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리감자 [344870] · 쪽지

2010-11-19 11:5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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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실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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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를 실패하였습니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며 달려왔는데 그동안의 노력은 단하루의 평가로 허무하게 끝나버렸습니다
친구도 멀어져가고 아니 오히려 제가 멀리한것도 있지요 못믿던 애인도 가고
실망을 안겨드린 부모님도 ,,, 물론 부모님께선 항상 제 편일것을 알지만 실망이 크시기에
앞으로는 조금은 다를것을 압니다
그동안 돌이켜보니 이름있다는 학원이란 학원은 웬만큼 다녀보고 타지에서 혼자생활하며 고독한 때가
생각납니다 다시 그 고독한 생활로 돌아가고싶진않지만 고생은 했었지만 그때가 그리운건 사실입니다
후회한것도 사실입니다 남탓도 환경탓도 할수없고 결국은 제탓이지요
채점후에 결과가 좋지않으면 어떤사람들은 펑펑울기도 하고 화를 내기도 하고 술을 마시기도 하지만
저는 채점결과를 자리에 언듯이 꼼짝할수도 없었고 현실이 믿기지않았습니다
가슴속 깊이 한이 서린다는 말을 실감할수있었지요 극단적인 생각도 한순간 지나갔었지요
담담히 결과를 받아들이려고 매우 노력하고있습니다.

하늘이 나를 좀더 시험하는 것인지 알수 없으나 이정도의 노력과 정성이 부족하다면
벌을 받아야지요
그리고 반성하고 더 나아질것을 다짐하지요
대기만성이라는 말을 믿으시는 지요
저는 믿고싶습니다 믿어야합니다 그래야 꿈을 꾸고 살아갈수있는 힘이 생길것같습니다
사수때는 오기의힘 오수때는 자존심의 힘으로 여기까지왔는데요
여기서 또 실패하면 더이상 힘도 없을것같았지만 간신히 쥐어짜서 조금생기는 희망을 가지고
근근히라도 꿈을 꾸는 삶을 이어갈까합니다
부모님말씀대로 점수에 맞는 대학에는 가야겠지요 하지만 끝이 아니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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