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신이치 [299016] · MS 2009 · 쪽지

2015-04-26 18:06:16
조회수 8,104

의사에게 필요한 사명감은 월급 200이 아닙니다.

게시글 주소: https://video.orbi.kr/0005921499

'어디까지나 저의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의사라는 직업은 굉장히 아름다운 직업입니다. 생명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직업입니다. 정말 힘든 사람을 돕는 직업입니다. 종교적으로는 예수님께서 행하신 3대 일에 하나(치유)입니다. (몇몇은 의사란 사람 아픈 것으로 먹고사는 더러운 종자들이라고 하나, 그건 극소수이고 그런 시선으로 다른 직업을 보면 깨끗한 직업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에 이런 의견은 무시하겠습니다.)

따라서 의사에겐 사명감이 필요합니다. 내가 환자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 지, 나의 행위가 환자에게 해를 끼치지는 않는 지, 환자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무엇인 지 항상 고민해야 합니다.

근데 그 사명감이라는 게 '돈을 적게 벌어도 난 의사를 하겠다.'는 직업 선택에 대한 사명감(사명감이라는 말 자체도 맞지 않는 듯 하지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의사가 가져야 하는 사명감이란 'do the best for my patients. do not harm my patients.'라는 마음가짐으로, 그 환자 한명을 놓고 보면 적자일 수도 있고, 매우 육체적/정신적으로 고통스러울 수 있으나, 그 환자에게 자신의 최선을 다하는 것(환자를 포기하고 빨리 3차병원으로 옮기는 것도 포함.)이 의사가 가져야 하는 사명감이라고 생각합니다,

월급 200정도 벌면서 가정 꾸리기 힘들고, 애 키우기 힘들지만 '난 그래도 의사를 해야지.' 이건 의사에게 필요한 사명감이 아니라 '선교사, 그 중 특히 순교자의 길을 걸으려는 선교사.'에게 해당하는 사명감이라고 생각합니다.

왜 의사에게 그런 '돈을 조금 벌더라도 난 의사를 하겠어!'라는 사명감을 강요하시는 지 모르겠습니다.
의사는 지금 내 앞에 있는 환자에게 최선을 다하고, 미래의 환자를 위해(연구, 역학조사 등) 최선을 다하는 직업이죠. 그래서 피곤해도 밤잠 안 자가며 환자 옆에 있는 것. 혹은 환자가 필요하다면 집에서 자다가도 바로 뛰어나가는 것. 환자의 그 눈빛(의사에게만 할 수 있는 그 눈빛)을 마음에 품는 것. 앞으로 아픈 사람을 줄이기 위해, 지금 졸려 죽겠지만, 공부하고 연구를 하는 것.그게 의사입니다.

정리(어디까지나 제 생각)
의사의 사명감은 지금/미래의 환자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
not 돈도 없고, 가족들이 힘들어도 의사를 하겠다는 것.

P.S.
제가 봐도 어려워서 예를 들어 좀 더 쉽게 얘기해 볼께요.
의사가 월 1000을 벌든 월 200을 벌든 위에서 얘기한 사명감을 갖고 일을 해야 합니다.
어느 의사가 월 1000을 벌어요. 그 의사는 정말 위에 언급한 사명감을 갖고 열심히 일 했습니다. 근데 의사가 점점 힘들어 져서 월 200으로 급감했습니다. 그래서 힘들어하는 가족이 눈에 밟혀 의사를 그만두고 대기업에 취업했습니다. 이 때 이 의사에게 '당신은 의사로서의 사명감이 부족하다.'고 말 할 수 없다는 겁니다. 이 분은 의사로 일 할 때 자기에게 맡겨진 본분을 잘 감당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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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처럼 · 424336 · 15/04/26 18:27 · MS 2012
    맞는말. 왜 자꾸 직업의 의무 그 이상을 제시하면서 논의를 이상하게 만드는지 이해가 안 간다는...

    의사라는 직업의 "역할"만 충실하게 수행할 수 있다면, 세속적인 부를 추구한다던가 하는것도 전혀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

    애초에 대부분의 경우에서 금전적인 보상이 직업을 선택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인 것은 자명한데 왜 그걸 배제하라는지;;

    돈도 많이 벌면서 자부심도 느끼고 사회에 필요한 존재가 되면 좋은거지ㅋㅋㅋ

    애초에 수익성이 높은 것도 의사라는 직업의 본질 중에 하나인데...
  • 판별식장인 · 503937 · 15/04/26 18:29
    ㄹㅇ 자기들직업에는 한없이 관대해서 돈만쫓는사람들이 유독 의사한테는 생명을다루는직업이니까 사명감이중요해! 라며 너 돈 적게벌어도 의사할거야? 라며 쏘아댐.. 의사도 어쨋든 하나의 직업인데 돈많이벌면 좋지 어쨋든 모든직업이 나 먹고살자고하는일인데.. 무슨 의사가 성인군자고아니고. 그냥 의사라는 직업이 행할수있는 최소 혹은 최대치의 직업정신을 발휘해서 환자들을 진심으로 위하고 그들의 병을 책임감있게 최선을 다해서 고쳐주면 되는거지 꼭 의사하겠다는 사람만보면 사명감 사명감!! 빼애애애애액!! 거리면서 돈못벌어도 할거냐?빼애애액 이럼 정작 자기는 돈 오지게못벌면서 남을위한 직업 (의사가아닌 다른직업중) 하라고하몀 고개돌리고 안할거면서 ㅋㅋ 웃김 왜그러는지 이해가안감.
  • 매그너스 · 524340 · 15/04/26 18:55
    지상낙원을 바라시네요
  • 원서읽는 Sam · 520643 · 15/04/26 19:01 · MS 2014
    아픈 입장에서

    의사 샘들 정말 고맙고, 감사한 분들임.

    덕분에 정말 욕지거리 나오는 고통에서 벗어났고, 요즘은 좀 살만해요.

    의대 꼭 가야지..
  • 원서읽는 Sam · 520643 · 15/04/26 19:03 · MS 2014
    맹자 샘이 말씀하시길

    항산이 있어야 항심도 있다.
  • 岳畵殺 · 72210 · 15/04/26 19:14 · MS 2004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과 가치는 100%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비례합니다.

    사회가 의사에게 타직종보다 높은 수입을 주는 이유는 의사가 다루는 생명이라는 가치를 높게 치기 때문입니다.

    그말인즉슨 의사의 수입이 낮다면 사회가 의사가 다루는 일에 대한 가치를 낮게 본다는 뜻이 될 겁니다. 이런 일이 있었던 나라가 소련이나 중국 같은 공산주의 국가였습니다. 그런 상태가 별로 바람직 하진 못하죠.
  • 외대LD16학번 · 564214 · 15/04/26 19:25 · MS 2015
    저는 환자버리고 돈챙기려고 하는 의사가 위와 같은말을하고 대학병원 교수짓거리 하는걸 봤어요 ㅋㅋ 그러나 반대로 의사로서의 사명감을 갖고 있는 그런 멋진분이 그런말을 하는것도 봤고요 님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할수는 없지만 그냥 그려려니 합니다.
  • HOT6 · 501551 · 15/04/26 19:34 · MS 2014
    좋아요 꾹누르고갑니다
  • 김윤지 · 568783 · 15/04/26 19:57 · MS 2015
    ㄹㅇ 왜 그리 의사한테 열폭하는지 모르겠음 부러우면 부럽다 하지 모함하지말고
    그만한 돈을 벌 만큼 충분히 노력한 사람인데
  • Euphonium · 492425 · 15/04/26 20:21 · MS 2014
    저도 의대 다니지만 의사 별로 좋은 직업이라고는 생각 안하는데

    저 글은 그저 열폭으로밖에 보이지 않아요.
  • moka12227 · 571494 · 15/04/26 20:53 · MS 2015
    전 이런 논의가 나오는 자체가 관료는 무조건 청렴해야한다는 조선식 사고에서 못 벗어났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공무원이니까 박봉 받아도 청렴해야 되고 일 열심히 해야 되고 경찰 군인 소방 대우는 열악하면서 공익적으로 아주 중요한 직업이니까 봉사해야 된다.
    판검사도 행정고시출신 사무관도 능력에 비해 아주 박봉으로 굴리면서 돈 많이 받는다고 하면 돈에 미친인간 취급하는게 우리나라 국민이죠.
    사기업에서 만연하는 열정페이는 격렬하게 비난하면서 공익적 가치를 지니는 직업의 애국페이는 너무당연한 듯이 받아 들이죠. 대우는 쥐뿔도 안해주면서요.
    당장 간간히 네이버에 9급 기사 뜨면 9급 하는 일 없다고 호구 취급하고 돈도 얼마못버는 무지렁이 취급하면서 일은 제대로 하길 바라고 사명감없다고 욕하는 의견이 반입니다.
    사명감만으로 희생을 요구하는게 옳은 겁니까? 먼저 대우해주고 사명감을 바라는게 옳은 겁니까?
    사명감이 있던 사람들 조차 없어지는 걸까요? 원래부터 사명감 없는 인간들이 대다수였던 걸까요?
    봉급으론 평생벌어도 지방 전세하나 구하기 어려운 월급 주면서 성실과 청렴을 요구하는게 정상인가요?
  • Somnus. · 539515 · 15/04/26 21:00 · MS 2014
    맞는말씀...왜 자꾸 사명감이랑 돈을 엮는지 모르겠음
  • 리드미안 · 569795 · 15/04/26 21:16 · MS 2018
    동감합니다 직업의 소명의식은 전 그렇게 상관없다고 봅니다.그렇지만 최상위권의 대부분이 의사를 하고싶어하는 현실이고 고수익과 안전성이 보장되는것과 크게 연관성이 있으니 논란이 생기는거지요.오르비에서 의사라는 직업은 성역인것 같습니다.하하
  • 포톤 · 533974 · 15/04/26 21:36 · MS 2014
    이상적인 의사는 사명감 투철하고 머리도 영리하고, 경제적으로(재벌급은 아니고) 윤택한 삶을 영위하는 사람임. 셋중에 하나라도 모자라면 언발란스?
  • 고민쟁이대학생 · 563194 · 15/04/26 23:21 · MS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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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학번 칼입학 · 507189 · 15/04/26 23:23 · MS 2014
    ㅋㅋ진짜 의사같은직업에사명감겁나쏴대고 돈안벌어도일해야한다고하고ㅋㅋㅋ 어떠한직업도돈하나도못받는다하면진정몰입할수있을지 가정이파괴될수도있는데...
  • Conduct · 527602 · 15/04/27 00:13
    ㄹㅇ 무슨 슈바이처 양성하려는것도 아니고 뭔 월 200이라는 되도 안되는 소리하는지 이해가 안감 하반기부터 4인가족 기준 월211만원 이하면 기초생활수급자 되는데 남들보다 훨씬 오래공부하고 사회도 늦게나가는데 거기다 월200벌고 기초생활수급자 되면 솔직히 몇이나 의대가겠음? 왜 굳이 극한상황까지 몰아가면서 사명감을 요구하는건지 이해가 안가네요
  • 15학번 칼입학 · 507189 · 15/04/27 00:15 · MS 2014
    리얼핵공감ㅋㅋㅋㅋㅋ딴직업들도 월200줄테니 해보래죠 수익적인면도있고하니까 그만큼 남보다더노력하고 힘들게의대가서 공부더해서해내는구만 아낌없이주는나무도아니고ㅋㅋ
  • 스카이블루코리아 · 493719 · 15/04/27 03:24 · MS 2014
    의사한테 사명감을 요구할 정도로 길길이 날뛰는 의지와 에너지라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4대강 사기질로 국부를 빼돌리고
    방위산업 부정부패로 국방력을 약화시켜서 북괴와 쪽빠리, 짱깨들한테 웃음거리 만들고 있는
    매국노 반역자들을 처단하자고 길길이 날뛰어야 하는데.

    고급 이공계 인재들이 벌어들인 수백조, 수천조원을
    순식간에 날려먹고 빼돌린 매국노 반역자들한테는 무한대의 관대함을 보이고
    애꿎은 의사들보고 사명감 타령이니. ㅎㅎ

    사명감과 희생정신이 싸구려 선데이서울 가십거리가 된 한국의 비참한 현실이네.
    매국노 반역자 질을 해대도 힘있는 놈들한테는 찍소리도 못하고
    만만한 희생양만 찾아내서 주의를 분산시키려는
    유태인 희생양 나찌 파시스트 전법이 아직도 유효한 한국에서
    뜬금없이 사명감 타령이니 ㅎㅎ

    그래도 의사들 당신들은 낫지. 이런 정신병자들 밑에서 뺑이치고 있는 고급 이공계 인재들 신세를 한번 생각해봐 ㅋㅋ
  • 고려대의예16 · 429207 · 15/04/27 11:21 · MS 2012
    참내 ㅋㅋㅋ 자기네들이 최소 10년동안 빡시게 공부하고 의사되도저딴 소리할까 궁금하네 ㅋㅋㅋ
  • 안녕 · 572348 · 15/04/30 08:00 · MS 2015

    뭐라는지... 누가 돈 조금 벌고 사명감 가지라고 한대요... 가족 중 의사가 몇명이나 있고 한편으로는 병원에 천단위로 쏟아붓는 처지인데요. 돈도 많이 버시고 사명감도 필요없으니 자기 일이나 똑바로 했으면 좋겠어요. 제대로 일도 안하는 의사가 너무 많아요. 인성에 비해 너무 많은 권위와 감당도 못하는 전문지식에 빠져 우월감이 하늘을 찔러대니 문제가 크다는 거지. 그냥 배운대로 하나도 빼지 말고 착실히나 했으면 좋겠어요. 못하고 모르면 인정하고. 오늘도 모 유명 대학병원에 항의하러 방문해야 하는 처지인데 씁쓸하네요.

  • 엠마왓슨덕후 · 520643 · 15/04/30 09:34 · MS 2014

    누가 돈 조금 벌고 사명감 가지라고 한대요. -> 이글 작성 시점에 올비에 그런말 무수히 올라왔었거든요.

  • HOT6 · 501551 · 15/04/30 14:54 · MS 2014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슈퍼신이치 · 299016 · 15/05/01 00:52 · MS 2009

    님이야 말로 뭔 소리신지.
    이 댓글이 제 글과 어떤 연관이 있죠?

  • 을지의대 꼭 가자! · 644429 · 16/02/11 13:25 · MS 2016

    월 150받아도 되니깐 의대 가고싶네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