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뭇거리는 이과생에게 보내는 편지
의사결정을 할 때 중요한 순간이 있다.
이 하나의 선택으로 내 인생 전체는 아니더라도 꽤 많은 부분이 바뀌는 그런 선택의 기로에 누구나 한 번쯤 놓이게 된다. 주위의 조언을 얻고 책의 명언을 전유해보기도 하지만 어떻게 하는 것이 맞을지 알기는 어렵다.
하지만 경험칙상 나는 한 가지는 확신하게 되었다.
일단 뛰기 시작했으면 전력질주하는 게 성공확률이 높다. 베이스에서 발을 떼 도루를 시작했는데 "아니지? 돌아갈까? 지금가면 아웃이지 않을까?"하는 고민의 시간이 길면 길어질수록 실패의 확률은 증적된다. 길을 걸어가면서도 가지 않은 길에 미련을 버리지 못해 왔다갔다 방황하는 것을 '사색'으로 포장해 아프니까 청춘이라며 자위할 수도 있겠지만, 내가 보기엔 영 멍청한 선택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논리적, 귀납적으로 해제 가능하다.
'플라시보' 효과가 대표적이다.
위약을 먹어도 그 약이 진짜라고 믿는 순간 병이 나을 확률은 더 높아진다. 자기가 하는 행동에 자신이 있으면 확신이 생기고 집중할 수 있게 돼 결과적으로 일이 잘 되는 경우가 많다. 고민을 한다는 건, 그만큼 확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고 길어질수록 자신이 실패할 확률은 늘어난다. 일단 도루를 위해 발을 뗐는데 계속해서 돌아갈까 달릴까 고민하는 타자에게 남는 건 횡사다.
이 얘기를 하는 이유는, 지금 이 순간 선택의 기로에 꽤 많은 수험생들이 있을 거라 생각해서다. "이 전공이 맞을까?", "의대는 가고 싶은데 가면 너무 늦은 나이가 되는 것 아닐까?" "나이로 5수가 되는데.. 그냥 다니던 대학 졸업해서 취직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고민은 고민을 물고 이어지고, 그 현란한 선택지 속에서 힘들게 선택해야 했을 것이다. 혹은 선택을 망설이다 타인 또는 시간이 그 선택을 대신 해주었을 것이다. 어찌되었건, 당신이 결정한 선택을 했고 고민 끝에 한 길을 결정했을 것이다.
점수에 맞춰 대학 진학을 결심했든, 4수를 결심했든, 인생 뭐 있냐며 창업을 결심했든, 당신이 한 선택이다. 그럼 그게 맞다. 자신은 확신을 낳고 확신은 후회를 남기지 않는다.
본인이 아직 베이스에 발을 붙이고 도루를 고민하고 있다면 투수의 어깨, 몸짓, 바람, 타자의 컨디션, 감독의 싸인 어느 하나 놓치지 않고 한없이 신중해져라.
하지만 일단 달렸으면, 뛰어야 한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두근두근
-
한양대랑 성균관대 높공이라고 하면 각 학교별로 어느 과들이 높공이라고 불리나요?
-
진짜 ㅈ되네
-
아마 하면 물2지2하거나 원&투 이렇게 갈것 같은데 표본 수준이나 난이도 등이 어떤가요?
-
정시 스나이핑 5
정시 턱 없는 성적으로 스나이핑 했다가 성공한 사례 알려주세요 서율대가 재작년에...
-
852로 원서갑니당
-
예상 최종컷보다 2점 정도밖에 안높고 추합 중간권임.. 자꾸 컷 높아져서 개불안함
-
어문~사과계 학과8개정도만 보면되는데 시간 얼마쯤 잡고하시나요?
-
8명뽑는데 70명넘게 들어와있어서 핵폭 각인데 동점자도 개많은듯..
-
2025 수능 풀어보니까 독서는 2개만 틀리고 문학은 5개나 틀렸어요... 고전...
-
매일상상이상을 보여주셔서 뇌에긍정적자극이됨 수학을푸는데도움이되버림요
-
어떤가요
-
진짜 폭발한곳 많음?
-
이월 예상해서 최초합 인원 잡아 놓은 거죠??
-
ㅈㄴ쳐쫄리네
-
그러니 빨리 내게 추합전활 걸어라 니가 번호 젤 빠르다
-
가능?
-
실시간 환율보다 높은거 11
오르비 내란견 농도 ㅅㅂ
-
느려터졌네 진짜 짜증나 지하철 놓쳤어
-
반박 안받음
-
합격컷이 1주일동안 1점 넘게 오르는데 이거 맞아??? 이러다가 다 죽어 ㅜㅜㅠㅠ
-
ㅁㅌㅊ임? 현역기준
-
여르비만 들으셈 19
계속 들고 있으셈
-
수시 sky, 정시 과기대 탈락
-
크리스마스 때 많이 먹어서 다시 조여야 합니다… 오늘부터 다시 헬스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
그게 내가 될줄은 몰랐네… 지금 안빠져주는 사람들이 밉고 세상이 나만 억까하는...
-
안녕하세요! 제 동생 정시 지원이 얼마 남지 않아서 진학사를 확인하고 있는데, 다른...
-
영대전자 붙었는데 일단 등록해놓고 재수공부할까요? 아니면 걍 영대전자에서 대기업...
-
이월에 추가로 들어오는 표본까지 버텨낸다면 진짜로..
-
인하대 자전 vs 과기대 전기정보 편도 기준 인하대 1시간 걸리는데 과기대 2시간...
-
잘안보이네
-
백석대.. 한양여대.. 이화여대.. 단대 천안.. 경기대... 그래 너넨 꼭 붙었으면 좋겠다
-
한번쯤은 해볼만 한가 오늘 나가야되는데 몸살기운 있음
-
예비가 290명대 많으면 300명 초반대까지 도는디 저 240등??정도 되는듯 가나...
-
모집인원에 그만큼 늘어나고 그런 건가
-
ㅇ.ㅇ
-
동국대 역사 학종 전화왔는데 건국대랑 어디가 좋을까요?하고 글 올리고 고민하는척 분탕해볼까
-
수1 수2 확통 원합니다 권당 만원씩 추가로 드릴게용 쪽지주세요 뉴런시냅스현우진시발점드릴
-
이번에 재수라서 정말 학교를 가야해서 최대한 안정으로 쓰고싶은데 맨처음에 텔그만...
-
단어장 매일 외우기&지문에서 모르는 단어 정리 이솔루션-실모 매주 돌리기 이정도로는...
-
좀안타깝네
-
수1 공부 0
삼수생각있고 미리공부하려 합니다 이번에 반수하면서 9모,수능에서 수1문제는 틀린적이...
-
패드로 과외하면 좀 불성실해보이나요? 여러분 생각이 어떰
-
근데 정시 입결표에 홍익대 바로 옆에 아주대가 있던데.. 이거 뭐죠?
-
금융,예금 적금 구분 못하고,주식거래 비트코인 그런 금융지식이 전무한데 사회초년생...
-
신은 죽었다 18
인하대 합격 이후 10일동안은 한림대 추합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아쉽게도 예비...
-
근데 아직 나에 대한 인식이 5등급시절에 멈춰있는듯 1
아직 공부를 잘한다는 생각이 안 드는데 그냥 평균이하같음 아직도 그 때 기억이 ㅈㄴ 강렬해서 그런가
-
진학사는 왜 1
점점 등수가 밀리지...? 6칸 최초합에서 추합 끝자락까지 밀리는게 석 나가네
-
현역으로 고대 자전 입학 예정인 학생입니다. (25학번) 고대를 학업우수 전형으로...
키야 감사합니다
수험 생활 할 때도 좋은 글 많이 써주셔서 기억에 남는 분이시네요
항상 좋은 글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일단 달렸으면 뛰어야 한다
좋은 말이네요
박새로이 마인드가 떠오르네요
자기가 하는 거에 확신이 있어야 흔들리지 않고 그런 신념이 있다면 무얼하든지 결과가 뚜렷한 거 같아요..실패하거나 성공하거나
항상 좋은 글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