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3~8 등급 푸딩이들의 어려움
이전 글 '국어 3~8 등급 학생들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글을 읽는 목적은 이해입니다. 글에 담긴 내용, 글쓴이가 전달하려고 한 것을 이해하기 위해 읽습니다. 문제를 풀기 위해 지문을 읽는 경우도 이해가 목적입니다. 단순히 내용을 기억해서 문제가 원하는 답을 쓰기 위한 것이라고 말할지라도, 아주 작은 내용이 아닌 이상 이해를 해야 기억을 할 수 있습니다.
이해에 실패하는 사람(실패한 줄 모르고) – 우리는 푸딩(POOr reaDING comprehension)이들이라고 부르기로 했습니다- 은 다음과 같은 원인을 갖고 있습니다.
1. 읽으나 이해하려 하지 않는 습관(의도적)
2. 어떻게 이해하는지 전략을 모름(비의도적)
3. 이해 작업에 필요한 능력이 없음(추론 능력 저조)
4. 추론에 필요한 지식이 없음
5. 이해할 대상(글 내용)을 유입하는 능력이 부실(읽기가 능숙하지 못함)
6. 이해할 대상을 유입했으나(읽었으나) 단어의 개념이 부실함.
설명을 하겠습니다. 1~6은 서로 관련이 있고 동시다발적으로 이해부진의 어려움이 됩니다.
1.
읽는데, 너무 열심히 ‘읽기만’ 하거나 언어 표현을 다 기억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글은 마음속에 생각이 떠오르게 하는 단서입니다. 언어 표현은 생각을 이끌어내는 단서일 뿐입니다. 그런데 뭐라고 ‘적혀 있는지’를 기억하려고 무리합니다.
읽고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읽고 생각을 해야겠지요. 아무 생각이 없다....’낫 놓고 기역자 모른다’도 아니고, ‘낫 놓고 넋 놓고’-기역자를 몰라서 안 떠오르는 것이 아니라 그냥 가만히 있어서 아무 생각도 안 떠오르는 그런 부류입니다.
생각을 해야 한다는 걸 깨닫지 못한, 배우지 못한 분들입니다. 어렸을 때는 오히려 잘 읽었는데 그때는 자동적으로 생각이 났던 과거처럼 지금도 가만히 읽는 분들도 있습니다. 어린시절에 읽었던 글들은 보통 일상생활과 관련이 많은 서사적 글(소설)이기 때문에 애써 뭔가를 하거나, 연습으로 강화된 능력을 요구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2.
읽고 내용을 기억하려고 애쓰지만 양이 벅차게 느껴져 결국 첫 부분이나 끝 부분만 생각납니다. 아니면 대개 2/3정도에서 뭔가 심도 있게 다루는 부분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건 ‘이해’를 어떻게 하는지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글은 초반부에서 상기하도록 유도하고 초점을 어디로 향하게 유도합니다. 하지만 전략을 모르는 분들은 이런 힌트를 발견하지 못하고, 힌트에 따라 읽기를 조절할 줄 모릅니다.
3.
추론을 해야 한다는 점을 배웠지만 잘 되지 않는 분들입니다. 추론이 어떤 것인지 알았고, 한 문장에서 추론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는 생각할 수 있지만 글 중에 나오는 문장이나 어떤 대목에서 스스로 적절한 추론을 할 만큼 맥락과 지식을 살펴 추론할 수는 없는 분들입니다.
4.
추론은 명시된 것으로 명시되지 않은 것을 아는 거라고 흔히 말합니다. 여기서 명시되지 않은 것은 이미 아는 것, 즉 지식입니다. 지식에 근거해 추론을 하는 겁니다. 유리 그릇이 깨진다는 것을 모르면 그릇이 떨어질 때 어떤 일이 일어날지를 알지 못하죠. ‘그룻이 떨어졌다. 그는 청소도구를 가지러 갔다’라고 했을 때 ‘왜? 갑자기 청소를?’하지 않으려면 알아야 합니다. 아는 것이 ‘추론’의 힘입니다.
5.
글을 잘 읽어야 생각할 것들이 떠오르고, 신속하게 읽어야 그 때 그때 고차원적인 사고를 할 수 있게 됩니다.
6.
글이 생각으로 전환되는 가장 중요한 경로는 입니다 단어의 이름대로 읽으면 단어와 연결되어 있는 지식(의미 및 기타 지식)이 따라 떠오르게 합니다. 그래서 단어이름과 지식을 아는 것이 첫 번째고, 이름을 봤을 때 빨리 알아보고, 지식도 신속하게 그리고 적절하게 떠오르게 하는 것이 두 번째입니다.
위와 같은 원인을 쭉 열거했는데 조금 어렵게 글이 나왔습니다. 의도는, 각각의 원인을 극복하고 향상시키는 연습이 필요하다, 그게 이전 글 댓글에서 누가 물어보신 ‘특수한 공부’입니다.
"좋아요와 구독을 눌러주세요"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중앙대 상경 가는사람 많음?
-
A대학: 취업은 잘되고요 일반으로도 안정권이에요 B대학: 취업은 살짝 어려운데...
-
중대출신 국힘 권성동 윤석열 최측근 장제원 민주당 "이재명' 이재명 최측근 김남국
-
ㅈㄱㄴ
-
외대탈출
-
학점 약간 못따도 지원 해줌? 궁금해요 홍대는 잘 퍼줬는데
-
늦둥이 동생 키우는 걸 누나가 도와야 함??? 우리 사촌누나 이야기인데 누나 중3...
-
뛰어난 역량 자기주도적으로 진로 설계하는 성격 해당 분야에 대한 열정 이게 다...
-
묵묵히 자기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새삼 대단해짐
-
반수 안하고 재수할 사람은 어피 국어 영어 교재 늦게 나오니까 3월까지는 수학...
-
현역 정시+의대가 아니라 자랑거리는 안 되네요 ㅠㅠ
-
제발 조기..
-
의대가 증원된다 -> 원래 치한약수 쓸 얘들이 의대를 써본다 -> 아래쪽 얘들도...
-
[민족고대]25학번 아기호랑이들 고파스 단톡!(19, 20, 21, 22, 23, 24 종합 최다인원!) 0
안녕하세요, 고려대학교 재학생 대표 커뮤니티고파스의 새내기 맞이단입니다!!...
-
음...?
-
인강 커리 기준으로 오리진부터 시작하는 건가요? 아니면 그냥 바로 들어가나요
-
현재 동신대 예비 10번대 초반 우석대 우주예비 받았는데 많이 불안하긴 하네요 ㅠㅠ...
-
제 앞 성적대의 분들이 더 좋은 대학을 가게 해주시고 저는 1합도 좋으니 이 대학에 붙게 해주세요
-
ㅈㅂㅈㅂ
-
고대 거른다 4
서성한 최고 아무튼 내가 확실하게 갈수있는 대학이 최고 명문대임
-
ㅈ됐다 사반수다 0
ㅋㅋ
-
빨리 진학사 들어와서 내 희망을 짓밟아줘
-
발표한 줄도 모르고 있었네 진짜 기대 1도 안하고 봤는데 붙어서 더 어이가 없음
-
어디어디인가요?
-
내가 1학년 1학기 때 수학이 4등급이었는데 그 이후로 수학 거의 전교 1,2등만...
-
애초에 내가 뭔 수시야~
-
이상한 합불사례?프로그램 들고 끼워맞추더라..
-
그게 제일 고난이라면서요
-
쓸만한게 중대경영 성대 글경 서강대 자전인데 반영비가 서강대가 젤 좋음
-
어디까지 지를 수 잇을까요 대충 라인잡아주세용
-
못치겠다
-
건대 논술 자전 0
예비 몇번까지 빠지려나요 제발 제발 제발 ㅠㅠㅠㅠㅠㅜ
-
예비 받음 4
작년에 14명 뽑았는데 예비 12번까지 돎.. 올해 10명 뽑는데 예비 17번 받음...
-
중경외시 낮은과 쓸 생각이었는데 담임쌤이랑 정시상담하니까 동홍 소신으로 쓰고...
-
안정으로 붙여놓고 설대 지르는거 가능한 점수인가요?
-
6떨임
-
어쩌라고 4
어쩌라고
-
이게 뭐지?? 14
???
-
고려대학교 공과대학 전공자율선택제 25학번 아기호랑이를 찾습니다!!! 1
고려대학교 공과대학 25학번 아기호랑이를 찾습니다! 새내기 여러분 안녕하세요!...
-
예비 10번대 중간인데 안되겠지..? 35명 뽑는데.. 하 좀만 더 잘쓸걸…….
-
연대나 고대 논술, 또는 다른 수시 지원하신 분 계신가요 ㅠ ㅠ ㅠ ㅠ 성균관대...
-
자 드가z자 ~~~~
-
한종철 겨울방학 현강 신청했는데 mdgc도 현강에서 교재 판매하나요?
-
물론 ai분석이라 별 의미없긴 한다만 진학사 내 앞에 9명 있는데 5명이 한의 치대...
-
우리반에 6광탈에 수능안친 애들이 너무 많아서 억지로 기분좋은척하는중
-
성대는 마음 비웠고 하 건대라도
-
제발 의치로 가줘 제발 ㅜㅜㅜㅜ
-
이제 수시도 끝났는데 한 번 더 가는 분들이 계시다면 어떤 목표로, 그리고 어떤...
-
예비 1번이라도 안 돌려나요...
문학 시같은것도 생각하면서 읽어야하나요?
맞습니다.
사고[생각] :
넓은 의미로는
의식 활동과 그 내용 모두를 지칭한다.
좁은 의미로
판단과 그것의 요소인 개념, 그리고 판단이
일정한 규칙에 따라 결합된 추론으로 이해된다.
[네이버 지식백과] 사고[생각]란 무엇인가?
(철학의 주요개념, 2004., 백종현)
넓은 의미로, 시를 포함하여 문학을 읽을 때도 생각을 하며 읽습니다. 그래야 대화의 의미를 알아 인물의 성격, 사건을 파악할 수 있고 주제도 알 수 있게 됩니다
왜 질문을 했는지 물어봐도 될까요?
비문학 만 해당되는줄알았는데 문학에서도 적용되나해서요~
요ㅡㅁ 문학도 비문학화됏자나요
ㅎㅎㅎ푸딩이들
뇌가 푸딩이라는주ㄹ...
그렇게까지 비하는 아니고요, 글을 읽는 것이 어려우면 굉장히 낙심하곤 하기 때문에 귀여운 명칭을 붙여 봤습니다. 읽기부진 이것도 무슨 낙인 같으니까요
저두 귀여워서 그런거시에유
쪽지드렸습니다
문제점분석과 분류는 아주 훌륭합니다
솔루션은 어디서 볼수있죠?
그건 앞으로 쓸 내용입니다
원하시면 이전 글을 보셔도 있습니다.
안어린왕자(정지됨), 글읽는소년이 제 아이디입니다.
(다른 분들도 보시도록 말해야 할 내용인 것 같네요)
저는 이번에는 특정 수험생에 초점을 맞춰 글을 씁니다. (단지 성적에 따라 3~8등급 수험생 모두가 아니라 글 이해에 어려움이 있는 분들을 위해)
이런 분들은 특히 읽기 또는 이해의 어려움에 개인차가 많습니다. 그래서 모든 사람에게 이렇게 하라고 말하는 것은 맞지 않습니다. 그분들이 자신에게 해당되지 않는 공부법으로 또다시 혼란을 겪어서는 안되니까요.
모든 사람에게 대략 좋은 성과를 줄 수 있는 솔루션은 꽤 있습니다. 하지만 좌절을 경험하고 큰 스트레스가 되어 온 분들에게 나중에 가서야 '이 방법은 좋은 것 같지만 나한테는 안맞네' 이렇게 되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저는 언어심리학을 전공했습니다. 글 이해(reading comprehension)가 전공입니다. 전공자 입장에서는 개인차를 세밀하게 따지다 보니 조금 예민해 보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꽉짜여진 답변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