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났는데 미련 남음 (반말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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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대 의예과 문부수고 들어가서 그냥 나머지 되던가 말던가 하고 있었는데
다음날 서연고 올킬 당함
여튼 그냥 아 안됐네 젠장 하고 있었는데
연고대도 추합되고 설대 생명과학부 한명 빠진게 추함 됨
와 씨... 연고대는 별 느낌 없이 합격됐는데 아 그냥 의대 갈라고. 하면서 넘겼는데
다음날 서울대는 느낌이 완전 달라.. 여튼 그래서 한참 고민함.
주변 학교, 학원 선생님들은 백퍼센트 서울대가라고 함. 요즘 의사 힘들다고
부모님은 뭐 걍 너 가고싶은데 가라고 하시고
어려서부터 외과의사 되고싶어서 공부했는데 왜 내가 돌아갖고 생명과학과를 써서 이 고민인가 싶기도 했고
고민하고 있으니까 설대쪽 선배?로부터 오티날짜랑 참석하냐고 물어보는 문자오고..
나는 설대가 돼도 신념껏 의대 선택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애초에 설대 붙을거라고 자신에게 기대를 안 한 것 같음)막상 되고 나니까 그 타이틀이라는게 포기하기가 힘들더라.
또 생각해보니까 거기 오는 애들 다 괴물같은 애들일거아니야 막 세계올림피아드 국가대표나가고 경시대회 한번씩 타보고.나는 수능 생2를 3등급받았단 말이지 ...ㅂㄷㅂㄷ 여튼 게다가 설대에서 내가 학점은 어떻게 딸 것이며 걔네들은 아는 것도 많고 하고싶은 연구 뭐 이런 것도 대충 구상해놓고 그런 애들도 있을텐데 난 뭐해먹고 살지 엄청 걱정할 것 같더라고
대부분이 연구원으로 나간대.
아 근데 내가 예전에 대학원 연구실로 견학 겸 쫓아다닌적이 있는데, 후..진짜 재미없었어 페이는 뭐 연구원이면 자기 하는게 좋아서 하는거니까 학비랑 이런거 퉁치고나면 얼마 못 받는건 당연한 것 같고.
대기업 취직도 잘 한대. 음. 내가 생각했을때 나라면 조직생활을 잘 할 것 같다고 느꼈는데, 아마 대기업에 들어가도... 결국 거기서 연구하는 삶을 살겠지? 게다가 정년도 있고, 많이 번다 쳐도 좀 전전긍긍하지 않으려나 생각도 들고
사람들이 설대화생공이랑 인서울의대 하면 아닥하고 인설의라고 하는데
인제란 말이지.
지방에 있긴 한데, 좋아 학교가. 아근데 난 서울사는데 거긴 김해란말이야.
또 난 대학병원에 남는게 목표인데, 현재 본과4년 지인분 만나 들어보니까 병원에 남기'조홀라'힘들다고 하시더라.. 인기 비인기 뭐 이런거 상관없이 운도 좀 작용하는것 같고(그 과 사람들이 같이 나가서 개원을 한다던가 하는 식으로 티오가 발생하면 남기 쉬워진다던가)..
아니 설대가라고 하면서 교수되면 된다고 하는데 그거나 병원남는거나 확률은 그게그거아님?
아 그래서 지금은 의대등록했어. 어쩌다 아파서 동네 내과 갔는데 여의사선생님이시길래 여쭤봤더니 여의사 좋대. 와후!!!!!!!!!! 어쩌면 난 그 말이 필요한 거였을지도 몰라. 마음은 정해놓고 누군가 확신을 주길 바라고 있었던 것 같아. 좀 무책임하긴 하지. 내 인생인데 누가 백프로 확신해줘.
욕도 많이 쳐먹음. 그게 등록을 안하면 학교 실적에 올라가질 않거든. 그리고 학원샘은 돈많이 벌고싶으면 설대가서 강남미탐 생명과학 강사하라고.. 많이 벌긴 하더라 신승범인가 그 선생님이 월급이 2억이시라면서?
아깝대. 다들. 아진짜 내가 제일 속상해. 의대를 썼으면 시원하게 떨어지고 미련도 없을텐데 한국 최고대학 붙어놓고 자진해서 지잡대생이 된 내가 제일 속상하다궈 (공격이나 비하 아닙니다 오해 ㄴㄴ)
그래도 하고 싶은거 골랐으니까...
병원도 전국에 많이 있겠다 가서 나 하기 나름일테니까...
이십대 생각하면 설대가 더 나을지도 모르겠지만 내 삼사오육십칠십대를 생각하면 역시...
인제대 의대가 알게 된 계기부터 준비하는 과정과정이 다 우연이라기에 너무 운명처럼 타이밍들이 딱딱 맞아떨어졌었어. 설대가 마지막으로 나를 시험하는거라고 생각이 들기도 했고................으아...모르겠다!
오르비는 그래도 입시에 관심많고 특히 좀 높은 클래스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서 여기에만 이런 글 한 번 올려보게 됐어. 15학번이 반말써서 죄송합니다. 개인적인 의견을 듣고 싶다. 선택은 이미 끝났으니까 자유롭게 이야기해봐요 나 진짜 궁금해서그래!
아 그리고
일년 뒤, 오년 뒤, 십년 뒤에 제가 타이틀을 버리고 하고싶은 일을 선택한 결과와 느낀점을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핳핳핳하하하하핳핳하하하하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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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장님 감사합니다~
헐 뭔가 쓸 땐 짧은줄 알았는데 되게 긴글이 돼버렸구나/내가 봐도 읽기 싫어지네
아니에요 언니 읽기좋아요! 언니가 원하시는거 선택했으니 이제는 미련없길 바라요! 화이팅!! 병원에서만나용 (찡긋)
자신이 선택한 길이 가장 좋은 길일 겁니다! 화이팅 하세요!
우와 이런데서 뜬금없이 아직세상이 살만하다고 생각드네요. 응원고마워요 열심히 해서 훌륭한 어른 될게요☞☜
여잔데 말투가ㅋㅋ 비꼬는건아님
어떤..데요??헐뭐지궁금타
친구야 나도 의예과 가고싶어서 재수중인디 너무 축하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선택 멋있다bb 우리 같이 좋은 의사 되서 만나자 공부 열심히 해 !!!
화이팅! 옛날글인뎅 생각나게 해줘서 고마워여ㅎ 전지금 잘햇다고 생각하면서 학교다니고잇어요!
남은시간 지치지 않기를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