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몽 [638167] · MS 2015 (수정됨) · 쪽지

2017-02-08 00:16:24
조회수 8,210

모든 합격이든 추합이든 떨어진 수험생분들,

게시글 주소: https://video.orbi.kr/00011148521

수능을 쳐도, 정시 원서를 내도, 한시도 마음을 놓지 못하고 기다리는 수험생분들...


원래 저는 수능 원서 접수 후에 크게 활동하지 않습니다.

원서 접수까지만 도와주는게 제 일이며 제 학생들 합격 여부를 체크하는게 끝이죠.

제 수험생활을 제외하고 3년간 오르비에서 활동했습니다.

그 중 추합에 관련하여 저는 일절 관여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항상 마음 졸이는 분들을 위해서 스카이의 경우 너무나도 예상하시는 분들이 많다보니..


조금이라도 희망을 드리려고, 또 희망고문이 되지 않기 위해 이대, 외대, 시립대 예상 추합을 기재하였습니다. 맞는 부분도 많지만 틀린 부분도 꽤 있더라구요. 물론 입시가 100프로 예측할 수가 없기도 하지만 제 능력이 부족한거겠죠. 


하지만 항상 마음 졸이는 여러분들. 

현재는 결과가 여러분들의 모든 것을 판단하는 잣대가 되는 것 같아 보일 것입니다. 마음같아서는 진짜 여러분들 모두가 합격하시길 바라는게 제 작지만 큰 소원입니다. 떨어져서 낙담하시는 분들, 예비 번호때문에 더 힘들어하시는 분들을 보면 정말 마음이 아픕니다.


하지만 여러분들 정말 수고, 고생 많으셨습니다. 힘들어서 저에게 한탄하시는 몇몇 분들에게 저는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는게 끝입니다. 제가 할 수 있는게 없어서 힘들더군요. 


그렇지만 이 글을 쓰는 것은 정말 수고하신 여러분들께 따뜻한 말 한마디라도 건네고 싶습니다.


여러분들이 마음 아파하고 힘들어한 것 모두가 여러분들 인생에 밑거름이 될 것이고 한 단계 더 성숙해질 것이라고 저는 장담할 수 있습니다.


저는 현역때 고사장에 들어갈땐 아무런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재수한 후 고사장에 들어갈땐 저도 모르게 눈물부터 났습니다

1년 고생한 것이 물거품이 될까봐 너무나 두려웠던 거죠.


결과론적으로 저는 제가 원하는 대학은 가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절대로 후회는 없습니다.


제 1년이 버려진 것이라고 절대 생각하지 않습니다. 많은 것을 배웠고 인간적으로 성장했다는 것을 큰 경험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고생한 것 힘들어한 것 혼자 숨 죽여 운 것 다 압니다. 

저도 그랬기 때문이죠. 여러분이 느꼈던 그 감정 모두가 알고 공감합니다.

'그래도 난 실패했어'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여러분들은 실패한 인생이 아닙니다. 아직 여러분 인생의 봄날은 오지 않았습니다.


다들 힘내시고 정시의 꽃이라는 추합 꼭 여러분들 품에 피었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일 있기를 기원합니다! 화이팅!!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지과센세 · 694155 · 17/02/08 00:29 · MS 2016

    문제는 결과가 안좋으면 그런 성숙 경험 다 조롱당하고 부정될 뿐이죠 자살 강요만 안받는 것도 감사한 수준

  • 상사몽 · 638167 · 17/02/08 00:49 · MS 2015

    그게 참 안타깝죠...그래도 본인만은 당당하게 자신있게 살았으면 좋겠네요 ㅎㅎ

  • 일칠학번 · 720228 · 17/02/08 00:41 · MS 2016

    좋은 글 정말 감사합니다...

  • 상사몽 · 638167 · 17/02/08 00:49 · MS 2015

    힘이되셨따면 다행이네요...ㅎㅎ

  • 깡새우 · 709368 · 17/02/08 02:09 · MS 2016

    멋지십니다..!

  • 상사몽 · 638167 · 17/02/08 18:50 · MS 2015

    감사합니다 ㅎㅎ 아직 많이 부족하죠...

  • Universe · 566772 · 17/02/08 10:24 · MS 2015

    하루하루 추합때문에 힘들었는데 위안이 되네요ㅠㅠ 1년더하기엔 이미 지쳐있어서 못할것 같은데 불합격되면 강제재수해야될것 같아 무섭네요..ㅠㅠ

  • 상사몽 · 638167 · 17/02/08 18:51 · MS 2015

    재수정도는 해볼만한 것 같아요 ㅎㅎ 그런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닥친다면 정말 즐기면서 해보시길 바랄게요 ㅎㅎ

  • 안녕코코몽 · 730795 · 17/02/08 16:11 · MS 2017

    저는 추합기다리고 있는데요 작년추합상황을 보고 희망을 가졌었지만 어제 발표했을때 1명빠진걸 알고 정말 절망적이더라구요.... 성적은 올랐지만 제 기준에 한참 못미치는 성적에 원서접수를 잘못해서 제 성적보다 못하는 학교에 갈것 같아요 겉으로는 괜찮은척 하고있지만 마음이 너무 아파서 하루에 몇번씩 울컥울컥하고 그래요 내가 이정도밖에 안되는 사람이었나 어떻게 해야하지 고개를 들수가없어요 한마디로 쪽팔려서... 그래서 그런지 이 글을 읽고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라구요 너무 감사합니다 제마음을 너무나 잘 알고계신것 같아서 놀랐어요 그리고 많이 위로 받았습니다... 앞으로 열심히 살다보면 꽃피울 날이 오겠죠? 아직 늦지 않은거겠죠?

  • 상사몽 · 638167 · 17/02/08 18:51 · MS 2015

    네 당연하죠 ㅎㅎ 이제 시작일뿐입니다. 출발 선에서 조금 뒤쳐졌을 뿐이에요. 여러분들이 이제 달리셔야할 인생은 마라톤입니다. 몇십미터 뒤쳐졌다고 끝난게 아니에요 ㅎㅎ

  • 정복자 · 689025 · 17/02/08 23:07 · MS 2016

    넘나 잔인한 겨로가 흑