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수학은 짜 놓은 판 맞추기다
리만 가설을 증명하거나 그런 거면 모르겠는데 수능 수학은 어쨌든 누군가가 만든 문제를 푸는 것입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들어가 문항을 출제하시는 교수님들도 결국 사람입니다. 우리는 사람이 만든 문제를 푸는 것이지 자연 현상을 설명한다거나 답이 존재하는지조차 알 수 없는 문제를 고민하는 것이 아닙니다.
따라서 이런 식의 사고 방식이 학습에 도움이 됩니다. 이번 28번을 예로 들자면
아니 (나) 조건에 왜 갑자기 f(0)과 f(2)에 대한 정보를 줬지? 근데 두 개 결정하려면 f(0), f(2)에 관한 방정식이 하나 더 필요한데 (가) 조건에선 a와 b값도 알 수 없으니 확정할 수 없는 거 아닌가? 음...
근데 뭐 할 수 없는 건 없고 괜히 f(0), f(2)에 관한 조건을 준 것은 아닐테니 (가)에 x=0, x=2를 대입해보자
실제로 (가)에 x=0, 2를 대입해서 f(0)=-1/2, f(2)=-3/2, a+b=-3/4를 확정짓는 것이 풀이의 시작이었습니다. 이후에 f(x)에 관한 이차방정식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f(x)=A or f(x)=B 꼴을 떠올려 사잇값 정리를 적용하거나 (직접 적용하지 않더라도 비슷한 논리를 쓰거나) 항등식의 좌변을 이차함수에 f(x)가 합성된 형태로 바라보아 작수 22번에서 g(x) 파악하듯이 그래프 그려보면 풀이를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p.s.
4시간 53분쯤부터 시작하는 맵 플레이 영상 보다가 '오 이건 수능 수학 공부할 때 익히면 좋은 태도랑 100% 일치한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바로 글 작성해봤습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좋아하는 소설이 7
완결직전이라는 것은 너무 슬퍼요
-
INTP 손~~ 18
넵
-
이 오르비언이 현생에서 착한 사람인지 아닌지 대충 알거같음
-
조선시대에 공주였던여자애가 궁에서일하는궁녀와사랑에빠짐 둘이사랑해서 은밀하게...
-
참고)고인물들은 안 봐도 됨 화2가 처음이거나 미숙하면 농도 관련된 문제를 풀 때...
-
대신 틀 인정하는 거임
-
대한민국 중앙지검 부장검사 대유빈
-
야수의심장으로 한 -30퍼까진 괜찮다고봄
-
너무 병신같나..
-
무물보 17
해주세요
-
이거 코어랑 모어 합치니깐 1000문제인대ㅈ버그임?
-
어 방금 생각남 ㄹㅇ내머릿속애서나가.
-
확통이와 미적이의 공통 점수차가 상대적으로 적어서 그런거죠??
-
옯뉴비임
-
아주 기부니 좋음 Definition 말하는거임
-
치질걸림 4
치질걸렸는데솔직히대학붙여주자 삼일째잠못자는중
-
옯뉴비에요
-
멋짐
-
아무거나라도..! 정 인되면 제가 해드릴 수도 있구요
-
소수과보단 대형과가 타격이 큰건가오
-
국어 90 수학 85 영어 66 나왔어요 수학 3점짜리 실수해서 틀리고 29번...
-
그래서 cc감점 21
2배수 어쩌고 차이 안나면 설대식5점이라는 뜻임? ㅈㄴ 직관적이지 않네 이해가 안 됨
-
옯스타 홍보안하겠습니다 13
네
-
한 5년 잇네
-
남의 인생한탄글에 자기 경험이나 생각 적는 수준을 벗어나서 “고민되는 순간...
-
떨어지면 걍 죽지 뭐
-
큐브 2
요즘 재미들려서 열심히 하는데 별점 테러 당하고 급 기분 나빠짐 풀고있었는데 먼저...
-
노래방 마렵다 1
같이 갈 친구가 없네 아..
-
50만원짜리 MRI는 과잉진료라고 정형외과 ㅈㄴ 까대면서 80만원짜리 '척추 강화...
-
깨달음을 2
못 얻엇다
-
요즘 뭔가 분위기가 어수선해서 골고루 못하네요
-
제발보내달란거임
-
25수능 언매 확통 정법 사문 22333 나왔습니다. 20, 21, 27, 28...
-
저기서 살짝 해피로 가면 정신병자가 죽으려했다가 혼수상태일때 영혼이 잠시...
-
님들 다 기만임 1
생존햇잖음
-
이제 LLM도 8
중국한테 따이네 한국은 애초에 답 없었고 미국이랑 중국 양강구도인데 미국 발등에 불...
-
하하하 이제 평화롭군
-
일로 오렴
-
디시펌
-
천재적인 경우 많이 봤음
-
모르면 외워 0
흐흐
-
ㅈㄱㄴ
-
근데 생각이안남
-
착한 오르비언들입니다
-
술을마셨어요 0
이렇게많이머신게처음인데기분이좋아서짜증나
-
소설 하나 써봄 5
옛날에 호랑이가 잇엇다 호랑이는 컸다 그래서 무서웠다
-
정신병자가연상이어야함 정상인은 연하인데 정병인이 평소엔 티 하나도 안내고 밝아보여서...
영상이 길어서 그런가 안 뜨는데 혹시 링크 알 수 있을까요..?
https://www.youtube.com/live/e1m7XyhYX2w?feature=share&t=17578
짧게 보셔요 ㅋㅋㅋㅋ 한 10분? 쯤 보고 있다보면 '음... 어떻게 접근해야할지 모르겠는 문제 상황에서는 이렇게 해보는 것이 도움이 되는군!' 과 같은 느낌이 오실 수도
동의합니다. 솔직히 발상적이라고 불리우는 풀이를 적어내는 사람들도 다른 문제를 풀면서 경험해 본 경우가 거의 다죠.
ㅇㅈ 발상력은 수학적 지능에도 영향을 받지만 경험의 양과 사고의 깊이에도 유의미하게 영향을 받음
발상적 사고, 감각적인 직관
ㄴ 이거는 난제 푸시는 순도 99% 수학자, 물리학자 분들이 필요하신 것 같고... 수능 수학 수준에서는 그냥 제대로 된 개념 학습과 평가원 기출 문항으로부터 학습할 수 있는 아이디어 체계화, 그리고 엄청난 문제 풀이를 통한 동물적 감각 형성 <- 이 선에서 100점 수렴 가능한 듯. 근데 이만큼의 공부량을 쌓으려면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 수학을 공부하거나 5수는 해야 가능하지 않나... 평범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요즘느끼는건데 수능수학은 ㄹㅇ 개떡같이알려줘도 찰떡같이 알아들을수있는지를 물어보는것같아요
국어: 글 뒤에는 사람이 있다
수학: 문제 뒤에는 사람이 있다
이거 염두에 두고 무슨 학자처럼 모든 걸 다 알갰다는 것보단 평가를 위해 출제된 거라는 구조적 특징을 바탕으로 접근하는 게 입시판에서 제일 효율적인 태도인 거 같아요,,
동의합니다, 대부분의 분야에서 교수처럼 연구하는 사람 할 거 아니면 핵심만 파악해서 바로 적용하는 것이 적절한 것 같아요
이정수 ㅋㅋ
진짜 제가 항상 학생들한테 하는 얘기랑 똑같아서 놀랐습니다.
약간 갈래는 다르지만 현우진도 언젠가 그런 얘기를 했던 게 기억나네요
교수님도 니들 또래만한 애들이 있고, 걔들도 대학을 가야하니까 못 풀 문제는 절대로 내지 않는다. 결국 문제 출제하는 교수도 사람이다.
이야기 들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본문의 사고 방식이 수능 수학 학습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에 더 힘이 실리는군요!
어제 저 생각을 한 후로 느낀 게 저는 제가 고등학교 3학년 이후로 수학을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보니 '누군가 짜 놓은 판에서 단서들을 조합해 문제 상황을 해결하는 것'을 좋아했던 것 같더라고요 ㅋㅋㅋㅋ 수학과 복수전공 계획이었는데 수학은 취미로만 하고 교육학과 복수전공으로 계획을 수정해볼까.. 하는 생각도 들고
제가 지금 수학교육과 복수전공중인데, '누군가 짜 놓은 판에서 단서들을 조합해 문제 상황을 해결하는 것' 딱 이 생각중입니다 ㅋㅋㅋ 많이많이 달라요 수학이랑 수능수학은ㅠㅠ
무의식적으로 사용하는 풀이들을 글로 서술하시는 걸 굉장히 잘하시는것 같아요 제가 수학을 잘하는 편은 아니지만 모든 문제에 대해 저런 태도로 접근을 해야 풀이를 이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느끼지만 필력이 진짜 좋으십니다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수학 잘하는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하는 풀이 속 생각들을 서술해둔 책 (한완수) 을 공부하며 수학 실력을 길렀다보니 자연스레 책과 비슷한 태도를 지니게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ㅋㅋㅋㅋ
글을 쓰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나의 생각을 대부분의 상황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아직 스스로 필력이 그리 좋다 느끼진 않는데, 칭찬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많은 글을 읽고 더 배우며 성장해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