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공부의 다섯가지 원리
안녕하세용, 오늘은 공부법을 형성하는, 또는 공부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하는 5가지 원리를 가져와 봤습니다.
원래 60페이지 짜리로 가져왔었는데 60페이지는 좀(?) 긴 듯 해서 앞으로 핵심만 잘라서 올릴까합니다.
원 글은 여기!
0. 모든 과목에 통하는 공부법에 대해서
수험생활을 하며 국어선생님들로 부터 가장 많이 들은 말은 이거였습니다.
“국어는 수학과 다르다. 수학은 그냥 문제를 많이 풀면 점수가 오르지만 국어는 그렇지 않다.”
저는 이 소리를 들으면서 항상 의문이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강사들이 과목간의 공부방법이 다르다고 하는데 정말 그럴까요? 과연 모든 과목에서 통하는 공부법은 없을까요?
서로 다른 과목에 있는 수많은 일타강사들, 그리고 공부법 영상들과 뇌과학 영상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공부에는 일정한 원칙이 있습니다. 물론 그 원칙을 적용하는 방법은 과목마다 조금씩 다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모든 과목에 통하는 공부의 원칙이 분명히 있습니다!
아래에 있는 원리들이 당연해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장담하건데 수험생의 대다수는 저 당연한 것들을 적용하면서 공부하고있지 않습니다.
1. 피드백의 원리
이 원리는 정말 간단합니다. 성장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피드백이 필요하는 원리입니다. 당연한 소리기는 하지만 이를 공부에 적용하기는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먼저 피드백을 주기 위해서는 행동에 이유를 부여할 필요가 있습니다. 행동에 이유가 없으면 적절한 피드백을 주기 어려워 집니다.
공부를 할 때, 여러분은 내가 왜 수학문제를 그렇게 풀었고, 내가 왜 문학 그 문학 선택지를 골랐는지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나요?
제가 지금까지 만난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러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자기가 왜 틀렸는지 정확히 모른다면 피드백을 줄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부를 할 때는 모든 행동에 이유를 만들려고 해야합니다.
또 행동과 피드백 사이 시간의 간격은 작으면 작을 수록 좋습니다. 우리 뇌에는 수많은 정보들이 거쳐가기 때문에 하나의 행동이 오래 기억되기는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부분에 대해 정확한 피드백을 위해서는 피드백이 즉각적일 수록 좋겠죠?. 우리의 기억이 왜곡될 가능성이 낮아지기도 하고, 정말 세세한 사고방식까지 고칠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 원리들이 적용되는 예가 바둑입니다. 프로기사들은 매판 끝나자 마자 바로 복기하고 몇 백수가 넘는 게임을 정확하게 복기할 수 있습니다.
바둑 기사들은 모든 수에 이유가 있기 때문에 백수가 넘는 수들을 복기할 수 있고, 때문에 정확한 피드백이 가능합니다. 또한 그 수를 둔 당시의 상황이 정확히 기억날 수 있도록 바로 복기를 하는 것 입니다.
이 피드백의 원리를 백분 활용하고 있는 셈이죠.
2. 과부화의 원리
처음에 운전을 배울때는 엄청난 인지적 부하를 받게됩니다. 백미러, 사이드미러, 엑셀과 브레이크를 밟는 힘의 분배 등등 모든걸 의식적으로 처리하는게 여간 피곤한게 아닙니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운전은 익숙해지기 시작하고 점점 쉬워지게 됩니다. 하지만 아무리 오래 타도 운전 실력이 크게 향상되지는 않습니다.
아무리 더 익숙해지고 받는 스트레스는 점점 준다고 해도 운전 실력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늘지는 않습니다.
운전 실력을 늘리기 위해서는 더 빠른 속도에서 운전하거나, 더 복잡한 길에서 운전하는 등 인지적 부하가 큰 상황에서 운전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공부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 수학문제를 풀 때에는 모든 문제가 불편하게 느껴질 겁니다. 문제에서 뭘 원하는지도 모르겠고 답답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비슷한 유형의 문제를 반복훈련하다보면 거의 손이 시키는 대로 문제를 풀게되는 상황까지 오게 됩니다.
이런 상황은 경계해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공부는 내가 모르는 것을 배우는 행위이이기 때문에 나에게 부족한 부분은 무엇인지 항상 점검해가면서 공부의 목표를 세우고, 내가 못 풀었던 문제들에 계속 도전해야 합니다.
3. 반복의 원리
어떤 일을 일정한 수준 이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반복이 필요합니다. 다른 말로는 양심적인 양의 공부를 하라는 겁니다.
뇌가 어떤 행동에서 패턴을 찾고 그 행동에 익숙해지기 위해서는 적절한 반복이 필요합니다. 공부도 그렇다. 수능에서 다루는 범위를 생각하면, 수능 문제에 익숙해지고, 긴장된 상황에서도 발휘될 수 있는 안정적인 실력을 얻기 위해서는 일정한 양의 공부량은 필수적입니다.
4. 목표의 원리
공부를 할 때는 항상 목표를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크게 수능의 목표를 보면 점수를 잘 받는 것에 있고, 각각의 과목을 살펴보면 과목마다 요구하는 목표가 있습니다.
공부를 할 때는 항상 그 목표에 맞춰 공부를 해야한다. 수능은 개인의 성취를 시험점수을 통해서 평가하기 때문에 내가 아무리 '실력'을 키우더라도 점수로 나오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뜻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문제를 풀 때 내가 고사장에서 긴장된 상태에서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염두에 두고 공부해야합니다.
5. 암기의 원리
저는 암기를 정말 못합니다, 어머니 생신을 중1까지 기억하지 못했고, 상당히 친한 친척의 이름을 몇 년 째 못 외우고 있고, 역사를 공부할 때 30분간 한 인물만 외우려고 한 적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나는 기억력이 나빠서 수능에서 불리하다고 느껴본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내가 부족한건 맥락이 없는 정보을 처리하는 능력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이름, 생일은 전부 임의적인 정보입니다. 제 생일이 8월 13일인데는 아무 이유도 없고 제 이름이 박옯창인데도 아무런 이유가 없습니다. 저는 그런 정보들을 처리하는걸 정말 못합니다.
하지만 수능에서 흔히 ‘암기’라고하는 것들은 전부 맥락이 있는 정보들입니다. 수학의 개념도 많은 문제를 풀다보면서 형성되는 맥락 속에서 기억하고, 과탐의 암기요소도 몇몇 빼고는 전부 과학적인 이유가 있는 것들입니다.
특히 국어에서 '문학개념어'라고 부르는 것들을 배울 때도 단순히 '암기'하는 것이 아닌 여러 문제들을 통해서 이 단어가 평가원의 맥락에서 어떻게 묘사되고 있는지를 '느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해야 요즘같이 문학이 어려운 추세에서 선지에서 고민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능에서 외워야 할게 있을 때는 무작정 외우려고 해서는 안됩니다. 외우기도 힘들 뿐만 아니라 그렇게 외운 정보들은 조금만 새로운 유형이 나와도 적용이 힘들기 때문입니다.
맥락을 만들고 이유를 만들 것, 수능에서 기억력이 필요 없는 이유입니다.
(물론 암기로 해결할 수 있는건 해결하는 것이 옳습니다. 저는 물1에서 전자기장 파트에서 자기장이 들어가는 방향으로 증가할 때 시계방향인지 반 시계 방향인지 못 외워서 항상 손을 써서 풀었습니다;;)
EXTRA. 의식의 원리
위에 있는 원리들을 실제 공부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의식적인 공부를 해야합니다. 의식적인 공부란 간단하게 말하면 생각하면서 하는 공부죠. 생각 없이 공부를 하는게 불가능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는 않습니다.
의식적이지 않은 상태에 대해서 이해하기 위해서는 필사를 한 번 해보면 간단합니다.
책을 펴고 그래도 따라서 필사를 하다 보면 방금 내가 친 내용조차 잘 기억이 나지 않을 경우가 많습니다. 적는 행위가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기억나지 않는 것이다.
공부도 마찬가지일 때가 많습니다. 국어는 아무 생각없이, 이해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문을 읽으면서 내려가거나 같은 문장에서 뱅뱅 도는 경우가 있고, 수학은 아는 유형이 나오면 아무 생각 없이 문제를 풀어내기도 합니다.
무의식적인 공부를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공부에 피드백을 하고, 부족한 부분을 점검하고, 목표에 맞는 공부를 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항상 의식이 깨어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뇌의 100%를 쓰는 과정에서 당신의 뇌의 능력 자체가 향상 될 것이고, 이는 수능에서 핵심적인 요소 중에 하나가 될 것입니다.
이렇게 의식적으로 공부하지 못할정도로 피곤하다면 차라리 잠시 쉬었다 공부하는게 낫습니다.
멍하니 공부를 하다보면, 그렇게 공부를 하는게 습관이 들기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멍하게 공부하는건 단순히 그만큼의 시간을 날리는 것 이상의 부작용이 있습니다.
적어도 수험생활의 초반이라면 의식적으로 공부를 하는 연습을 꼭 했으면 좋겠습니다.
END
저는 이 원리들이 단순히 수능에 한정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운동을 할 때도, 글을 쓸 때도, 체스를 둘 때도 이 원리들을 생각하면서 합니다.
실제로 체스 레이팅이 많이 오르기도 했고요.
그리고 위 내용은 뒤에 나오는 내용들에서 더 자세히, 실전적으로 설명할 예정입니다.
아무튼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위 내용은 제가 올린 60페이지 짜리에도 그대로 있으니 나머지 내용들도 한 번 읽어주세요.
그리고 궁금한 점이나 말이 안된다고 생각하는 점이 있으면 댓글이나 쪽지 보내주시면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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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스 같이 둬용
레이팅이 너무 낮아서 안됩니다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