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안의 우문현답 제 3편 - 모두가 궁금해하는 바로 그것. 채점의 비밀 -
게시글 주소: https://video.orbi.kr/0003796976
안녕하세요. 오르비 논술팀에서 정선생을 제치고 비주얼을 맡고 있는 이안입니다 ㅍㅍ
오늘은 여러분이 지금 이 시점에서 해야 할 질문에 대한 답을 드리죠.
이 시점에서 잘못된 질문은
'어떻게 써요?' 이겁니다.
정말 필요한 질문은
'어떻게 점수 따요?' 이거죠.
바로 그겁니다. 우리는 등단하러 온 게 아니라 합격하러 온 거죠.
대학원 조교였을 때 제일 자주 받는 질문이 이거였습니다.
'채점 대체 어떻게 하는 거에여?'
전 그땐 그게 무슨 뜻인지 몰랐죠.
'채점기준대로 한다니까' 요게 제 대답이었습니다.
학원에 강의를 나가서 현장에서 질문을 받아보니, 그제서야 왜 그런 질문을 했는지 알겠더라구요
수험생들은 모두 이렇게 물어봅니다.
'저 그거 썼는데 떨어졌어요 왜 이렇죠?'
바로 요겁니다. 그때 깨달았죠.
아, 사람이란 자기 입장만 생각하는구나.
수험생은 채점자 입장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답을 쓴다.
이 간단하고도 거대한 문제를 해결하는 게
그때부터 지금까지 오르비 아카데미의 지상과제였죠.
지금 뭔가 뇌리를 스치는 생각이 있다면 논술계의 될성부른 떡잎이십니다. 그게 뭐냐면
이런 거죠. 제시문에서 키워드만 줄창 뽑아서 써 놓고, 나중에 발표된 모범답안과 비교해 봅니다.
그러면 당연히 빼먹은 건 없죠. 나 이것도 쓰고 저것도 썼고...자.기.생.각.에.는 말이죠.
하지만 채.점.자.가.보.기.에.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논술 답안지 천 장을 받아보면, 거기 다 비슷비슷한 이야기가 써 있어요.
당연하죠. 같은 제시문으로, 고만고만한 배경지식을 가지고 쓰니까요.
각 제시문 가 나 다의 키워드가 A B C라고 칩시다.
그러면 모든 답안지에
가는 A블라블라블라 하는 반면
나는 B블라블라에 해당하고
또한 다는 C블라블라라고 주장한다.
뭐 이런 얘기가 써 있습니다. 이렇게 써놓고 모범답안을 보면
'아하 나는 A B C 다썼으니까 일반기준만 맞춰도 합격일듯!' 꿈에 부풀어요.
이런 생각의 기저에는
'키워드만 쓰면 하나당 몇 점씩 배정된 점수를 주겠지'
라는 생각이 깔려 있죠.
하지만 명심하세요. 채점자는 이런 답안에
'단지 제시문을 요약한 것에 불과' 하다거나
'단순한 사실관계의 나열에 지나지 않는 서술'이라는 혹평을 내립니다.
(모의논술 교수님 강평에서 이런 말 자주 보셨죠?ㅍㅍ)
여기까지 보고 알아차렸다면 아직 희망이 있는 논술 꿈나무.
뭘까요? 바로 그겁니다.
채점자는 키워드가 아니라
키워드 간의 논리구조에 점수를 부여하는 겁니다.
즉 A B C를 썼는가? 이건 요약 문제고
요약한 독해내용을 기반으로 분석 비판 창의에 나아갈 수 있는가를 보는 거죠.
즉
가와 달리 나는 B를 원인으로 파악하므로, 그 결과의 측면에서 다의 C와 견해를 달리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답안이 채점자가 기대하는 답안이에요.
이렇게 원인 -결과 내지 요건-효과,(혹은 전제-결론)이라는
'논리구조를 파악하고 있는가'가 채점기준이지,
'키워드를 다 읽어냈는가'는 채점기준의 기초, fundamental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오늘의 팁.
하루에 10분만이라도, 논술 제시문들을 잘 보세요.
의외로 논설문 형식을 띠고 있으면서도,
무엇이 원인이고 무엇이 결과인지,
어떤 요건을 갖췄을 때 어떤 효과가 발생하는지에 대해서
자세하게 밝혀둔 제시문은 없을 겁니다.
그 공백을 메우는 것.
이 바로 수험생에게 부여된 미션이라는 걸 지금이라도 이해하셨다면,
이제 비로소 논술 준비해보려구요. 라는 말을 꺼낼 자격이 되신 겁니다.
좋은 글이 아니라, 좋은 대답을 쓰는 것. 그것이 논술의 본질이거든요.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2개 다 사는게 좋나요 ? 차이가 머죠
-
히히
-
질병결석이나 세특내용도 보나요?
-
언미 생윤사문 11212 나왔는데 약대 목표로 사반수 오바인가..? 삼수 했으면 걍...
-
스토리보니까 한양대 가셨네 언제가신거지 ㅇㅅㅇ...!?!?!!????
-
하...진짜 딱 그정도면 만족하는데
-
제발 그래야해
-
지1 인강추천좀 3
올해 오지훈들어서 박선,이훈식중에 생각중인데 뭐들을까요
-
충북대 통합 0
충북대가 교통대랕 통합되면 충북대로 입학한 사람인게 나중에 취업할때 나타나나요?...
-
향수 1
스테이시 틴프레시 쓰는데 ㅁㅌㅊ? 아이돌 스테이시 꺼임
-
관악이 가고싶구나
-
내 첫 향수였는데.. ㅋㅋㅋㅋ 추억이네
-
바지에 냄새 많이 나서
-
성적표 뜨고 예약할지 말지 정하고 싶은데 성적표 전에 예약받는거같아서..
-
나 너무 멋진 센빠이 10
수능 수고했다고 후배 선물도 사주고 히히 나 좀 멋져!
-
오노추 1
힐링노래 2곡
-
우리 학교 원서 넣어줘잉
-
무통장으로 돈넣엇나요 아님 걍 카드로 바로 결제하셧나요
-
페브리즈 ㅇㅇ
-
오랜만에 향수뿌리겟다 16
이거 진짜 1년 넘은 듯
-
뱀이랑 고라니가 나옴...너구리도 나왔다는데...... 사실 이것보다 무서운건 학교 올라가는 계단임
-
1. 저 2026 수능 정병호T 아니면 김범준T 커리 탈라는데 올해 수능 때 들었던...
-
쿠팡 알바 후기 7
쿠팡 캠프인가 암튼 거기가서 소분하는 알바를 하게됨 처음해봐서그런가 존나...
-
누구인지 확인하려했는데
-
수1은 2회독했고 수2는 1회독했습니다 둘다 잘은 모르는 상태 개념만 했어여...
-
보통 탄신일이라 할 텐데...
-
속보)민주당 이재명 대표 ‘위증교사 혐의 무죄’ 선고 0
현재까지 전과 5범(진) 공직선거법위반 1심 징역1년&집유2년 -> 내년 중반...
-
a형 b형 다 어려웠음? 전 b형인데 계산 빡세던데
-
돈이없네 ㅠㅠ 컴활준비 드가자
-
유격 끝나니까 수능 이미 봤다네 나도 수능 보고 유격 좀 뺄껄 ㅋㅋ
-
만원 쿠폰 썼어요 ㄴㅇㅅ 근데 요즘은 배달비가 거의 오천원이네요 ㄷㄷ 인절미 빙수랑...
-
가끔 너구리 나옴뇨 진짜라는거임뇨 담배피러 나왓다가 호다닥 도망간다는거임뇨
-
키빼몸 104.5 14
ㅁㅌㅊ
-
작수 48 백분위 98% 올해 47 메가 예측 98% 나왔어요 17제외하고 다풀고...
-
도태남이 되버림뇨...
-
수특 수완 연계 체감 어땠나요?
-
회기가는중 17
근데약속시간까지너무오래남았다 2시간동안뭐하지
-
대학은 메디컬 설대 연세대 시립대, 나머지 명문대 라인 과는 공대 아니면 경제학과...
-
키빼몸 100 되는거 생각보다 너무 빡세다. 20대 초반에는 몸무게 고점이 키빼몸...
-
언매 미적 지구 사탐 1 어떰 제발 제발 알려죠 제발 진짜!!!!!!!!!
-
박선쌤 현강에서 받은 자료들입니다. 서바이벌전국, 데이브레이크 등등 있습니다....
-
인하대 안정박고 홍대인자전 경희대 지를라하는데 ..
-
운전면허 따는거 5
돈 많이 들어요? 운전학원 몇시간 필수 이런거 있다고 들은것같은데
-
초등 교육부 선정 800개 + 워마 중등 3권 + 워마 고등2권
-
기록 보니까 싱겁게 끝났구만
-
"진실되게 투표한자는 올해 원하는 곳 갑니다..." 수능 현장에서 생명과학1 응시한...
-
집도착 3
얼버잠 오야스미
-
그건 사실이라는 거임뇨
-
핸드폰으로는 안되나요?? 여행 중이라 pc로 확인하기가 어려울거 같은데..
무엇이 원인이고 무엇이 결과인지,
어떤 요건을 갖췄을 때 어떤 효과가 발생하는지에 대해서
자세하게 밝혀둔 제시문은 없을 겁니다.
그 공백을 메우는 것.
과학논술에도 해당되는것 같습니다. 지극히 동감합니다.
바로 그 감입니다!
이 글을 보고 뭔가 스치는게 있긴한데 그렇게 표현하기가 어렵네요 ㅠㅠ
현실은 그냥....
여기서 그 '스치는 걸' 붙잡고 늘어지셔야 해요. 그럴 때 써놓은 자기답안과 모범답안을 비교해 보면서 잡힐듯 말 듯한 그 감을 딱 잡아야 실력이 한 계단 뛰어오릅니다.
꼭 그렇게 해볼게요 감사해요 ㅎ
와.. 정말 감사합니다 ㅜ.ㅜ
우와..... 왜 댓글이없죠!?!?! 전 지금 제 수준을 올릴 길을 찾은 것 같은데... 당장 내일 하루종일 고민해봐야겠습니다 ㅠㅠ! 모레가.. 시험이니까요..ㅎㅎ... 왜 진작 안봤을까싶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