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체만채!0 [1272513] · MS 2023 (수정됨) · 쪽지

2023-12-24 14:4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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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독서 기출 분석법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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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이번 2024 수능에서 국어영역 95점을 받은 본체만채! 입니다. 오늘은 독서 학습 가이드로 찾아왔습니다. 저는 23수능과 24수능을 준비했는데요, 23수능은 22수능의 여파로 고난도 독서 지문 학습이 중요한 해였고, 24수능은 EBS 독서 지문 학습이 중요한 해였어요. 두 번의 경험을 통해서 “내가 과외를 하게 된다면, 1년 동안 학생에게 어떻게 준비시킬까.”를 고민해보았습니다. 


 독서는 아무리 문학이 어려지더라도 “수능 국어의 주인공”입니다. 독서 실력이 정말 높은 학생들은 자연스레 문학과 선택과목도 잘하게 됩니다. 결국 국어의 본질은 “텍스트를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은 상반기에 독서에 가장 힘을 들여야합니다. 개인적으로 상반기의 국어 공부의 절반 정도는 독서에 들여도 무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독서 베이스를 탄탄하게 닦아놓으면 하반기에 밸런스는 맞춰집니다. 앞으로 몇 편의 글들에 거쳐(아마 3개..? 4개..?) 기출 학습법부터 EBS 학습, 고난도 지문 및 실전 모의고사 학습법까지, 1년 간의 독서 학습 가이드를 상세히 잡아드리고자 합니다. 오늘 말씀드릴 주제는 가장 기본적인 “미시적인” 기출분석 방법들이에요. 1편과 2편에서 말씀드릴 기출분석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중요하니, 잘 따라와주세요!


[미시적인 독해습관 형성] (1~3월 추천)

 현역 학생들, 그리고 국어 점수가 잘 나오지 않는 N수생들이 반드시 해야하는 학습입니다. 어떻게 보면 가장 기본적인 것들을 다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기출분석이란 무엇일까요? 이 의미를 알기 위해서 기출분석을 해야하는 이유를 먼저 생각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기출문제는 수능 출제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우리에게 제시해주는 유일한 문제 풀이의 단서입니다. 여러 작가들의 문학 작품들을 읽어보면, 각각의 고유한 필체들이 존재하기 마련이죠. 속물적인 욕망에 대한 혼란스러운 감정을 표현하는 필체도 있고, 할머니가 똥칸에 사람을 가두는 상황을 대화를 통해 표현하는 필체도 있습니다. 평가원이 작성한 독서지문도 마찬가지입니다.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평가원이 글을 쓰고 문제를 만드는 방식은 일관됩니다. 이 말은, 우리 역시 “일관되게” 글을 읽고, 문제를 풀 수 있다는 말 아닐까요? 모 영어강사의 말을 인용하자면, “우리는, 시험장에서 혼란스러움에 몸에 배여있는 습관대로만 행동하게 됩니다. 그렇기에, 모든 문제를 일관되게 풀어내는 일관된 코드를 만들어야합니다.” 이런 “일관된 코드”를 파악하고, 본인만의 코드를 만들어내기 위해서 기출분석이 필요한 것이고, 그 과정이 바로 기출분석입니다.


 저는 기출분석은 두 단계를 거쳐 이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는 연결어, 보조사 등의 정확한 독해부터 시작해서 각각의 독해 요소들을 처리하는 방법을 연습해나가는 단계입니다. 저는 이런 학습 단계를 “미시적인” 기출분석이라고 불러요.


 그 뒤의 단계는 “거시적인” 기출분석입니다. 매년 조금씩은 달라지지만, 평가원은 늘 “인문/철학”, “과학/기술”, “사회”라는 제재의 범위 내에서 각각 한 지문들을 출제하죠? 조금은 광범위하게, 각각의 주제들의 글이 어떻게 나오는지 파악하고, 어떤 세트의 세 지문이 나오더라도 일관되게 처리할 수 있는 습관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이 “거시적인” 기출분석입니다.


 오늘 글에서는 “미시적인” 기출분석 방법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다뤄볼거고, 다음 글에서 “거시적인” 기출분석 방법에 대해 다뤄볼거에요. 어쩌면 긴 이야기가 될 수도 있으니, 잘 따라오세요!


 “글”, “TEXT”는 문단의 모임입니다. 글을 이해하려면 당연히 각각의 문단들을 이해해야겠죠. 그렇다면 각 문단들의 의미들을 단순히 모은 것이 글일까요? 아니요. 각각의 문단들은 연결되면서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냅니다. 이렇게 부분들이 모여 새로운 의미가 만들어지는 것을 “창발성”이라고 불러요. 수능 국어의 독서 지문은 이렇게 창발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문단 또한 각각의 문장들로 이루어져 있고, 문장들이 합쳐져 하나의 문단을 만드는 것 또한 창발적입니다. 이런 창발적인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한 문장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혈액 응고는 섬유소 단백질인 피브린이 모여 형성된 섬유소 그물이 혈소판이 응집된 혈소판 마개와 뭉쳐 혈병이라는 덩어리를 만드는 현상이다.”


 23학년도 6월 모의평가에 출제되었던 “혈액의 응고” 지문에 나왔던 문장입니다. 이 글을 보고 계신 여러분, 문장의 의미가 한 번에 와닿으시나요? 아마 그렇지 않으신 분들이 많을걸요. 이렇게 어려운 문장들은 한 문장 안에도 다양한 의미들이 함축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문장들은, 수식 관계를 정확히 파악하여 알맹이들을 먼저 읽은 다음에 수식어들을 알맹이 위에 입혀서 읽어줘야합니다. 이렇게요.


알맹이인 “혈액 응고는 섬유소 그물이 혈소판 마개와 뭉쳐 덩어리를 만드는 현상이다.”만 보면, 용어는 조금 낯설지 몰라도 무슨 말을 하는지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겠죠? 이렇게, 큰 의미를 파악하고 난 뒤에 섬유소 그물이라는게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혈소판 마개라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무슨 덩어리인지 알아가는 것입니다. 사실 등급대가 낮은 학생들은 한 문장의 의미를 이해하는 것도 어려울지 몰라요. 창발적인 것을 읽어내야하는데, 부분들도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긴 어렵죠.


 한 문장 뿐만 아니라 문장과 문장을 연결해주는 “보조사”, “연결사”의 의미도 정확하게 이해하고 시작해야해요. 예를 들어, “도”라는 보조사 하나로도 “비교와 대조”, “열거” 등의 다양한 의미를 부연할 수 있고, 이는 문장들을 연결해주는 매개가 되어주죠. “~을 하기 위해 ~”라는 단순한 문장어구만 보더라도 “인과”나 “앞의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 뒤의 개념을 설명하겠구나.”정도의 의미가 숨어있음을 알 수 있죠.


 이렇게 한 문장의 의미나 연결어구의 의미를 이해하는 것은 가장 기본적입니다. 본인이 정말 이런 의미들을 파악하면서 글을 독해하고 있는 생각해봅시다. 이런 능력들은 강사가 각을 잡고 알려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중간중간 팁처럼 던지는 말들, 글들을 모으고, 본인이 문장 하나하나를 제대로 분석하는 연습을 하면서 서서히 길러나가지는 거에요.


 이렇게 문장들을 제대로 이해하고 나면, 그 다음에는 문단, 나아가 글에서 함축하는 의미를 이해해야겠죠? 이렇게 문장들을 연결해주는 요소를 저는 “독해 요소”라고 불러요. 제가 말하는 독해 요소에는 “비교와 대조”, “문제와 해결”, “열거”, “질문과 답변”.. 등등이 있습니다. 이런 독해요소들이 문장간의 의미를 연결해주고, 독해요소들이 모여 하나의 글을 만드는 것입니다. 미시적인 기출분석 단계에서는, 각각의 독해요소를 처리하는 본인만의 일관된 태도를 만들어 나가야합니다.


 이렇게 추상적으로만 말하면 잘 이해가 되지 않을 수 있으니, 예시를 들어보도록 하죠. 제가 과외를 하게 된다면 가장 첫 시간에 가르칠 독해요소는 “열거”일 겁니다. 이름만 들어서는 잘 와닿지 않죠? 아래의 문장들을 읽어 봅시다.

 

 이 지문은 2019학년도 수능에 출제된 “서양의 우주론” 지문의 1문단입니다.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열거를 설명하기에 가장 적합한 지문일 것 같아요. 제가 열거를 처리하는 방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수능 국어는 두괄식이다. 그렇기에 1문단에 ”열거“된 대상은 반드시 뒤에서 부연되기 마련이다. 지문의 뒷부분에서 1문단에 열거된 대상이 부연된다면, 의미를 열거하면서 읽자.”


1문단에 열거된 대상들을 간단하게 색으로 표시해보면, 이렇게 표시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중요 키워드인 “천문학 분야의 개혁”, “경험주의의 확산”, “수리 과학의 발전”, “변혁”, “회통”이 뒤의 문단들에서 어떻게 열거되며 창발적인 의미를 만들어내는지 살펴볼까요?


이 지문의 2문단입니다. 일단 최대한 첫 문단과의 연결관계에 집중하며 읽어보세요.


읽어보셨나요? 그럼 저랑 같이, 어떻게 첫 문단의 내용이 열거되었는지 확인해봅시다.


 열거되는 대상을 연결할 때는, 문맥적인 의미가 같은 어구들도 함께 연결해주셔야 합니다. 2문단에 나오는 “천체의 운행을 단순하게 기술할 방법”은 문맥을 고려할 때 “천문학 분야의 개혁”입니다. 변혁을 통해서 부서지는 형이상학은 “아리스토텔레스의 형이상학”으로 동어반복 되어있네요. 열거관계에 초점을 맞추어 읽으면 제가 위에 색으로 표시한 것과 같이, 2문단 전체에서는 코페르니쿠스의 “개혁”과 아리스토텔레스의 “형이상학”에 관련된 이야기만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죠. 이렇게 열거되는 대상의 연결은 2문단의 정보를 압축해서 받아들이게 해주고, 1문단의 정보와 연결하여 “창발적인” 의미를 만들어주죠. 다음 문단을 읽으며 1문단의 두괄적 서술이 완성되는 과정을 함께 살펴봅시다.



 우선, 3문단의 내용을 먼저 혼자 읽어보며 1문단에서 열거된 내용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생각해보세요.

 해보셨나요? 그러면, 저랑 같이 어떻게 열거되는지 확인해봅시다.



“케플러”가 1문단과 연결된다는 것을 파악했어야 합니다. 검은색 화살표를 따라가면서 파악해보면, “단순성을 추구한” 천문학 분야의 개혁이 “경험주의자”이자 “수적 질서”를 따른 케플러에 의해 “아리스토텔레스의 형이상학”을 박살냈다는 것을 알 수 있죠. 1문단의 내용이, 약간의 살만 붙어서 그대로 반복되고 있고, 세 문단에 걸쳐 주구장창 나온 저 문장들은 열거를 통해 이 한 문장으로 요약됩니다.


 뒤의 중국과 관련된 서술들도 똑같은 방법으로 한 문장으로 정리되고, 그렇게 정리하고 나면 1문단의 “회통”이라는 말까지도 이해가 됩니다. 중국 부분은 한 번 여러분이 해보세요.


 저는 “열거”에 대한 태도,


“수능 국어는 두괄식이다. 그렇기에 1문단에 ”열거“된 대상은 반드시 뒤에서 부연되기 마련이다. 지문의 뒷부분에서 1문단에 열거된 대상이 부연된다면, 의미를 열거하면서 읽자.”


이 태도 하나를 정립함으로써 이 글을 비롯하여 수많은 글들을 뚫어낼 수 있었습니다.


열거 뿐만 아닌, 문제와 해결, 비교와 대조 등에 대해서도 본인만의 태도들을 만들어 나가셔야해요, 혹시나 궁금해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저의 미시적 요소에 대한 태도들을 말씀드리자면..


# 열거

“수능 국어는 두괄식이다. 그렇기에 1문단에 ”열거“된 대상은 반드시 뒤에서 부연되기 마련이다. 지문의 뒷부분에서 1문단에 열거된 대상이 부연된다면, 의미를 열거하면서 읽자.”


# 문제와 해결

“문제의 원인을 찾자. 그러면, 해결방안은 문제의 원인을 없애는 방법으로 작용하여야 한다. 해결방안이 문제의 원인을 어떻게 없앨까?”


# 질문과 답변

“필자가 질문한 내용이, 지문에서 매우 중요한 주제이겠구나. 내용들을 연결해가며 답변을 찾고, 답변 내용이 왜 질문에 대한 명료한 답이 되는지 생각해보자.”


# 비교와 대조

“두 개 또는 그 이상의 대상이 비교/대조된다면, ‘어떤 지점’에서 ‘어떻게 다른지’ 살펴보자. 이해가 안 되면 표를 만들어서라도 정리하자.”


# 개념과 예시

“예시는 개념을 꼭 이해하고 지나가라는 출제자의 신호구나. 개념을 구성하는 각각의 요소가 예시의 어떤 부분에 연결되는지 파악해보자.”


# 절차

“기술 지문 등에서 절차가 나오는 경우에는 각각의 과정을 정확하게 끊어서 보자. 메커니즘의 인과 관계나 선후 관계에 주의하자!”


# 수식과 비례

“수식과 비례관계는 문제에 반드시 나오니, 지문에 표시하거나 따로 필기를 해서라도 정리하고 넘어가자!”


정도인 것 같아요. 이런 미시적인 요소들에 대한 본인만의 태도들을 정립해야합니다. 제 말이 꼭 정답은 아니니, 수많은 기출 지문들을 통해서 본인만의 태도를 정리해보세요. 거시적인 태도 정립은 미시적인 태도가 완전히 만들어진 후에야 할 수 있는겁니다.


 그렇다면 미시적인 태도 정립을 위한 학습은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제가 과외를 해드릴 수 있겠다면 좋겠지만.. 이 짧은 칼럼만으로는 제 모든 이야기가 전달되지 않으니, 스스로 학습하면서 터득하셔야 합니다. 처음 학습할 때는 혼자 학습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강이든, 너무 볼륨이 커서 부담스러우시다면 독학서든, 뭐든 여러분들이 참조할 수 있는 가이드를 바탕으로 태도를 만들어 나가셔야 해요. 제가 사용해본 컨텐츠의 범위 내에서 추천해드리자면, 강민철 선생님의 “강기분”, 김승리 선생님의 “All Of KICE”가 가장 기본적이고 미시적인 독해요소들에 대한 태도들을 정리하는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특히나 이 선생님들의 경우에는 본인들의 월간짇에 수업 내용들을 그대로 적용시켜 같은 태도를 수없이 많이 연습하게 해주셔서 학습하기 정말 좋았던 것 같아요.


 강의의 볼륨이 꽤나 크기에(10주 분량 정도..?), 강의를 다 완강하고 나면 흐릿하게나마 태도는 만들어질겁니다. 여기에서 만족하면 안되고, 본인의 손으로 “깨끗한 문제집에” 다시 한 번 기출문제들을 풀고, 분석하면서 미시적인 행동강령들을 정리해보셔야합니다. 5개년 기출문제들이 모두 담겨있는 마닳이나 마더텅 등의 문제집이 좋을 것 같네요. 문제풀이보다는, 일단 한 문장, 한 문단, 그리고 연결을 통해 글의 흐름이 완성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춰 기출문제를 집중적으로 분석해주세요. 본인이 태도를 만들어나가는 독해요소에 대한 분석이면 좋겠습니다. 

 

 혹시나 궁금해하시는 분들을 제가 공부했던 방식을 소개해드리자면, 저는 2022년 5월 달까지는 선생님의 주간지를 제외하곤 사설 문제를 풀지 않았습니다. 제가 듣던 강의가 4월 달에 완강하고 난 후에 내신 휴강 기간 3주를 가졌는데, 저는 그동안 모 기출문제집 판매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비문학 지문 요약 과제”라는 자료를 출력하여 제가 배웠던 독해요소들을 모조리 써보며 정리하였고, 여러 지문들에 대하여 반복하며 일관된 독해요소 처리 방법을 만들고자 노력했습니다. 뒤에서 말씀드릴 거시적 기출분석, 그리고 사설 모의고사들을 딱히 풀지 않고 이 학습방법 만으로 23학년도 6월 모의평가에서 94점을 받았던 기억이 나네요. 물론 약간의 뽀록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시 한 번 강조드리지만, 이 글과 다음 글에서 말씀드릴 “기출 분석”에 대한 이야기가 독서에서는 가장 중요한 작업이고 여러분이 1년 동안 열심히 해야할 작업입니다. 다음 글을 최대한 빨리 올릴 생각이니, 그대로 따라오셔서 학습법들을 잘 배워가시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열심히 칼럼을 써보았는데요, 앞에서 말씀드린대로 좋아요와 팔로우 해주시면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지적할 내용, 질문할 내용이 있으면 댓글 등을 활용하여 질문주시면 친절하게 답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다음 칼럼에서 뵙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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