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기는 자 [369781] · 쪽지

2011-03-30 00:44:28
조회수 853

저도 프솔동에 시 하나 바칩니다...(프솔동의 영원함을 위하여..)

게시글 주소: https://video.orbi.kr/0001139205

솔로(solo)



나는 북관(北關)에 혼자 앓아 누워서

어느 아침 의원(醫員)을 뵈이었다.

의원은 여래(如來) 같은 상을 하고 관공(關公)의 수염을 드리워서

먼 옛적 솔로 나라 신선(神仙) 같은데

솔로손톱 길게 돋은 손을 내어

묵묵히 한참 맥을 짚더니

문득 물어 연애는 해봤냐 한다.

연애는 관심없었다 한즉

그러면 솔로들의 변명이란다.

그러면 당신은 연애는 해봤냐 한즉

의원은 빙긋이 웃음을 띠고

자신은 프로솔로라며 수염을 쓸는다.

나는 모태솔로라 한즉

의원은 또다시 넌즈시 웃고

말없이 팔을 잡아 맥을 보는데

손길이 따스하고 부드러워

솔로도 프로솔로도 모태솔로도 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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