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리왕 [272552] · MS 2008 · 쪽지

2012-10-14 19:56:52
조회수 886

수능 보는 날 타임머신 탄거같지 않아요??

게시글 주소: https://video.orbi.kr/0003121179

수능 날에 아침에 일어나서 후다닥푸랑랍자ㅜㅁ누 ㅓ앱ㄷㅈ하다보면 수능끝내고 엄마랑 손잡고 차타고 집에가고있음. 


집에가서 똥줄태우면서 정답맞춰보고 사탐 정답나오는거  기다리면서 오르비 들어왔다 나갔다하다가 아빠옴.

아빠가 점수 물어봄. 아직 정답 전부 나오진 않았는데 언수외는 왠만큼 봤어. 근데 시험이 쉬워서 표점 잘 나올지 모르겠어.

아빠가 5분 간격으로 답나왔냐고 물어봄. 결국 나옴. 맞춰봄. 왠만큼 봄. 가족 들뜬 기분. 일단 잠. 근데 침대에 누우면서

진짜 몇개밖에 안틀렸네. 와. 나 결국 하는구나 생각함. 와. 진짜. 와. 와.......

아침에 일어남. 긴장 탁 풀려서 감기 걸림. 아빠 엄마 출근. 계속 오르비 왔다갔다하는데 생각만큼 빠르게 정보가 나오진 않음.

그래도 끼리끼리 모여서 추측 주고받음. 훌리같은 나쁜 녀석이 있음. 내 점수가 그렇게 높은건 아니라함. 완전 훌리임.

이러쿵저러쿵 뿡짝뿡짝하다가 대학 지원날 다가오고 결국 가군(혹은 나군) 안정으로 지원함. 높게 지원할라고해도 인터넷에서 겁주는걸(겁준다는걸 알든 모르든) 하도 많이 봐서 마음상으로는 안정지원으로 이미 정해놈. 나군은 초 안정 다군은 상향씀(별 의미는 없음)

그날 밤. 오르비 보면서 나보다 낮은 녀석이 나보다 높은 학교나 학과 지원함. 아 한단계만 높여쓸걸. 메가는 안정이랬는데 중앙이 약간 위험나와서.. ㅅㅂ

결국 대학교 입성함. 생각만큼 지리진 않음. 선배들이 주최하는거 이래저래 따라다니다보니 어느새 시간 꽤 지남. 

문득 몇 개월전에는 이 대학은 꿈이었는데..... 사람 상황이 이렇게 쉽게 변하는구나.... 지금은 이렇게 편한데 그때는 완전 지옥이었어....
아닌가? 그렇게 힘든건 아니었던거같네.. 하고 생각함.

.....................................

재수하면서 짜증나고 힘들 때 생각했던게. 지금 이 순간도 지나면 아무것도 아니게 된다.였어요. 자기 상황이 화나고 짜증나는 1초 딱 그 순간도 지나가는 순간 
아무것도 아니게 된다는 거죠. 너무 부담갖지 말고 걱정하지 마세요. 적당한 긴장은 좋지만 과도한 긴장은 날 죽입니다. (실력으로는 할 수 있었는데 결국 못했다는 것은 정말 참을 수 없이 화가 납니다. 현역때 긴장해서 망치고서 가로수를 발길질했던 기억이 나네요.) 

이렇게 생각하세요. 어차피 매년 스카이에 정원 정해져있습니다. 그냥 그 인원까지 등수 딱 끊고 들어가는거예요.(실제로 안그렇지만) 난 될수도 있고 안될수도 있어요. 정해진게 어딨어요. 원래 항상 그런거지. 그냥 내가 지금 할 수 있는건 공부밖에 없어요. 갈수있느냐 없느냐 걱정하는게 아니라요. 그냥, 다만, 공부하세요. 최선을 다하고 긴장풀지말고 조금이라도 더 처절하게 공부하세요. 수능 당일날도 악착같이 문제를 푸세요.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