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국어에서 배경지식을 묻는 것이 합당한가?
2022학년도 수능이 끝나고 논란이 되었던 부분 중 하나는
"배경지식 없이 이걸 푸는 것이 가능한가?" 였습니다.
정답은 "배경지식이 필요하다"이나 제 설명은 일반적인 얘기와는 다소 다릅니다.
마지막에 명료한 요지 전달을 위한 세 줄 요약이 있기는 하나, 가급적 일독을 권합니다.
1. 최근의 수능 국어는 배경지식을 어떻게 요구하는가?
작년 수능 경제 지문입니다. 배경지식 없이는 못 푼다는 얘기가 가장 많이 나온 지문이었죠.
어떤 주제든, 수능 국어 지문은 각 개념의 의미를 알려주고, 그 의미를 바탕으로 내용을 전개합니다.
제가 가져온 부분에서 나온 주요 개념은 '기축 통화', '경상 수지', '국제 유동성', '환율' 정도가 되겠습니다.
그럼 그 개념을 어떻게 던져주는지 봅시다.
'기축 통화', '국제 유동성'은 "A는 ~이다", "B란 ~를 말한다"라는 가장 표준적인 정의의 형식으로 개념을 알려줍니다.
굉장히 친절하죠. '기축 통화'나 '국제 유동성'을 처음 들어봤더라도 읽는 것에 문제가 없습니다.
'경상 수지'의 경우 개념을 알려주는 문장의 구조는 다르나, 그 정의를 알려줬을 뿐더러
적자와 흑자를 어떻게 계산하는지까지 알려줬으니, 아주 친절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환율'에 대한 설명은 어떤가요?
개념 설명을 지나가듯 쓱 던져서 체크하기 어려웠을 뿐만 아니라, 그 설명도 굉장히 불친절합니다.
'환율'의 뜻을 모른채 저 문장만 보고 '환율'의 개념을 이해하려 시도하면,
"A국 통화에 대한 B국 통화의 환율은 A국 통화의 가치가 높아져야 올라가는 건지? 아니면 그 반대인지?"
이 질문도 대답하기가 힘들 겁니다.
저 질문에 대한 답은 비록 지문의 뒷 부분에서 추론을 통해 파악할 수는 있지만,
현장에서 그러기는 쉽지 않을 뿐더러 저 질문에 답하지 못한다면 문제를 제대로 풀 수 없었습니다.
과거 2011학년도 9월 모의평가에서 똑같이 '환율'과 '경상 수지'를 다뤘던 지문에서는 '환율'의 정의를 친절하게 별표까지 해서 알려줬던 것과는 매우 상반되는 모습입니다.
결론은 이렇습니다.
이제 평가원은 '너네 환율 정도는 알지? 설마 몰라? ㅋㅋ' 이런 태도로 지문을 구성하겠다는 것입니다.
2. 수능 국어에서 배경지식을 요구하는 것이 타당한가?
저도 과거에는 '타당하지 않다'라고 생각했으나, 요즘엔 '어느 정도는 타당하다'라고 입장이 바뀌었습니다.
'수능 국어'는 국어를 잘하는 사람을 가려내기 위한 시험입니다.
정확하게는, 대학에서 글을 읽고 공부할 만한 충분한 능력이 있는가를 판별하기 위한 시험이죠.
그런데, 만약 뉴스를 보는데 '환율'이라는 단어를 모른다면?
예능 자막으로 나오는 '수요와 공급'이라는 표현의 의미와 그 관계를 모른다면?
소설을 읽는데 '수축'이라는 단어의 뜻을 모른다면?
이 친구는 국어를 잘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더 나아가, '대학수학능력(대학에서 배우고 익힐 수 있는 능력)시험'을 출제하는 교수님들은 '환율'의 뜻을 모르는 학생이 고득점을 할 수 있는 시험을 내고 싶어할까요?
제 생각은 NO입니다.
3. 그러나 배경지식이 이 정도로까지 필요하지는 않음
그러나 수능 국어 시장에서 배경지식의 필요성이 다소 과장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건 앞선 경제 지문과 동일하게 작년 수능에 있었던 철학 지문입니다.
대략 40% 정도의 학생들이 배경지식이 있어야만 이 지문을 이해하고 풀 수 있었다고 응답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사실일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수십만 수험생들 중 헤겔의 변증법 개념, 절대정신의 의미를 아는 학생들이 몇이나 있었을까요?
그리고, 이걸 알아야 할까요?
저는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하면서 전공 학점도 4점대를 유지했지만
저 지문의 첫 문단 첫 줄을 제외하고는 배경지식으로 알던 내용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배경지식이 도움이 되지도 않았죠.
제 책에 있는 해설을 읽으신 분들은 알겠지만, 저 지문을 이해하는 데에는 배경지식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지문에서 준 개념만 주고도 충분히 문제를 풀 수 있어요.
앞선 경제지문도, '환율' 정도는 알아야 하지만
경상수지, 국제 유동성, 트리핀 딜레마 따위의 것들은 전혀 몰라도 푸는 것에 지장이 없었습니다.
19 수능의 '가능세계'도, '웅명우'나 '방이지'도, 20 수능의 '베이즈 주의'도, 21 수능의 '모델링/렌더링'도
배경지식으로 알 수도 없고, 알 필요도 없게 지문이 구성되었습니다.
결국, 평가원이 설정한 '기본적인 개념'은 있으나 그 범위 밖의 지식은 필요가 없다는 얘기죠.
4. 근데 저 지문을 배경지식 없이 어떻게 풀어요?
그러나 보여드린 헤겔의 변증법 지문은 정말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고,
배경지식 없이 이해할 수 없었다는 학생 분들의 생각도 이해가 됩니다.
그러면 저런 지문은 배경지식 없이 어떻게 접근할 수 있을까요?
학생분들에게 필요한 것은 '해당 분야에 대한 접근 경험'입니다.
헤겔의 변증법을 모르더라도, 철학 지문을 평소에 많이 읽고, 치열하게 고민하면서 이해한 학생들은
처음 보는 생소한 철학 내용을 이해할 때도 그 속도나 질이 훨씬 향상됩니다.
이는, 철학 지문이 어떤 내용을 다루든 그 구조나 논리는 비슷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철학을 다루는 글은 기본적으로 개념을 특정한 의미로 설정하고,
그 개념에 따라 일정한 논리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전개됩니다.
이런 글을 읽을 때는, 그 개념을 처음부터 알고 있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철학적인 논리를 평소에 많이 접하고 고민해보았느냐'가 중요합니다.
경제 지문, 기술 지문도 마찬가지입니다.
경제 지문은 필요한 개념을 주고, 어떤 원리를 주고, 그 원리로 인해 발생한 문제를 주고, 그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습니다.
이렇게 개념->원리->문제->해결로 이어지는 과정을 여러 번 겪은 학생일수록 경제 지문을 잘 읽을 수밖에 없죠.
기술 지문도 원리에서 적용으로 나아간다는 점에서 똑같습니다.
결국 어떤 주제의 지문을 특히 잘하려면, 그 주제의 지문을 많이 읽어봐야 합니다.
더 나아가, 많이 고민하고 많이 이해해보아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쌓인 경험이 바로 배경지식보다 훨씬 큰 힘을 발휘하는 거예요.
5. 정리 - 수능 국어를 위해 준비해야 할 것
그래서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이런 수능 국어를 어떻게 준비할 것이냐입니다.
어디까지가 필요한 배경지식이고, 그걸 어떻게 알아야 할까요?
기준은 어디까지나 '기출'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기출을 많이 풀고, 오래 분석하면서 본질적인 실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한데,
그 과정에서 자신이 몰랐던 개념들도 지식으로 가져가겠다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가령 2022학년도 수능의 경제 지문은, 2018학년도 수능의 '오버슈팅' 지문이나 2011학년도 9평 경제 지문의 내용이 크게 도움이 되었을 겁니다.
2018학년도 수능 오버슈팅 지문을 단순히 읽고 풀고 채점하고 넘겼다면 큰 도움이 되지 않았겠지만,
해당 지문의 한 문장 한 문장을 뜯어보며 이해하고,
그 과정에서 '환율'이라는 개념을 자신이 잘 몰랐음을 깨닫고
그걸 확실한 자기의 지식으로 정리하는 과정까지 거쳤다면 작년 수능에서 상당한 이득을 보았을 겁니다.
결국 배경지식은 따로 공부하거나 사전을 외울 것이 아니라,
기출을 제대로 공부하며 본질적인 실력도 키우고,
플러스 알파로 지식까지 확장한다는 태도로 접근하는 것을 권합니다.
최소 5개년 기출은 제대로 분석하고, 거기 나온 개념들을 상식으로 알아두시길 바라요.
세 줄 요약
- 요즘 수능 국어가 배경지식을 요구하긴 하지만, 엄청 대단한 배경지식을 요구하진 않는다.
- 사실 배경지식보다 글을 이해하는 본질적인 능력이 더 중요하다.
- 글을 이해하는 능력, 배경지식 모두 기출로 얻어갈 수 있다.
ps1. 제가 집필한 기출 비문학 분석서 '만점의 생각'이 현재 판매 중입니다. (https://atom.ac/books/9371)
작년 버전과 비교하여 흐름이나 논리가 달라진 부분은 없으나, 최신 기출들이 추가되었습니다.
작년 책을 충분히 흡수한 학생 분들은 개정판을 또 구매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ps2. 다음에는 "그래서 기출 분석 어떻게 하는데?"에 대한 보다 명료하고 자세한 글을 올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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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런행
기출에 나온 개념들이 평가원 입장에선 어찌보면 상식으로 통하는 게 맞는 거 같습니다. 수능 공부를 했다는 것 자체가 기출에서 나왔던 제재나 지문들을 어느정도 익히고 왔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해요.
저도 동의합니다.
상당부분 동의합니다 하지만 저는 아직도 배경지식을 굳이? 국어 영역에서까지 물을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은 듭니다. 일차적으로 비문학이라는 것은 학생의 독해력을 측정하는 것이 목표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독립변수인 배경지식이 개입할 여지를 최소화하는 게 출제자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이 들어서요.
제가 맨날 말하는 "나의 상식은 너의 배경지식" ㅋㅋㅋㅋㅋ 상식이 없다면 배경지식으로 터득해서 상식으로 만들어주면 되는 거죠..!
제가 국어점수를 올리기 위해 사유한 후 내린 결론이
선생님께서 내려주신 결론과 비슷한 것 같아서 다행이네요.
결국 한 줄요약하면
기출 똑바로 풀고 기출 풀면서 '배경지식'도 같이 쌓아라
이거 맞을까요?
네 맞습니다!!
배경지식 쌓는 거에 대해서 회의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주변 친구들은 배경지식 쌓는다고 난리인데, 제 생각에 대한 확신을 가지게 되네요. 감사합니다.
하지만 있으면 좋은것도 사실인거같아요 문제풀다가 지칠때 몇개씩 읽어보는건 나쁜방법같진 않은듯
혹시 글과 관련해서 수특 독서로 배경지식 쌓는다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혹은 독서 연계 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수특 독서 한 번은 풀어보는 것을 추천하지만 큰 의미는 두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ㅜㅡㅜ 무관한 얘기지만 저는 아직도 매체 42번이.. 오류인듯.. 평가원이 제품이랑 방송 구분 못한거 아닌지..
배경지식이 필수는 아니지만 배경지식이 있다면 좋은 것 같음 ㄹㅇ ..
경제/과탐 이쪽은 확실히 배경지식이 도움되는 소재인 것 같습니다
철학은.. 음 윤리러 만세!!
22 특히 과탐은 아는 부분이면 대충대충 넘어가도 잘 풀림
아 생각해보니 헤갤 뒷쪽 부분도 유사한 기출 지문 있지 않았나요?
1교시 전 시간에 간쓸개 그쪽 부분 풀어서 운 좋게도 시험지 풀 때 이해했긴 했지만
많이 익숙한 표상 뭐시기 뭐시기였어요
아 하나만 덧붙이자면
그 19수능 우주론 3점짜리 문제 있잖아요
아닌가 제가 알기론 여튼 우주론 지문의 핵심 소재가 이미 기출에서 다뤄진 거얐음,,
기출 공부하다가 놀랐었습니다 ㅎㅎ,,
아 뭐여 쓰니가 아니었네
ㅇㅇ... 왜 나한테 답글다세요ㅋㅋㅋㅋ 놀랐자너
죄송합니다 ㅋㅋㅋ,,, 댓글만 다느라 프로필을 못 봄ㅋㅋㅋㅋ ㅠ
글쎄요 저랑은 약간 의견이 다르신 것 같아요. 생각이 다른 것은 존중합니다만...
실제로 시험현장에서 시간제약은 정말 극단적이고, 그 시간제약 속에서도 "올바른 의미"를 만들어내려면 제시해주신 것보다는 배경지식의 범위를 넓게 들고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변증법', '경상수지', '금본위제' <- 이정도는 교양있는 고등학생들에게 충분히 기대할 수 있는 정도의 지식이라 생각.
수학에서도 마찬가지죠.
"삼차함수의 비율관계" 몰라도 충분히 킬러문제 풀이 가능하다. <- 사실이기는 하지만, 극단적인 줄세우기 시험의 성격상 현실성이 떨어지죠.
현실은 조금 더 잔인합니다. 상대평가는 지옥이에요.
결국 변별당하는 사람들이 나와야만 하는 시험이고, 앞으로 수능국어는 무한대로 발산하는 배경지식을 폭넓게 갖춰야 유리해지는, 만물박사가 유리한 시험이 될 겁니다.
독해스킬, 글의 구조 파악 등은 솔직히 못하는 사람이 있나요?
독해 방법에 대해서는 조금의 사교육을 받고 + 무지성 사설실모풀이 조금만 한다면 거의 비슷비슷해지는 것 같고,
경쟁자들 간에 상대적인 능력차이는 결국 지식요인이 80%이상 결정한다 생각합니당
배경지식이 있으면 도움이 된다는 입장에는 당연히 동의합니다. '변증법', '경상수지', '금본위제' 알면 현장에서 당연히 이득이 있으리라는 점도 인정합니다. 그러나 수학에서 "삼차함수의 비율관계" 공식과는 다소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둘 다 알면 훨씬 유용하다는 점에서는 유사하지만 "삼차함수의 비율관계"가 굉장히 다양한 상황에 적용되고, 빈출되며 무엇보다도 삼차함수의 기본 개념으로부터 도출이 가능한 것이라는 점과 달리, 수능 국어 지문의 핵심 키워드들은 어디서 어떻게 출제될지 모르며, 그것을 배경지식으로 따로 공부하는 것의 효율이 상당히 떨어진다는 점이 그렇습니다.
두 번째 답글에 대해서는 특히 동의가 어렵습니다. '독해 방법'이 사교육과 무지성 풀이만으로 얻어진다는 점이 그렇습니다. 인강만 듣고 많이 푼다고 올바른 독해를 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수많은 N수생들을 가르쳐보았고 그 학생들은 저보다 인강을 훨씬 많이 들었으나, 막상 대화를 나누어 보면 기출의 한 문장을 제대로 읽고 정보를 올바르게 받아들이는 것도 하지 못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글을 제대로 읽는 독해 방법을 익히는 것에는 학생의 치열한 고민이 가장 많이 요구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양과 시간만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서, 경우에 따라서는 올바른 지도가 필요하죠. 국어를 가르치는 사람은 이 부분에서 역할을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수능에서 웬만한 '스킬'은 근본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 맞고, '글의 구조 파악'은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지 핵심적인 요소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올바른 독해 방법을 익힌 학생은 어떤 글이 나와도, 다소 생소한 개념이 나와도 쉽게 문제를 풀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배경지식을 가르치는 것이 독해 방법을 가르치는 것보다 훨씬 쉽습니다. 요즘은 수능 국어를 위한 시중의 배경지식 강의나 교재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학생 입장에서 시간이 된다면 물론 해서 나쁠 것은 없겠지만, 글쎄요, 그것이 과연 효율적인지, 그리고 독해 방법보다도 점수에 직접적으로 상관되는지 의문입니다.
음.. 솔직히 저는 <변증법과 헤겔의 미학> 지문을 거의 다 맞은 학생들 중에, '변증법'이 무엇인지 모르는 학생들은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브레튼우즈체제 지문에서도 마찬가지고요. '환율', '경상수지', '금본위제' 같은 용어를 제대로 모르는 학생들은 당연히 제한된 시간 안에 글을 이해 못합니다. 글을 이해 못했다면, 문제는... 찍어서 맞든가, 틀리든가 둘 중 하나겠죠.
그러니 이들 지식들이 흡사 삼차함수의 비율관계라 비유한 것은, 그것들이 여러 문제들에서 두루 사용된다는 점에서 말한 것이 아니라, 이들 지식 없이는 현실적으로 수능국어 고득점은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그러하다고 말한 것입니다.
올바른 독해 방법에 대해서 강조하신 것에 대해서 저는 약간 의문이 듭니다.
실제로 제가 학생들 가르쳐 보면 수능에서 2~3등급 맞은 학생들도 '글읽기'에 대한 태도는 상당히 제대로 정립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시된 정보들 간의 비교/대조점에 집중하며 읽기 등등이요.
그런데도 그들이 글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이유를 따져 보니, 거의 예외없이 지식요인의 결함과 관련되더라구요.
물론 글읽기에 대한 태도가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2~3등급 학생들도 매우 많습니다. 오해하실까봐....
그런데 정말 실모 100회 이상 풀고, 기출 N회독 한 애들중에 2~3등급 맞은 대치동 애들은 꽤나 흔하고
그들은 글읽기에 대한 태도는 정말 꽤나 훌륭합니다. 물론 모자란 부분은 있겠지만요.
그 경우 지식요인의 결함이 문제인 경우가 많습니다.
글쓴이 선생님이 아니라 실망하실 지도 모르겠지만, 제가 꼭 하고 싶은 얘기가 있어서 댓을 답니다.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물론 제 얘기가 절대적인 거라는 것도 아니고, 이 자리를 빌어 국어를 정말 잘하시는 분들과 얘기를 나눠볼 수 있을 거 같아서 조심스럽게 제 의견을 써보는 겁니다. 편하게 맘껏 지적해주시길 바랍니다…!
한 예로 제 얘기를 잠시 써보겠습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교내에서 토론대회도 연승해보고, 주변에서도 배경지식 많기로 소문났었습니다. 그리고 국어의 경우 자사고에서 내신 1을 유지했었고, 모의고사 또한 안정적 1이었으며, 현역 당시 6,9평에서 비문학을 한 문제도 틀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수능에서 독서만 4개를 틀리며 난생 처음 2를 맞게 됩니다. 이런 제가 선생님께서 예시로 들어주신 대조점을 잡으며 읽는 독해 태도 정도는 분명히 있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모의고사는 이감 바탕 상상 한수 사설을 전부 풀었었고, 간쓸개도 풀었었습니다. 그런 제가 수능을 망쳤던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제가 재수하며 느낀 것은 그냥 제가 국어를 못했다는 것입니다. 도입부가 이정도로 중요한지 몰랐고, 기출 지문이 아름다울 정도로 논리적이라는 사실을 느껴보지 못했습니다. 워낙 배경지식이 많고 독서를 어릴 때 많이 한 지라 글을 잘 읽기는 했지만, 긴장되고 떨리는 수능에서 지문을 의식적으로 읽을 수 있을 만큼 실력이 좋지는 못했던 거죠.
요지는 과연 2-3등급 학생들이 안정적1등급권 학생이나 만점권 학생들과 비슷한 수준 또는 얼마 차이나지 않은 수준의 독해 태도를 가지고 있는가에 대한 문제에서 선생님과 제가 의견을 달리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마저 조금 더 간추려서 정제하면, 선생님과 제가 생각하는 수능 국어에 필요한 ‘올바른 독해 태도의 정도’가 다르지 않나 싶습니다. 기출을 단순히 n회독하기보다는 자신이 타인에게도 얼마든지 설명할 수 있을 만큼 철저히 분석을 해놓은 경험이 많으면 많을수록 낯선 지문에 대한 독해력 그 자체가 오른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오를 수 있는 독해력의 한계는 모의고사를 시간 안에 풀면서 지문을 읽은 시간만으로, 지문 분석을 다시는 안 해도 될 정도로 머릿속에서 끝낼 수 있을 정도이고요.
이 정도 독해력을 갖게 된다면, 배경지식에 얽매이는 수준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수능 국어의 본질은 정해져있으니까요. ‘서로 처음보는 정보에 대해 논리적인 글을 읽고 얼마나 흡수를 잘하는가’. 물론 조금 알고 있는 사람이 익숙한 지문을 본다면야 유리할 수도 있겠지만, 자신이 아는 배경지식이 수능에 나와서 얻는 안정성보다는 배경지식의 한계를 초월하는 독해력을 얻기 위한 1년의 안정성이 수능을 대비하기에는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저정도 독해를 하기 위해서 기출을 분석하며 얻는 배경지식이면 충분하다는 것까지 제 의견입니다. 경상수지, 환율 등은 이미 수차례 기출에 나왔던 내용이며, 변증법도 21, 22 ebs에 연속 출제되기도 했고 지문의 흐름이 여태 나온 타 기출과 상이하지 않았으니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저는 님의견에 완벽하게 전적으로 동의해요
독서가 ebs연계됐다는게 문제 아닌가요?
문학 ebs배경지식 없어도 못푸는게 아니니 안외워도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1. EBS 연계는 늘 되었고, 저도 EBS를 한 번은 풀어볼 것을 권하나 EBS 연계만으로 풀 수 있도록 지문이 출제되지는 않습니다.
2. 고전시가와 현대시는 공부할 것을 권하나, 나머지 부분이 큰 효용이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21 9평에 만흥 출제되었을 당시, 많은 학교들에서 만흥을 내신으로 가르쳤기에 해당 지문을 외우고 본 학생들이 많았으나 당시 정답률은 상당히 낮았습니다. 작년에는 문학 연계율 자체가 많이 낮아지기도 했고요. 핵심은 절대 EBS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매우매우 동의하는 글입니다. 수능은 최소한 한 명의 성인으로서 종이 신문의 시사 이슈 파트를 무리없이 읽어낼 수 있을 정도의 배경지식만 요구하는 느낌입니다..!
안녕하세요 조경민 선생님. 이 사안에 대해서 선생님과 건설적인 논의가 가능할 것 같아서 제 생각을 선생님께 말씀드리려 합니다. 선생님께 좋은 가르침을 받고 싶습니다. 저는 수험생이 배경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경로를 크게 3가지라고 생각합니다.
1. 기출에 기반한 배경지식
2. EBS에 기반한 배경지식
3. 교과서에 기반한 배경지식
으로 나누어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1. 기출에 기반한 배경지식
기출 지문에서 출제된 돌림힘, 반발력, 인력, 화소, 환율 등의 어휘를 학습함으로서 얻을 수 있는 배경지식입니다. 특히 환율이나 헌법, 화소 같은 어휘는 기출에서 반복적으로 출제되고 있습니다. 기출에 기반한 배경지식은 기출을 이해 위주로 학습함으로서 얻을 수 있습니다. 지문과 선지에 대한 분석이 끝난 후 다시 한 번 지문을 찬찬히 읽으면서 모르는 어휘를 찾아보며 쌓을 수 있는 배경지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생님께서 이번 글을 통해 강조하신 배경지식도 기출에 기반한 배경지식이고 저 역시도 선생님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기출에 기반한 배경지식을 얻는 것에는 세 가지 어려움이 있습니다.
(1) 노베이스/하위권의 경우 기출 한 지문에서 찾고 공부해야할 어휘가 너무 많습니다. 상위권 이상은 몇몇 어휘만 찾으면 되겠지만 노베이스나 하위권은 수요, 공급 등의 어휘도 모르기에 기출 한 지문에서 어휘학습을 하고자 하면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합니다.
(2) 작년 6평 PCR 지문 같이 교과서에는 있지만 기출문제에 아직 출제되지 않은 배경지식을 대비하기 어렵습니다. 기출 표현을 빌리면 마치 촉매를 찾는 것과 같이 기출에 나왔던 지식만이 수능에 출제되기를 기도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3) 상반기에는 지문분석/선지분석 위주로 기출을 학습하기에도 학생들이 빠듯한데 추가적으로 지문의 어휘들을 찾으며 지식을 함양할 것을 요구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이와 같은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저는 3번째 '교과서 기반 배경지식'으로 이 부분을 보완해야한다고 생각하고 이는 후술하겠습니다.
2. EBS에 기반한 배경지식 (첨부1, 첨부2)
(대댓으로 연계된 지문을 첨부하겠습니다)
2022학년도부터 이전과 다르게 EBS 독서의 연계가 상당히 강화되었습니다. 6평 PCR지문이 그 포문을 열었고 수능에서 브레턴우즈 지문과 헤겔 지문 모두 EBS 연계였고 EBS 독서지문을 꼼꼼하게 이해위주로 학습한 학생들이 분명 유리함을 가져갔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수능이 어려울 때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한 문제라도 더 맞추는 것이 중요하기에 저는 EBS 독서에 대한 학습도 작년부터는 중요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요즘 경향 상 지문을 짧게 제시하고 문제에서 꼬아버리는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지문의 이해를 돕는 지식을 미리 갖고 수능장에 들어갔다면 단 1점이라도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BS에 기반한 배경지식은 학생들이 EBS 독서지문을 풀고 이후 이해위주로 다시 한 번 학습하면서 공부하고 중반기 이후부터 인강 강사분들의 본교재나 워크북 그리고 이감, 한수로 대표되는 각종 사설 국어 회사들이 EBS 독서를 연계한 퀄리티 높은 글감을 생산해서 학생들에게 제공할텐데 이후에는 이런 것들을 접하며 깊이를 더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3. 교과서(사과탐) 기반 배경지식
학생이 대학에서 수학할 수 있는지를 검증하는 것이 수능이기에 정상적으로 교육과정을 잘 이수하였다면 모름지기 알아야할 내용들을 의미합니다. 예컨대 환율, 편익, 기회비용과 같은 내용들입니다. 당연히 기출문제에 기반한 배경지식과 겹치는 부분이 많습니다.
지금까지 교과서 기반 배경지식을 대비시켜주는 컨텐츠는 시중 어휘집이나 강사의 어휘집의 형태로 그나마 제공이 되었고 혹자는 검정고시용 사탐/과탐 책을 학습하라고 안내하기도 합니다. (참고로 저는 어휘집이나 검정고시 책자가 아닌 JCOS라는 8개의 과탐과 사탐을 두루 익힌 네임드가 제작한 무료 컨텐츠를 추천을 하였습니다.-첨부3)
이를 학습하는 것은 기출에 기반한 배경지식을 습득하는 과정에서 매번 사전을 찾는 번거로움을 줄여주기에 상반기를 이용해서 학습하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영어 과목에 빗대면 저는 교과서 기반 배경지식 컨텐츠를 영어 단어장이라고 생각하고 기출 기반 배경지식을 학습하는 것을 영어 지문 안에서 모르는 단어를 찾고 정리하여 암기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후자로만 영어를 공부해도 고득점이 가능하겠으나 굳이 영어단어장을 보지 않을 이유가 없는 것처럼 저는 교과서 기반 배경지식을 국어를 못하는 학생들일수록 더욱 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첨부1-2022학년도 EBS 수능완성 P147 : 브레턴우즈 체제 배경지식
첨부2-2022학년도 EBS 수능완성 P216 : 헤겔 변증법 배경지식
첨부3-제가 추천한 교과서 기반 무료 배경지식 컨텐츠 : 거의 어휘집의 성격을 갖습니다. 경상수지나 환율같은 단어들이 모두 교과서 기반 어휘이기에 당연히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금까지 논의를 종합하면 저는 선생님의 의견처럼 기출문제에서 빈출되는 어휘, 궁금한 어휘등을 찾아보며 공부하는 기출을 이해위주로 학습하는 것도 매우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하위권/노베이스의 경우에는 너무 배경지식이 부족해서 기출 한 지문에서 찾을 어휘가 많기 때문에 효율을 위해 교과서 기반 배경지식을 다른 컨텐츠로 보완하며 공부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고
마지막으로 EBS 독서도 제가 수능을 본 18학년도나 선생님께서 수능을 보셨던 19학년도와 달리 작년에 강조가 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올해 학생들이 따로 EBS 독서를 풀고 한 번더 꼼꼼히 읽은 후에 중반기 이후부터 쏟아지는 컨텐츠로 살을 붙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저는 선생님보다 국어에 조예가 깊지 못합니다. 저에게 좋은 가르침을 주시면 제가 잘 수용해서 학생들에게 안내할 때 참고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저 역시 선생님의 의견에 상당 부분 동의합니다. 특히 기출을 통한 배경지식 학습을 지문 위주의 영어 단어 암기에 비유하신 점이 인상 깊습니다. 댓글의 몇 가지 요지에 대해 제 의견을 남기겠습니다.
1. 기출에 기반한 배경지식 학습은 하위권 학생들에게는 되려 비효율적임.
이 말씀이 타당합니다. 실제로 제가 가르쳤던 하위권 학생들은 지문의 상당히 많은 단어들에 대해 그 뜻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기출에 기반한 어휘, 배경지식 학습을 하려면 지문 당 소요되는 시간이 상당합니다. 저 역시 이런 학생들은 기본적인 어휘력이나 배경지식을 먼저 쌓는 것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는 점에 동의합니다. 저는 이런 학생들을 지도할 때 '결국은 어휘력'이라는 책을 활용했는데,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a.다른 어휘/배경지식 교재들과 달리, 영어 단어장처럼 단어의 뜻만 적어둔 것이 아니라, 줄글로 관련된 지식을 소개하기에 비교적 재미가 있음 b.다소 과한 부분도 있으나 대체로 필요한 어휘들을 잘 선별해 놓음 c.수능을 고려하고 만든 교재이기에 실제로 수능 점수에 직결될 요소가 있음
하위권 학생들 다수는 수요와 공급이 무엇인지도 모르기에, 기본적인 지식을 선제적으로 가르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예시로 적어주신 PCR 지문과 같은 것은 배경지식으로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 크게 들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저도 해설을 작성하며 개정 전 생2 교과서를 읽어보았는데, 이런 것까지 배경지식으로 대비해야 하는지는 다소 의문입니다.
2. 18, 19수능과는 EBS 연계 기조가 다름
이 말씀도 맞습니다. 제가 본 수능과는 달리 작년 수능은 EBS 독서가 도움이 꽤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현재는 EBS 독서를 볼 필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적어주신 대로 여러 사설 컨텐츠들을 활용한다면 효율이 극대화된다고 생각합니다.
3. 수능이 가까워지면 기출 위주의 배경지식 학습이 비효율적임
이 부분은 개인적으로 반대로 생각합니다. 수능이 가까운 시점일수록, 기출 위주의 배경지식 학습이 배경지식 자체를 학습하는 것보다 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수능이 가까워졌는데 이때 배경지식을 공부하라고 한다면 실제로 그것이 바로 점수와 직결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은 기본적인 독해력을 바탕으로 지식을 활용하는 것인데, 수능이 가까운 시점에는 오히려 하위권 학생들도 기출을 풀면서 독해력, 문제해결능력, 배경지식을 한 번에 학습하는 것이 더 폭발적인 효과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배경지식 자체를 공부하는 것은 상반기에 여유가 될 때 먼저 하는 것이 더 낫다고 느낍니다.
4. 교과서 위주의 배경지식 학습
저도 사과탐 교과서를 한 번쯤 통독해보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예전부터 학생들에게, 쉴 때 탐구 교과서를 읽어 보라고 권하기도 하였습니다. 교과서가 EBS보다 나은 점은, 그 문장의 퀄리티나 지식을 전하는 방법의 차이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교과서는 실제로 굉장히 잘 쓴 텍스트이고, 이것을 읽는 것 자체가 지식의 향상 외에 독해력의 향상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실제 교과서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 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5. 배경지식 어휘집에 대해
1번에서 '결국은 어휘력'을 추천한 이유를 거꾸로 뒤집어서, 저는 배경지식 어휘집은 별로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론 어떤 개념의 뜻을 익히는 것에는 가장 효율적일 수 있으나, 일단 어휘집은 공부하는 재미가 너무 없습니다(개인차는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하위권 학생들에게 되려 학습 의욕을 낮추는 일이라고도 생각합니다. 또한, 영어 단어를 암기하듯 단어를 암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이 실제로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는 지식이 되기도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6. 종합
결국은 '효율'의 문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세 가지 방식의 배경지식 학습 모두 하면 좋은 것이나, 실제 학생들의 시간은 무한하지 않고 더 효율적으로 점수를 올릴 방법이 필요합니다. 이는 각 학생들의 성향이나 성적대에 따라 권해야 할 방법이 다르겠으나, 기출을 통한 배경지식 학습은 독해력, 문제 해결 능력, 배경지식 모두를 한 번에 향상시킬 수 있기에 가장 권할 만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EBS는 최근에 중요도가 올라간 것은 사실이나, 그 원본 문제들의 퀄리티가 그리 높지 않고, 지문의 짜임새가 그리 좋지 않아 독해력 향상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사설 컨텐츠들을 통해 효율적으로 공부하는 것을 추천할 만합니다. 특히, 메이저 사설에서 EBS 지문을 변형한 것들을 푸는 것은 저 역시 권합니다. 교과서를 학습하는 것은 독해력과 배경지식을 향상시킬 수 있는 좋은 방안이나, 교과서의 내용을 요약, 발췌 및 단어장의 형식으로 만든 것보다는 실제 교과서 자체를 읽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전체적으로 의미있는 지적이었고, 특히 하위권 학생들의 배경지식 학습 방안에 대해서는 제 글에서 언급하지 못한 좋은 포인트였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종종 이런 지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샘 글은 내용도 좋지만 댓글 쓰시는 분들 도 수준이 다르시더라구요 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지난해 수능부터 독서지문의 느낌이 좀 많이 달라진 느낌입니다.
윗 글에서 나온 헤겔과 브레턴우즈 지문, 지난해 6월에 나왔던 pcr 지문 등을 보면, 모두 수능특강, 혹은 수능완성의 독서 지문과 연계되어 있다는 느낌이 아주 강하게 듭니다. 특히 수능에 나왔던 브레턴우즈 지문이나 지난해 6월의 pcr 지문의 경우에는 수능 연계 교재에서 미리 풀어봤거나 내용을 알고 있던 학생들이 굉장히 유리해지는 결과를 낳기도 했었습니다. (헤겔도 마찬가지) 그래서 이제 수능의 판도가 다시 또 달라지는 느낌이 듭니다. 지난해 평가원 국어 출제진을 갈아엎었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는데 그 때문인지는 몰라도 이제 수능 출제진들이 ebs 연계 교재에 나온 지문의 내용에 대해서는 문학 지문이 아니더라도 배경지식으로 갖추고 있을 것을 요구하는 느낌도 듭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도움 많이 되었어요!
입시판 한참전에 떴는데 오랜만에 와서 글 보는데요 빈출 개념은 배경지식으로 알면 좋죠 근데 이상하게 비문학 풀기 위해 배경지식 작정하고 공부하면 그건 또 잘 안외워졌던...본문 되게 잘 쓰셨다고 생각하고 다 동의하는데 댓글에서 공부잘하는 분들이 겸손하게 다양한 의견 표현하는거보니 되게 신기하고 멋지네요 치열하게 공부하신분들은 역시 남다른것같습니다...
그런데 저만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지문을 읽을 때 제대로 읽고 넘어가면 따로 정리를 안 하고 문제를 풀기만 해도 머릿속에 기억이 남더라구요...
괜히 트집잡는거지 배경지식 웅앵은
고등학생 수준의 배경지식은 요구하죠
그렇다면 3~6월에는 EBS(배경지식) 위주로, 7~10월에는 기출 위주로 학습하는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하시나용? EBS를 먼저 할까용
기출먼저 그다음 선별리트 이감상상 간쓸개 하면 이비에스 커버 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