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u Roman. [69422] · MS 2004 · 쪽지

2013-12-31 10:24:46
조회수 21,116

멀쩡한 학벌로도 상대적 비교로 괴로워하는 수험생에게.

게시글 주소: https://video.orbi.kr/0004158978

"저도 sky를 가지 못해 반수해가며 다시 도전했으나 실패하여 패배자가 되버렸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군대에 가서 수능을 다시 준비해야되나?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아오.. 정말 전 제가 입학한 대학에 만족했는데 오르비에 오니 자꾸 비교만 하게 되고 다시 재수해야되는 건가 싶네요 ㅠㅠ"

후배 수험생의 글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한창 승리자가 되어야 할 나이에.
해서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 몇 자 적겠습니다. 

학벌주의는 심했습니다. 우리나라는 그 어느 나라보다 신분이동이 제한적인 유교 사회였고 우리가 전통이라 숭상하는 인의예지, 정명 사상이 사실 계급을 구획해 지배와 피지배 계급을 나누는 인식론적 교사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요즘에야 스카이+타대학으로 구획된다지만 옛날엔 서울대+타대학일 정도로 학벌주의의 병폐가 심했습니다. 

제가 예전에 '학벌'에 대해 글을 쓴 적이 있는데 거기서 중요한 요소가 바로 자신의 '성향'이라 했습니다. '환경에 자신을 맞춰가는 사람'과 '자신의 의지대로 환경을 바꾸는 사람'으로 분류했지요. 전자의 경우 학벌을 위해 재수, 삼수하는 게 맞습니다. 

하지만 그 전에 정말 자신의 '성향'에 대해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난 진짜 환경에 휘둘리는 사람인가. 사실 성공하는 사람들은 전자보다는 후자의 인간형에서 많이 나옵니다. 정치적 판단은 별개로 하고 서울지방경찰청장을 지낸 김용판은 사회적 기준으로 분명 성공한 사람입니다만, 학교는 영남대 출신입니다. 박관용 전 국회의장은 동아대를 졸업했고요. 새누리당에서 수많은 법조/언론/경제 엘리트들을 거느리는 대부 김무성 의원도 한양대 출신입니다. 김무성이 자신은 스카이를 못 갔다며 벌써 자신에게 한계를 덧 씌웠다면 지금 같은 그러한 포스와 카리스마는 불가능했을 겁니다.그 외에 김대중, 노무현 사례도 유명합니다. (물론 노무현은 필요 이상으로 학력컴플렉스를 드러내 논란을 자초한 감도 있습니다) 

재수 끝에 국민대를 졸업한 손석희를 보고 사람들이 하는 말은 "손석희 정도 되는 사람이 국민대 나왔어?" 정도로 집약됩니다. 그럼에도 학벌이 그 사람에 대한 평가를 바꾸진 못합니다. 손석희는 환경에 의지하지 않고 자신만의 힘으로 콘텐츠를 만들고 개척해낸 것이니까요. 세상에는 주어진 구획과 환경의 틀을 바꾼 사람이 너무도 많고 대개 그러한 사람들이 세상을 움직이는 경우를, 저는 많이 봐 왔습니다. 

어려서 휘둘릴 수도 있고, 남이 부러워보일 수도 있기도 하지만 이런 말도 안 되는 학벌주의의 병폐에 연약한 마음까지 같이 힘들려 본인을 '패배자'라 규정하는 게 너무 안타깝네요. 선동과 획책은 남이 하는 것이지만 규정은 자신이 하는 겁니다. 그걸 이겨내느냐, 못 이겨내느냐가 성공으로 가는 첫 궤적이 될 겁니다. 멋대로 자신을 규정짓지 마세요. 

러시아 혁명의 대부 흐루시초프에게 기자가 물었습니다. 

"당신은 초등교육 2년과정밖에 마치지 못했는데?" 
"그게 뭐 어떤가? 나는 인생(人生)대학교 경륜(經倫)학과를 졸업했다"

아무리 해도 학벌에 대한 병폐에서 못 벗어나겠다는 수험생이 있다면 다시 도전하기 바랍니다. 그 전에 이 얘기를 하나 해줄게요. 저랑 아주 절친한 친구가 있었는데 대원외고를 졸업하고 수능을 곧잘 봤습니다. 다만 내신 때문에 서울의대에 떨어지고 연대의대에 입학했지요. 그 이후에도 몇 번을 도전했지만 실패한 뒤 자신감을 잃었다며 굽어 지냈습니다. 우리 그룹에서 가장 공부를 잘 했던 아이였는데 참 이해가 안 갔지요. 여러분도 아마 이해가 안 갈 겁니다. 다만, 그 모습이 또 다른 사람들이 보는 여러분의 모습입니다. 적어도 여기에 들어올 정도의 수험생이라면 솔직히 말해 어느정도의 노력과 성적이 뒷받침됐을 테니까요. 인서울대학, 10%안에 들어야 갈 수 있습니다. 나머지 90%의 학생들이 지방과 기술대학, 2년제로 가는 겁니다. 

여건이 된다면 닿는 데까지 도전하는 것도 당연히 좋은 방법입니다. 하지만 분명 뜻대로 항상 되진 않을 겁니다. 모두가 명문대학 명문학과 졸업장을 딸 수 있는 건 아니니까요. 그럴 땐 자신의 성향을 바꿔보세요.

광고천재로 유명한 이제석이 자서전에 이런 말을 했습니다.

"계명대학교 학벌로 나를 받아주는 광고기획사는 어디에도 없었다. 공모전도 항상 1등했고 포트폴리오도 내가 제일 나았는데 말이다. 학벌 때문에 저만치 앞서가던 이들을 추월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그래서 난 룰을 바꿨다. 출발선을 결승선으로. 이제 다시 내가 1등이 되었다"

그는 말한대로 국내에서 취업이 어렵게 되자 미국으로 날아가 실력을 갈고닦아 국제광고공모전을 휩쓴 뒤 국내에 화려하게 컴백했습니다. 최근 표절논란도 있었지만 국내 정상급 광고쟁이임에는 변함이 없죠.

가장 열정적이고 화려하게 살아야 할 20대에 최고로 비극적인 일은 벌써부터 자신의 한계를 규정짓는 일입니다. 그런 멍청한 일은 절대 하지 마세요. 어차피 여러분이 지금 안 해도 군대, 30대, 40대를 겪으며 한계를 규정짓게 됩니다. 가장 행복한 에너지를 분출할 때가 대학생 때입니다. 우를 범하지 않기 바랍니다. 지금이 가장 중요한 순간입니다.

Respectfully, 
Snu Ro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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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시로붙자제발ㅠ · 420387 · 13/12/31 10:43 · MS 2017

    이 글 읽으면서 재수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되네요.. 근데 한편으로는 글쓴이께서 snu를 나오신 거 같은데 snu 나오셨으니까 하실 수 있는 말씀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암튼 좋은 글 감사합니다

  • Class · 474745 · 13/12/31 12:17

    서울대 아니지않나여?

  • 면도날리프 · 435266 · 13/12/31 12:59

    이분 연대출신이십니다ㅎㅎ

  • Snu Roman. · 69422 · 13/12/31 14:11 · MS 2004

    댓글 감사합니다만, 제 글의 진의를 오해하신 것 같습니다. 일전에도 밝혔지만 학벌은 중요합니다. 그래서 '학벌 때문에 N수를 고민'하는 수험생들에게 전 항상 한결같이 말합니다. "도전해라. 다만, 후회는 남기지 말아라"

    그러나, 그럼에도, 결국엔 목표한 대학 진학에 전공 진학에 실패한 경우가 생깁니다. 사실 이 경우가 대부분이죠. 이 때, 남들이 명문대로 규정하는 곳에 자신이 진학하지 못했다 해서 그 자신에게 '낙오자', '실패자'로 규정짓는 게 과연 정상적인 사회일까요? 차라리 해당 수험생이 자기자신의 의지대로 그랬다면 또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남들이 구획하고 남들이 경계지은 그 틀안에 획책돼 자기 자신의 한계를 너무도 일찍이 규정하면 결국 그 안에서만 놀게 되고 급기야 그 학생들은 자신들이 그렇게도 싫어했을 '그저 그런 인생'을 살게 될 확률이 높습니다.

    그래서 글을 썼습니다. "학벌 그 까짓 거 중요하지 않아"가 아니라 "남들이 규정한 틀에 너 자신을 재단하지 마라. 그게 가장 멍청한 짓이다"는 것을 말해주려고요. 님이 비판하신 대목이 설득력을 가지려면 저의 메시지가 전자였어야 타당합니다. 하지만 제 메시지는 후자였어요.

    그래서 인용한 사례도 손석희, 김무성의 사례입니다. 저는 "어딜 가도 열심히 하면 되지 학벌은 상관없다"는 법륜 스님의 말엔 동의하지 않습니다. 현실을 잘 모르고 하신 말씀이죠. 다만 학벌도 결국 인생의 주요 요소중 하나일 뿐인데 그 하나에 인생 전체를 걸고 자신을 주변화하는 건 어리석은 일입니다.

    학벌만큼 중요한 건 많습니다. 집안, 얼굴, 키, 천성 등등.. 집안이 좀 안 좋다 해서, 얼굴이 좀 못 생겼다 해서 자신을 벌써부터 주변화하고 열패자로 규정짓는 습관을 들이는 게 과연 현명한 걸까요? 그리고 이러한 분위기를 조성한 사회가 과연 정상적인 사회일까요? 그게 아니라면 학벌로 규정짓는 것도 멍청한 겁니다.연대의대 붙고 서울의대 떨어졌다고 굽어 지내는 사람이 미련해보인다면 스카이 못 갔다고, 인서울 못 했다고 굽어지내는 수험생 여러분도 그렇게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이 글을 통해 말하고 싶었습니다.

    물론 이 글 하나가 그들의 마음을 깊게 어루만지지는 못할 겁니다. 그만큼, 병폐는 깊고 개인의 실망도 큼을 오래전 수험생활을 했던 저부터가 알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스카이가 90%인 것으로 보이는 데다 명문대와 비명문대를 나눠 한쪽에 열패감을 주는 이 곳 분위기는 분명 정상이 아니었고 그래서 위의 글을 썼습니다. '가진 자의 뭘 모르고 하는 조언' 정도로 치부하시는 건 제가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저는 서울대 졸업생이 아닙니다만, 서울대가 전혀 부럽지 않고 한 치의 미련도 없습니다.

    댓글로 답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수시로붙자제발ㅠ · 420387 · 13/12/31 22:31 · MS 2017

    네 ㅎㅎ 제 이해력 부족이었네요 죄송합니다.. 저도 비록 오르비가명문대로 간주하는 대학은 가지 못했지만 열심히 노력해서 스스로 명품이 되보려고 합니다. 님의글 읽고 큰 힘을 얻엇어요 ~ 감사합니다!!

  • kyb306 · 377902 · 13/12/31 11:10

    굿

  • 질서 · 400820 · 13/12/31 11:17

    환경이 사람을 바꾸고, 실력을 키우는 법. 더 좋은 환경, 더 높은 학벌, 더 유리한 출발선을 향해 나아가는것 역시 자신의 한계를 규정짓지 않음으로서 나오는 행동이죠ㅋㅋ 모두가 운이 좋거나 천재성을 타고나진 않으니 가장 안전하고 정석적인 '에너지의 분출' 아닌지.

  • Xenoverse · 453036 · 13/12/31 11:18

    와 미쳤다 글 진짜 잘쓰시네요
    정말 많을걸 느꼈습니다 감사합니딘

  • 고수 둘리 · 419798 · 13/12/31 11:26 · MS 2012

    재수하면서 느낀건데 재수,학벌주의는 너무너무너무너무 비효율적인것 같네요.

  • Class · 474745 · 13/12/31 11:30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카페노엘 · 470652 · 13/12/31 11:39 · MS 2013

    공감합니다

  • 면도날리프 · 435266 · 13/12/31 11:59

    에쎈유 로만님 글은 참 유하면서도 강인한 메시지가 있어서 수험생 시절에도, 대학 생활을 하는 지금에도 가끔씩 떠올리면서 많은 도움과 가르침을 받아갑니다. 예전에 쓰신 학벌에 관한 이야기도 정말 잘 보았고 환경에 맞춰가는 사람과 자신의 의지대로 환경을 변화시키는 사람에 대해서도 참 많은 공감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오늘도 학교를 가고 에쎈유 로만님의 글을 보고 나서 선배님께서 밟으셨던 그 길을 똑같이 걸어가며 마음속으로 한번 더 매일 하는 그 다짐을 하게 되었네요. 선배님의 어렴풋한 기억의 단편으로 남아있을 '아카라카'가 (이제 12시간 가량 남은) 올해 "My name is Yonsei." 라는 모토를 내걸었더군요. '延我一體' 라고 해야 하나요ㅎㅎ? 매일같이 학교 정문에 써있는 이름과 마크를 보면서 오늘은 저 이름에 먹칠을 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하곤 합니다. 이렇게 놓고 보면 전자형 인간 같지만 사실 후자와 같은 마음가짐을 계속 갖도록 하고 있고 실제로도 후자 성향도 꽤나 강하다고 자평하고 있습니다. 두 유형의 인간은 상호배타적으로 존재하지는 않을 테지요. 수험생이라면 누구나 한번씩 꿈꾸는 그 대학에 가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나 열등감 보다는 그 대학의 학생들 앞에서 당당하고 저의 '또 다른 이름'을 떳떳하게 내밀 수 있는 자신감이 확실히 저에게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선천적으로 그렇게 태어나든지 환경에 의해서든지 자신만의 그릇의 크기를 갖고 있다고 합니다. '내가 어떤 학교를 가지 못한 것 때문에 사회적으로 많은 제약이 뒤따를거야..' 라고 생각하는 자세 자체가 자신의 그릇을 축소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결국엔 환경에 이리저리 휩쓸리는 성향이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재수, 삼수를 해서 자신이 몸담는 학벌을 바꾼다 한들 결국에는 '한때 공부 잘했던 소시민'으로 남게 되겠지요. 아직 저도 반오십도 채 안된 나이고 점점 더 나이를 먹어갈 수록 현실에 부딪히면서 제 그릇을 좁혀나가는 상황이 올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지금부터 열패감과 패배감에 젖어서 한없이 위쪽만 바라보고는 살고 싶지 않습니다. 자신을 믿고, 자신의 위치 그리고 자신의 이름에 대한 소중함을 알고, 그걸 극복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본문에서 언급하신 인물들과 같이 자신의 의지로 자신과 환경을 모두 바꿔 버린 사람이 될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에쎈유 로만 선배님에게처럼 저에게도 영원한 SNU는 'S'inchon yo'N'sei 'U'niversity 입니다.

  • Snu Roman. · 69422 · 13/12/31 14:16 · MS 2004

    제 닉네임을 정확히 읽을 줄 알다니, 전도가 유망한 친구군요.

  • flyinglotus · 384595 · 13/12/31 12:09 · MS 2011

    학벌도 중요하지만 그에 버금가게 중요한 것이 자기신념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자기신념이 뚜렷한 사람은 묵묵히 자신이 할 일 어디선가 하고 있겠지요
    그게 성공으로 향하는 지름길이고요

  • Ehdxhdgkrry · 471795 · 13/12/31 12:36 · MS 2013

    그래도 미련을 버릴수가 없죠 지금까지의 인생에선 가장 큰부분이 대학 학벌인데요
    나중에 되돌아볼땐 가치관이 달라질 수잇으나

  • 허르만허세 · 469966 · 13/12/31 12:46 · MS 2013

    snu님은 사수 서울대라고 들었습니다. 아닌가요? 아니라면 답좀....

  • 택끈이 · 424838 · 13/12/31 13:59 · MS 2012

    만약 그러면 이런 글을 쓴다는 건 좀 아이러니하겠네요

  • AnamFE · 367478 · 13/12/31 12:50

    와 정말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 비교하지말자 · 401975 · 13/12/31 13:49 · MS 2012

    닿을 수 없는 너..

  • Class · 474745 · 13/12/31 14:47

    한번 더 읽어보니 무슨 말씀 하시는지 대강 알겠군요. 감사합니다 스누로망님

  • 도시몽 · 480974 · 13/12/31 15:30 · MS 2013

    그냥 가진 자의 여유정도로 들립니다.
    이는 학별이 결정되고 사회에 나가는 사회진출자들에게나 해 줄 말이군요.
    그리고 노무현운운은 아주 무책임한 치기입니다.

  • 솔로깡 · 330158 · 13/12/31 15:43

    나름 일리있는 말이고, 좋은 뜻에서 작성하신 글인 것 같은데
    이렇게까지 공격적으로 비꼬아서 해석하실 필요가 있나요?

  • 도시몽 · 480974 · 13/12/31 15:54 · MS 2013

    사회에 나가면 알겠지만 지연,학연을 중시하는 현재의 한국사회에서, 스카이정도면 여러 방면에서 상당한 이득을 봅니다. 그만큼 사회에 빚이 있다는 말도 됩니다. 즉 스카이 출신중 양심적인 엘리트라면 위와 같은 상식적인 말보다는 학벌사회를 바꾸려는 양심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이지요.
    참고로 김대중,노무현 전대통령은 다른 정치인들에 비해 학벌타파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한 정치인들입니다.

  • 솔로깡 · 330158 · 13/12/31 16:13

    그냥 개인의 견해 차이라고 보는게 바람직한거 아닌가요?
    치기, 여유의 말로 타인의 견해를 깎아내리는 것이 바람직한 행위인가요?

    [김대중,노무현 전대통령은 다른 정치인들에 비해 학벌타파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한 정치인들입니다]는 왜 작성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대체 도시몽님의 견해가 뭔지 갈피를 못잡겠습니다. 그냥 위의 글 자체가 그닥 마음에 들지 않으신 것은 아닌지요?

    Snu Roman님이 학벌이 중요하지 않다고 한 것도 아니고, 단지 학벌이 좋지 않아도 성공할 수 있다는 식의 발언인데 이를 너무 확대해석하신 것 아닌가요.

    아무리 계속 반복해서 읽어봐도 지연, 학연이 중요하지 않다고 한 내용은 없는 것 같네요.

    [여건이 된다면 닿는 데까지 도전하는 것도 당연히 좋은 방법입니다. 하지만 분명 뜻대로 항상 되진 않을 겁니다. 모두가 명문대학 명문학과 졸업장을 딸 수 있는 건 아니니까요. 그럴 땐 자신의 성향을 바꿔보세요.]

    Roman님께서 작성하신 글의 중심 내용은 이거죠. 대체 어디에서 학연, 지연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과 김대중, 노무현 전대통령이 학벌타파를 위해 노력하지 않았다는 내용을 읽으신건지 모르겠습니다. 진짜로요.

    솔직히 뭐라고 하셨는지도 사실 잘 모르겠어요.
    100분토론에서 무상급식을 주제로 [무상급식을 해야 한다!]라고 했는데 난데없이 [무상급식을 왜 하냐! 교육정책이 더 시급하다!] 라는 논점 물타기 상황과 비슷한 것 같아요.

  • 도시몽 · 480974 · 13/12/31 17:05 · MS 2013

    참고로 저도 일종의 기득권으로 아주 오래전에 지금은 백양관으로 바뀐 상경관을 6년간 오르 내린 사람입니다. 지금은 아주 뒤로 옮겼더군요.
    그리고 그냥 쓴 그대로입니다. 더 이상 하고 싶은 마음은 없고..이해를 못하신다면 그냥 두지요.

  • 방만자 · 397405 · 13/12/31 23:22 · MS 2011

    님같은 분을 벽창호라고 하는가 봅니다.

  • 노지연 · 469770 · 13/12/31 15:52 · MS 2013

    저 심각합니다 포스와 카리스마가 포스텍과 카이스트로 보입니다

  • 승무패 · 486038 · 13/12/31 15:55 · MS 2013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한번해보자고 · 475594 · 13/12/31 17:24

    전형적인 신자유주의적 논리네요... 대략 주장을 정리해보자면 '인간은 노력해서 뛰어나질 수 있으므로 학벌에 연연하지 말라'. 뭐, 맞는 말이긴 합니다만 사회 전체의 부조리와 그에 대한 저항보다는 개인의 영웅적인 노력에 의한 지배계층-이젠 그것도 못돼지만- 편입에 대해 옹호하시는 걸 보니 별로 즐겁지는 못하네요.

    그와는별개로 굉장히 글을 잘 쓰시는군요.

  • 한번해보자고 · 475594 · 13/12/31 17:26

    의지로 세상을 바꿀 수 없는 약자들은 엄연히 존재합니다. 그렇다면 이들은 이들을 위한 세상에 살권리가 없습니까? 그건 아니죠.

    물론 개인의 노력과 성공은 중요하지만 사희적 연대와 지배-착취구조 타파를 생각하지 않으면 무슨 소용입니까?

  • 괜챦아괜챦아 · 458807 · 13/12/31 18:14 · MS 2017

    좋은 글이네요....

  • ttang9 · 467333 · 13/12/31 18:59 · MS 2017

    글을 엄청 잘쓰셔서 그런데 좀 퍼가도 될까요?

  • 카카22 · 441955 · 13/12/31 19:26

    이정도로 좋은글 쓰셨으면 그냥 넘어들가시지 다들 태클 엄청거시네 아니 가진게 학벌밖에 없으신가 학벌주의없어지면 안되는 사람들처럼보이네
    그리고 이분은 이미 명문대 재학중이시니까 가진진의 여유라고? 지방대출신이 이런글 썼으면 열등감이니뭐니하며 매도할게뻔한데

  • 한번해보자고 · 475594 · 14/01/01 03:51

    태클은 생각하는 자의 권리이고 '환경을 자기뜻대로' 바꿀 수 있는 몇 안돼는 방법이죠. 글의 내용을지지하는 댓글이 모순된것 같아서 적어봅니다. 그리고 여기 댓글 단사람 중 누가 학벌주의자죠?

  • 솔로깡 · 330158 · 14/01/01 13:01

    권리와 미덕은 별개의 문제죠.

    누구나 타인의 바람직하지 않은 언행을 지적할 권리가 있고,
    그건 카카22님에게도 동일합니다.

  • 홍삼쥬스 · 409814 · 14/01/01 13:49 · MS 2012

    비판이왜바람직하지않나요?좋은글임은분명하지만이런식으로의지지는보기좋지않네요.

  • 지식채널e · 447333 · 13/12/31 19:31 · MS 2013

    여담이지만, 손석희씨는 전기 본고사에서 서울대학교에 낙방 통보를 받고, 후반기 본고사에서 연세대학교에 합격했으나 집안 형편상 장학금을 탈 수 있는 국민대학교로 진학하신 거라고 합니다. ^^*

  • Daewonian · 396613 · 13/12/31 21:02 · MS 2011

    당시엔 서울 연세 고려가 모두 전기모집이었을텐데요...당시 후기명문은 성균관 한양 외대 등이 있었다고 하던뎁...

  • 지식채널e · 447333 · 13/12/31 21:07 · MS 2013

    아 지금 찾아 보니 그렇군요.
    후반기 본고사에서는 국민대학교만 지원했던 모양입니다.
    삼수 끝에 내린 결정이라 조심스러웠다고 하네요

  • 자연수 · 74248 · 13/12/31 22:30 · MS 2004

    좋은 글 잘읽고 갑니다~

  • 오르비지막령 · 416527 · 13/12/31 23:34 · MS 2012

    노무현의 학력 컴플렉스는 전여옥 대변인이 내세운 프로파간다에 불과합니다. 근거라고 내세운 ''나같은 사람이 대학을 못 갔다면 크게 잘못된 세상 아닙니까?' 이 말을 한 적이 없죠. 물론 노무현의 어설픈 입시 정책이 입시판을 혼란스럽게 만든 일이 있지만 그게 컴플렉스와 상관이 있는 건 아니죠.

  • 에헤헿 · 453140 · 14/01/01 04:17 · MS 2013

    이번에 현역으로 제가 꿈에 그리던 대학에 원하는과에 붙었습니다. 원하던 대학을 다닐 수 있는 것은 기쁜데 제 친한 친구들이 SKY와 의대 다닙니다.
    꿈에 그리던 대학에 가는데 주위를 보면 만족이 되질 않습니다..
    어떻게 해야하나요 ㅠㅠ

  • 홍삼쥬스 · 409814 · 14/01/01 13:58 · MS 2012

    원하는곳에붙어서도그런고민하시면재수하세요.

  • 긍정긍정긍정왕 · 418539 · 14/01/01 12:38 · MS 2012

    글 정말 잘읽었습니다. ^^ 후회없는 한 해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홍삼쥬스 · 409814 · 14/01/01 13:32 · MS 2012

    입시싸이트니까 학벌에 연연할수밖에 없는것아닌가요. 입시싸이트에 와서 본인이 열등감 느끼는게 누구잘못인가요.

  • 별이 왔어요 · 440595 · 14/01/01 14:16 · MS 2013

    맞다 여기 입시사이트

  • 후후더덕 · 437590 · 14/01/02 06:35 · MS 2012

    100명중 한명만 승자취급을 받는곳이 입시사이트입니까? 그리고 그런 경향속에서 수험생들이 열등감을 느낀다면 그건 이제 막 성인이 된 수험생 잘못일까요? 아니면 그것을 조장하는 이 사회, 특히 님이 말하는 이 싸이트 때문일까요? 그리고 이 글의 요지는 그런 병폐에 패배자아닌 패배자처럼 살고있는 후배님들에게 개인의 성향을 언급하며 꼭 그럴 필요없다고 하는말이지 학벌 필요없으니 열등감갖지마 이걸 말하는건 아니죠

  • songhee · 484251 · 14/01/01 19:18

    에쎈유 로만님...
    참 좋은 의미로 훌륭한 글을 남겨주셔서 감동적으로 잘 읽었습니다.
    다시금 심호흡하며 뒤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정성어린 장문의 글로 후배를 생각하는 진정된 마음으로 글을 써주신데 대한 열정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로망님 같은 분이 계시기에 건강한 사회의 희망의 빛이 보여집니다.
    앞으로도 알토란같은 좋은 글 많이 읽을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늘 좋은 일만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 후후더덕 · 437590 · 14/01/02 06:59 · MS 2012

    에쎈유님 감사합니다. 어떻게 보면 이 시점에서 제가 보고싶었던 글이 이런게 아닌가싶어요..제 성향은 후자고 나는 충분히 할 수 있는데 오르비에 오면 자꾸자신감이 떨어지는 ㅜㅜ 아무튼 너무 감사합니다. 군대에서 수능을 다시 준비하려는 마음은 접겠습니다. 다시 생각해보면 전 반수할때조차 마음속에 항상 의문이 있었던거 같아요. 내꿈과 하고싶은건저기 있는데..왜 나는 이걸하나? 과연 나에게 이게 더 중요한건가? 남들이 그렇다 그렇다하는거에 나도 따라가야하나? 이런거요.. 그리고 무작정 그걸 따라가보니 저를 남이 만든 하나의 굴레속에 가둬두고 있더군요. 학벌이라는 굴레요..서성한은 이것밖에 안되..이 태두리안이야... 이 굴레 이제 보이고 제 성향을 알기에 이제 벗어날 수 있을거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한점부끄럼없이 · 349399 · 14/01/02 10:43 · MS 2017

    내참.. 답없는 사람들은 여전히 답없네요

    에쎈유님이 학벌이 좋다고 가진자의 여유니 뭐니.. 하시는데
    만약 학벌이 좋지않았다면? 막말로 지방대 다니신다면 여러분은 문장력으로 좋게 포장한 자기합리화글이라고 여기고 관심도 두지 않았을꺼 아닌가요?

    물론 입시사이트다 보니 학벌이 중요시 여겨지는 분위기도 있겠지만
    수험생일떈 학벌만 바라보며 최선을 다하고
    수능을 본 후엔 적당히 주어진 결과와 타협할줄도 알아야하는것 같네요.

  • yirose · 378280 · 14/01/03 10:20 · MS 2011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laura1031 · 477587 · 14/01/04 21:57 · MS 2013

    진짜 좋은 글 읽고 갑니다. 좋은 대학에 들어왔음에도 불구하고 괜히 남들과 비교하던 제자신이 부끄럽네요.. 스스로 한계를 짓지않고 당당히 달려가는 멋진 청춘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도르뜨문뜨 · 490702 · 14/01/28 15:09

    본 글도 댓글도 모두 읽었습니다.본글에서 크게 감명받은 찰나, 댓글에서 눈쌀이 찌푸려지네요. 몇몇 댓글은 어쩌면 '익명성' 을 이용한 맹목적 '비난' 과 다를바 없어 보이네요. 어디에서나 인터넷이라는 구조 안이라면 어쩔 수 없는 현상이지만요.ㅎㅎ 아무튼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보다 많은사람이 읽고 깨달아 돌아갔으면 좋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