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니 점심때 [1024650] · MS 2020 (수정됨) · 쪽지

2022-03-24 17: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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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모 끝나고 하면 좋은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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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고3의 첫 모의고사를 끝낸 여러분 축하드립니다! 이제 5개 남았다 


방금 국어보고 왔는데 아마 컷이 80중반이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첫 모의고사치고는 힘을 많이 줬더군요...세세한 후기는 다음 글에서 다루도록 하고 지금은 3모를 끝낸 시점에서 무엇을 하면 좋은지 다뤄보려고 합니다. 선추후감은 기본!




[1. 채점&오답풀이]


채점은 메가/대성/이투스에서 사전예약 이벤트까지 하며 하라고 극성이고 아마 대부분의 학생들이 궁금해서 시험 끝나고 폰 받자마자 광속으로 빠른채점을 할 거라 크게 강조할 필요는 못 느끼고, 오답은 당일날 하는 게 베스트. 그런데 너어무 귀찮으면 내일까지는 해도 괜찮.(+3사 사이트에서 빠른채점을 하고 나면 내가 수능에서 어느 정도 대학을 갈지 확인해주는 서비스가 있는데 실제 입시에서 쓰는 기준이랑은 좀 다르지만 동기부여하기 좋다)


오답은 혼자 한번 풀어보고 3모는 1타 강사들이 '교육청해설을 왜 시키냐'고 툴툴거리면서 해강을 다 찍기 때문에 해설강의를 한번 보는 게 좋다. 현우진 같이 강의를 그날 광속으로 올리면 저녁에 보고 자면 되고, '3월 31일 업로드' 돼있으면 걍 딴 강사 거 찍먹.




[2. 수미잡수미잡수미잡수미수미수미잡]


이건 마인드셋에 관한 문제긴 한데,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자신의 성적에 관한 내적 기준을 가지고 있다. 가령 내 수학실력은 92점 정도라 생각하는 사람은 점수가 96점이 나오면 기부니가 좋고 84점이 나오면 페페 짤 올리고 '살자 마려워요 ㅠㅠ' 글을 잡담 태그뺴고 올린다. 


3모같이 공식적인 시험이 끝나면 반응이 학생의 유형과 성적에 따라 4가지 정도로 갈린다. 학생들은 자신감이 충만하거나 부족한 학생 두 부류로 나뉘고, 성적은 내적기준 충족과 불충족 두 가지로 나뉜다. 그럼 경우의 수가 4가지가 생기는데 4가지 모두 주의해야한다...


유형1) 자신감 충만/ 시험 잘 봄 -> 자만하지 말기

이 유형의 학생들은 사실 정신건강 측면에서 볼 땐 가장 훌륭한 부류다. 시험 끝나고 오르비에 '현역 3모 ㅇㅈ' 하면서 벌써 쏘울은 의대/서울대 붙었다. 부모님 친구한테 자랑하고 난리도 아니지만 사실상 젤 주의해야하는 부류기도 함. 자만하기 쉽다. 

수험생활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자만심'이다. 수능을 잘 보고 자만하면 대학가서 인성 고치면 되지만 모의고사를 잘 보고 자만하면 수능이 성적표로 강제 인성 개조들어간다. 3모 잘 봤다고 대학 가는 거 아니란 걸 제발 명심하자. 겸손한 마음을 가지고 더 공부를 열심히 하면 수능에서 더 좋은 결과가 있을 듯.


유형2) 자신감 충만/ 시험 못 봄-> 기만하지 말기

시험을 못 봐도 기만할 수 있다. ㅂㅎ하는 케이스말고, 스스로 기만하는 경우다. '에이 원래 내 실력은 안 이래', '평가원 아니니까 믿거' 등등의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고 문제의식을 못 느끼는 케이스. 이게 자신감이 떨어질 때 자신감을 업하기 위해서 의식적으로 하는 생각이면 긍정적인 효과를 내겠지만 자의식 과잉인 친구들에게는 (현역 시절의 본인 얘기) 굉장히 치명적인 독이 될 수 있다. 정신승리는 진짜 승리가 아니다. 시험을 못 본 것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다. 기만하지 말고 결과를 받아들이고 다음에 잘 볼 방법을 찾자.


유형3) 자신감 부족/ 시험 잘 봄-> 불안해하지 말기

이 유형은 시험을 잘 봐도 문제다. 96점을 받고 나서는 '이번에는 운이 좋았는데 수능날엔 운이 안 좋아서 재수하면 어떡하지... (이럴 때 항상 생각나는 미3누 오열)' 라고 하며 불안해하는 학생들이 종종 있다. 대부분의 경우는 불안감을 노력으로 승화시켜 최종 승자가 되지만 종종 불안감이 도를 넘어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자신이 이 부류 같다면 기억하자. 실력은 어디 안 간다. 노력도 어디 안 간다. 수능 성적은 수능날이 아니고 봄여름에 결정된다. 자신이 풀어서 받은 성적인데 왜 부정하려고 하지? 불안해하지 말고 그냥 이제껏 하던 것처럼 앞으로 가자.


유형4) 자신감 부족/ 시험 못 봄-> 기죽지 말기

채점하고 서러워서 눈물이 난다면 이 유형 빼박. 이분들은 정신승리하는 법을 좀 배울 필요가 있다. 이거 수능 아니다. 재수생들은 잘 풀지도 않는 진짜 의미없는 시험이다. 틀 오브 틀인 선생님들이나 '3월 성적이 수능 성적이다', '재수생 유입되는 수능에선 3월 성적 유지되는 것도 대단한 거다'라고 하지만 나랑 상관없는 거시적인 관점 집어치우면 나랑 상관없는 얘기다. 친구는 나보다 3모 잘 봤다? 중요한 거 아니다. 오르비에 누가 3모 만점 ㅇㅈ글 올렸던데 나는 이게 뭐냐고? 계속 말하지만 3모 잘 본 거 아무 의미없다. 걍 내 부족한 점을 채우고 다음에 잘 보면 된다. 기죽지 말자. 


이 4유형 모두 기억해야할 점은 한 단어로 압축하면 "수미잡(수능 미만 잡)"이다. 걍 시험 치기 전후로 계속 달달 외우자. 

수미잡수미잡수미수미잡잡!





[3. 공부계획 재점검]

아무리 수미잡이지만 모의고사가 하나의 중요한 바로미터의 역할을 하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여러분이 겨울방학부터 세운 계획대로 진행이 됐는지, 6모 때까지 더 나아가 수능까지 이 시기에는 어떤 공부를 어떻게 하고의 계획을 세우는 것은 아주 중요함. 

다만 공부의 방향을 지나치게 크게 트는 것은 좋지 않다. 아직 3월이고 아직 평가원이 아니기에 가벼운 점검 정도로 생각하면 좋다. 혹시 아직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지 못한 분들이라면 3모 참조해서 빨리 세우시길. 

계획을 세우고 어떤지 잘 모르겠으면 사교육쌤들이나 입시 끝낸지 얼마 안된 지인, 영 안되면 오르비 뱃지들한테라도 점검을 한번 받는 걸 심히 강렬히 권장. 일년 사업계획서를 잘못 짜면 일년 망치고 내년에 '작년 문제점은 이거였어!'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유형1,2번 자만자들 주의!!) 




[4. 큰 결정 내리지 않기]

3번의 연장선상으로 볼 수도 있는데, 시험을 친 직후에는 시험의 결과에 따라 '난 정시에 올인한다', '수학은 버린다' 같은 굵직한 결정들을 처리하는 경우가 많다. 근데 시험 친 직후에는 잘 쳤건 못쳤건 간에 상당히 감정적이기 때문에 편향된 결정을 내릴 확률이 높다. 계획 재점검을 명목으로 이때까지 해왔던 것의 물줄기 자체를 틀어버리는 건 하면 안된다. 다만 과목 선택의 경우는 (언매/화작이라거나) 아직 선택 안한 사람들이 꽤 있을 텐데 어차피 뭘해도 크게 상관이 없기 때문에 주변의 조언을 참조해서 결정하면 된다.




[5. 저녁 맛있는 거 먹고 일찍 자기]

채점이랑 오답정도만 간단하게 하고 부모님한테 먹고 싶은 거 대령해달라 하고 오늘은 더 이상 뭐하려 하지 말고 편하게 쉬자. (개인적으로는 모고 본 날 저녁에는 저녁식사 거하게 하고 영화보면서 치킨 먹어야 한다는 원칙이 있었지만 강요는 하지 않겠습니다 ㅎㅎ)









오늘 정말 다들 수고 많이 하셨고 수능까지 모든 현역이들 ㅍㅇㅌ!


rare-Celebrity rare-시그너스 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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