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표본의 이동 방향과 학과별 특성
저희 수석팀장 코기토 컨설턴트가 쓴 글 입니다.
검색이 갑자기 되지 않아 글이 생각보다 널리 홍보가 되지 않은 것 같아서
지난번과 같은 이유로 통보 후 불펌 해왔습니다.
-------------------------------
안녕하세요.
피오르 컨설팅 수석 팀장 Cogito Ergo Sum입니다.
오늘도 역시 거시 분석에 가까운 글을 써보려 합니다.
다만 오늘 이야기는 직접 표본을 보아야 가능한 것들도 조금은 있어서, 미시 분석에 관련된 것도 조금은 있을 듯합니다.
우리가 나중에 세부 표본 분석을 하게 되면, 결국 핵심은 그 표본이 여길 쓰냐 마냐일 텐데, 중요한 건 그 표본이 도망가면 그걸 어떻게 잡을 거냐는 거죠. 많은 수험생이 표본 분석, 표본 분석하지만 실제로 분석을 해도 그 사람이 J사 실지원을 바꿔버리면 그걸 어떻게 찾을까요?
물론 그나마 확실한 방법은 마지막 업데이트 때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것이겠지만, 오늘은 큰 틀에서 말씀을 드려보고자 합니다.
대전제는, 최상위 메디컬(의대)을 제외한 학과에서는 '심리전의 역심리전의 역심리전'과 같은 복잡한 메커니즘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원래 우리 생각대로라면, '원서 분석'이라는 것은 어쨌든 사람들이 심리적으로 몰리는 학과를 피하고, 또 심리적으로 회피하는 학과를 찾아들어가기 위해 필요한 일입니다.
그런데 그 '심리전'이라는 걸 두 번 이상 꼬아서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죠. 저도 이 부분에 대해 나름 동의를 하고 있던 부분이라 정시기다리는님과 얘기를 좀 나눠봤는데.. 뭐 큰 수의 법칙 비슷한 느낌인가 봅니다. 어찌 됐건 최상위 소수과를 제외하면 지난 칼럼에서 썼던 것처럼 딱 한 번 생각한 대로 흘러간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럼 일반적으로 타 학과로 이동한 표본을 어떻게 찾을 수 있는가?
두 번째에 쓸, 비슷한 유형의 학과들에 대한 이야기랑 비슷한 맥락입니다.
어느 날 심리학과의 커트라인이 지난 글에서 얘기했던 대로 '평년 입결'을 넘어서 비정상적으로 산정되었다고 치겠습니다. 나중에 세부 표본 분석 때 쓰겠지만, 여기에는 (뭔지는 몰라도) J사의 알고리즘이 반영되어 있을 겁니다. 고득점자 인원이 다소 쏠렸다 등의 이유로 실제 보이는 것보다 최초합 인원을 덜 잡아준다든지 한다면, 예상 커트라인은 상승합니다.
쉽게 말해 그냥 사람들이 몰려서 커트라인이 올라가는 상황이겠죠. 그런데 다음 날 살펴보면, 심리는 커트라인이 많이 빠져 있고 사회, 행정 등의 학과에서 또 '평년 입결'과는 다른 커트라인 산정이 이루어져 있습니다. 미시 분석을 해보면 정말로 그 사람들이 이동한 게 보이기야 할 텐데, 굳이 보지 않아도 "비슷한 레벨 중에서 이동했구나"라는 것 정도는 바로 알 수 있습니다. 만약 심리랑 행정에서만 서로 상호작용(심리 컷하락(정상화), 행정 컷 비정상적 산정)이 이루어지고, 다른 과들은 자리를 유지해준다면 이쪽으로 이동했음이 드러나는 거죠.
이로 인해서 연쇄적 이동이 발생을 하는데, 대체로 경영 - 정외 - 심리 - 사회, 행정 뭐 이런 식으로 내려가는 것 같긴 합니다. (거시적으로 보는 것이니 대략만 써본 것입니다.)
가, 나, 다 군에 어딜 쓰고 선택 과목이 무엇이고 하는 '특정 표본 추적'은 개인이 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반면, 이 정도까지는 흐름을 잡아볼 수 있겠죠. 물론 결국 마지막에 가서는 세부 표본 분석을 하겠지만 우리의 대전제인 '평년 입결에서 크게 벗어나냐'를 측정할 때는 꽤 도움이 될 겁니다.
물론 심리 - 사회 - 행정 정도로 이어지는 이동은 누가 해도 잡아낼 수 있지만, 예를 들어 경영 - 경제로의 이동을 표본 분석으로 잡아내려면.. 정말 엄청난 인력이 소모됩니다. 저희 팀에도 연고대 경영 라인을 그렇게 일일이 하시는 분이 있는데, 저는 일단 못하겠더라고요 ㅠㅠ (실제로 작년에 연경 막힐 거라 하셨는데 진짜 막히더군요) 아마 저런 부분이 굳이 꼽자면 팀의 인력과 체계가 필요한 부분일 거 같네요.
꼭 하향 이동이 아니더라도, 표본이 어디로 도망갔는지 알 수 있다는 점에서 꽤 신뢰도가 높은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같은 맥락에서 비슷한 유형의 학과를 가져와 분석하는 것이 마지막 원서 날까지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고려대학교의 소수 어문과(노어노문, 서어서문, 불어불문 등)을 한 번 보겠습니다. 연대도 소수 어문이 있긴 하지만, 우선 고려대로 보겠습니다. (영어 2등급 비율과 관련해서도.. 할 말이 있긴 한데 일단은 그렇습니다.)
이 학과들은 수시로 대학을 가는 경우를 제외하면, 일반적으로 정시에서는 상대적으로 인기가 좀 덜한 편입니다. 문과로써 참 안타까운 일이지만 어쨌거나 '간판을 위해서 학과를 포기할 때' 지원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 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각 언어에 대한 선호보다는 커트라인을 보고 움직이는 경향이 강합니다. 예컨대 노어노문만 나머지 학과들에 비해 예상 컷이 낮으면 다른 학과들의 표본을 노어노문에서 다 받아줄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이런 학과들은 세부 표본 분석 + 커트라인 변동이 상당히 크게 작용합니다.
보통 높은 쪽에는 덜 몰리고, 낮은 쪽에는 더 몰리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이 올해도 반드시 그렇다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실제로 지난 입결을 비교해도 100% 그러하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비슷한 유형의 학과를 비교하는 예시로 말씀을 드린 것뿐입니다.
마찬가지로, 사범대 내에서의 이동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상위권 대학에 가야 사범대의 위상이 상대적으로 낮아지므로 그 전 라인까지야 선호에 따라 그야말로 소신(을 가지고) 지원하는 경우가 더 많을 겁니다.
또, 위에서 잠깐 설명한 경영 경제 역시 이러한 경향을 따라가는 경우가 많죠. 특히나 경영 경제는 하도 표본이 많아서..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늘 바뀐다고 생각합니다. 일례로 작년 연대 경영은 평년 입결이었지만 경제는 컷하락이 있었죠. 솔직하게 말해 개인적으로는 작년 연경제 펑크가 그렇게까지 나오리라고는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어쨌든 저는 이를 대체 학과, 기피 학과라는 범주로 묶어서 설명을 하곤 합니다.
대체 학과 : 경영 - 경제, 심리 - 행정 - 사회
기피 학과 : 소수 어문, 사범대 등
이들의 특징은 그때그때 변동에 따라 서로 표본을 교환하며 받아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다만 아직까지도 저는 경영과 경제에 대한 수험생의 상대적 선호도는 전부 이해할 수 없긴 합니다.
이 부분은 지난 입시 동안 커트라인 변동이 말해주는 바가 있으니 저희 팀에서 얘기하는 것이 맞겠죠.
저번 글에서 수험생 개인의 선호도가 우리의 생각과 다를 수 있다고 했던 이유입니다.
세 줄 요약
1. 최상위 메디컬 등을 제외하고는 심리전의 심리전의 심리전 같은 것은 고려하지 않아도 된다.
2. 특정 표본을 추적하는 것은 다소 귀찮을 수 있으나, 거시적인 표본의 이동 방향은 상대적으로 쉽게 알 수 있다. - 이는 연쇄적인 이동을 동반할 때도 있다.
3. 비슷한 유형의 학과(특히 대체 학과, 기피 학과)에서는 커트라인에 따라 표본을 서로 받아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모르겠으면 그냥 높은 데 쓰면 된다!
항상 글을 쓰다 보면 짧게 쓰려다가도 길어지는데.. 무거운 글이 정체성이 되어 버린 지라 그냥 쓰겠습니다. 읽어 보시면 분명 도움은 될 겁니다.
오르비 내에서 검색이 잘 되지 않는 현상이 있어, 일정 시간 이후에는 제 프로필에 들어오셔야 글을 보실 수 있을 듯합니다. 매일은 아니고 2~3일에 한 번씩 쓰려하는데 할 말이 너무 많네요..
아래 링크로 들어가면 코기토 프로필로 들어가실 수 있습니다.
좋아요 + 팔로우해두시면
원서 접수 전까지 주기적으로 칼럼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https://orbi.kr/profile/1105120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유튜브 프리미엄 한달에 15000원씩 나가는건 손떨림
-
커리어 최하 ㅆ발 문학 개좆같네
-
항공운수에 포함안되나?? 강릉에 강릉공항 있고 군인들 실어나르잖아~ 하고 항공에...
-
이거 어려운 거 맞나요 중간에 집중력 확 떨어지던데
-
안나온 사설 시험지가 없음
-
문학싫어
-
이 시기에 0
뉴런 복습 중인데 파이널 디렉션도 같이 하는 게 나을까요? 수특 이감 최적 김기현...
-
특히 28번이 개맛도리임
-
문학이 너무 어려운데....
-
맞다고해줘 난 지금 0명이란말이다
-
브레턴우즈 질문 0
미국이 금태환의무를 감당할수없어서 타국화페 평가절상을 했다고 하는데 이러면 금이 더...
-
모교 홈페이지에 아직 뭐 안올라왔는디
-
수능 때 생윤은 시간 많이 남으니까 꼭 검토하셈 시민 불복종 이런 헷갈리는거 말고...
-
초조 불안 긴장 0
얼마 안 남았다
-
헬스하고 피지컬키우면 다들 친절해져서 피해본적은 없음
-
연중에 돈 좀 차곡차곡 모아둘걸 온갖 내한공연 콘서트 몰빵에 크리스마스 이벤트...
-
수특 수완 내용 반영 되어있음?
-
하필이면 수능날 예매에 고대에서 하네
-
살다살다 15분 걸리는 3점 공통 객관식(7번)을 다 보네 진짜 15번보다도...
-
뭐노이
-
과거를 되돌아보면 가장 이해가 안갔던 행동들 +) 하면 안되는 행동 0
1. 유튜브 켜놓으면서 공부하기 ->> 필자가 공부를 모르던 개 좃밥 시절 공부가...
-
아는 선배가 군필5수던데 과생활 잘만하던데... 1학년때는 그럴 수 있는데 2학년되면 다르지않음?
-
아직 젊어
-
승리쌤 0
현강 다닐 때 맨날 너무 늦게 끝내준다고 궁시렁궁시렁거렸는데 to my...
-
급한대로 여기에 질문함 임정환쌤께서 정당한 최초 취득과 정당하고 자발적인 이전을...
-
6-9,10 다한다는데 시험을 두번 보나요? 어떻게 진행되는지 명확하게 설명이...
-
맛점하세요
-
여기 인수인계먼가먼가임 맞으면서 배우라는건가
-
ㄹㅇ ㅈ같네 ㅋㅋ 난이도작수이상
-
나도 솔직히 사회성이 좋은 편은 아닌데 유독 사람들 중에 아.. 쟤랑은 어떠한...
-
대성마이맥 커리 1
예비 고2 학생이고 고3때 시대인재 수과탐 다닐 예정입니다 그래서 패스를 대성만...
-
이 책은 개정없이 쭉가는 느낌인데 개정되나요???
-
현역때 산 드릴1 계속 쓸 수 있음
-
오늘은 친구들이랑 놀러가는 날이다 간접인싸체험중..
-
하면 좋은데, 해도 좋은지 모르는 ㄹㅇ 모순적인 새기임...
-
작년엔 수능 다음날에 발표 났다던데 올해 논술 관련 분쟁이 있어 메일 한번...
-
아아아ㅏ 아ㅏ악 요즘 화작도 쉽지않다,, 다들 화작 공부 어떻게 하시나요..
-
“시진핑도 내가 미쳤다는 걸 안다…中, 대만 침공하면 관세 200% 때린다” 2
[서울경제]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의 승리로 주요국들의 관계 변화를...
-
https://docs.orbi.kr/docs/6944-4000%EB%B6%80+%E...
-
재밌겠다 첫번째 지문애서 얻은 지식으로 두번째 지문 읽고 또 그때까지 얻은 지식으로...
-
무조건이긴다 파이팅!!!!!!
-
제발 가자 ..
-
한의협이 일 잘해서 이권도 잘 지키고 가져오는 거 보면 진지하게 상승세는 한의사가 원톱일 듯
-
지금 상황 겪으니까 불평하는 글 쓰는 거지 여기 사람들 대부분 수능 열심히 준비하는...
-
바로 1이 아니라 시그마 위에잇는 숫자랑 곱해야합니당.. 특히 주관식때 조심..
-
귀여운 동물 캐릭터라 처음 보면 유아틱하지만 얘네들을 보면 알 수 있듯이 표정을...
-
평일 6시 기상 및 6시 30분 등교 ->> 근데 요즘 피로 누적 되서 그런지...
-
심찬우 솔직히 2
(가)시에서 화자는 기린이 울기를 지향하는데 울지못하니까 내적갈등이고 그 상황이...
-
많이 놀고 많이 묵고 번역 초벌만 하고 푹 쉬어야지 아해해해햏 주말 쵝오~
ㄹㅇ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