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h49 [1009720] · MS 2020 · 쪽지

2021-04-29 16:5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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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교사) 수능 국어 문학 출제 양상과 전망 연구(2) - 고전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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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 - https://orbi.kr/00037265044#c_37317521 (현직 교사가 쓰는 6월 모의고사 대비 방안 연구) 

             https://orbi.kr/00037393692 (수능 국어 문학 출제 양상과 전망 연구(1))




현직 교사입니다. 지금까지의 출제된 문학 제재 양상을 살펴보며 앞으로의 전망과 시사점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저는 사교육에 있다가 공교육 현장으로 가게 된 경우입니다. 그래서 수능, 모의고사 영역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많은 학습자 여러분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수능/모의고사에서 출제되는 문학 제재의 출제 양상을 살펴보고 어떤 출제 기준으로 어떤 작품이 출제되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작품이 출제될지 논의하도록 하겠습니다.


분량이 너무 많아 목차별로 올리되, 마지막까지 업로드가 끝나면 한 편의 완결된 글로 올릴 생각입니다.


이 글을 읽기 전에 전편을 보고 오시면 이해에 도움이 되실 겁니다. 감사합니다.


먼저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이번 연구 칼럼에서 계속 활용될 자료입니다. 06 수능부터 작년 수능까지 출제된 문학 제재를 정리하였습니다. 글을 읽으시면서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현대시

현대소설

고전시가

고전서사

06 수능

정지용, <인동차>

박두진, <청산도>

황동규, <조그만 사랑 노래>

최인훈, <광장>

양태사, <야청도의성>

정철, <속미인곡>

조희룡, <이향견문록 서>

작자 미상, <유충렬전>

07 수능

이육사, <교목>

신석정, <들길에 서서>

김종길, <고고>

김유정, <만무방>

조위, <만분가>

계랑, <이화우 흩뿌릴 제~>

작자 미상, <적벽가>

08 수능

김광균, <와사등>

김수영, <사령>

최일남, <흐르는 북>

권호문, <한거십팔곡>

김만중, <사씨남정기>

09 수능

한용운, <님의 침묵>

김광규, <나뭇잎 하나>

김승옥, <역사>

작자 미상, <춘면곡>

작자 미상, <박씨전>

10 수능

조지훈, <승무>

송수권, <지리산 뻐꾹새>

이문구, <관촌수필>

송순, <면앙정가>

김시습, <만복사저포기>

11 수능

윤동주, <자화상>

고은, <선제리 아낙네들>

김명인, <그 나무>

이호철, <나상>

정극인, <상춘곡>

김광욱, <율리유곡>

작자 미상, <운영전>

12 수능

곽재구, <구두 한 켤레의 시>

김동환, <산 너머 남촌에는>

이태준, <돌다리>

이광명, <북찬가>

박지원, <호질>

13 수능

김수영, <폭포>

오규원, <살아있는 것은 흔들리면서-순례 11>

이시영, <내 마음의 고향6-초설>

박태원, <천변풍경>

정철, <성산별곡>

권섭, <독자왕유희유오영>

작자 미상, <금방울전>



  

현대시

현대소설

고전시가

고전서사

14 수능 A(96)

이형기, <낙화>

조세희,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왕방연, <천만리 머나먼 길에~>

임제, <청초 우거진 골에~>

원천석, <흥망이 유수하니~>

허균, <홍길동전>

14 수능 B(96)

조지훈, <파초우>

곽재구, <사평역에서>

이청준, <소문의 벽>

남영로, <옥루몽>

15 수능 A(97)

정지용, <조찬>

현진건, <무영탑>

박인로, <상사곡>

작자 미상, <소대성전>

15 수능 B(91)

오장환, <고향 앞에서>

최두석, <낡은 집>

정철, <관동별곡>

작자 미상, <숙향전>

16 수능 A(96)

박남수, <아침이미지1>

김기택, <풀벌레들의 작은 귀를 생각함>

박완서, <나목>

정인지 외, <용비어천가>

맹사성, <강호사시가>

작자 미상, <토끼전>

16 수능 B(93)

윤흥길,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

정철, <어와 동량재~>

이원익, <고공답주인가>

17 6(90)

박두진, <향현>

강은교, <우리가 물이 되어>

염상섭, <삼대>

작자 미상, <동동>

작자 미상, <가시리>

조위한, <최척전>

17 9(90)

윤동주, <병원>

박목월, <나무>

황순원, <독 짓는 늙은이>

신흠, <방옹시여>

작자 미상, <김현감호>

김시습, <이생규장전>

17 수능(92)

김수영, <구름의 파수병>

박경리, <시장과 전장>

홍순학, <연행가>

작자 미상, <박씨전>

18 6(89)

조지훈, <고풍의상>

이수익, <결빙의 아버지>

이호철, <큰 산>

주세붕, <오륜가>

작자 미상, <적성의전>

18 9(93)

김현승, <플라타너스>

정지용, <>

임철우, <눈이 오면>

작자 미상, <춘향이별가>

작자 미상, <춘향전>

18 수능(94)

이육사, <강 건너간 노래>

김광규, <묘비명>

이문구, <관촌수필>

이정환, <비가>

김만중, <사씨남정기>

19 6(91)

박봉우, <휴전선>

배한봉, <우포늪 왁새>

양귀자, <한계령>

작자 미상, <서경별곡>

조위, <만분가>

작자 미상, <옹고집전>

19 9(97)

박재삼, <추억에서>

최명익, <비오는 길>

권호문, <한거십팔곡>

허균, <홍길동전>

19 수능(84)

유치환, <출생기>

김춘수,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박태원, <천변풍경>

김인겸, <일동장유가>

작자 미상, <임장군전>

20 6(87)

김광균, <추일서정>

오규원, <하늘과 돌멩이>

박경리, <토지>

안서우, <유원십이곡>

작자 미상, <조웅전>

20 9(90)

김영랑, <청명>

고재종, <초록 바람의 전언>

이청준, <자서전들 쓰십시다>

정극인, <상춘곡>

이이, <고산구곡가>

작자 미상, <장끼전>

20 수능(91)

윤동주, <바람이 불어>

김기택, <>

김소진, <자전거 도둑>

신계영, <월선헌십육경가>

작자 미상, <유씨삼대록>

21 6(92)

조지훈, <산상의 노래>

손택수, <나무의 수사학1>

성석제,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정철, <관동별곡>

작자 미상, <전우치전>

22 예시문항

백석, <수라>

김선우, <신의 방>

이광수, <무정>

독서+평시조

작자 미상, <박씨전>

작자 미상, <조보>

21 9(90)

김수영, <사령>

김혜순, <한강물 얼고 눈이 내린 날>

이기영, <고향>

윤선도, <만흥>

작자 미상, <심청전>

21 수능(88)

이용악, <그리움>

이시영, <마음의 고향2-그 언덕>

서영은, <사막을 건너는 법>

정철, <사미인곡>

작자 미상, <창 밧긔 워석버석~>

작자 미상, <최고운전>





 Ⅱ.2. 갈래별 연구

 Ⅱ.2.1. 고전시가 영역

 고전시가 영역은 대체로 정형화된 양상을 보입니다. 고전시가의 하위 갈래라고 한다면 고대가요, 향가, 한시, 경기체가, 고려속요, 시조, 가사 등을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이 중에서 출제되는 갈래는 꽤나 제한적인 양상을 띱니다. 17 6월 시험부터 살펴보면 고려속요 <동동>, <가시리>, <서경별곡>을 제외하면 단 한번의 예외도 없이 모두 시조와 가사만 출제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18 9월의 잡가 <춘향이별가>가 눈에 띠기는 합니다만 그 형식적 특징이 가사와 유사하므로 수험생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일단은 가사에 넣겠습니다.


 시조 갈래는 그 하위 영역이 다양합니다. 평시조, 연시조, 사설시조, 엇시조 등이 그것입니다. 하지만 출제된 시조는 모두 연시조입니다. 작년 수능에 평시조 <창 밧긔 워석버석~>이 출제된 바가 있으나 <사미인곡>이 사실상 메인이었으므로 지금까지 출제된 시조 갈래는 모두 연시조라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특기할 만한 점은 22 예시문항에서 독서와 평시조가 출제되었으며, 올해 3, 4월 교육청 시험에서도 모두 평시조가 출제되었다는 점입니다.


 기존의 단골 출제 갈래인 연시조와 가사의 특징은 모두 길이가 길다는 점입니다. 심지어 개편된 시험인 22 예시문항에서도 평시조를 독서 지문과 함께 출제했다는 점에서 평가원이 고전시가 영역을 절대로 짧은 형태로 제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지니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를 앞선 칼럼에서 ‘지문의 장편화’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장편의 분량을 가진 가사와 시조에 대한 선호가 아주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그렇다면 가사와 시조에 대한 뚜렷한 선호가 드러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먼저, 다른 갈래가 출제되기 어려운 이유를 문학사적 순서대로 살펴봅시다. 먼저, 고대가요의 경우 <구지가>, <공무도하가>, <황조가> 3편만이 남아있으며 그 분량이 너무나도 짧아 대입 적격성을 판단하는 시험에 출제되기에는 너무 쉽다는 점 때문에 출제가 어렵습니다. 향가의 경우에는 해독상의 논란이 있는 작품들이 너무 많습니다. 교과서에 수록되는 가장 기본적인 수준의 향가인 <제망매가>마저도 해독상의 논란이 있습니다. 또한, 향가의 경우에는 국어사(흔히들 ‘중세국어’라고 하는 영역) 교육의 영역에 어느 정도 포함되는 면이 있으므로 고전시가 영역에 출제되기에는 경쟁력이 다소 떨어집니다.


 한시의 경우에는 그 수가 시조에 비견될 만큼 많으나 국문시가가 아니라는 점 때문에 중등 교육 현장에서 비중 있게 다루지 않습니다. ‘국어’라는 교과명으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한문학의 영역인 한시보다는 국문학의 영역인 시조, 가사 등이 더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1) 한시를 국어교육보다는 한문교육의 영역에 더 가깝게 보는 의견이 많습니다. 또한, 한시의 특성상 한문으로 읽어야 ‘맛이 나는’ 느낌인데, 그것을 현대 국문으로 번역해서 올리게 되면 사실상 현대시가 되어버립니다. 원래는 한자어 발음에서 오는 운율 형성이 한시에서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고려속요는 가사, 시조를 제외하면 출제 가능성이 어느 정도 있습니다. 다만, 잔존 작품이 그리 많지 않다는 점, ‘남녀상열지사’의 특성을 지닌 고려속요 특성상 교육적 가치를 벗어나는 작품이 꽤 많아서 교육 현장에 들어오기 어려운 작품이 많다는 점이 난관이 되겠습니다. EBS 교재에 심심찮게 실리는 <만전춘> 역시 노골적이고 선정적인 묘사로 인해 수능 출제가 어렵습니다. 작품의 수가 한정되어 있으므로, <가시리>, <동동>, <서경별곡>, <청산별곡>, <정석가>, <상저가>, <정과정곡>2), <사모곡> 중 연계교재에 수록된 작품 위주로 학습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경기체가의 경우 교육 현장에 들어와 있는 작품은 <한림별곡> 단 1개의 작품입니다. 경기체가는 문학적 가치를 다른 갈래에 비해 인정받지 못하는 형편이며, 한자어가 너무 많아 미리 공부해놓고 보지 않는 이상 수험생의 수준에서 해석이 어렵습니다. 문해력 측정이라는 수능 국어 시험의 의의를 벗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시조와 가사의 경우에는 먼저 잔존 작품 수가 무수히 많다는 점이 일차적으로 작용됩니다. 고려 이후부터 아주 긴 시간을 지배했던 갈래이며, 그 인기가 무수히 많은 작품 수로 증명됩니다. 또한 시대적, 갈래적 특성이 뚜렷하며 국문시가인데다가 학습자들이 접하기에 적절한 내용과 난이도, 교술 갈래에 속하기도 하는 가사의 특성상 교훈적인 내용을 담고 있기까지 하므로 시험 제재로 선택될 이유가 많습니다.


 고전시가 영역의 출제는 지금까지 출제 경향을 살펴보면서 철저하게 귀납적으로 추론하였을 때, 시조와 가사 갈래가 아닌 작품은 출제 후보군에서 제외됩니다. 하지만 고려속요의 경우는 의외의 복병이 될 여지가 충분하니 연계교재에 수록된 작품은 보셔야 합니다. 작품 특성상 학습에 시간이 많이 들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올해 수능특강에 수록된 작품 중에서 시조와 가사, 고려속요 갈래를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시조

가사

고려속요

윤선도, <몽천요>

<거창가>

가시리

이정보, <꿈으로 차사를 삼아~>

<향산별곡>

정석가

신흠, <방옹시여>

허난설헌, <규원가>

처용가

이덕일, <우국가>

한산거사, <한양가>

만전춘별사

정인보, <자모사>

<영산가> (잡가)

  

김광욱, <율리유곡>

<소춘향가> (잡가)

  

<귀또리 저 귀또리~>

정철, <속미인곡>

  

<임이 오마 하거늘~>

<우부가>

  

<세상 사람들이~>

김진형, <북천가>

  

<한숨아 세한숨아~>

  

  

<모시를 이리저리 삼아~>

  

  

<시어머님 며늘아기 나빠~>

  

  

<저 건너 흰옷 입은 사람~>

  

  

김상용, <오륜가>

  

  

황진이, <동짓달 기나긴 밤을~>

  

  

인평대군, <바람에 휘엿노라~>

  

  

김천택, <백구야 말 물어보자~>

  

  

  

  

  

  

  

  


 언뜻 보기에 굉장히 많아 보이지만 분량이 짧은 평시조, 사설시조의 지분이 많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학습량에 부담이 될 수준은 아닙니다. 시조 갈래에서 제목이 있는 시조는 모두 연시조입니다. 평시조와 사설시조의 경우에는 제목이 없어 앞의 두 음보를 제목으로 삼습니다. 당장 6월 모의고사를 앞둔 시점에서 고전시가 영역 출제 후보군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1) 물론, 한시가 우리문학의 범주에서 벗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한국인 작가가 당시의 문자인 한자를 통해 쓴 것이기 때문에 한시 역시도 우리문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정과정곡>은 향가적 특성이 강해 향가계 고려가요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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