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uh-Valkyium 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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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설명 : 전에 지은 Asuh-Valkyium I은 너무 병..신같아서 소멸시켰습니다.
두 작품의 연관성은 제목 뿐이니 이 글을 읽는 데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마지막 수정 : 2011년 3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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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uh-Valkyium II
序障
한여름의 뜨거운 밤……이 아니라 낮. 덥다. 나는 덥고 축축하고 칙칙한 회색 빛 복도를 지나 교무실 문 앞에 결국 도착하고 말았다.
더러운 선생들의 더러운 손때가 묻은 더러운 문 손잡이에 나의 안 더러운 손을 대기가 더러워, 한 발자국 물러난다. 빨리 누가 열어라.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열려라 참깨. 들깨. 용개? 젠장.
문이 열리고 탐욕, 그 악덕으로 결집된 배 둘레 햄을 매달고 다니는 3학년 부장이 나온다. 그 쉽새끼(아기 배를 뜻합니다)는 나를 쳐다보았는데, 그의 눈빛이 무언가를 간절히 원하는 듯했다. 아하! 나는 역시 눈치가 빠르다. 귀여운 똘똘이! 하고 턱 밑을 손가락으로 간질여 주길 원하는구나. 그런데 내가 너무 바쁘신 몸이라 지금은 곤란하고, 다음에 해 줄게. 그런데 감히 내 쪽으로
“어른을 봤으면 인사를 해야지?”
라고 짖는 것은 무엇인가? 그렇군. 나는 그에게서 고개를 돌려, 뒤를 돌아보아 주었다. 이제 누가 지나갈 차례인데, 옳지. 1학년생이 지나간다. 나는 정색하고 1학년생을 째려보며 말했다.
“인사를 해야지.”
그 1학년생이 얼빠진 표정으로 황송함을 드러내며 내게 인사를 하였다. 꾸벅. 학년 부장은 헛기침을 하며 제 갈 길을 간다. 어라, 이노무 꿀꿀이가 혹시 자신이 인사를 받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괘씸하군.
第一章
교무실에 들어가니 청량한 가을 밤바람이(지금은 한여름의 낮이다!) 이상하게 생긴 관 모양 기계로부터 흘러나온다. 신기한 기계로다. 어디서 본 것 같은데.
불현듯 그 관 모양 기계가 교실 뒤 구석에 소리 없이 처박혀 있는 고철덩어리와 닮은 데가 있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그것의 용도가 저것이었구나!
第二章
빨리 담임 선생의 자리를 찾아내야 한다. 그런데 내 앞에 있는 하찮은 탄소 덩어리가 나를 빤히 쳐다본다.
사람 처음 보나? 아마 이 탄소덩어리가 담임 선생인가 보다. 그럴 만도 하다. 여기가 담임 선생의 자리가 아닌가, 하하!
입술을 열어 혀를 농락해 주었다. (물론 내 입술을 열어 내 혀를 농락한 것이니 오해는 금물이다)
第三章
“저 보충수업 빼 주슈.”
“뭐라고? 이 녀석 말버릇 좀 보게?”
하! 역시 겉모습만 보고 사람을 판단하지 말라는 격언은 잘 새겨두어야 한다. 담임 선생은 사실 말이었도다. 갈기가 검으니 다크 호스.
“말 버릇이고 사람 버릇이고 간에 어쨌든 빼 주슈.”
“부모님께 확인서를 받아가지고 오면 고려해 보도록 하지.”
이 무슨 패드립이란 말인가!
“댁 고등학생 때는 부모가 보충수업을 대신 들어줬슈?”
“보충수업 뺀 놈들 중에 99%가 망했다.”
망드립? 역시 나의 담임도 예외는 아니었다. 모든 담임 선생이 그렇듯 그는 코갤 고정닉이었던 것이다. 나는 지지 않기 위해 고인드립을 시전하였다.
“하지만 망한 놈들의 99.9%는 보충수업을 안 뺐다는 사실을 네 돌아가신 어머니를 걸고 자신 있게 말 할 수 있습니다.”
“너무 이기적인 것 아니냐? 한 놈이 빼기 시작하면 모든 놈이 빼기 시작한단 말이야.”
“제가 알 바 아니에요. 애초에 보충수업을……아니, 수능 공부를 왜 해요. 그 짓을 하느니 방구석에서 잠만 쳐 자는 게 나아요. 그리고 무엇이 이기적이란 거예요? 언제부터 이기적이란 말이 자신에게 이익을 주지 않는 자를 모욕하는 데에 쓰인 것인지 궁금하군요."
“ 그래, 네가 다 옳고, 네가 다 착하고, 네가 다…”
“아 빨리 처빼라고 시발 그게 니가 할일아니야 빨리 빼라고.”
“…수업료는 전액 환불됩니다.”
나는 고개를 뒤로 젖히고 크게 입을 벌려 마음껏 웃어제꼈다.
“푸하하하학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푸하하하하하하학하하”
“푸하하”
“푸학”
“푸악”
“푸억”
“퍼억”
終章
눈물이 샘솟아 나온다. 나는 담임 선생의 보충 수업 시간 중에 잠시 잠들었던 것이다.
모든 것은 꿈이었고, 그리하여 나의 엉덩이님은 화가 났다.
지금 그가 담임 선생이 아끼는 티타늄 배트를 복도로 불러내어, 흠씬 두들겨 패고 있는 이유는 그것 때문이다.
엉덩이님이 때릴 때마다, 티타늄 배트가 날아가지 않도록 잡고 있어야 하는 담임 선생의 멋짐을 모르는, 당신이 불쌍해.<끝>
후기
종장의 '당신'은 여러 가지 의미를 가질 수 있습니다. 가령 이 글을 읽으신 독자님이라든지...
...아이 재미없다. 다신 소설따윈 안 쓰려고 합니다. 잘 됐지요?
방금 제가 한 결심이, 파멸할 위기에 처했던 인류의 시력을 구한 것 같습니다. 고마워하시죠!
어쨌든 읽어 주셔서 안 감사합니다. 우리들 중에서 감사해야 할 자는 누구일까요?
니체의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중의 한 구절을 패러디한 다음 경구에서 해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오 나의 작가여, 나는 그대의 글을 모두 읽어 주었다. 그리하여 나는 그대로 인해 꼴통이 되어 버렸다.
그런데 그대는 지금 미소를 지으며 우울한 표정으로 내게 말한다.
"우리들 중에서 감사해야 할 자는 누구인가? 읽는 자가 읽혀지는 자에게, 그 읽혀져 줌에 감사해야 하지 않겠는가?
읽는 것은 억제할 수 없는 충동이 아닌가? 읽혀져 줌은 동정을 베푸는 일이 아닌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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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점 제발 142라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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