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 [432640] · 쪽지

2013-09-03 20:00:59
조회수 946

한강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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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9평 수고하셨습니다!

너나우리 모두 힘들었을 9평 ㅠㅠ.. 잘 본 사람은 페이스 유지 해야겠고, 못 본 사람들은 절치부심해서 더 잘해야겠죠!!

암튼 결과적으로 한강에 다녀왔습니다.
얼마전에 성 모 대표가 투신했던 마포대교를 다녀왔습니다.
물론 뛰어내리려고 간건 아니었고, 그냥 마음 뒤숭숭한 친구들 4명이랑 같이 마포대교로 지하철을 타고 갔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국어, 영어를 망친 편이었는데
유독 저만 수학에서 또 똥을 쌌습니다.
62점. B형도 아니고 A형에서 이런 점수가 나왔습니다.
과외도 열심히 하고, 알텍도 들어가면서 방학 동안 하루에 12시간 씩은 독서실에 앉아서 공부를 했었는데
오히려 6평보다 떨어진 점수에 진짜.. 시험 끝나고 10분 동안 뭘 했는지 기억도 안납니다
진짜 멘탈 강하기로 자부했었던 저고, 국어나 영어는 대부분 11을 맞기 때문에 90점 밑의 점수를 받는 건 상당히 제 자존심에 큰 스크래치를 줬습니다.

솔직히 재수,N수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현역 다섯 놈이 감성 충만해서 나대는 걸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만 ㅋㅋ..
무튼 마포대교에 쓰여진 글귀들을 쭉 읽어보고 한강을 내려다 봤습니다.
오늘이 날도 정말 맑아서 멀리까지 잘 보이더라구요.
한 10분 정도 혼자 생각을 정리하고나니까 결심히 섰습니다.

내가 수학한테, 그것도 수학A 한테 지는게 말이 되냐고.
남한테 그렇게 지기 싫어하고 승부욕에 불타오르는 내가 수학 떄문에 빌빌기고 대학에도 못 들어 갈 수도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억울하고 화가 났습니다.

11월 대수능때, 수학 1등급 맞아봐야겠습니다.
방학 때 12시간 공부하면서 하루에 5시간 했던 수학,
안되면 시간을 늘리고, 좀 더 다른 공부법을 생각해봐야지.

이렇게 생각을 하고, 오늘 본 9평 모의고사 수학 겉 표지를 던지고 (지금 생각하니까 쓰레기 투기네요.. 한강아 미안..)
돌아왔습니다. 집에 오자마자 핸드폰에 있는 게임 어플 정리하고 
집에 와서 한판 해야지 하고 생각했었던 롤 등 기타 게임 다 지워버렸습니다.
이 글이 성지가 될 수 있도록 진짜 마지막으로 포기하지 말고 해봐야겠습니다.



또 한가지, 대체 뭐가 문제일까요?
생각보다 페이스는 좋았습니다.
한 번에 안풀리는 문제가 9문제 나왔었는데 (전부 4점...)
그 문제 제외하고 전부풀고 마킹까지 했는데 1시간이 남았었습니다.
하지만 그 다음부터 딱 2문제 풀고 나머지는 결국 못풀었습니다.

4점에 진짜 취약한거 같은데
도움 좀 주세요. 그냥 수학븅슨입니다.
공부법이든 뭐든 좋습니다.
제발 실마리를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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