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학년도 수능후기
게시글 주소: https://video.orbi.kr/0006271354
2013 수능 (2012/11/8)
언어영역을 풀면서 문제가 어렵진 않다고 느꼈다. 원래 언어를 잘하지는 않아서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이날은 일단 글 자체가 눈에 잘 들어왔을 뿐더러 EBS연계교재 학습으로 대비가 많이 되어있는 상황이었다. 시간을 많이 남기고 싶어서 그랬나….난 어느새 내가 공부했던 기억으로 문제를 풀고 있었다. 사실 그 때는 그렇게 해도 별로 문제가 없을 줄 알았다. 아무튼 난 문제를 다 풀고 시간까지 많이 남겨서 무난하게 시험을 봤다고 생각했다.
수리영역은 12수능 때 털린 이후로 내가 가장 걱정하는 과목이었고, 그에 대한 대비를 계속 해왔다. 기출을 끊임없이 분석했던 것이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았고 3점 일차변환 계산문제에서 막히긴 했지만 별 고민하지 않고 넘어갔다가 나중에 순조롭게 다시 풀 때 해결했다. 항상 연습했던 대로 1번부터 13번까지 3점 문제를 다 푼 다음에 바로 22번으로 넘어가서 28번까지 풀었다. 28번이 종이 접어서 정사영 내리는 문제였는데, 며칠 전에 EBS에서 풀었던 기억이 나서 수월했다. 그리고 14번부터 21번까지 돌렸는데 1시간 정도 남았던 걸로 기억한다. 못 푼 문제는 16, 18, 20, 21, 29, 30….이 문제들을 남은 시간 동안 반복했다. 계속 돌아가면서 고민하다가 18, 30번 빼고 다 해결하였다. 18번은 6/9평에 비슷한 이차곡선과 도형의 닮음을 활용한 문제들이 나왔는데 이 날은 도형이 잘 안보였고, 30번은 그 당시 흔한 개수세기 문제였다. 시간이 얼마 안 남은 입장에서 난 18번에 매달렸다가 문제를 푸는데 실패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답 개수를 보고 찍으려고 했는데 운이 나쁘게도 18번을 제외한 20개의 문제에서 1,2,3,4,5의 개수가 각각 4개로 균형을 이뤘다. 그래서 그냥 18과 30은 찍을 수 밖에 없었다.
점심시간 때 수학 잘하는 애랑 얘기를 같이 했었는데 걔랑 걔 친구가 답을 맞춰보는걸 들었다. 그런데 수학 잘하는 그 애의 답이 나와 달랐던 것이었다. 그 때부터 멘붕이었다.
외국어를 풀면서 머리 한쪽에선 시험 내내 그 문제 생각이 났었다. 내가 틀린 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공부 잘하는 애랑 답이 달랐던 것이 찝찝했다. (사실 걔가 틀리고 내가 맞음ㅠㅠ) 집중이 잘 되지 않았고 약간은 작년 느낌이 났지만 (거의 문제를 코로 푼다고 해야되나) 그래도 할 수 있는 한 집중을 끝까지 했고 나름대로 시험을 잘 마무리했다.
탐구영역은 자신 있었다. 더구나 멘붕 상태였던 외국어시험에서 집중력을 끝까지 놓지 않았던 것이 정신을 일깨웠던 것 같다. 물1 화1 생1을 봤고 개인적으로는 화1이 좀 어려웠지만 물1 생1은 무난하게 풀고 시험을 마무리 지었다.
채점해보니 원점수로 92 92 84 47 46 43으로 나왔다. 등급으로는 312112
내 실력을 고려해 볼 때 대체로는 괜찮은 결과였다. 엄청 잘 보지는 못했지만 작년 성적을 고려해볼 때 나쁘지 않게 나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라면 13수능이 나한테 맞게 나왔는데 (언어 호구라ㅠ) 나는 그 기회를 잡지 못했다는 데 있다. 언어를 EBS 기억으로 푸는 뻘짓을 하는 바람에 몇 문제 날려서 등급 깎이고 점심시간에 답 맞추다가 멘탈 털려서 외국어를 망쳤다는 게 너무 안타까웠다.
그래도 수탐 안 망친 게 어디냐고 스스로를 위로하면서 어쨌든 일단은 이렇게 수험생활을 마무리 지었다. 다른 것들은 그냥 내 팔자고 운명이라고 생각하면서…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궁금하네 난항상 페이커 우승횟수만큼줌
-
언매 공부법 0
평가원 언매 항상 0-3틀인데요, 언매는 2학년 내신 때만 하고 지금까지 쭉...
-
김승리 듣고있었는데, 지금 며칠 안 남은 상태에서 수특수완 보는건 불가능 할 것...
-
무조건 곡예사인게 조광일이 요즘 유튜브에서 안 보이잖음ㅇㅇ
-
진짜비염존나싫다 0
일부러 룸메 잘때들어왓더니 콧구멍으로 피리불면서 자 난어케자노..
-
적중고트였는데
-
소설책이나 한 권 더 살걸
-
벌목정정이랬거니 아람도리 큰솔이 베혀짐즉도 하이 골이 울어 메아리 소리 쩌르렁...
-
얼버기 0
레전드얼버기 어제일찍자서일찍일어남
-
이거 못고치나
-
관동별곡 유씨삼대록 옥린몽 세개중에 하나는 나올려나 2
문학중에 이거 3개만 안했는데 일어나서라도 할까 ㅅㅂ
-
자살 마렵네 0
여간 일도 아니지만
-
흠
-
옛날에 오르비에서 강의 하셨는데 지금은 어디서 강의하시는지 아시나요..
-
어릴때부터 꿈이었던 교대 입학하고 실습 가보니 적성에도 맞는 것 같고, 입결이야...
-
평가원보다 어려운데 정상인가요? 어려운3점부터 막히거나 못푸는데 정상인가요?...
-
이제 수능이 D-2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이에 수능을 많이 경험한 저의 수능날...
-
아존나춥다 0
어차피 못잘거 공부라도 하려고 안들어갓는데 걍 통금풀리는시간만기다리는사람됨
-
컴팩트한 기출 1
1월 전까지 수1 기출을 한바퀴 돌리려 하는데 컴팩트한 인강강사 기출 뭐가있나요..?
-
작년말고 28번은 할만함? 26,27,29,30번은 4등급기준 어느정도임
-
아님 안 붙이고 수험표 뒤에 벅벅 써도되는건가요? 수험표 뒤에 쓰는 것도 검사받아요?
-
오늘 2시간만 자고 내일부터 10시에 자는 거 어케 생각함?
-
화이트헤드 나올지는 모르겠는데 나오면 헤겔 시즌2가 될만한 잠재성이 있어서 좀 무섭네요..
-
내년 상반기에 헌급방 지정 박고 입대할거같은데 군수 할만 하나요? 그리고 군수한다면...
-
11 12 1
주차장에서 담배 피는데 뒤에서 어느 집의 아버지와 꼬맹이 딸 둘이 얘기하며 오는...
-
채택완
-
04들아 올해 가자
-
뭔가 까마득한 느낌임. 내 학창시절을 지배했던 15개정교육과정도 이제 정말 끝물이구나.
-
첨에 강민철 독서 문학 둘 다 들었는데 독서는 잘 모르겠고 문학은 되게 유용했어요!...
-
어떻게 해야 잘할까요.. 함수~순열조합이 시험범위인데 함수는 걱정없는데 순열조합은...
-
https://youtu.be/RYHOoAZSVUM 영어 듣기 인트로 브금......
-
긴장되겠다 2
람쥐
-
장수생은 대학 가면 동아리나 미팅도 못한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20
이거 진짠가요
-
전개 잘 되다가 결말이 좀 이상한데 잘못 읽은줄 ㄷㄷ
-
오야스미 2
캬루!
-
어삼쉬사나 준킬러 같은거
-
자꾸 저한테 생명과학 찍특을 판매해달라는 글이 많은데요, 최소한 올해는 찍특을...
-
사만다 시즌3랑 파이널 44~47 적중예감 42~45 떳는데 수능 때 2는 뜰 수 잇겟죠?………ㅠ
-
낼모레 수능인데 한파는 커녕 낮에는 걸으면 땀나더라… 라떼는 수능날 패딩입고 입구...
-
포부 적고가라 못 할 거 뭐 있 냐
-
개념도 좀 잘 훑어주는 그런 ..
-
개씨발
-
수능 끝나면 막상 수능 끝난 것이 실감이 안 나고, 막상 놀려고 하면 뭐 하고...
-
걍 치러가야지 마지막까지 힘냅시다
-
로맨틱코미디론 8
정통 로맨스 말고 로맨틱코미디는 단행본 기준 10-15화 내외로 끝내야 한다 그래야...
-
수능때 다가오니까 왜이렇게 눈물이 날거같지.. 다들 진짜 잘봐서 성불했음 좋겠다
-
병신 0
내가 니까짓거 만나려고 이렇게 코르셋 조이고 사는줄 아냐 양심이 있으면 반의...
-
소요 95분 작년에 사두고 못 푼 거 아까워서 푸는 중 #13 유일하게 못 풂,...
-
전반적인 기조가 작년 3월부터 이상했습니다. 현역들만 쳤지만 1.98...
뒷이야기 더있나요?
넵...한 편 더 있고 글 쓰다가 느낀점도 한 편 쓸거같네요
오늘 다 쓸진 모르겠지만...ㅠㅠ 새벽이나 늦어도 내일까지는 올릴게요~
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