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D-1, 시험을 치르는 모든 오르비 후배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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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이 왔습니다. 여러분의 남은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몇 안 되는 중요한 날 중의 하나입니다. 아마 여러분 중의 다수에게 있어서, 그런 중요한 날들 중 첫 번째이기도 할 것입니다. 이 말이 어려분에게 많은 부담을 주고, 여러분들을 흥분하게 하고, 긴장하게 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사실입니다. 이런 긴장도 여러분들이 넘어서야 할 벽이고, 적응해야 할 장애물입니다.
수능 전날에는 원래 잠이 오지 않습니다. 나는 세 번의 수능 시험 모두가 그랬습니다. 잠이 오지 않는다는 사실 자체 때문에 불안해 할 필요도 없고, 따뜻한 우유 마시면서 애써 잠을 청할 필요도 없습니다. 이미 뇌에서는 카페인보다 몇 배 더 강력한 호르몬이 쉬지 않고 뿜어져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긴장은 수능 시험장까지 줄곧 유지되기 때문에, 잠을 거의 못잤다고 해서 성적에 크게 차이가 나지도 않습니다. 나는 첫 번째 수능 시험 때 30분밖에 잠을 자지 못한 채 수능 시험장에 갔고, 그 다음 해에도 2시간밖에 잠을 못 잤습니다.
수능 시험일에는 원래 몸이 좋지 않습니다. 두통도 있고 열도 오르고, 몸살 기운도 있습니다. 응급실에 실려갈 정도가 아니면 그 역시 시험 결과에 별로 영향을 주지 못합니다. 저와 같이 서울 의대 정시 모집에 입학한 친구 중 하나는 수능 시험장에서 급성 충수돌기염(흔히 맹장염이라고 부르는)으로 극심한 복통을 이겨내면서도 전국 10등 수준의 수능 성적을 받았습니다. 물론 시험이 끝나자 마자 응급실로 직행했지요. 요는, 웬만한 컨디션 난조는 여러분이 본래의 실력을 발휘하는 데 거의 영향을 주지 않으니, 불안해 하지 말고 의연하게 시험에 임하라는 것입니다.
두개의 애매한 선택지 중에서 답을 고칠 때, 고친 답이 정답일 확률은 50%가 되지 않습니다. 새로운 답에 대한 확신이 없는 경우에는 답을 고치지 않는 편이 현명합니다. 원래의 답이 틀린 이유와 새로 고칠 답이 맞는 이유를 동시에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을 때에 한해 답을 수정해야 합니다.
쉬는 시간마다 총정리할 필요 없습니다. 그냥 복도나 운동장에서 바람 쐬며 심호흡하고 들어오세요. 긴장과 집중으로 지친 뇌를 최대한 높은 효율로 쉴 수 있게 해주어야 합니다.
대신, 탐구 영역 또는 제2외국어 영역의 마지막 한 문제까지, 이마가 부서질 것 같을 정도로 집중을 한 채로 문제를 풀어야 합니다. 잠시 정신을 놓은 상태에서 잃어버린 한 문제가, 여러분의 인생을 통째로 뒤바꿔놓을 좋은 기회를 빼앗아 갈 수도 있습니다. 그 기회를 다시 잡으려면 최소한1년의 시간을 고통 속에서 더 기다려야 합니다.
문제를 풀 때는 집중해야 하지만 5문제(수리, 탐구) 또는 10문제 (언어, 외국어)를 풀 때마다 시간을 중간 점검해 가면서 푸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언어의 경우 50문제를 80분 동안 풀어야 하는데, 듣기를 제외하면 45문제를 67분 동안 풀어야 할 것입니다. 여기에서 마킹과 최종 정리, 예를 들자면 애매한 문제를 다시 한 번 확인하기 위한 5분을 빼면 45문제를 62분 동안에 풀어야 합니다. 한 문제에 1.38분이 할당됩니다. 즉 1번 듣기 평가가 8:40에 시작해서 8:53에 끝나면 매 10문제(아마도 2개의 지문)를 14분 안에, 즉 9:07, 9:21, 9:35, 9:49에 다 풀어야 합니다. 중간중간 이 시간을 보아가면서 완급 조절을 합니다. 시간이 남는다면 뒤에 있는 문제는 약간 더 꼼꼼하게 볼 수 있는 것이고, 시간이 모자란다면, 정확도가 조금 떨어지더라도, 마지막 지문까지 모두 풀기 위해 속도를 올려야 합니다. 수리의 경우 30문제를 100분에 푸니까, 문제당 3분의 시간을 소모한다고 계산하면 간편합니다. 외국어의 경우 듣기, 말하기를 제외한 33문제를 50분에 풀어야 하므로, 문제 당 1.5분의 시간이 주어진 셈입니다.
원래 최상위권에서는 대부분의 문제를 실수로 틀립니다. 문제를 풀다 보면, 불현듯 이미 끝난 영역에서 실수했던 것이 생각나거나, 주변 학생들의 이야기를 듣다가 아차 싶은 때가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신경 쓸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다른 모든 학생들도 여러분만큼의 실수는 하기 때문입니다. 실수가 없었다면 운이 좋은 것이지만, 있었다고 크게 문제가 될 것도 없습니다.
수리 영역 문제를 풀다 보면, 언어 영역에서 못 풀었거나 틀린 게 확실한 문제들이 떠오를 것이고, 점심시간이 되면 수리 영역의 찜찜한 문제가 머리를 떠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흔히 집에서 혼자 풀어보는 수능 점수가 훨씬 높음을 경험합니다. 반대로 말하면, 시험장에서 문제를 풀 때는 실제보다 항상 훨씬 더 어렵게 느껴진다는 뜻이 됩니다. 시험장에서는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되어 있습니다. 왠지 1~2문제만 틀려도 서울대는 멀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도, 실제 나중에 뒤돌아 보면 3~4문제를 틀려도 별 문제가 없을 때가 흔합니다. 여러분이 틀린 문제는 다른 학생들도 틀렸습니다.
시험장 같은 교실에 있는 사람들 중에서 여러분보다 공부 잘 하는 학생들이 둘 이상 있을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실제로 수능 시험장을 경험해 보면, 바보들끼리 답을 맞추어 보면서 틀린 답을 둘이 같이 썼다고 신나서 좋아하는 광경도 볼 수 있지요. 애매하게 느껴져서 찜찜했던 문제는 다른 학생들보다 여러분의 선택이 맞았을 확률이 높습니다. 주변의 소음에 신경쓰지 마세요.
나는 내일 수능 시험을 치는 당신을 포함한 어느 누구에게도 ‘수능 대박’이란 것은 없기를 바랍니다. 실력과 학력을 객관적으로 측정하고 변별해야 하는 시험에 운이 개입되는 것은 불공정할 뿐만 아니라 대단히 불쾌한 일입니다. 나는 지금 이 순간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들이 이곳에 없는 다른 학생들보다 훨씬 더 오랜 시간 동안, 더 열심히, 더 집중하여 공부해 왔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별을 보며 집을 나서고, 별을 보며 집에 들어오면서, 책상 위에서 토막잠을 자본 적이 없는 학생에게는 부당한 수능 대박이 결코 찾아오지 않을 것입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이 지금까지 쏟아부은 노력 만큼의 대가를 받을 것이고, 그럼으로써 여러분의 꿈을 이룰 것입니다.
웃는 얼굴로, 내일 다시 만납시다. 내일 이맘 때에는 모든 것이 달라져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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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수능대박!!!
100 100 100 50 50 50찍고올게요!!!!!!!!!노력은 배신하지 않겠죠ㅠㅠ
소중한 교훈과 말씀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당..
마지막 부분을 읽고 눈물이 왈칵할 뻔했네요! 감사합니다!! 노력한 만큼의 결과가 꼭 나왔으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다!!!
노력한만큼만...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노력한만큼 나오길..!
우오오 라끌옹
전 그냥 망하지만 않았으면 ㅠㅠ
좋은글감사합니다!
존경해요 라끄리님
뭉클해지네요. 이제 2010 나의 재수도 막바지에 가고 있다는게 실감이 되네요.
그동안 매일매일 별보면서 도서관에 출퇴근하면서도 힘들다고 생각을 안해서 그런지
내가 지금 힘들지 않은 만큼 노력을 안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이 글을 보니까 몬지 모를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몇시간 남지 않았지만 불안한마음 버리고 마무리 잘해서
내일 이시간즈음에 웃고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11수능
노력 + 알파 정도만 봤으면 좋겠습니다.
경희대 한의대 11학번 가자 !
97 100 100// 50 50 50 46// 46 목표 점수 꼭 받고 내일 웃으며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마음에 꽉꽉 와 닿는군요. ㅋ
라끄리, 오오 그것은 진리.
고등학교때부터 쭉 7년째 보는데..
올비 이거 까먹더라도..
수능전날엔 어떻게 또 찾아와서 항상 라끄리님 글 읽게 되네요..
항상 감사합니다 ㅠㅠ
점수는 적지 않겠습니다..
누구보다도 제 노력과 열정에대해 잘알고
있으니깐요.. 라끄리님 감사합니다..
큰 힘이되었습니다. 내일 다시 뵙겠습니다..
삼수생활 내 노력한 만큼 차분하고 치열하게 후회남지 않도록 풀고 오겠습니다.
마지막 한 문제 마지막 1초까지! 감사합니다 라끄리님
화이팅
연세대 경영학과 뚫어버릴 점수 들고 오겠습니다!!
눈팅만 하던 제가 처음 올리는 글 입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승리하겠습니다.
반드시 승리하고 돌아오겠습니다.
96 100 98 / 50 50 이점수 방문에 붙여놓고 수없이 보고 공부했습니다 내일 채점한 결과와 같을수 있도록 열심히 시험에 임하고 오겠습니다
수능전날이라 마음이 뒤숭생숭했는데 이런 격려글을 받으니깐 한결 더 자신감이 생기는군요 ㅠㅠ
경한 내꺼! 수능대박!
나는 할 수 있다 화이팅!
정말 감사합니다. 이 글을 마무리로 컴퓨터를 끄고 내일 시험을 본 뒤 컴퓨터를 키고 꼭 만족의 글을 남길 수 있도록 내일 승리하고 돌아오겠습니다. 2011 저는 고려대학교 새내기가 됩니다. 필승.
감사합니다. 화이팅!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살짝 불안했는데 감사합니다. !
좋은 글 감사합니다^^
힘이나네요
나는 전설이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라끌옹이 역시 진리
아 글을 읽으면서 눈물이 나려고 하네요 .. 저도 이번이 3뻔째 수능입니다.. 라끌님말대로 정말 담대하게 치르고 오겠습니다..
결과는 알지못하겠지만. 결과는 받아들일 자신 있습니다
항상 수험생들을 애쓰셔서 감사하고요 같이 수능치시는 모든 분들 내일 정말 노력한대로 나올테니 떨지말고 치릅시다!!
꼭 잘칠게요
감사합니다
역시 라끌옹! 다들 화이팅~!!
0,5% snu. ki. krd!!!!
모두 화이팅~~!!
맹장염 위엄돋네...
내일이면 모든게 달라져 있을겁니다.
감사합니다 실력만큼 최선을다하겠습니다
라끌옹의 축복이 내게 임하길~~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나는 11학번 연대생이 된다 !
원점수 550점 쟁취......제 모든 교과서와 참고서 표지에 써 있는 글 ㅋㅋ 아무도 비웃지 못하게 꼭 달성하고 나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최선을 다해서 시험을 보겠습니다!
으헤헤헤헤 감사합니다 ㅎㅎㅎ
감사합니다.
SNU 인문2 반드시 합격하겠습니다ㅋㅋㅋㅋㅋ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대박이 아닌 제 실력을 한계까지 짜내서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내일 지금까지의 모의고사보다도 집중해서 보고 오겠습니다ㅠ_ㅠ
지난 3년간의 노력이 배반하지 않는다는것을 믿고 또 최대한 제 능력을 끌어올려 극한까지 몰고다녀오겠습니다.
내일 웃는얼굴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연세대 경영갑니당
라끌님 감사합니다
마지막까지 화이팅!
연세대상경계열!
라끄리의 기운을 받아서!!!!!!!!
감사합니다 라끌옹
절 로그인하게 만드셨네요ㅎ 가입한지 얼마안됬지만 쭉눈팅만하다가 이제야 글을 써봅니다.
내일 최고의 집중력을 보여주겠습니다. lim n->∞ 집중 !!!!
몸이 안좋아서 (어제 새벽에 몇번을 토했는지 몰라요 ㅠㅠ) 너무 걱정했는데 이 글을 보니 왠지 마음이 편해지네요
좋은글 정말 감사합니다 ! 잘보고 오겠습니다 ! ^^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최선을 다하고 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승리하고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내일 언어 시작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정독하겠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재수생. 2017.06.10 남김 / 수능전날에 보겠어요...
성지순례 하러온 강대생
2019.10.8 예비 후배 왔다감
응애 나 애기 현역이 2021.11.06 수능 전에 왔다
성.지.순.례
기 받아가겠습니다!!
이걸 나말고 오늘읽은사람이있네
응애 나 예비고3 2023수능 대박치자!!!!
호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