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사서독 [383625] · MS 2011 (수정됨) · 쪽지

2020-04-06 13:4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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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비를 오래 하다 보면 재밌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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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강 강사들의 흥망성쇠를 지켜볼 수 있다는 겁니다.


인강 강사들의 생명력이랄까, 전성기랄까 하는 게 의외로 길지 않아서,


짧게는 1, 2년 사이에도 수험생들의 선호도가 바뀌곤 하죠.



예컨대 영어를 보면,


2000년대까지는 김기훈, 김찬휘, 김정호, 정지웅이 4강 체제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이 중에서 회사 파워와 교재 파워가 가장 센 김기훈이 조금 앞서있었고,

(천일문과 어휘끝은 거의 국민 영어교재였습니다)


티치미의 김찬휘는 살짝 매니악한, 하지만 오르비에서는 인정받는 강사였죠.

(오쏘독스 그래머라는 희대의 명강의로 유명했습니다)



그러던 게 2010년대 들어 영어 난이도가 급격하게 어려워지고,

(전설의 11수능이 전환점이 됐죠)


이때부터 이명학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됩니다.


12수능 대비 신택스 OT에서 드디어 외고생도 영어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며,


좋아하던 이명학의 모습은 아직도 기억나네요. ㅎ



이 무렵 이명학 외에도 주목받는 강사들은 여럿 있었습니다.


메가에서는 로즈리가 김기훈을 밀어낼 기세로 성장했고,

(실제로 로즈리는 메가 1타에 등극한 이후 비타에듀로 이적합니다)


후발주자인 심우철도 중하위권을 대상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었죠.

(독해의 7법칙과 명품보카로 유명했죠)


이충권이나 전홍철 같은 강사들도 유명했고요.

(이충권은 로즈리에 이어 두 번째로 김기훈을 밀어내고 메가 1타에 오릅니다)



2010년대 중반에는 오르비에서 고정재가 주목받기 시작하더니,


이명학-은선진 체제에 균열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2017년에는 혜성 같이 등장한 조정식이 크게 주목받던 한 해였죠.

(인강 데뷔 1년만에 메가 1타 등극... 물론 이충권의 이탈도 한몫했지만)


이후에는 이명학-조정식 양강 체제로 가는 듯보입니다.



영어는 과목 자체로도 다른 주요과목에 비해 부침이 심했습니다.


2010년대 초반에는 아예 폐지 위기를 겪기도 했고,

(NEAT라는 평가원 자체 개발 시험으로 대체하려고 했으나 끝내 무산됐죠)


결국 재작년부터 절대평가로 전환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죠.



이런 일련의 영어 무력화(?) 시도 때문인지,


영어 강사들은 다른 과목과 달리 일찍부터 타 시험으로의 진출을 꾀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게 공무원 시험이었죠.



지금은 수능 단과의 메카가 대치와 목동, 분당이지만 몇 년 전까지는,


노량진도 한 축을 담당하고 있었습니다.


메가, 이투스, 스카이에듀, 비타에듀, 비상 등의 단과학원이 노량진에 있었고,


그곳의 영어 강사들이 옆 건물 공무원 학원에도 나가기 시작했죠.


심우철, 이충권, 조은정, 최원규 등이 일찍부터 공무원 영어에 도전했고,


나름 자리를 잡았습니다.



사실 영어는 이명학이라는 존재가 10년 가까이 장기집권하고 있지만,


다른 과목은 그렇지 못한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탐구는 교육과정의 변화의 영향을 크게 받는 과목이라 그런지,


강사들의 부침이 국어나 수학, 영어보다 심한 편이죠.


...

근데 저는 왜 이런 걸 다 알고 있는 걸까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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