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이미 성적 잘받는 방법을 알고 있어
성적을 어떤 식으로 분석하니
시험 끝났지?
일단 열심히 놀고 있겠지! 잘 하고 있는거야.
난 그거가지고 뭐라 안해.
성적표 나왔으려나
성적표 이제 좀 있으면 받을거야. 아니면 이미 받았거나.
성적이 이렇게 나왔다 치자.
영어 80 수학 60 국어 70
그거 과외 선생님에게 가져가면 과외 쌤이 뭐라 하디?
"영어는 잘하는데 수학이 부족하구나. 수학을 메꾸면 다 잘되겠구나. 뭐 국어는 좀만 하면 될 것 같고
자, 수학을 왜 이렇게 못봤는지 함 알아보자 !"
보통 이럴거야.
아마 비단 과외 쌤이 아니더라도 너희 담임이나 엄마나 아빠나 너 자신이나 똑같은 생각을 할거야.
이게 사람이 습관적으로 하는 생각인데...
잠깐, 성적표를 다시 보자.
조금 다른 방식으로, 다시 성적표를 보자꾸나.
영어 80 수학 60 국어 70
요거 잘 봐봐. 너 영어 잘봤잖아? 영어 잘본 이유가 있을 거 아니야.
그걸 수학에 적용시키면 잘될 것 같지 않니?
문제점을 찾는 대신 잘한점을 찾아라
너희는 성적이 안나오면, 뭐 몸이 아파서 공부를 못했다든지 컨디션이 안좋았다든지 선생님이 맘에 안 들었다는지
여자친구(또는 남자친구)를 사겨서 라든지 등등..
그것 중 하나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고 그걸 고치려고 할거야.
일단 부정적 요인을 고치기도 쉽지 않아.
수업 열심히 안들었다고 해서 열심히 듣겠다고 다짐해봤자 원래대로 돌아오자나
그리고 그걸 고쳤다 하더라도, 잘될 거라고 결과를 장담 못해 ㅎ
'안되는 요인'의 후보는 여러가지가 있기 때문이야.
생활 전반부터 마음상태까지 다 찾아야 하니까 말이야.
자기가 생각한 요인이 잘 못하고 있는 다른 요인일 수도 있지.
근데 긍정적인 요인을 잘 생각해봐.
왜 영어를 잘봤는지....
이건 부정적 요인을 찾는 것보다 오히려 찾기가 쉬워.
그래서 더 적용하기 쉬워.
왜 그러냐면, 못본 과목과 잘본 과목에서 공통되는 부분을 죄다 빼고훨씬 범위를 좁혀서 찾을 수 있거든.
예를 들어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이나 tv보는 습관 등등은 상관이 없으니까 이런 요인은 빼고.
영어를 잘하게 된 요인, 뭐 예를 들자면 복습을 잘했다든지 등등을 찾을 수 있는거지.
그리고 너가 잘했다는 사실을 찾는 방식은, 너가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결과로 증명하기 때문에
더욱 가능성이 높아.
이렇게 시각을 달리하는 것, 어떠니?
이 때 영어 공부법을 어떻게 수학에 적용하냐고 의문이 생길 수 있어.
물론 과목마다 공부법이 달라. 그리고 달라야만 해.
하지만 공부법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해.
해당 과목을 어떻게 접근하고, 어떤 마음가짐을 가졌느냐를 찾는 것이 중요해.
안 와닿을 수 있으니까 쑥스럽지만 일단 내 이야기를 좀 해볼게.
나, 재수시절
내가 이걸 적용한 경험을 말해줄게.
내가 재수를 했는데 .. 수능 망치고 아빠한테 성적표 가져갔어.
그랬더니 아빠가 성적표를 보더니 이러는거야.
"오...화학1은 1등급 맞았네? 잘했다"
내가 그 때 얼마나 충격을 받았는 줄 알아?
그리고 재수가 시작된 다음에, 과탐 과목을 공부하는데, 아빠 말이 떠오른거야.
'내가 왜 다른건 망했는데 화학1을 잘봤지?'
생각해보니 확실히 화학1은 다르게 공부했었어.
일단 화학1은 모의고사를 1주일에 1번 정도씩 보았고,
30분동안 문제를 엄청 집중해서 풀었어. 시간 남아도 또 풀고 또 풀었지.
그리고 모르는 것이 있으면 반드시 체크했어.
정답을 맞추더라도 말이야. 그리고 약점이 생기면 '약점노트'에 정리를 했지.
난 이 방법을 모든 과목에 적용했어.
문제 하나를 풀 때도 제대로 풀고, 약점이 생기면 그냥 넘어가지 않고 반드시 보완하는 것..
(화학 공부법을 적용한 것이 아니야. 화학을 공부할 때의 마음가짐/태도를 적용한 거지)
그리고 잠시 모의고사 점수가 안나오더라도, 수능에는 잘 볼 거라고 믿었지.
그리고 수능에서는 내가 한번도 받아본 적이 없는 백분위를 받아봤어
뒤돌아 생각해보면, 내가 대학 들어온 이후에 이런 접근법을 적용한 것이 더 잘될 때가 많았어.
어떤 글이 안써지면, 글이 왜 안써질까 생각하기보다도 언제 글을 잘 썼는지 생각해보는 거야.
그러면 오히려 그게 나에게 더 용기와 자신감을 주고, 결과적으로 잘된 경우가 많았어.
완전 다른 접근법이지.
공부를 해야하는 것을 알겠는데, 실천이 안된다구?
왜 안되는지 생각하는 대신에, 잠깐이라도 실천했는지 잘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
그리고 그걸 적용하면 되지 않을까?
반성은 그만해도 괜찮아
물론 반성도 필요하지만, 우리는 너무 반성을 많이 하는 경향이 있어.
반성을 강요당하기도 하고.
그래서 지치잖아. 주눅들고...
사실 사람은 긍정적인 것보다 부정적인 것에 치우쳐서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
너희와 난 다르지 않아.
난 진심으로 너희가 나랑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
너네가 공감할 수 있게 말을 하고 있다는 것이 그 증거가 아니겠니.
만약 내가 진짜 <공부의 신>이었다면 너네가 절대 내가 하는 말을 공감할 수 없을거야.
그래서 나와 다르지 않은 만큼, 너희는 너희 나름의 희망의 증거를 찾을 수 있을거야.
이건 확신할 수 있어.
그래서 난 너희가 충분히 잘 하리라 믿는다.
성장할 수 있어
사고가 고정된 사람이 있어.
"저 선생님은 성격이 원래 더러워"
"저놈은 발전 가능성이 없는 인간이야. 아무리 혼내도 변하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너희들에게 이런 말을 하고 생각해보면 본인도 그런말을 한 적이 있을거야.
이것은 인간은 고정되었다고 보는 사고방식이야.
안타깝게도 많은 사람들이 이런 사고방식을 가져.
하지만 생각의 프레임을 조금 바꿔보아도 된단다?
사람은 성장할 수 있어.
사람의 사고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
성적이 오르지 않는 것을 찾아내서 너희는 뭘 해도 안될 것이라고 믿는 것보다
성적이 올랐던 것을 찾아내서, 너희가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하길 바래.
장기적인 긍정적인 믿음과 함께하길
내가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말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위의 것은 왜 긍정적인 생각이냐고 물을 사람이 있을 것 같아.
예전에 긍정적인 생각을 갖지 말라고 말한 것은, 단기적이고 근거없는 희망을 바라지 말라는 거야.
'성적이 빨리 오르겠지, 시험 잘보겠지, 로또 당첨되겠지 등등..'
이런 긍정적인 생각은 독이야. 오히려 결과가 나쁘면 인간을 좌절시키지.
지하철에서 서 있을 때를 생각해봐.
앉아있는 사람 앞에서 이 사람이 곧 내리길 바라면서 있는데, 자꾸 안내리면 엄청 빨리 지쳐.
그때는 차라리 마음을 비우는 게 낫지. 그러면 오히려 덜 지쳐.
난 너희들이 장기적이고, 긍정적인 믿음이 가득한 생각을 하길 바래.
지하철에서 지금은 자리가 안 날 수도 있지만
언젠가는 자리가 나거나 지하철에서 내려서 더 이상 서 있지 않아도 된다는 믿음,
자신의 성적이 오를 것이라는 믿음,
그런 긍정적인 믿음을 갖길 바래.
대신 단기적으로는 현실을 직시해야지.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았다면, 그 사실을 직시하고 성적이 잘 나오도록 해야 한다는 거야.
'이 방법 쓰면 잘 되겠지' 하면서 마음 놓고 공부 오히려 안하면 더 망하는거지.
넌 이미 희망의 증거를 이미 갖고 있어.
잘 찾아보길 바래 ㅎ
나는 너희가 진심으로 잘 되었으면 좋겠다.
*이 칼럼은 공신닷컴 서형일 공신님의 소중한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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