에 당연한 얘기인게, 정석대로 배우는게 감독해를 교정하는 가장 정석적인 방법 아닐까요.


③ 수능에서 등장하는 초고난도의 난해한 문장들을 읽을 때, 그것을 뚫을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줍니다. 예를 들어, 제가 아무 학생을 데리고 와서 4~6줄짜리 문장을 정확히 읽는 방법을 가르치고 훈련시킨다고 해도 그 학생은 이해하지 못할 겁니다. 왜냐하면 그 학생은 제가 설명하는 문법/구문적인 내용들을 이해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학생과 강사 사이에는 개념에서부터 많은 경험치 차이가 나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문법을 넓게 공부해온 학생은 강사가 말하는 설명을 모두 이해하며 따라올 수 있기에 길고 복잡한 문장도 결국 뚫어낼 수 있게 됩니다.


 


그렇다면 문법기반 구문독해는 어떻게 학습해야 할까요?


방법 자체는 굉장히 간단합니다.


문법개념들을 한조각 한조각 채워가면서 

이 개념이 문장 내에서 어떤 구조를 형성하고, 또 어떻게 해석되는지에 집중&연습하며 학습해가는 겁니다.


이러한 학습에 최적화되어있는 제 독학서로 예를 들겠습니다.



이런 식으로 문법 개념 한 조각을 채웠으면, 그 문법 개념이 문장 내에서 어떻게 사용되는지 분석&해석하는 연습을 해가며 습득&체화해가라는 거죠.


맨 처음 배울 때는 주어가 뭔지도 모르고, 1형식이 뭔지도 모르고, 명사가 뭔지도 모르겠지만,


이렇게 개념 하나하나를 처음부터 채워가다 보면 어느순간 다음과 같은 설명들도 모두 이해할 수 있고, 또 그러한 복잡한 문장들도 정확히 읽고 이해할 수 있게 된다는 얘기에요. 또 그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수능 수준의 어지간한 지문들도 정확하게 읽고 이해가 되는 시점이 옵니다.






이때, 이러한 문법 개념들이 많다고 느껴지실지 모릅니다. 또 실제로 적은 편은 아닙니다.


하지만, 여러분들이 생각하시는 것만큼 어마하게 많지도 않아요.


제대로 채운다고 해도 수능독해를 완벽하게 해석함에 있어 필요한 모든 문법&구문적 개념을 채우는 데에는 (과외수업을 기준으로) 15시간? 그정도밖에 걸리지 않거든요.


객관적으로 작은 양은 아니겠지만, '수능지문을 완벽하게 해석하는 데에 필요한 모든 문법개념량'이라면 생각보다 큰 것도 아니지 않냐는 얘기인 거죠.



빠른 길을 가서, 그대로 잘 된다면 너무나 좋은 얘기지만, 빠른 길을 갔다가 헤매서 그 시간이 수포로 돌아가느니 차라리 제대로 공부해서 낙오하지 않는 길이 역설적으로는 빠른 길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4. 여담 - 구문독해와 지문독해(=글 읽기)의 관계


많은 분들이 '해석은 그래도 되는 것 같은데 글 내용이 잘 이해가 안 돼요. 글 읽기의 문제일까요?'라는 질문을 합니다.


해석은 되는데 지문은 이해가 안 된다..


구문독해는 사실 배워도 별 쓸모 없는 게 아니었을까요?


그게 아니라면 '해석은 되는데 이해는 안 된다'라는 분들이 왜 생기는 걸까요.



이 문제를 해결하는 해결책에는 사실 두 가지가 있어요.


첫째는 글이 전개되는 논리 패턴을 따로 공부하는 겁니다. 이러면 문장 해석이 다소 엉성하더라도 글의 전개 방식을 미리 알고 있기 때문에 글의 맥락을 이해하는 데에 있어 큰 도움을 받을 수가 있어요. 여러분들이 흔히 아는 '이항대립', '원인 결과' 등이 이런 맥락에 해당합니다. 그리고 절평 기조에서 학생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학습법이기도 합니다. 더 적게 공부해서 더 좋은 결과를 내게 도와준다면 이보다 좋은 도구가 어디 있겠습니까.



둘째는 문장독해를 더 정확하게 하는 공부를 하는 겁니다. 여러분들이 문장독해가 되는데 지문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유의 9할은, 애초에 문장독해를 똑바로 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여태까지 몇천 명을 유선상담하며 이분들의 독해를 직접 귀로 들어왔지만 강사 입장에서 '이 사람 독해 잘하는데? 어떤 분한테 배운거지? 실력 좋은 분한테 과외라도 받은 건가?'라는 생각이 드는 사람을 다섯 명도 보질 못했습니다.


4등급 언저리 학생들은 말할 것도 없이 심각하고, 대부분의 2등급 학생조차 문장독해가 많이 부족합니다.


어떡하겠습니까. 영어는 절평이고, 여러분들은 국/수를 더 공부해야 하니 공부시간은 줄어들 수밖에 없고..


이에 따라 시중의 커리큘럼도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위해 더 얇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


다들 아시다시피 지금 트렌드가 '효율성'입니다. 그러다 보니 애초에 학생들이든 강사님이든 정확히 읽기보다는 맥락을 파악하는 거시적인 독해를 가르치는 경우가 많아요. 수요에 맞게 공급해주시는 겁니다.


하지만 그러다 보니 미시독해(=문장단위 독해)에는 약해지는 겁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첫째' 해결책을 선택하기 때문이에요. 그게 더 '효율적'인건 자명하니까요.


오해의 소지가 있을까봐 미리 말씀드리는데, 저는 '둘째'방법만 추구하지 않아요.


저는 '첫째'와 '둘째'방법을 모두 가르칩니다.


문장독해를 극한까지 다듬어 정확하게 해석하는 법을 가르쳐 미시독해를 잡고

이후 기출로 넘어가 따로 유형별 논리를 가르쳐 거시독해를 함께 잡는 방법을 추구합니다.


그게 제가 제 영어수업을 '안전제일영어'라고 소개하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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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제가 가르치는 문법기반 구문독해에 대해 설명한 것 같습니다.


이러한 문법기반 구문독해는 시작시점이 늦어질수록 불리해집니다.


5월을 넘어가면, 영포자가 문법기반 구문독해를 제대로 공부해서 안정1을 받는건 일반적인 환경/상태에 놓인 학생들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물리적인 시간이 너무 부족하기 때문이에요.


얼마나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하는지는 다음 링크의 글, '강사처럼 독해하려면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를 보시면 참고에 도움이 될 겁니다. (https://orbi.kr/00067046954)


실력이 있는 강사가 매일 가르치고 학생은 매일 영어에 많은 시간투자를 한다.. 


이런 경우 외에는 사실상 불가능해요. 단언할 수 있어요.


의대 정원이 확장돼서 그런지 요즘 들어 부쩍 의대를 준비하는 분들이 많이 전보다 더 많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영어가 절평이라고 유기하시면 수능날 정말 후회합니다.. 그런 학생들을 수없이 많이 봐왔습니다.


다른 과목 공부하느라 많이 바쁘시겠지만 열심히 공부해서 부디 좋은 결과, 안전한 결과 얻어가시길 바랍니다.


오르비언 여러분들의 건투를 빕니다. 모두 파이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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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큐이디 · 1306559 · 03/23 00:18 · MS 2024

    영어 단어,,,ㅠㅠ

  • Good day Commander · 887105 · 03/23 00:20 · MS 2019

    왜 슬피 울고 계세요..
  • 콩챠 · 1215233 · 03/23 00:24 · MS 2023

    그러면 기출문제 말고 문법 구문독해 학습후 문제 지문단위로 적용할때 어떤 문제를 활용하면 될까요? ㅠㅠ

  • Good day Commander · 887105 · 03/23 00:28 · MS 2019 (수정됨)

    구문독해 학습&훈련이 끝나셨으면 기출 보셔도 됩니다. :)

    그리고 닉네임을 보니 제 다른 게시글에 질문 남겨주신 분 같은데, 곧 답변 남겨드리겠습니다.

  • 도희 · 495790 · 03/23 01:09 · MS 2014 (수정됨)

    저도 본문에 매우 동의하는지라 항상 노베~중위권 학생들을 어휘와 함께 가장 우선적으로 하라고 요구하는 것이 구문 분석입니다.

    본문4번에서도 언급을 해주셨지만

    항상 배우는 입장에서 학생들이 난감해하고, 가르치는 입장에서도 명쾌하게 답을 내릴 수 없는 부분이 '분석 가능한 문장'과 실제 수능 지문 사이의 괴리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어려운 문장들도 문법적 요소를 분절해서 구조를 파악하고, 해석이 용이해진다는 장점이 있고, 짧은 문장이나 고1~2 수준의 지문에 적용을 요구하면 곧잘 해내고 큰 폭의 영어 실력 상승 함에 만족하지만, 막상 실제 고3 수준의 난도가 있는 지문을 맞닥뜨렸을 경우에 시간 내에 빠르게 문장을 분절+해석해내는 것을 어려워 하는 부분이 참 난감합니다.

    쉽게 말해 구문 강의와 독해 강의 사이의 괴리감은 '수능' 영어를 준비하는 학생들의 가장 큰 좌절감을 느끼게 하는 부분이지 않나...

    '드디어 문장 구조도 보이고 어느 정도 해석은 된다! 근데 왜 지문에만 막상 들어가면 계속 꼬이고, 해석을 이어지게 연결해주면서 하기 힘들고... 거시적인 흐름이 잘 안 보이지 ㅠㅠ'

    하는 부분 때문에 오히려 노베에서 올라온 학생들은 충실히 정석적 방법을 따라가는데 2~3등급대 학생들은 이를 포기하고 다시 감독해로 회귀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끊임없이 연습하고 해석해보면서 속도와 정확성을 늘려가면 그만이지만, 현실적으로 영어에 그런 인풋을 투자하고 싶어하는 수험생이 요즘 많지 않으니까요..ㅠㅠ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선생님의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사실 명쾌한 답은 없다고 생각하고, 그렇기에 인강을 하시는 선생님들께서도 그 부분을 다루는 강의는 거의 없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만...

  • Good day Commander · 887105 · 03/23 01:15 · MS 2019

    안녕하세요 선생님.

    공개된 글이다 보니 기탄 없는 의견을 남기기에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는 것이 저의 입장인지라 쪽지를 통해 답변을 대체해드립니다.

  • ajjckfs · 634666 · 03/23 01:50 · MS 2017

    ㅋㅋㅋ진짜 너무 속시원한 글입니다. 시골에 살며 사교육 한 번 받아보지 못해 영어가 가장 어려웠었는데, 영어를 잘 못하던 시절 입시에 먼저 성공했던 이과생 형에게 물어보니 문법에 그렇게 강조점을 둘 필요가 없다는 조언만 듣고, 한참 헤맸습니다. 썩 좋지 못한 대학교에 진학하고 영어영문학과 친구들과 친해져 그 친구들에게도 영어를 잘하는 방법에 대해 혹은 문법의 중요성에 대해 물어봤지만,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많이 영어에 노출되어야 한다는둥 단어암기가 중요하다는둥.. 그리고 이후에 군대도 다녀오고 여러 시도 끝에 결국에 제게 가장 맞는 공부법을 찾아서, 아무 말도 듣지 않고, 그대로 밀고나가 결국에 23수능 영어 1등급을 받았었는데, 그 방법이 이 글과 가장 유사했습니다!! 초반에 저는 문법책을 여러번 봐서 개념을 빠짐없이 모두 이해한 뒤에 단어장을 사서 거기있는 예문은 짧고 직설적이며 쉬우니까 제가 문법책에서 공부했던 개념을 유감없이 적용해가며 "필연적인" 해석을 연습했더니 어느새 실력도 속도도 많이 늘어있었어요. 처음부터 이렇게 단단한 영어를 추구하며 지도해주신 선생님이 계셨다면 훨씬 빠르고 확실하게 1등급을 받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드네요ㅋㅋ 시중에 혹은 주변에 이런식의 영어 공부법을 강조해주시는 분이 잘 안계신것도 저는 너무 의아합니다.. 여튼 제 생각에는 최고의 영어 공부법 글이라 생각하여 추천합니다~~

  • Good day Commander · 887105 · 03/23 02:25 · MS 2019

    긍정적인 의견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힘이 되었습니다. :)

    남겨주신 의문에 대해 확실한 부분과 추정하는 부분을 나누어 설명드립니다.

    <확실한 부분>
    이 세상 어떤 언어든, 언어를 학습하는 방식은 둘입니다.

    그냥 어릴 때부터 많이 보거나(=모국어로 습득), 문법&구문독해로 익히거나(=외국어로 습득).

    그런데 보통 영어를 정말 잘하는 분들을 보면 어릴 때부터 꾸준히 영어를 접해온, 소위 말하는 영유 출신이나, 원서 읽기를 꾸준히 해온 분이라든가, 유학을 다녀온 분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리고 조언이라는 건 (최)상위권이 하위권에게 주는 것이지요.

    이미 최상위권에 있는 학생들 중 적지 않은 수가 문법&구문독해 없이 모국어처럼 영어를 습득했는데 이분들 입장에서 문법이 필요할까요?

    그러니까 자신의 경험에 빗대어 조언을 공유하시는 겁니다.

    "문법 필요 없다. 그냥 많이 보면 안다."와 같은 조언들 말입니다.

    틀린 말은 아니죠. 분명 이렇게 해도 결국 느는 건 맞고,
    언어학습의 본질은 경험치와 반복에 있는 것도 맞습니다.

    하지만 이분들은 모릅니다.

    영포자가 구체적으로 어떤 상태인지, 얼마나 상태가 안좋은지, 이들에게 뭐가 필요한지, 벗어나려면 뭘 공부해야 하는지.. 다시 말해 영포자에 대해 아무것도 아시는 게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분들은 영포자였던 적이 없으니까요.

    누군가는 말합니다. '아무것도 아는 게 없으니까 하다 보면 뭐든 도움이 된다'고요.

    네, 맞습니다. 뭐든 하면 도움이 되긴 합니다. 하지만 비효율적입니다. 그리고 순서에 맞지 않는 무지성 공부는 학습자가 고통스럽습니다. 공부하고 있는 내용이 이해가 안되니까요. 답답하고 어려우니까요.

    그분들이 좋은 취지로 주시는 조언이 중하위권~하위권 학생들에게는 독이 됩니다.

    오늘도, 어제도, 그제도 매일매일 영포자 학생들이 찾아오고 또 상담을 했지만 그분들이 공부하고 있는 내용을 보면 다 어디선가 주워들은, 소위 말하는 '오르비 등지에서 상위권 분들이 별 생각 없이 자기 생각을 남겼는데, 그걸 그대로 열심히 따라하고 있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이렇게 공부하면 인생이 꼬입니다. 그냥 남긴 조언에 노베들은 그냥 그대로 넙죽 받고 따라합니다. 그렇게 재수 삼수, 나이는 스물 넷 다섯 일곱 서른.. 답이 안나옵니다. 전 그런 분들을 늘 현장에서 보니까 유독 이 문제에 대해 격양되는 거고요.

  • Good day Commander · 887105 · 03/23 02:33 · MS 2019 (수정됨)

    <불확실한 부분(=추정)>
    왜 이런 방식으로 영어를 가르치는 강사님이 많지 않은 것인지에 대해서는, 제가 처음 영어 1을 찍고, 또 강사를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쭉 제 머릿속에 있어온 의문입니다만 저도 사실 지금까지 명쾌한 답을 찾지 못했습니다. 지금 와서는 어느정도 추정할 뿐입니다.

    저는 다음과 같이 추정합니다.

    ① 그분들 역시 영어를 '언어'로 습득해왔다 보니 문법의 중요성을 잘 모르거나&또는 그리 중요시 여기지 않아서 학생들에게도 문풀위주(경험치 습득을 위함)로 수업을 해서가 아닐지..

    ② 대부분의 강사님은 학창시절에 공부를 항상 잘하셨던 분들입니다. 그러다 보니 노베 출신의 강사가 매우 드뭅니다. 물론 노베를 많이 가르치는 분이라면 어느정도 노베에 대한 이해가 있겠지만, 본인이 노베였냐는 또 다른 문제입니다. 그러다 보니 노베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이들이 왜 막혀 있고 어떻게 뚫어야 하는지 정확히는 모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애시당초 노베를 가르치는건 까다롭고, 또 숫자도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소위 말해 '돈'이 안 됩니다. 그러다 보니 노베를 위해 수업 연구를 하실 필요가 없어서 그런게 아닐지..


    ③ 저도 맨 처음에 문법 독학서를 집필하기로 마음먹었을 때 "아니, 시중에 왜 좋은 문법책이 없지?" 하는 마음으로 시작을 한건데.. 직접 만들어 보니 왜 남들이 안 만든건지 알겠더군요. 안 만든게 아니라 못 만든 겁니다. 저도 만들다가 너무 힘들어서 저뿐 아니라 제 팀원 선생님들 전부 단체로 병걸리는 줄 알았습니다.. 일단 시중에 적지 않은 문법책들의 내용이 중구난방이라든가, 다들 아실법한 문법책들도 서로 내용을 돌려가며 베껴 쓴다거나.. 오타까지 똑같아요. 거기에 문법적으로, 학문적으로 애매한 부분들은 모두 서술을 피하니 분명 독해에 필요한 개념임에도 어떤 책도 다뤄주지 않는다든가, 오개념 천지에, 절대다수의 책들이 수능을 커버하기엔 볼륨이 너무 얇고 부족합니다.

    수능에 필요한 모든 문법개념을 집대성하고, 연구하고, 검증하는 데에만 거의 6년 6개월이 걸렸습니다. 그것도 여러 강사님들이 모였는데도 말입니다. 그러니 이걸 누가 만들겠습니까. 안 만들어서 없는게 아니라 못 만들어서 없는 것이고, 이렇게 안 가르치는 게 아니라 못 가르치는 겁니다. 이렇게 가르칠 수 있는 컨텐츠가 없어서요.


    ④ 그냥 날먹하는 분들도 솔직히 없진 않습니다. 저도 듣고 봐온 바가 있어서.. 이건 비양심적인겁니다.

    이상입니다.

  • 바나나기차 · 477377 · 03/23 11:56 · MS 2013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선생님 :) 정성 가득한 글이라 정독하며 즐거웠습니다. 양질의 칼럼 항상 감사드려요

  • Good day Commander · 887105 · 03/23 14:18 · MS 2019

    안녕하세요. 저도 가끔씩 올라오는 선생님의 글을 잘 보고 있습니다.

    삶을 바라보는 관점, 성찰, 선생님의 생각과 경험이 담긴 글을 보면 많은 감정을 느낍니다.

    제 글솜씨가 모자라 제가 느끼는 감정이 무엇인지 명확히 설명할 수가 없지만,
    선생님의 글을 볼 때면 어떠한 동질감과 같은 것을 느낍니다.

    그 동질감이 무엇인지도, 왜 느끼는지도 사실 정확히는 잘 모르겠습니다.

    '학생들이 보다 나은 인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마음이 같아 그런 것이 아닐까 제 멋대로 생각해볼 따름입니다.

  • 질끈이 · 1131637 · 03/27 12:20 · MS 2022

    좋은 컬럼 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