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 노략국어]_해달별_1705 + 四月物話
해적해달별실력가늠자_1705호4옯.pdf
안녕들 하...해적입니다.
시험 다음 날은 이런 말도 안 되게 단순한 인사도 쉽게 건네기가 어렵습니다. 그렇지만요,
안녕하지 못하더라도 안녕해야 합니다.
안녕하지 못할 수 없다면 안녕하는 편이 우리 미래의 안녕에 더욱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미래는 어차피 모르는 것이니까,
기왕 앞을 내다볼 거면 심지를 내려 불을 조금 더 밝혀 두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요?
이번 호는 1705호 입니다. 타이틀은 광석이 형의 '일어나'입니다.
본디 제가 고른 '일어나'의 의미는, 춘곤증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여러분의 모습이 싫어서
"일어나 일어나라고 일어나란 말이야"의 의미로
고르고 붙여본 것이었는데, 제가 게으름을 피우는 사이 4월 모의고사가 실시되었고,
적잖은 친구들이 자의타의반반으로 몸과 마음을 숙이게 된 모습을 보았기 때문에 원래 의미에
"일어나 일어나라고 일어나란 말이야"의 의미를
더하게 되었습니다.
이 글을 열람하시는 혹여 우울함의 찬 바다에 날개를 적신 용사여여러분도, 일어나세요.
그리고
6월, 그러니까 그래도 제법 중요한 지점으로 여겨도 될 6월 시험에서 부디
'1'들이 많이 일어나길 기도하는 마음도 더해서,
이번 호는
(잠에서)일어나,
(갖은 이유의 우울함에서)일어나,
(1등급)1어나
호가 되었습니다. 참 잘 갖다 붙이죠. 제 인생은 한 폭의 모자이크입니다.
"검은 밤의 가운데 서있어 한치 앞도 보이질 않아
어디로 가야 하나 어디에 있을까
둘러 봐도 소용없었지
인생이란 강물 위를 끝없이 부초처럼 떠다니다가
어느 고요한 호수가에 닿으면
물과 함께 썩어가겠지
일어나 일어나 다시 한번 해보는 거야
일어나 일어나 봄의 새싹들처럼
끝이 없는 말들 속에 나와 너는 지쳐가고
또 다른 행동으로 또 다른 말들로
스스로를 안심시키지
인정함이 많을수록 새로움은 점점 더 멀어지고
그저 왔다갔다 시계추와 같이
매일 매일 흔들리겠지
일어나 일어나 다시 한번 해보는 거야
일어나 일어나 봄의 새싹들처럼
가볍게 산다는 건 결국은 스스로를 얽어매고
세상이 외면해도 나는 어차피 살아 살아 왔는 걸
아름다운 꽃일수록 빨리 시들어 가고
햇살이 비치면 투명하던 이슬도
한순간에 말라 버리지
일어나 일어나
다시 한번 해보는 거야
일어나 일어나
봄의 새싹들처럼
일어나 일어나
다시 한번 해보는 거야
일어나 일어나
봄의 새싹들처럼"
광석이 형의 읊조림이 여러분과 저를 아우르는, 우리 얘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딱 한 번만 들읍시다. 중독돼요.
어우 날이 따듯해서 눈물이 나네.
일어납시다.
자 그럼 아래는, 늘 그랬듯 봄날의 복붙 한 번~뿅
이 자료는 사실 이미 제가 매 주 연재하고 있는 강의
(http://class.orbi.kr/class/1047/#class-lecture-list)
의 자료이지만,
강의의 수강 유무와 상관 없이(답답하지않게답이실려있단말이다)
이베스와 수능 대비의 목적으로 가벼웁게 보셔도 될 뭐 그런 자료입니다.
공개 전, 극소수의 해적국어연구소 연구원들과
소수의 오프라인 학생들에게 베타테스트를 거쳐 배포되는 문서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딘가에 어떠한 형태로 문제점이 숨어 있을지 모릅니다.
이점 의미있게 지적해 주시면 다음 호의 땡스투 페이지에 핑크색으로 헌액해 드리겠습니다.
문항이나 작품에 관한 궁금증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질문하시기 바랍니다.(찡긋)
해적과[해]낼수있다!잘[달]릴수있다!사실뭐[별]거아니다!
1701호_http://orbi.kr/bbs/board.php?bo_table=united&wr_id=11473089
1702호_http://orbi.kr/bbs/board.php?bo_table=united&wr_id=11517586
1703호_http://orbi.kr/bbs/board.php?bo_table=united&wr_id=11563290
1704호_http://orbi.kr/bbs/board.php?bo_table=united&wr_id=11681434
문학개념어_http://orbi.kr/bbs/board.php?bo_table=united&wr_id=9538096&sca=&sfl=mb_id%2C1&stx=kshtk
+
四月物話_사월이야기
우선 시험 보시느라 수고가 많으셨고요. 저도 급하게 문제를 보았습니다.
이 란에서는 170412의 시험에 대한 생각을 남겨 봅니다.
이번 시험은 '게 요리'였습니다.
무슨 말인고 하니,
딱딱한 껍질 속에 아주 보드라운 살들이 뭉턱뭉턱 들어 있는 그런 시험이었다 이겁니다.
힘만 잔뜩 줬지 막상 조금만 파고들면 스르르 답을 내놓는 문항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그래서인지 등급 컷도 3월 시험보다는 1~2점정도 높게 형성이 되고 있는 것 같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받은 분들이 계시다면,
6월이 되기 전에 스스로를 좀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이번 시험의 가장 큰 매력은 화 작 법 독 문이 아주 예쁘게 나뉘어 있다는 점입니다...
고로 문항과 과목의 순서대로 간략한 인상을 남겨 봅니다.
화법_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만약 이 부분에서 어떤 문제인가를 틀리셨다면 그것은 우리의 귀책입니다. 아마도 초반 스퍼트를 예쁘게 내고 싶었던 우리의 욕심히 불러 일으킨 결과일 겁니다. 이미 다 아시겠지만, 더이상 화작은 점수를 순순히 내 주는 과목들이 아닙니다. 고로 화작도 법 독 문의 문제를 대하듯 꼼꼼하게 대해줘야 합니다. 이번 화법에서 무언가를 놓치셨다면, 6월에 대비해 문항을 '완결지어' 푸는 연습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작문_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다만 7번과 같은 조건문을 놓치신 분들이라면 제발 조건문의 조건을 명목화하여 문제를 해결하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7번의 조건은 3가지였습니다. 나머지 문항은 문항의 성질이 겹치는 문항도 있고, 대부분 단순하게 제작되어 우리에게 아무런 고통을 주지 못했습니다.
문법_
뭔가 더 할 수 있었음에도 "오늘은 여기까지 할 테니 공부를 더 해서 6월을 보도록 해"의 느낌이 드는 문항들이었습니다. 재주 좋은 교사, 강사가 있다면 이 틀을 바탕으로 심화된 수준의 문제를 내도 좋겠지만 나는 아닐 거야... 이베스 정답률 조사에 따르면 14번 문항의 오답률 순위 2위에 랭크돼 있던데, 중세 국어의 탈을 쓴 현대 높임법 문제이기에 답이 못 골랐으면 못 골랐지 정답 이외의 답을 고르시는 행위는 지양하셨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교육청 단위 시험에서 이렇게 터뜨려 버리면 올 해 '높임법'은 이제 나올 만치 다 나왔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 두 종류의 한숨을 동시에 내쉬어 봤습니다. 까비까비 깝깝깝
독서_
깔끔했습니다. 연습용 문제로 참 적당한 수준의 제시문과 문항들이었습니다. 앞의 조사에 따르면 24번과 25번이 각각 오답률 4, 5위에 랭크돼 있는데 24번은 단순히 괄호가 아닌, 보기의 문맥을 바탕으로 정답을 내야한다는 점을 깜찍하게 꼬집어 주었다는 점에서, 25번은 정답 직전에 낚시 선지를 배치하여 갈길 급한 이들을, 채점 후 눈물흘리게 했다는 점에서 교육청 주관 시험이 보여주는 재롱을 적당한 선에서 잘 버무렸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6번도 연습하기에 참 좋은 문제였습니다. 27-30번 문항은 시간 배분 연습을 하기에 적당한 수준의 문제였고요. 크게 말씀드릴 부분이 없습니다. 워낙 무색무취라...
문학_
역시 깔끔했습니다. 40번 문항이 오답률 3위라는 점이 좀 의아했습니다. 본디 시험에서 40번이후에 오답률이 높아지는 것은 문항 자체의 이유라기보다는 더이상 쓸 시간이 없어서...ㅠㅠ 인 경우가 많죠. 응시자 여러분들이 40번 정도에서 급격히 흔들림을 드러낸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전체적으로 정답이 손을 바싹 들고 서 있는 문항들이어서 여기서 시간을 바싹 줄이실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총_
이 정도는 해결하실 만 하다! 고 느낀 시험이었습니다. 고로 어느 영역이든 문제가 발생했다면, 진단을 통해 약점을 어서 해결하시길 기원합니다. 입시전문가들의 복붙같은 식상한 마무리가 되어 답답하지만서도 이번 시험이 좀 그런 면이 있는걸요.
전체 문항을 70~72분 정도의 시간으로 해결하실 수 있는 수준이라면, 공부를 잘 하고 계신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보다 시간을 더 쓰셨던 분들은 혹시 모를 평가원의 난도에 대비하여 어느 부분을 줄일 수 있을지 살펴보셔도 좋겠고요.
각 문항에 대한 접근론? 해석론? 들은 또 기회가 되면, 제가 주장?하는 학습론에서 자세히 다뤄보고 싶습니다만, 당장 따끈따끈한 시험에서의 인상을 끈따끈따하게 남기고 싶어 주절거려 보았습니다. 가볍게 훑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글의 갈래는 수필입니다.
다음 호에서 만나요 ~.~♨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잘자용
-
갓반고였는데 최상위권들 싹다 국어 박살나서 재수하러감. 수시 의대 붙은 두 명이...
-
수능날 비왔을때 2
수능 끝나고 핸드폰 받아서 나왔는데 밖은 어두침침하니 흐리고 비는 추적추적 내리고...
-
ㅈㄴ 대단한거 아님? 물론 수영탐 때문에 많이 까였지만
-
내 유일한 자랑 4
23 수능 국어 게딱지 3점짜리 맞춘 것
-
아 죽을것같다 2
체해서 자다가 뒤질것같아서 기상. 오늘도 일찍 자긴 글렀네
-
작년국어 잘보신분들 있나요?!
-
수능끝나고 입시동안 살 존나 쪄서 살뺄때 위고비라고 이번에 우리나라 들어온 다이어트...
-
여드레 입갤 0
그러합니다
-
표점이나 잘 맞춰봐라 23 화작 24 확통 탐구 표점도 이번에는 잘 해봐 좀
-
재수 시작한지 두달만에 sky급도 한번 받아놓고 그 뒤로 전혀 발전하지 못한...
-
미치겠음 걍
-
하긴 수능이 8일 남았는데....
-
대성 신규 한국사쌤 2분 오셨는데 권용기쌤 나가시려나
-
81
-
23: 와 시발 문학 20분컷ㅋㅋㅋㅋ이러면서 화장실 시끌시끌 24: 정적
-
ㄹㅇ 30초컷 남?
-
국어가 어렵기를 바라다니 난 고1 때 멘탈에 완전 금간게 아직도 트라우마인데
-
시발점 뉴런 수분감 드릴 킬캠은 알겠는데 드릴 종류가 너무 많아서 순서대로...
-
있나요 ? ㅋㅋ 작년도 올해도 콘서트 가는데 ㅃㄹ 가고싶다 ..
-
시간이 참 밭습니다
-
과탐 전부 47이였었나 이때 사람들 다 쌍욕했던걸로기억하는데 사탐런의첫번째기회였다죠어쩌면..
-
할머니 욕하는글이랑 잊잊잊×300번 써서 올리는 글 이런거 있었음
-
일단 물국어 기원 14
대학좀 가자
-
그니까 수능포기 ㄴㄴ
-
평균적으로 1년에 표점 6점(백분위 7)정도 점수가 오름
-
시간 좀 줄여야할까요? 11덮기준 30분 약간 넘게쓰고 1틀이였습니다
-
십덕 같음? 6
그래도 이거보면 기분 좀 좋아짐
-
일단 선택과목은 평이해야함 작수처럼 나오면 안된다고
-
맨 앞자리에 국어 개씹불이면 마지막 2분 전에 여유롭게 팬 내리고 제출한 후 쉬는...
-
https://orbi.kr/00019169387...
-
결과적으로 님이 살아남아야 좋은 건데 매우 높은 확률로 님도 같이 불타올라서 재가...
-
공부 잘 하는 건 아니지만 수능날에 국어와 영어는 어떤 지문으로 수험생들을 감동시킬...
-
국어 모고 언매 2
아무리 오래 걸려도 몇 분 안에는 끊어야 함? 20분은 돼야하나
-
보통 3~4 뜨고 잘찍으면 2뜨는데 김종웅쌤 3시간 한국사? 그거 해도 되나요
-
(맨 뒷자리라 사물함에 머리를 기대고 눈물을 글썽이며)개조졌네… 걍 포기각서쓰고...
-
25 국어 기원 2
독서 2211 문학 2411 언매 2506 언매 이번엔 쉽게 내조...
-
1컷표점도 작수가 젤 높고 작수가 1받기는 가장 어려운 시험임 22때는 독서 존나...
-
잘하시는분들은 널널하게 다 풀고 시간 남는건가요? 어떻게..
-
걍 점수고정형인간에서 좌우점수움직임장치 조그만거 추가된수준이라 그러는거임 걍
-
제발 입시판 뜨고 싶다
-
이제는 오르비를 그만해야 하지 않을까요 아님 말고
-
잘가라. 그저 시대를 잘 타고났을 뿐인 범부여
-
이런 말해서 미안한데 진짜 너가 잘볼까? 너가 네 생각만큼 국어를 잘할까?
-
애니 주인공이 나보다 어리다니...... 믿기지가 않는다........
-
문실정 듣고 0
문학 실력 떡상했다 1회 소설 푸는거마다 반타작했는데 점점 정답률 올라가더니 오늘 푼거 1개틀렸음
-
이미 기출로 아카이브된 불국어 시험지가 3개나 있고 상상할 수 있는 상한선이 전보다...
문항을 완결지어 푼다 가 무슨뜻인지 구체적으로 말해주실수 있으신가요?
음..이 부분에 대해서는 말이 길어질 것 같아서, 조만간 해적과 전략편에 실어 올려 보겠습니다. 즐겨찾아 주시길...정 답답하시면 쪽지 주셔요 능력 닿는 대로 먼저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해브어국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