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학원 옮기지 마세요
반가워요. 저는 재수생입니다. 저번주까지는 강남청솔에 다녔고, 월요일에 강남대성으로 옮겼습니다.(이정도만 말해도 제가 누군지 짐작하실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나쁘게 생각하지 마시고 측은하게 봐주세요. 불평하려는게 아닙니다.) 사실 그렇게 옮길 생각이 있던건 아닙니다. 반강제에 가까웠죠. 옮기지 않으면 재수를 시키지 않겠다 그랬으니까요. 전 점수도 낮았고, 막 학원생활에 적응을 마친 때라 옮기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했으나, 결국 묵살당했습니다. 재수를 결정한것도 학원을 옮기게 된것도 저는 아무런 힘을 내지 못했던 겁니다. 그렇게 토요일에 저는 사전통지도, 아무런 밑준비도 없이, 갑작스레 학원을 옮기게 되었습니다. 진짜 갑작스러웠죠. 금요일에 어머니가 강대에 자리가 비었다는 문자를 보여줬을때, 제 책상위에는 청솔 플래너와 다음 주 질문 목록들이 있었습니다. 저도 학원쪽도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당황하지 않은건, 유일하게 침착한건 부모님 뿐이였습니다. 그러나 월요일의 강대는 그렇게 편하지 않았던것 같습니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낮선 장소, 낮선 교재, 낮선 선생님을 만나, 새로운 커리큘럼과 생활방식에 몸을 맞추는 것은 너무 힘들었습니다. 오늘의 수업과 일정을 예측하여 예습을 할 수도, 양 학원간의 진도차를 알아내어 보충학습을 할 수도 없었습니다. 주도적으로 진행되던 모든 일들은, 지금까지 조직된 생활 패턴과 공부 루틴은 그렇게 무너져 내릴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저는 대성으로 온지 이틀 밖에 되지 아니하였습니다. 그래서 아직 많은 것들을 놓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사실 오늘 모의도 조졌으니 저와 다른 아이들의 실력차도 매우 큰 것 같단 생각도 듭니다. 그러나 분명히 걱정이 되는것은 여기의 생활에 적응할 때까지 너무나도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는 것입니다. 물론 재수라는 길고 험한 길을 잘 지나가기 위해선 그 만큼의 노력은 티끝에도 미치지 못하나, 완전히 새로워진 매일매일은 저를 이유없이 바쁘게 하고 방황하게 합니다. 인터넷의 많은 글들을 보면, 학원이나 그 학원의 앞뒷반 보단, 개개인의 노력이 중요하다고들 합니다. (그게 다 진심에서 나오는 말인지는 몰라도 말입니다.) 그리고 여러 결과들은 그것을 입증합니다. 학원을 옮기고 반을 옮기면 여러분의 짐만이 늘어납니다. 적응이라는 또다른 과목에 시간을 투자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여러분의 결정 없이, 여러분의 고민 없이는 학원 옮기지 마세요. 모든 것들이 달라질지도 모릅니다.추신.그래도 애들이 공부도 열심히 하고 성적도 좋습니다. 그런 성적에 자극받아서 열심히 해볼까 하지만, 이미 그 격차가 너무 큰 것 같습니다. 새로 들어온 미꾸라지가 물을 흐리면 그건 정말로 정말로 민폐일 것 같습니다. 저도 열심히 해서 학원이름을 더럽히지 말아야죠. 여러분도 화이팅 하세요! 힘!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다리 다치고 목발 뗀지 얼마 안돼서 아직 다리 ㅈㄴ 아픈데 여자들 8할정도 일부러...
-
독서까진 다 못할 거 같아서 ㅠ 시즌 5부터 1까지 다시 풀려고 하는대 독서는...
-
과외생 내신대비 하는데 완자 했고 다음에 오투를 할 지 아님 출판사 평가문제집을 할...
-
작ㄴ년에친거..성적이되는게 그거밖에없음...
-
1. 난이도형 모의고사 Summit / Trigger... 특히 영어 Summit...
-
1. 수능 난이도 예측은 적당히 그런갑다 하고 넘겨라. 예측과 실제 난이도는...
-
흠
-
영어 실모 0
작년꺼 풀어도 딱히 상관 없을까요..?
-
수학황이었네요
-
풍류를 즐기는 삶
-
사랑해요 4
이 한마디 참 좋은말
-
ㅈㄱㄴ
-
이감이 시즌 6인 것 같은데.. 상상이랑 더프는 어디부터인지 아시는분 있을까요.....
-
오늘 한시간 밖에 못자서 스카에서 에이어지문 풀고 10분 잤는데 왜 꿈속 남자애...
-
독서 소재 3개 필이 딱 왔는데
-
점메추좀
-
안녕하세요 독서 칼럼 쓰는 타르코프스키입니다. 오늘은 스탠포드 철학백과를...
-
하니가 그만 보라고 하기
-
딱 한권만 풀거면 뭐가좋음?
-
수능은 저에게 노력하면 할 수 있다라는 것을 알게 해 주었지만 그만큼 시간을...
-
44234 33323 13243 올리기 쉽지 않다
-
내년에 모집정지까진 아니더라도 좀 접어줄 확률이 높아보이는데 이러면 밀려내려오는...
-
제성적아닌데 저렇게나오는게 맞나요?
-
필수로 들어야할 수업이 자아와명상 1,2(각각 1학점) 불교와인간(2학점)...
-
난이도랑 별개로 케이스 찾기 하는 거 ㅈㄴ 싫음
-
작년 이감 6차 한두번 빼고 전부 8~90점대 -> 수능 화작 71점 서바...
-
놀라운 상상력과 필력에 감탄을 하실것
-
온오프가 다르다고 하던데 다들 푸는게 이거 맞죠...????
-
60분 잡고하니까 좀 널널한데
-
꿀모, 시즌1 2회차 답지점 보여주실븐 제발 ㅠㅠ 기숙인데 놓고옴 3
제발 ㅠㅠㅠㅠ 보여주시는분 수능때주관식찍맞함
-
https://drive.google.com/drive/u/2/folders/19ww...
-
ㅈㄱㄴ
-
밥 뭐먹지 2
공부보다 메뉴고르는게 더 어렵네
-
전 글에 작수 국어 5라고 했는데 고3 때 6모 9모랑 헷갈린듯.. 쨋든 작수 국어...
-
2406 무성격자랑 비슷한 내면심리 같음
-
새1끼들아
-
점심 ㅇㅈ 14
-
솔직히 수시랑 정시 캠퍼스 이원화해야 한다고 생각함 23
점메추 좀용 마라탕 vs 육쌈 vs 국밥
-
순전히 나한테만 집중하는 시간을 굳이굳이 내는게 생각만큼 잘 안된다고...
-
올해꺼 퀄 모고 현장버전 1회 수학 빠답 있으신분 있으신가요?
-
그냥 하프실모처럼 벅벅 풀어도 상관없나요
-
24학년도 9월 생윤 9번 ㄱ 선지 같은 거 시험장에서 보면 도저히 저걸 저의...
-
수학 실모 2
강사별로 파이널만 구매해서 풀어볼까요? 아니면 시즌1 6평대비부터 풀까요?...
-
앞으로 지구공부 5
지금까지 오지 스텝1,2,3,4,마더텅,수특,수완 베이직 모고2,3 OZ모고...
-
제가 문학 파트가 약한편인데 그중에서도 소설을 많이 틀립니다. 그 비중은 고전...
-
반짝 3
번쩍
-
메디컬 지망인데 기하하고싶어짐 수학은 매번 취약과목이었음
-
작년보다 비율이 적어졌다는 말도 있고 많아졌다는 기사도 있는데 뭐가 맞는거죠??
-
동국대 불교대학 7
동국대가 불교대학인게 단점으로 작용할까요????
화이팅!!
개강 때부터 있었는데도 모의 조지는 사람도 있답니다..ㅎ.ㅎ
학원 상태가 쓰레기라면 가차없이 옮겨야 한다고 생각하본인이 열심히하면 된다? 네 열심히 하면 되겠죠
근데 열심히 하는데 굳이 쓰레기들한테 고통받으면서 열심히 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적응이 큰문제는 안된다고 생각하지만 학원 강제로 옮기는건 스트레스받아서 공부안될듯
힘들어도 한달만 참아보세요. 원래 첨엔 그래요. 토닥토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