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 수능 끝나고 나서가 가장 돈이 없었음
이건 우리집이 좀 특수한 상황이었기도 한데, 내 재수와 연년생인 동생의 미대 입시의 환장할 조합 때문에 더 그랬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미대 입시는 수능 이후 정시 실기전형을 위해서 한달 간 거의 합숙 수준으로 학원에서 준비한다. 재료값 학원비 기타 등등으로 돈이 엄청 깨짐. 문제는 내가 재수종합학원을 다닌다고 그동안 이미 한참 돈이 깨져 있었음.
남들은 수능 끝나고 다 놀러다닌다는데, 노는 것도 돈이 있어야 놀지. 해외여행은 꿈도 못 꾸고 내가 체감하기에는 진짜 돈 1, 2만원으로 싸움 날 것 같은 분위기였다. 수능 끝난 나는 잉여인데 부모님은 일하러 가시지, 동생은 미술학원 가지... 식사는 나 빼고 다들 또 밖(직장, 학원 등)에서 해결해서 집에 정말 먹을 것도 없었다.
수능 끝나고 여자애들은 또 화장품도 사고 스타일도 바꿔보고 꾸며보는데 그것도 돈이 없어서 못했다. PT는 고사하고 화장품, 옷 살 돈은 꿈도 못 꿨다. 돈을 목적으로 물건을 팔았던 적이 이때가 처음이었던 것 같다. 근처에 있는 알라딘 중고서점에 집에 있는 책을 가져가서 3만원 조금 넘게 받았다. 고전에 나오는 책 파는 가난한 선비 기분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때부터 돈에 좀 집착하게 됐었나 싶다. 서울로 대학 가게 되어서 그전까지 할 알바가 별로 없었기 때문에 마트 재고조사 알바, 쿠팡 알바. 그리고 매주 토요일마다 했던 인터넷 서점 물류센터 알바. 물류 알바가 전부였다. 그렇게 알바비 받아서 친구도 만나고 동생 밥도 사주고. 혼자서 국내여행 1박2일 정도는 다녀 봤고.
집안 사정이 바로 나아지지가 않아서 서울로 와서 용돈 쓸 때도 잔소리를 많이 들었다. 1학년 여름부터 어찌저찌 선배 소개로 알바를 했고 학원 알바, 과외, 시터 알바, 편의점 등등 해봤고 지금은 나름 만족스런 잔고가 쌓여 있다. 살면서 돈 걱정은 더 안 하고 싶다. 여유 잔고가 있다는 게 얼마나 숨을 틔워주는지.
여기까지 한탄이었고 앞으로 살면서 돈을 많이 벌었으면 좋겠다. 정말.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미적확통표점차 20점차이나기vs 과탐1컷 30점대초반만들기
-
수능만 ㅈㄴ 봤는데 생각하는 힘이 점점 딸리는것같네요 얘도 이제 역량의 한계? 가...
-
복어크기
-
본인 ,, ,, 재밌게 봤어요.
-
화1 만점표점<<<생윤 2틀표점
-
한국노래 힌트 -띵곡 -5글자이상 -10년 이상
-
빈순삽 푸는 스타일 두분 다 비슷하신요? 작년 파데 컬미 주간지있어서 V올인원만...
-
는 성적표 발부 2일전? 하루전에 나오는건가요?
-
동덕여대 논술을 2
동덕여고에서도 보고 세화까지도 가서 본다고 하네 ㄷㄷ 어지간히 난장판인가벼..
-
물갈이가 안 돼 ㅉ
-
10월학평 수학 7
"전국 유일1등" 캬....
-
수능 성적 발표 입갤
-
아파서 집 가는게 왜 이렇게 억울하지 잘하고 싶고 열심히 하자고 마음 먹고...
-
미적:아니 나도 잡혔어 (1컷88에서 더 상승예상)
-
내 가슴이 한번더를 외치고있어 이건 해야겠지?
-
그런데 보고오니 생지 컷이 40초중반인것이에요. . . 보자마자 눈물이 났어요
-
게임 속으로 들어가고 싶어
-
아침에 7시 10분 고사장 도착 목표로 생각하고 집에서 6시 45분에 나옴 엄마가...
-
넓죽넓죽은 [넙쭝넙쭉]으로 발음이 된다고 하는데 된소리 되기 후 자음군단순화 된...
-
대대상근 등장 20
그래도 출퇴근이잖아 한잔해~
-
콱) 헐 개못해 2
소름돋아
-
이런 통계가 있고 저런 통계가 있어서 이렇게 저렇게 하면 92 입니다! <<<욕...
-
독하다 독해
-
집 가서 아예 쉴 건 아니고 국어 몇지문이랑 수학 뭐뭐 할거는 가져가서 쉬면서 할...
-
평소에 정시 진짜 잘하는걸로 이름날리거나 수시로 10등권에 있던 애들 : 1틀 2틀...
-
이모네 댁 가서 5일동안 뭐한다고 쓸까요 어떻게든 꽉꽉 채워야 하는데 ㅠㅠ
-
춥네 12
약속 파토내고 싶다 라고할뻔
-
확통만 나오는건가요..? 애초에 준비를 안해서 아직도 갈까 말까 고민중..
-
미기확 다보는학굔데 기하확통 수능끝나고부터 공부해서 내일 수리논술보러간다하면 붙을확률이 있긴할까?
-
사람들의 행복한 미소 넘쳐나요~ this is magic swing
-
기하가 일등급 표점표에서 단독으로 있었던 명수 있었나요? 3
같이 뭉치면 몇명인지 모르니까 작년 기하 89가 몇명인지 알 숯있나 미적 86이랑...
-
사탐중 암기과목 1
뭐가 있나요?!
-
제가 딱 건대는 안되고 동홍숙 정도의 성적인데 서울에서 많이 먼 지방 사람이고...
-
사십만덕까지 4
938덕 님만주면고
-
불과 1주전에 원장연 소리로 오르비 도배되면서 절대 원과목은 하면 안된다는 소리...
-
헤이헤이
-
ㄱㄱ
-
최고의 타워 철거 및 사이드 밀기 능력 동일성장 기준 절대 안밀리는 근접전(궁...
-
왜냐하면 제가 92이기 때문이에요
-
16 17 빼고 다 풀고 3분 남았는데 5번이 2개길래 5번으로 찍어서 풂
-
??: 00햄이 옳았습니다.. 이러면서
-
아 스카 1인실에서 문제를 찍는건지 계속 찰칵찰칵 거리네 8
무소음카메라좀 쓰자;;
-
휴학중인 상태로 정시모집 지원해서 합격이 가능한건가요? 가능하다면 합격 후 자퇴신청...
-
2번째 묻는중
-
대충 2-3일이면 되나
-
돈 마구 벌기
-
기말끝나고 성적 나오기 전까지 학종용 활동 ㅈㄴ뛰고 학기말 성적표 받은 다음에...
-
존나 멋있네...
-
책상 좁아서 불편하던데 걍 서랍에 넣나
미대 입시 정시 특강 400~600그냥 들죠 ㅋㅋ ㅠㅠ
ㅋㅋㅋㅋㅋ 진짜....
힘내세요,,, 꼭 성공하실 거에요
근데 예체능은 주변얘들보면 진짜 차2대는 나가는것같음
ㅇㅈㅇㅈ 재종도 그만큼 드는 것 같음ㅠㅠ
저 재종다니는데 한달에 단과까지 합쳐서 230정도 깨지는듯 ㅠㅠ 엄마아빠한테 정말 감사함
열심히 했으니 꽃길만 걷길!
돈 많이 벌 수 있을 거시에오.
아...ㅠㅠ 마음 아프다
난 너자는거보면맘이아파..
ㅋㅋㅋ웅.. 안 잘게
30일남았잖아 이과야..공부하자..
오늘 학원 왜 안 나옴
오늘갔음
폰을 안냈을뿐
ㅋㅋ
누나 그렇게핀꽃이 아름답데요
저도 재수할때 제 여동생이 미대입시라 그해 돈 엄청깨져서 정말 많이 공감돼요 ㅠㅠㅠ 근데 여자분이신데 물류알바힘들텐데 괜찮았나요?
네 재고조사 알바, 인터넷 서점 알바는 할만했고 쿠팡만 좀 힘들었었어요.
여자분은 상하차 안시키죠? 좀 편한거 시킨다고 들었는데
저는 물건 들어올리고 쌓고 하는 거 했는데 진짜 힘들었어요. 미끄러운 사료 포대 몇 킬로짜리 여러개 옯기고 하는 거 힘들었음. 쉬운 거 하고 말고는 운빨인 것 같아여.
그리고 제가 했을 땐 일일알바 가는 인원이 여자가 더 많았어서..
그거 여자분들도 많이 지원하시나요? 제가 갔을때는 다 남자였는데...엄청 힘드셨겠네요...진심..
케바케 아닐까요?
저도 나름 헬스좀 했는데도 그거하고 몸 엄청 쑤셨는데 무거운 상자들고 몸 괜찮았어요? 전 사실 쌀포대나르고 무거운 상자옮기는걸 여자를 시키는게 잘 이해도 안가고 본적도 없어서...그날이 운나쁘게도 남자보다 여자가 많아서 어쩔수없이 시킨건가...
진짜 힘들었죠ㅋㅋㅋㅋ 세상에 하면 좋은 경험이 있고 안해도 될 경험이 있는데 이건 후자구나 싶었음. 여자가 많아서 그냥 시켰던 것 같기도 하고, 여대다 보니 지금도 MT떄 소주 궤짝 나르고 짐 옯기는 건 여자들이 다 하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