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황T(국어의기술) [27444] · MS 2003 (수정됨) · 쪽지

2021-01-25 01:30:56
조회수 16,201

30% 받고, 20% 더! [이게 무슨 개소리인지?2]

게시글 주소: https://video.orbi.kr/00035595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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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님의 이게 무슨 개소리인지?를 보고, 저도 작게나마 동참하고자 합니다.


군복무중인 장병 본인이나, 복무 중인 군인 집안 자녀들이 제 강의를 구매하면,

오르비에서 30% 환급해주는 것 외에, 제 부담으로 20%를 추가로 환급해드리겠습니다.

즉, 해당되는 분들은 제 강의에 대해 총 50%가 환급됩니다.

(자세한 사항은 추후 오르비 공지를 통해 나갈 겁니다.)



2

저는 공군헌병장교로 3년 간 복무했고, 그 과정에서 병사와 간부들의 고민을 두루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아래는 제 군대썰이므로, 관심있는 분들만 읽으면 됩니다.


2-1

당시 병사들을 위해서 했던 일 중 하나는, 익명으로 애환을 들을 수 있는 '포스트시크릿' 제도를 도입한 것이었습니다. “미안하다, 나 단장이야"(국방일보) 사건(?)이 이런 고민의 시발점이었습니다. 악폐습 조기 발견, 자살예방, 건의사항 취합을 위해 헌병대대 내에서 시작했던 이 제도는, 반응이 좋아서 비행단으로 확대되기도 했습니다.


재미있었던 일화가 많은데, 보안서약상 국방일보에 소개되었던 것만 인용해봅니다. 에어컨 온도를 28도 이하로 하지 말라는 지침에 병사들 불만이 굉장히 많았던 때 이야기입니다.


“단장실도 에어컨이 28도로 맞춰져 있습니까?”라는 에너지 절약을 위한 비행단 지침에 관한 질문에 대해 “대대장이 업무보고 들어가서 확인한 바에 의하면 단장실에는 에어컨이 아예 작동하지 않고 있습니다. 유례없는 무더위에 모두가 힘들겠지만 에너지 절약은 범국가적 차원의 정책인 만큼 적극 동참합시다”라고 헌병대대장 박현근 소령이 직접 댓글을 달았다. 
_출처: 비밀과 말못할 고민 있다면 ‘익명 엽서’ 보내세요(국방일보)


병역의무를 이행하는 분들을 위해, 당연히 에어컨 정도는 빵빵하게 제공되었어야 하나, 당시 그럴 수 없었던 기술적, 재정적 문제가 있었습니다.


업무특성상 헌병은 인트라넷을 사용할 수 있는 인원이 제한적이라서 화장실에 엽서함을 설치해서 운영했었는데, 비번일 때 이거 수거해서 매주 몇 시간씩 타이핑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글씨체로 인해 글쓴이가 특정될까봐 직접 타이핑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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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부분들과 대화하다 보면, 자녀교육 때문에 고민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군인은 직업 특성상 근무지 이동이 잦습니다. (김태영 전 국방부장관은 결혼 35년 동안 29번 이사했다고 하죠.) 그 자녀들은 부모를 따라 전학을 다니거나, 아니면 떨어져 지낼 수밖에 없으므로, 부모님들은 자녀 교육 문제로 가슴 한켠에 늘 미안함을 갖고 계시더라고요.


어찌할 수 없는 문제라고만 생각하고 안타까워하고 있었는데, 마침 군자녀를 위한 기숙형 고등학교가 개교한다고 하여, 복무 중에 한민고등학교에 3,000만원을 기부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훈련비행단에서 복무했기 때문에, 갓 임관한 학생조종사분들의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이들의 고민 중 하나는, 비행훈련 도중 사망하거나, 유사시에 죽음을 각오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이런 실체적 위험을 DMZ 목함지뢰 매설 사건(나무위키) 때 절실히 느꼈습니다. 보안서약상 자세히 밝히지 못함을 양해 바랍니다.)


그래서 순직조종사 유자녀를 위한 '하늘사랑 장학재단'에 군인 월급 10%를 꾸준히 기부했었고, 추후 전기추2 교재 인세 이곳에 기부하려고 합니다.


하여튼, 단기복무 장교 중에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이 별로 없었기 때문인지, 미래인재 위한 기부 투자이자 보답이죠(국방일보) 기사를 통해 기부 내용이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3

저는 직업군인과 병역의무를 이행한 분들 모두 좀 더 예우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가 차원에서도 더 적절한 보상이 있어야 하며, 사회적 차원에서도 그런 공감대가 필요하다고 믿습니다. (혹 동의하기 어려운 분들이 있다면, 일전에 대표님이 쓴 불신의 비용을 읽어보길 권합니다.)


이 자리를 빌려, 먼저 나서주신 대표님께 감사드리고, 부디 오르비의 이번 정책이 불신의 비용을 낮추는 데 일조하길 바랍니다.

rare-머리야 터져라! rare-이해황 rare-하트라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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