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쉬야스 [545154] · MS 2014 · 쪽지

2015-05-10 09:33:25
조회수 8,100

저희 동에 누가 자살을 했어요...

게시글 주소: https://video.orbi.kr/0006008845

이틀전에 엄마가 아침에 출근을 하러 나가시고 몇분있다가 전화가 왔는데 우리동 나가서 오른쪽에 사고가 났으니까 왼쪽으로 빨리 지나가라는거에요.
저는 처음에 차도에 엠뷸런스가 와있길래 누가 아침에 차에 가볍게 치였거나 큰 사고가 아닐거라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까 투신자살이라네요 경비아저씨께서...
우리나라 자살률이 세계 1위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지만 제가 그 현장을 제 눈으로 직접 봤다니 너무 무섭고 소름이 돋았습니다.
다행히 새벽에 발견되어서 아파트 주민분들중 아시는 분들은 별로 없는 거 같습니지.
아무리 힘들다 하더라도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은 주변인들에게 잊을 수 없는 상처를 주고 또 한 순간의 충동적 행동으로 자기 자신의 남은 생을 포기하는 것은 자기 자신에게도 또 본인을 키워주신 부모님께도 매우 무책임한 행동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가끔 그런쪽으로 생각 할때가 있었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면 모두 다 그 순간 충동적인 생각이더군요. 그저 그 순간의 도피를 위한.
여러분도 조금 힘들더라도 절대로 자살할 생각은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아니 생각이 들더라도 하지 마세요. 주변사람들에게 또 자신에게도 너무나 무책임하고 비겁한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나중에 생각해보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일인 경우가 허다합니다.
아직 누군지는 모르지만 제가 이 집에서 13년을 살아서 동에 모든 분들을 알고 있는데 누가 자살했는지 알게 되면 정말 큰 충격을 더 받을거 같습니다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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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ounours · 571649 · 15/05/10 09:54

    저는 좀 생각이 달라요. 님말도 맞지만... 주위사람들이 평생 마음에 담고 살겠죠.

    근데 그 죽은사람도 그 현실이 정말 버거웠을거에요.누구보다 행복하고 싶은데 그게 안되니 자살을 선택한거 같거든요. 그래서 병원이 있고 상담센터가 있는건데..도움이라도 청해보지 싶고 그러네요.
    에휴 어찌됬든 참 안타까운일이에요.

  • 제발후회하지말자 · 563273 · 15/05/10 11:36

    편안한곳으로 가셨길.. 힘든세상이네요ㅠㅠ

  • sycusk · 433978 · 15/05/10 11:47 · MS 2012

    다 맞는 말씀이에요.. 하지만 정말 자살하시는 분들 또한 그 모든 걸 다 알고 몇 번 씩 고민하다가 하신걸꺼에요. 저는 머리로는 글쓴님처럼 생각하지만 과연 제가 그 상황이면 어떨지.. 상상이 안되네요. 무책임과 비겁, 현실도피. 맞는 말일 수 있지만 그런 표현은 자살 하려는 사람을 말릴 때 사용해야지, 돌아가신 분께서 그렇다고 생각하는건.. 조금 아쉽네요.ㅠ 모든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자살 생각 한 두 번씩 할꺼에요. 다만 자살하는 사람들이 단순히 근시안적이어서, 비겁해서 하는건 아니라고 알아주셔요. 자신에겐 타인이 공감할 수도 위로할 수도 없는 감당하기 힘든 무게가 있을지 누가 아나요..

  • 안암 아일린 · 457664 · 15/05/10 11:54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전설의포켓몬 · 270194 · 15/05/10 12:27 · MS 2008

    2년 전 겨울에, 지금은 이사를 가서 예전 집인 아파트에서 외부인이 투신자살을 했습니다.
    제 집 복도에서 경비실 위의 그 사체가 보였죠. 훤히요.
    경찰들, 무슨 감시관들 쭉 포진해 진을 치고는 다가가지 않더군요.
    아줌마들은 쑥덕거리며 왜 여기서 이러냐 재수 없다며 욕을 하며 지나가더군요.
    보지 않고 집에 들어가려다가 그 모습을 8층 위인 문 앞에서 봤습니다.
    그리고 멀뚱히 서서 그 모습을 30분 내내 내려봤습니다.
    민폐라서 화난다? 재수 없다? 안타깝다?
    이런 생각들보다 그냥 딱 한 생각만 지나갔습니다.
    " 아, 저 부서진 모습이 나일 수도 있겠구나. "

    저도 예전에는 자살하는 사람들 나약해 보이고 한심했습니다. 그 용기로 뭐라도 해보겠다 이렇게 생각했죠.
    보통의 사람들이 그런 마음먹어도 하지 않는 건 그러다가도 자고 일어나면 다시 희망이 보이고 부모님 보면 힘이 나고 뭐 그러니까요.
    그런 선택하는 분들은 그게 안 보이는 지경인 거예요.
    아무것도 할 수가 없고, 아무것도 안 보이고.
    위로도 안 들리고 무력함이 유일한 친구고.
    그 심정 이해한 이후부터 저는 예전처럼 한심하다, 더 살아보지, 무책임하다, 도망치네 이런 말 못하게 됐네요.
    그런 말을 하는 분들을 비난하진 않습니다. 저 또한 그런 말을 예전에는 했었으니.

    나한텐 아무것도 아닌 바람이 타인에겐 목숨을 위협할 태풍일 수 있고, 타인에게 아무것도 아닌 물이 나에겐 목숨을 끊을 파도일 수도 있습니다.
    고통을 느끼는 게 각자 다르니까요.

    저는 아직 부모님을 보면 힘이 나긴
    해서 다행인 것 같아요. 이번 겨울이 이 희망을 부시지 않도록 노력해야겠죠.

  • Cantata · 348885 · 15/05/10 12:38 · MS 2010

    진짜 자살하는 사람도 죽고싶어서 죽는게 아니예요

    예를들어서 집에 불이났는데 모든 출입구가 봉쇄되었다고 생각해보세요

    화재현장에서

    질식하거나 불에 타서가 아닌

    추락해서 죽은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 사람들은 당연히 죽고싶어서 뛰어내린게 아니겠죠?

    숨이 막히고 너무 뜨거워서 '살려줘'하는 심정으로

    어쩔 수 없이 뛰어내린것입니다

    그 경비원아저씨도 거의 마찬가지였을거라 생각해요..

    죽고싶어서 죽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죽는게 나을만큼 힘든 상황이 있었나봅니다

    화재현장에서 밖으로 뛰어내리게 만드는 화염만큼...


    아저씨의 명복을 빕니다

  • 카쉬야스 · 545154 · 15/05/10 12:46 · MS 2014

    아 경비원아저씨께서 돌아가신게 아니라 주민분중 한분이요 ㅠㅠ

  • SweetRevenge · 565036 · 15/05/10 15:18 · MS 2015

    난독갑

  • healghi · 561150 · 15/05/10 16:47

    ㅋㅋ;

  • Cantata · 348885 · 15/05/10 16:59 · MS 2010

    멀쩡하던 사람도 눈에 잠깐 뭐가 씌이면 이런 우스꽝스러운 실수를 합니다

    오늘은 제가 대신해서 걸렸다 치고,

    수능날은 여러분들께서 실수 하지 마시길...

  • 과탐하는문돌이 · 425764 · 15/05/10 20:00

    멘탈갑

  • 카쉬야스 · 545154 · 15/05/10 12:52 · MS 2014

    제가 지금까지는 부족함이 없이 자라서 아직 정말 죽는게 낫겠다싶은 현실을 직면해보진 못해봤네요
    어쩌면 정말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제가 자살 시도하려는 분을 본다면 뜯어 말리겠습니다. 자살하는 분들은 누가 내 고통을 알아줬으면...하는 마음이 강하다고 하더라고요

  • Toys · 463916 · 15/05/10 12:55 · MS 2013

    그 사람들이 정신이 나약해서 그런 극단적인선택을 하는게 아니에요. 그런 선택을 할 정도로 심한 고통이 있었겠죠. 우리가 모르는 일을 두고 뭐라 평가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닐거예요..

  • 마동탁 · 568045 · 15/05/10 13:13 · MS 2015

    명복을 빕니다

  • KOSPI · 542747 · 15/05/10 13:23 · MS 2014

    요즘은 주갤이라던지..
    자살을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것 같네요

  • 젊은이... · 225154 · 15/05/10 14:24 · MS 2008

    자살자를 미화시키거나 범법자도 자살하면 면죄부를 주는 사회분위기도 자살에 일조를 한다고봅니다. 사망으로 기소중지 될지언정 도덕적으로 면죄부받는건 아닙니다..특히 자살연예인들에 대해서는 너무 감성적으로 추모하지 않았으면합니다

  • 나다 · 573955 · 15/05/10 14:55 · MS 2015

    제 기억으론 4년전 대구에서 발생한 왕따 자살사건 이후로 자살해라 라는말이 반에서 유행했는데..

  • 갓유정♥ · 529370 · 15/05/10 17:54 · MS 2014

    아 근데 정신병같은데 저는 재가 죽으면 사람들이 많이 슬퍼할까, 누가 슬퍼할까, 부모님은 어떠실까 궁금해서 막 영혼은 남은채로 죽어보고싶기는한대...

  • 매생매생 · 554590 · 15/05/10 19:34 · MS 2015

    저도 죽고싶은건 아닌데 죽은뒤에 영혼 남고싶긴 하네요..죽은 뒤가 궁금...

  • 논술우선선발 · 382671 · 15/05/10 20:27 · MS 2011

    저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감당할 수 없는 삶을 살아오고 자살을 결심한 분 사연을 보고 그냥 아무말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위로도 저같은 사람따위가 할 수준이 아니더라구요. 각자의 사정이 있는거 겠죠...그 분 사연이 다시 생각나서 너무 슬프네요

  • 진짜간절하다 · 573267 · 15/05/10 21:36 · MS 2015

    자살하게 생각하게되면 일단 아무것도 보이지않습니다. 대개 정신의학과 선생님이 말로는 극도의 우울증에 대한 환각 현상과 환상을 본대요 일명 사람이 미치는것이죠 저도 그런상황을 겪어본사람으로써말씀드리자면 그상황에 놓인 그들은 그것이 최선의 선택이고 최상의선택입니다. 글쓴이분은 자살한 그들을 비겁하다고하셨는데 비겁하다는건 이럴때쓰는게아닙니다. 물론 그들도 죽음이 최고의선택이 아니라고생각은 합니다 그러나 그순간만큼 먼가 홀린듯이 무언가의 인도하에 죽음으로 이끌던군요 저는 부모님이 일찍 다돌아가셔서 고아원에서 커서 누가 죽어도 모르는사람이기때문에 자살 시도를 했었는데 다행히 수면제 자살이라 위세척후에 간간히 살고있지만 티는 잘안나지만 11년지난후도 김치나 매운음식을 못먹습니다.
    자살이 비겁한행위라고 말씀하지마세요 그들에게 최고의 선택입니다. 그때 그상황을 가보지않고는 저들의 심정을 모르겠죠 그렇기때문에 주변사람들이 슬프거나 불행합니다. 정말 죽을정도로 심리적인고통을 받으면 위로도 위로같지않습니다.

  • 진짜간절하다 · 573267 · 15/05/10 21:40 · MS 2015

    대개 자살하기전까지는 정신과 선생님 말을 인용하자면 사람에 따라 틀리겠지만 충동적인 자살은 거의없다고 합니다 (술먹고 죽지않는이상) 그만큼 생각을 엄청많이 하다가 안되니깐 죽는거죠 결국에 충동적인 자살은 거의없습니다. 모든게 계획적이고 자기가 생각한 자살루트에 의해서 정확히 자살시도를 하게되죠. 아마 저분도 몇만번 몇천만번을 생각하고 난뒤 저런 결정을 하게됬을껍니다.

  • 건축무한육면각체 · 388113 · 15/05/10 21:51 · MS 2011

    누구나 가슴에 벼랑하나쯤 품고 산다

  • Zuny · 443597 · 15/05/14 22:26 · MS 2013

    온전한 정신상태에서 판단했을때
    앞으로 남은 삶에서 누리게 될
    고통의 총량이 행복의 총량보다 많다면 자살은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습니다.
    자살하는 사람은 앞으로 주어진 삶이 고통으로 얼룩질것이라고 판단해서 자살하는 것이죠
    제3자가 봤을때 그 판단이 합리적이든 충동적이든 당사자는 그 이유로 자살을 택합니다

    사족을 붙이자면. 본인 스스로의 삶이 고통의 연속인데, 주위 사람들이 받을 고통을 생각해서 죽지 못하는 사람은 그 삶이 얼마나 지옥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