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 실시 고2 전국연합학력평가 언어영역B 시..문제 중 시 독해 매뉴얼로 살펴 본 <한계령을 위한 연가>
게시글 주소: https://video.orbi.kr/0002919449
#이번 6/7일에 실시한 2012학년도 고2 전국연합학력평가는 난이도가 조금
쉬운 A형과 조금 어려운 B형으로 구분해
A형에는
서정주의 <그 애가 물동이의 물을 한 방울도 안 엎지르고 걸어왓을 때>, 박목월의 <사투리>, 안도현의
<북방>이 제시되고 다섯 문제가 출제되었습니다.
B형에는
서정주의 <추천사>, 신동엽의 <향아>, 문정희의 <한계령을 위한 연가>가 제시되고 역시 다섯 문제가
출제되었습니다.
특기할
만한 사항으로는 <시 독해 매뉴얼>의 두번째 매뉴얼인 "시어로 시어를 독해하라' 관련된 문제가 많이 출제되었다는
것입니다.
책을
읽어 보았다면 모든 문제를 쉽게 풀 수 있습니다.
대입 수능에는 시가 3편 가량 제시되고, 그와 관련된
문제가 5~6문제 출제됩니다.
제시된 시는 학생들이 익히 아는 시도 있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이 한 번도 읽어본적이 없을 시가 한편 이상 포함됩니다.
수험생들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시를 읽어 보고 시험을 볼
수는 없습니다.
그러니 처음보는 시를 읽고 이해하여 문제를 풀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김배균 쌤(서울 성남고등학교)이 만든 시어를 뜯어 모아
엮고, 시어로 시어를 독해하는
<시 독해 매뉴얼>이 수험생들의 시 독해 능력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번에 출제된 시 가운데 문정희의 <한계령을 위한
연가>를 <시 독해 매뉴얼>의 방법으로 풀이한 김배균 선생님의 원고를 게시합니다.
다른 시들은 이해가 어렵지 않아서 학생들이라면 대부분
이해할 수 있습니다.
***********************
김배균 쌤이 만든 ‘시 독해 매뉴얼’로
2012년 6월 고2 전국연합학력평가 국어영역 B형에 출제된
문정희의 ‘한계령을 위한 연가’를 독해해 보자.
한겨울 못 잊을
사람하고
한계령쯤을 넘다가
뜻밖의 폭설을 만나고
싶다.
뉴스는 다투어 수십 년 만의 풍요를 알리고
자동차들은 뒤뚱거리며
제 구멍들을 찾아가느라 법석이지만
한계령의 한계에 못 이긴 척 기꺼이 묶였으면.
오오, 눈부신 고립
사방이 온통 흰 것뿐인 동화의 나라에
발이 아니라 운명이
묶였으면.
이윽고 날이 어두워지면 풍요는
조금씩 공포로 변하고, 현실은
두려움의 색채를 드리우기 시작하지만
헬리콥터가 나타났을 때에도
나는 결코 손을 흔들지는
않으리.
헬리콥터가 눈 속에 갇힌 야생조들과
짐승들을 위해 골고루 먹이를 뿌릴 때에도…….
시퍼렇게 살아 있는 젊은 심장을 향해
까아만 포탄을 뿌려 대던 헬리콥터들이
고라니나 꿩들의 일용할 양식을 위해
자비롭게 골고루 먹이를 뿌릴 때에도
나는 결코 옷자락을 보이지
않으리.
아름다운 한계령에 기꺼이 묶여
난생 처음 짧은 축복에 몸둘
바를 모르리.
****
‘~만나고 싶다’,
‘~묶였으면’,
‘~흔들지는 않으리’, ‘~보이지 않으리’,
‘~몸둘 바를 모르리’는
화자의 정서,
즉 소망과 의지가 표현된 시구이다.
화자는
뜻밖의 폭설(=풍요)이 내린
한계령
= 아름다운
한계령
= 동화의
나라에
묶이는
‘고립’을
소망한다.
‘풍요는 ~ 공포로 변하고, 현실은
두려움의 ~ 시작하지만 ~
헬리콥터가 나타났을
때에도
나는 결코 손을
흔들지는 않으리’
화자는 공포, 두려움 속에서도 고립을
원한다.
헬리콥터가 구해주려고
하여도
고립을 원한다.
‘헬리콥터’는
어떤 의미인가?
'시퍼렇게 살아 있는 젊은 심장을
향해
까아만 포탄을 뿌려 대던
헬리콥터'는
생명을 죽음으로 내모는
존재이다.
'눈 속에 갇힌 야생조들과 짐승들을
위해
골고루 먹이를 뿌리는
헬리콥터'는
생명을 구하는
존재이다.
그런데 동물들
입장에서는
생명을
구하면서
인간에게 길들여지는
것이다.
인간에게 길들여지는
것은
동물 본연의 생명을, 존재를 훼손당하는
것이다.
즉, 헬리콥터는 생명을 훼손하는, 죽음으로
내모는 존재이다.
화자는 공포,
두려움 속에서도 왜 고립되려고 하는가?
제목인 ‘한계령을 위한 연가’,
‘못 잊을
사람하고’,
‘눈부신
고립’,
‘운명이
묶였으면’,
‘난생 처음 짧은
축복’
으로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즉, 못 잊을, 사랑하는
사람과
운명이 묶이고
싶으므로
공포와 두려움
속에서도
고립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다.
따라서 눈부신 고립이고, 짧은
축복이다.
헬리콥터가 뿌려 주는
먹이로
동물들이 생명을 구하면서 생명이
훼손당하듯이
손을 흔들고, 옷자락을
보여서
헬리콥터에 구조되면 화자는 고립에서 벗어날 수
있지만
못 잊을 사람하고 운명이 묶일 수 있는 기회는
사라진다.
화자가 원하는 운명이 빗나가는
것이다.
원치 않는 삶을 살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화자는 헬리콥터에 의해 구조되는
것을
못 잊을 사람과 함께 하는 고립에서 벗어나는
것을
결코 원하지
않는다.
위 시어들을 뜯어 모아
엮어
한계령쯤에서
못 잊을
사람하고
뜻밖의 폭설을
만나
기꺼이 운명이
묶이면
짧은 축복에 몸둘 바를
모르리
라고 중심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
==================================================
2012학년도 6월 고2 전국연합학력평가
국어영역 B형 중,
위 시와 관계있는 문제를
살펴보자.
11번 문제의 답지
②
‘~만나고 싶다’,
‘~묶였으면’은 화자의 정서,
즉 소망이 표현된
시구이다.
뜻밖의 폭설이
내린
아름다운 한계령 = 동화의
나라는
화자가 못 잊을
사람과
운명이 묶이기를 바라는
공간이다.
따라서 이 시는 화자가 지향하는
세계,
소망을 드러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14번 문제의 답지
④
한계령의 한계에, 뜻밖의
폭설에
못 이긴 척 기꺼이 묶이기를
바라므로
절망감을 강조한다고 할 수
없다.
15번 문제의 답지
④
‘동화의
나라’는
뜻밖의 폭설이
내린
아름다운 한계령이므로 긍정적인 의미로
쓰였다.
=====================================
김배균 쌤이 개발한 시 독해 매뉴얼이 무엇인지 살펴보겠습니다.
===========================
<시 독해 매뉴얼>은
시험 문제를 풀이하고
시를 깊이 있게 감상하는 출발점이다.
시를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 읽어 본 뒤
시인이
시 곳곳에 배치해 놓은
정서와 행위, 시공간을 표현하는
시어나 시구들을
뜯어 모아 엮어서
시인이 말하고자 하는 바,
즉, 시의 중심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
시를 읽고,
정서,
행위,
행위를 구체적으로 서술하는
누가, 무엇을(누구를), 어떻게, 왜(이유),
조건과
시공간(언제, 어디서)이 표현된 시어나
시구를
뜯어 모아 엮어
중심 내용을 파악하라.
한편,
독해가 잘 안되는 시어나 시구가 있으면
시인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파악할 수 없는가?
물론 아니다.
독해가 되는 시어나 시구로
독해가 어려운 시어나 시구를 독해하여
시인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파악할 수
있다.
한 편의 시 속에서
시어들은
서로 충돌하거나
모순되는 의미를 품고 있지 않다.
시어들은
같은 맥락의 의미를 품고 있다.
따라서
시어로 시어를 독해할 수 있다.
==========
(김배균 쌤이 쓴 <시 독해 매뉴얼> 구입처 : 인터넷 교보문고, 알라딘, YES 24
)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안보고 두개나 맞춰버리기 이히히
-
정말 좋아하는 시리즈중 하난데
-
국어 실모 풀고 채점하고 오답분석하고 독서는 연계 지문이랑 키워드좀 보고 문학은...
-
저는 틀딱기출도 봐야 한다 생각해서 한완기 하려는데 투머치일까요....?
-
'안락사 캡슐' 371명 몰렸는데…첫 사용 2주만에 사용 중단, 왜 5
최근 위법 논란 속에 스위스에서 처음으로 사용돼 사망자를 낸 '안락사 캡슐'이 결국...
-
인강 더 듣고 싶어짐 ㄹㅇ 둘 다 조곤조곤해서 좋은듯
-
민심 돌리기 들어가는 평가원 캬 사탐런척결 다섯 글자에 환호성 역시 평가원이 대수능을 정상화한다.
-
무물 4
저녁
-
인생망햇다 3
내신 좆박고 걍 놀자잇
-
별로일까요
-
표지에 무슨 글루건같이 끈적한거 닦고 책폈는데 뜯어져버리네;;
-
X스하고 옴 10
삼두 펌핑 헤에- 기모찌
-
커컼 나름 4 -> 1 이라구욧 (진짜개노베엿음기만아님) 정석민이랑 똑같이 읽은거...
-
시험이 아니란 생각이 있어선가
-
너무 옛날거 보면 시간낭비일거 같아서 옛날건 빼고 보려는데 몇 년도거부터 보는게 적당할까요?
-
킬캠 히카 이로운
-
솔직히 아웃풋은 경북대가 중경시 급은 된다고 생각함 7
라고 우리집고양이가 그러네요
-
22수능 주면 9
문학은 모르겟는데 독서는 ㄹㅇ 어휘문제 빼고 다틀릴듯 솔직히 지금봐도 뭔 씹소린지 몰루겟어
-
지금 저처럼 국어가 자신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받고 계신분들 모두...
-
자꾸 이명박으로 보입니다...
-
웩 안먹어퉤퉤
-
처음 볼때 뭐라고 씨부리는지 못알아먹음
-
1컷 50점대 만들어서 “97수능”재현하자
-
전 브레턴 >>>>>>>>>>>> 카메라 >>>> 헤겔 >> 에이어 님들은요
-
수학 실모 추천 0
해주세요 백분위 80정도 나왔어요 6,9모 2개 추천해주세요
-
포공 질받 12
나 심심해 놀아줘어
-
그불구에서 뒤지게 빈순삽 공부했는데 걍 빈순삽 다 풀 시간이 안나오는데?
-
국어 1은 뜨는데 걍 ㄱㄱ?
-
레전드다 진짜로..
-
그래그래 3
난 22수능 현역으로 본 사람이야 …. 국어 어떤 난이도가 나와도 안쫄 자신 잇어 …..
-
ㄷㄷㄷㄷㄷㄷ
-
일단 나부터,,,
-
22수능에 데인이후로 13
불독서를 바랄 수가없음 불문학도 에바고 국어 난이도 정상화해서 내주실거죠? 난...
-
오늘 중간 본날이고 3헉년인데 끝나고 자습하라고 했는데 걍 하기 싫어서 안하고...
-
아오
-
불수능 원하는애들특징 66
지들이 변별당할확률90퍼 애매하게 잘하는애들, 성적조금 오른거같은애들 썰려나감 ㄹㅇ...
-
컴공 재능론 12
이상하게 컴공 내지 컴퓨터를 다루는 분야는 적성을 탄다는 말이 있다. 사실...
-
"문다혜, 너무 취해 나가달라 했다"…"文, 부모로서 할 말 없을 것" 1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문재인 전 대통령 딸 다혜 씨의 음주운전 사고 당일...
-
진짜 손가락 꺾어야되나 미치겟네 진짜 실수만 안하면 백분위 99는 맞을 자신 있는데
-
적중예감 20번 도표 풀어서 맞춘거 처음... 사문 1등급 딱대 9모 뽀록 만점인데...
-
허리 아파요 1
으아아아악
-
일단 킬캠 유기 0
5회랑 6회는 나중으로 미룬다.
-
역시 다들 예상하던 대로
-
일단 금테 중에 5
몇명은 내년에 저의 과외 선생님이 되어주셔야 함...
-
강x88 강k 80정도 나오면 좀 오른걸로 봐야댐?
-
공부하러 갑니다 4
지금 성적부터 연애 내신 등등 기만 농도 너무 쎈듯;; 한 10시 반쯤 다시 만나요
-
본계 영정먹은 전과 있음
-
수면시간 7시간 확보 못해서 미쳐버리겠다 저녁에 운동을 해야하나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