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gito Ergo Sum [1105120] · MS 2021 (수정됨) · 쪽지

2023-05-20 21:3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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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국어 한 문제 더 맞힐 수도 있을 글

게시글 주소: https://video.orbi.kr/00063042455

안녕하세요.


이번 글은 국어의 모든 파트에서 적용이 가능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제목을 보고 "점수 못 올리면 어쩔 건데?"라는 생각이 드실까봐 가능성을 논하는 듯한 어투로 썼지만, 실제로 이걸 알려주고 나서 단기간에 성과가 나온 학생들이 굉장히 많았던 만큼 확신을 가지고 써보겠습니다.


물론 98점이 100점 되는 이야기는 당연히 아니지만, 1컷 이하의 학생 분들께는 나름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모의고사가 얼마남지 않은 시점이기 때문에 체화 시간이 최대한 짧은 주제를 고른 것도 있습니다. 아마 대부분 읽자마자 이해할 수 있고, 바로 체화가 가능할 겁니다.


이 글을 읽고 나서 6모 점수를 단기적으로 올리게 되면 그것도 좋지만, 사실 이 내용은 수능 날까지 가져가야 할 정도로 중요한 내용일 듯합니다. 좀 길지만, 꼭 끝까지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상식을 뒤집는 내용'이 제시된다면 출제될 가능성이 매우 높고, 학생들은 이를 골라내지 못하고 자연스럽게 넘어가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가장 큰 문제는, 이렇게 틀리고 나면 나중에 채점하고 나서도 "아니 뭐 이런 걸 틀렸지? 자꾸 실수해서 짜증나네" 같은 생각만 들게 된다는 거죠. 그런데 이건 실수가 아닙니다


수업에서 가르칠 때 상식을 비트는(?) 선지/진술이라고 많이 얘기하는데, 단계별로 예시를 보여드리면서 가보겠습니다. 난이도는 제 주관적 기준을 바탕으로 정한 것이니 참고만 해주셨으면 합니다.



# 2022학년도 6월 모의평가 10번 (난이도 : 쉬움)

이 정도 문제는 오히려 쉬워서 어떤 부분을 건드렸는지조차도 신경 쓰이지 않을 겁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 우리는 모두 주권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헌법에서도 국가의 주권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명시하고 있죠. 그런데 본문에 제시된 주권자는 말하자면 '대표로 설정된 한 명'이고, 우리의 상식을 뒤집는 내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읽으면서 "그럼 저 한 명 말고 다른 사람들은 뭐지?" 같은 생각을 했다면 당연히 주목해야겠죠.


문제를 보면



3번 선지를 보고, 얼핏 봤을 때 이상함을 못 느낀 경우가 꽤 있었을 듯합니다. 이 선지가 바로 주권재민을 풀어 써놓은 것이니 너무 자연스럽죠. 하지만 본문에 나온 베카리아의 입장에서 주권자는 '대표 한 명'입니다.



다음 단계로 가보겠습니다.


# 2022학년도 수능 6번 (난이도 : 중간)

이것도 그닥 어렵지는 않았다고 생각합니다만, 사실 이 문제는 지문이 모든 쉬워보일 만한 요소를 다 찍어누른 쪽이라고 봐야죠. 그래도 틀린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은데, 한 번 보겠습니다.



직관은 물질적 대상을 감각적으로 지각하는 지성이라고 했습니다.

그럼 여기서 어? 직관은 원래 "직관적으로 생각해보자.", "감각적으로 직관이 들어와야 해" 같은 말에서 쓰이는 거 아니었나? 같은 생각이 듭니다. 일상적으로 그렇게 쓰니까요. 즉 본문에 나온 직관의 정의는 상식을 뒤집는 내용입니다.


일상에서 쓰는 직관은 "감"에 가까운 의미를 지닌다면, 지문에서 제시한 직관은 "좋아하는 가수 콘서트 직관하러 갔다 왔음."에서 쓰이는, 말 그대로 직, 관인 거죠. 그래서 지문을 읽고 나만의 말로 이해할 때도 직관 = 있는 그대로 와 같이 정리했습니다.


그런데 선지를 보면



작품의 창작을 기획하는 것이 직관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하니 당연히 틀렸습니다. 이게 표상인지 사유인지 실전에서 헷갈렸다고 한들, 직관 = 있는 그대로 라고 생각했다면, 있는 그대로 받아들임 = 새로운 창작 기획 과 같이 매칭시킬 수는 없을 테니까요.


이걸 못 짚은 학생들 입장에서는 어이가 없습니다. 원래 창작이란 영감을 얻으면 느낌이 팍 꽂혀서 일어나는 일 아닌가? 예술은 직관의 영역이 아닌가?


맞습니다. 예술은 직관의 영역이죠. 그런데 이 말에 활용된 직관의 뜻은, 말씀드렸다시피 지문에서 준 정의가 아닙니다.

상식을 뒤집는 선지라는 게 뭔지 점점 이해되시지 않나요?



이런 상식을 뒤집는 내용은 고난도 문제로 갈수록 더 어려워집니다. 특히 독서에서 더욱 그런데, 일단 그걸 보기 전에 문학에서는 어떻게 적용되는지도 좀 보여드리고 가겠습니다. 대체로 비문학에 비해 조금 쉽지만 아마 유의미한 이야기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 2023학년도 6월 모의평가 19번 (난이도 : 쉬움)

내용 일치 문제라 당연히 쉬운 문제입니다. 



제시된 부분만 대충 보더라도, 여씨는 상당한 빌런으로 설정된 인물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저 대목을 읽으면서 한 생각은, "아니 얘는 뭐 악인이 부끄러워할 줄도 아냐?"였습니다. 빌런이라면 적반하장의 면모를 보여줄 만도 한데 말이죠. 역시 상식을 뒤집는 내용입니다.



선지로 가보니 바로 정답이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대놓고 주는 경우에는 시간 단축 면에서 상당한 우위를 점할 수 있습니다. 



이런 식의 문제가 나온다는 걸 알면, 즉 상식적으로 그럴 듯해 보이게 낸다는 걸 미리 알고 있다면, 실전적으로는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습니다. 바로 보겠습니다.


# 2023학년도 9월 모의평가 31번 (난이도 : 중간)



어차피 이 시기 정도면 작년 기출은 풀어보셨을 테지만 줄거리를 대략 알려드리면, 주인공은 알 수 없는 통증에 시달리다 이를 치료하기 위해 산책을 나온 상황입니다. 그런데 산책을 나온 이후로 자유로움이라는 것을 비로소 맛보게 되죠. 그래서 내용상으로 저 통증은 '자유에 대한 갈망' 정도로 보는 게 적절했습니다.


그런데 지문을 살펴 보면 '공리적인', '변질' 이런 데 볼드체가 들어가 있죠. 제가 줄곧 칼럼으로 써왔던 <보기> 문제에 대한 관점을 떠올리고 오늘 글과 연결 지으면 어떻게 될까요?


공리적인 치료가 변질된 걸 부정적인 것처럼 줄 수 있겠구나! 라는 걸 충분히 짚을 만했습니다.


"변질은 상식적으로는 부정적인 것이지만 이 작품에서는 자유를 갈망하는 것으로 보고 있으니 긍정 쪽이 맞다."라는 생각을 하고 문제를 보면



대놓고 낚시를 하고 있죠. 상식을 뒤집는 내용이 나오는 걸 안다면, 이정도는 가볍게 비웃어주면서(?) 나는 낚이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적절하지 않으니 정답 선지라고 체크하게 될 겁니다.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게 우연이고, 사후적일까요? 제가 썼던 글을 읽었던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걸 사후적인 쪽이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무조건 나온다! 라는 말은 신만이 할 수 있는 말이겠지만 나올 만한데? 라는 생각을 충분히 할 수 있기 때문이죠.



거의 똑같은 맥락으로 하나만 더 보여드리고 고난도 문제로 넘어가겠습니다.


# 2023학년도 수능 21번 (난이도 : 쉬움)

바로 앞 문제에 비해 이건 학생들이 되게 잘 짚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23수능 문학이 쉬웠던 만큼 틀린 학생도 많지 않을 거 같은데, 바로 보겠습니다.



사진에 제시된 부분은 이별했던 두 인물이 우연히 만나게 되어 엄청난 기쁨을 느끼고 있는 장면입니다.

그런데 '피눈물'에 볼드체가 들어가 있으니, "보통 기쁘다고 피눈물까지 흘리나? 피눈물은 상식적으로 적개심, 증오, 복수 뭐 이런 거에 해당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상식을 뒤집는 내용이니 충분히 문제가 나올 수 있을 겁니다.


선지를 보면 



이 문제의 경우 기쁨을 만끽하는 장면에 두 내용이 함께 제시되어 있어 학생들이 많이는 틀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상식을 뒤집는 내용을 이렇게 낼 만하다는 걸 미리 짚으면 바로바로 체크가 가능합니다. 주인공은 장인/장모의 생사를 모른다는 문제를 확인하게 되나 그건 다음으로 넘어가서 제시된 내용입니다. 전혀 관련이 없으니 적절하지 않은 선지이겠네요.


문학에서도 이렇게 상식을 뒤집는 선지를 미리 짐작해보는 훈련은 유용합니다. 첫 번째 내용 일치 문제에 비해 심화된 내용이긴 하지만, 의식만 하고 있으면 바로 체화도 가능할 겁니다.



이제 고난도로 가보겠습니다. 사실 위의 내용은 중상위권 이하 학생 분들께만 유용하고 상위권에게는 당연한 얘기였을 수 있으나, 이제부터는 최상위권을 노리는 학생에게도 유의미할 듯합니다. 너무 어려우신 분들은 지금 당장에는 패스하셔도 됩니다. 다만 이걸 진득하게 이해하려고 노력하면 꽤 도움이 많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2023학년도 수능 17번 (난이도 : 최상)

이 다음 문제로 다룰 2020학년도 6월 세포 내 공생설 지문의 문제와 더불어 10%대 정답률이 찍혔던 고난도 문제입니다. 이 문제 역시 상식을 뒤집는 진술이 나와 있었고, 오히려 맞힌 학생 입장에서는 쉬운데 정답률이 왜 이러냐는 말을 할 수도 있게 만드는 문제입니다.



지문 분석 칼럼이 아니니 간단하게만 이해시켜드리고 넘어가면, L-그래프라는 건 결국 "직선에 올 수 없는, 곡선에 있어야 할 것을 직선으로 편입시키는 그래프"입니다. 일단 지문을 보면 증가율이 다를 경우 곡선 주변에 분포한다고 나와 있는데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수학이지만 쉬운 내용이니 그냥 편하게 읽으실 수 있을 겁니다.


직선 y = 2x는 x가 1 증가할 때 y가 2 증가합니다. y의 증가량 / x의 증가량 = 직선의 기울기 라는 건 아주 쉬운 수학 내용이니, 2/1 라서 기울기는 2입니다. 이 직선에서 x가 1 증가하던 게 두 배가 되면, y도 2 증가하던 게 두 배가 됩니다. 당연히 그렇죠. 2/1이나 4/2나 기울기는 똑같이 2니까요. 직선에서는 항상 일정하지 않나요? x가 세 배 증가해도, y도 똑같이 세 배 증가하여 6/3 = 2 로 역시나 기울기는 2입니다. 다시 말해 증가율이 같은 것들끼리 모으면 한 직선에 있게 되는 거죠. 


결국 증가율이 같으면 직선 분포인데, 만약 각각 1에서 출발했는데 x는 2배씩 커지고 y는 3배씩 커지면 어떤가요? (1,1) (2,3) (4, 9) (8, 27) ... 과 같이 가겠죠. 이건 직선일 수가 없습니다. 두 증가량이 계속 일치하지 않으니까요. 직선이 되려면 예를 들어 한 쪽이 1씩 증가할 때마다 다른 하나는 계속 2씩 증가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게 보이실 겁니다. 그래서 지문에서는 곡선 분포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L-그래프로 나타낸 것은, 직선의 기울기를 이용해 두 변수의 증가율을 비교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저 말을 읽고 "여기서는 직선의 기울기가 증가율/증가율인가?"라는 의심을 할 만하지만 실전에서는 어째서? 라는 생각이 드는 게 당연하기 때문에 조금 더 읽어봐야 합니다. 



이 내용을 보면 확실히 L-그래프에서 직선의 기울기는 증가율/증가율이 맞네요. 여기서 상식을 뒤집는 내용이 등장한 거죠. "아니 직선의 기울기는 증가량/증가량이잖아. 근데 뭔 증가율/증가율이야."라는 생각이 들었다면, 당연히 체크할 수밖에 없습니다. 로그스케일이 뭔지 모른다는 전제 하에 이건 상식을 뒤집어도 너무 뒤집는 내용 아닌가요?


문제를 보면 



이렇게 가져왔는데 일단 1번 선지부터 보겠습니다.


직선의 기울기가 1보다 작다고 했으니 2/3쯤으로 해볼까요?

그럼 a의 증가율은 3이고 b의 증가율은 2입니다. 즉, a는 3배씩 증가하고 b는 2배씩 증가합니다. 똑같이 1에서 출발했다고 해도 (1, 1) (3, 2) (9, 4) (27, 8)...처럼 되어버리죠. 그럼 증가'율'이 3 : 2로 일정하게 비례하는 것이지 증가'량', 즉 각각의 값 자체가 일정하게 비례하는 것은 아닙니다. 적절한 선지를 찾는 문제였으니 정답이 되겠네요.


그런데 제 설명을 보고 나니, "아니, 일정하게 비례하지 않으면 비례한다고 말할 수 없는 건가? 둘 다 증가하는 것 자체도 비례 아니야?"라는 생각이 드시지 않나요? 사진을 앞쪽에 너무 많이 쓸 수 없어서 여기에서 설명하지만, 역시 상식을 뒤집는 내용 때문에 저런 생각이 드는 겁니다. 


왜냐하면 사진에는 없지만 글을 읽다 보면 "지문에서의 비례 = 일정하게 비례구나!"라는 걸 짚을 수 있었는데, 이것도 상식과 다른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일정하게 비례하지 않고, 증가할 때 같이 증가, 감소할 때 같이 감소 이렇게만 되어도 상식적으로는 비례 관계라고 부르는데, 이는 분명 지문의 내용과 차이가 있습니다.


상식을 뒤집는 내용이 이렇게 제시되니 학생들 입장에서는 멘탈이 완전히 갈렸다고 봐야겠죠.

그래서 사실 많이들 3번을 골랐지만, 3번은 보기에서 L-그래프를 썼다고 했기 때문에 그냥 바로 걸러지는 선지였습니다.

위에 올려보시면 선지 사진이랑 보기 내용이랑 같이 보이도록 잘라놓은 게 보이실 겁니다.



내용은 이보다 간단하지만, 개인적으로 난이도가 이것보다도 높았다고 느꼈던 문제까지만 보고 마무리하겠습니다. 이번에는 설명이 어렵지는 않습니다.


# 2020학년도 6월 모의평가 41번 (난이도 : 최상+)

이 지문의 주제는 세포 내 공생설인데, 말 그대로 공생 관계가 세포 안에서도 일어났을 수 있지 않냐는 이야기입니다. 이런저런 재밌는 이야기가 많았지만 일단은 넘어가고, 제시된 부분을 보면 좀 특이한 내용이 나옵니다. 



빨간색 부분을 먼저 보면

유기적 상호작용이 정확하게 뭔지 못 짚어도, 어쨌거나 서로 떨어져 살 수 없더라도 공생 관계일 수 있다는 게 핵심입니다. 


앞에 제시되는 세포 소기관 관계 같은 거야 당연히 떨어져 살 수 없다 해도 납득이 됩니다. 소기관은 안에 포함되는 관계니까요. 그런데 공생 관계 중에 떨어져 살 수 없는 경우도 있다니, 이건 진짜 상식에 어긋나는 진술 아닌가요? 


말하자면 악어가 죽을 때 악어새도 같이 죽는다는 소리인데, 당연히 이건 사실이 아닙니다. "세포 내에서 일어나는 일이라 특이하게 이런 게 가능한 건가 보다."라는 생각과 함께, 상식이 뒤집힌 것이니 체크해둘 필요가 있겠죠.


참고로 악어새와 관련하여 알려진 상리 공생은 잘못된 정보입니다. 둘은 공생 관계가 아닌 게 밝혀졌고 저도 되게 충격받았습니다.


그건 뭐 그렇다 치고..

그 다음 파란색 내용을 나만의 말로 정리해본다면 "세포 소기관 관계는 대장이 복제할 때 부하도 같이 복제가 되는 구조네." 정도가 되겠네요.


문제를 보면



첫 번째 복어 케이스는 손쉽게 공생 관계인 걸 짚어낼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두 번째 아메바 케이스를 보니

대장 따라 증식하는 게 아니고 스스로 증식 가능하다고 제시했으니 이건 독자적인 거고, 그러니 공생관계임을 알겠는데, 그럼 죽으면 같이 죽는다? 이건 세포 소기관 관계 아니야? 뭐지? 라는 생각이 들었겠죠. 공생이랑 세포 소기관이랑 동시에 존재한다니 뭔가 이상합니다.


하지만 상식을 뒤집는 내용을 기억해뒀다면, "죽으면 같이 죽는다는 건 공생이든 세포 소기관이든 가능한 거잖아."라고 생각할 겁니다. 


(살짝 홍보를 하면 저희 모의고사에도 이 논리가 쓰인 부분이 시즌1 2회에 등장합니다. 마치 두 케이스 둘 다에 해당하는 것처럼 써놓았지만, 사실 하나는 그냥 일반적인 이야기라 근거가 될 수 없는 식으로 말이죠. 죽으면 같이 죽는다는 건 공생이든 세포 소기관이든 다 가능하다는 점을 짚는 것과 완전히 똑같은 방식입니다.)


어쨌거나 문제를 보면



사실 이건 늘 강조하는 '본질적으로 똑같은 선지'가 나온 문제입니다. 1번과 5번은 정반대에 서 있는 선지니까요. 이 문제에서는 적절하지 않은 선지를 찾아야 했으니 정답이 1번인 게 분명했지만, 대다수가 5번을 골랐다는 건 그만큼 난이도 높은 문제였다는 의미일 겁니다.



여기까지 해서 총 7가지 예시를 통해 알아봤습니다.

단일 주제를 이렇게까지 정성을 쏟아 써본 것은 처음이네요. 스스로 가장 애정하는 제 칼럼은 비문학 독법에 관한 글이지만, 그런 건 강의를 통해서도 자연스럽게 정립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글은, 단일 주제지만 이전 칼럼 전체를 통틀어도 이만큼 중요한 글이 있을까 싶습니다. 이걸 제대로 체화한 학생은 어쩌면 백분위 앞자리가 바뀔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백분위 100에서 90대로 떨어진다는 뜻은 아닙니다


지금 당장 모의고사에는 이게 나올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대체로 저런 부분이 제시되면 문제화될 수밖에 없어서 잘 기억해두시면 쓸모가 있을 듯합니다.


정말 긴 글이었는데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곧 있을 6월 모의고사에서 좋은 결과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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